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1월 8일(금) ~ 11월 14일(목) A9 연예 지난달 2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 서 아마존 활명수 주연을 맡은 류승룡 을만나출연계기부터브라질로케이션 후일담, 코미디 영화에 오랜 시간 진심 을 담게 된 이유 등에 대해 진솔한 이야 기를 들었다. 1시간 가량의 인터뷰 내내 미소 한번 짓지 않고 진지한 태도로 코 미디장르로관객과교감하는일의어려 움과아마존자연환경의심각한훼손에 대해이야기하던그는끝내코믹본능을 저버리지못하고단몇마디의표현으로 인터뷰현장에있던기자들을폭소케했 다. 코미디 영화인‘극한직업’의 1626 만명 흥행으로 국내 역대 흥행 2위를 달 성한류승룡이니얼마나웃음의피가끓 고있겠나. “극한직업의 배세영 작가가‘아마존 의 눈물’을 보며 애초 이야기를 구상하 셨어요. 배작가다운주제가시나리오에 녹아 있었어요. 극 중 조진봉이 아마존 3인방에게‘우리가 너희들에게 배운 것 이 많아’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어요. 또 아마존 3인방이 모든일이 해결된 후 다 시 아마존으로 돌아가‘그곳에서 힘겹 게 살고 있는 조진봉 감독과 가족을 위 해 기도하자’라고 말하는 내용이 있어 요. 이 두 부분이 제 마음을 움직였죠. 이런즐거운메시지라면잘전달해보고 싶었어요. 때마침 저희 동네에서 주현정 양궁 금 메달리스트께서 양궁을 생활 체육으로 가르쳐 주시는 프로그램이 있어 아들과 함께 배우고 있을 때였어요. 뭔가 아귀 가딱딱들어맞았었죠.” 류승룡이 연기한 조진봉은 한때 촉망 받던 양궁 메달리스트였으나 은퇴후 소 속회사에몸담게된인물이다. 하지만 매년 승진에서 미끄러지는 바 람에 구조조정 대상자 1호다. 아마존에 가서금강개발권을획득해오라는회사 의명령에아마존에갔다가우연히아마 존전사 3인방을만나그들의양궁감독 이돼훈련까지담당하게된다. “실제브라질에가서찍을것인가에대 한 고민이 좀 있었죠. 촬영 소스만 그곳 에서 찍을 것인가 고민도 있었지만 그곳 의 대자연과 수목들을 담고 싶었어요. 아마존의파란하늘과대자연을담기위 해 2주 간의 촬영을 간 것이었는데 130 년 만의 가뭄이 왔더라고요. 수목이 바 싹 말라 있었어요. 개발과 벌목 때문에 정말구름한점없이뿌옇게변해있었어 요. 그래서(환경이 파괴된) 영화 속 내용 이 더 공감이 됐죠. 실제 원주민들도 출 연해주셨고너무순박한얼굴들이지금 도 떠오르네요.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 는 부분이 아니었어요.‘정말 오기를 잘 했구나’하고느꼈죠.” 아마존 활명수는 조진봉이 구조조정 의 위기에 몰려 아마존으로 향해 가던 중 우연히 항공 사고를 겪고 추락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아마존 전사들을 만 나게 되는 과정과 아마존 전사들을 한 국에데려와양궁훈련을시키는과정에 큰코믹비중을뒀다. 극 후반부는 이들 부족의 마을이 전멸 될위기에놓이고양궁대회에서아마존 전사들과 조진봉이 함께 성장하는 과정 을 통해 가슴 찡한 휴먼 드라마가 강조 된다. 류승룡은 아마존 활명수 극 전체 에서코미디의구조적설계및자신만의 코미디 연기의 구체적방법에 대해 털어 놨다. “진봉이 헬리콥터에서 떨어질 때 보시 면 아시겠지만 유쾌한 소동극이잖아요. 보디랭기지나 리액션 등을 통해 분명한 코미디임을 환기시키려고 했어요. 협십 증이나 빈혈이 있는 사람처럼 하체 부 실 등을 계속 표현하잖아요. 집이나 회 사에서늘놀라고눈치를보는사람인데 헬기를타니얼마나무섭겠어요. 그러니 혀가자연스럽게나오고낯선환경에놓 이고 위기에 놓이니 놀라게 되는 거죠. 아마존전사들과말은안통하고이들에 게양궁은가르쳐야하고그러다가서로 공감하게 되면서 이후 포용하고 위로하 는 과정도 거치고요. 이런 과정을 거치 면서서서히코미디에서휴먼장르로변 해가는그래프를그렸던것같아요.” 1281만명의 흥행을 이룬 영화‘7번방 의 선물’(2013)에서는 모든 딸들에게 폭풍 눈물을 흘리게 한 아빠였고, 1626 만명의 흥행을 이룬‘극한직업’에서 는 수원왕갈비 치킨 붐을 일으키며 전 국민 30%가 배꼽을 움켜쥐게 했으며, 1232만명 흥행의‘광해, 왕이 된 남자 ’(2012)에서는허균역을통해믿고보 는 연기가 무엇인지 입증시켰으며, 역대 흥행최고작 1761만명의‘명량’(2014) 에서는 구루지마 역을 통해 이순신 역의 최민식과 대등한 연기를 펼쳤다. 지난해 선보인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무빙 ’의 장주원 역으로 수많은 시청자들에 게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장주원이 장례식에서 오열 하는장면은시청자들에게큰울림을주 고두고두고회자되기도했다. 코미디연 기로도 큰 사랑을 받았지만 사실 류승 룡처럼 희비극, 현대극, 사극을 다양하 게오가며관객과시청자들과깊게교감 하며웃고울게한이도드물다. “제 출연작 중 천만 영화가 네 편이라 는 것은 평소 잘 생각하지 않아요. 숫자 와 타이틀에 대해 별로 생각해 본적은 없어요. 다만 대중들이 왜 저를 좋아해 주실까 생각은 해보죠. 그건 바로 친근 함 때문인 것 같아요. 옆집아저씨 같다 고 느끼셔서 그런 것 같아요. 평소 공감 과위로를드리고싶은이야기들에관심 이 가요. 스타일리시하고 감각적이고 말 초적인 이야기들에는 잘 관심이 가지 않 아요. 이런 콘텐츠들은 많이 나오잖아 요. 배우 생활이 20년이 넘어 가면서 점 점 더 행동이 조심스러워지고 또 생각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더 고민하고 더 깊 게 생각하며 콘텐츠를 선택하게 됩니다. 배우라는직업을가지게돼선물처럼좋 은시간들을보냈어요. 관객들께시청자 분들께 너무 큰 사랑을 받았어요. 좋은 사명감으로 좋은 이야기들로 큰 웃음으 로 우리 사회에 되돌려 드리고 싶어요. 항상좋은어른이고싶습니다.” 모신정스포츠한국기자 사진=㈜바른손이앤에이 배우 류승룡이 호쾌한 웃음과 진한 감동을 다 잡은 유쾌한 코미디 영화 ‘아마 존 활명수’로 가을 관객과 만났다. 아마존 활명수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구 조조정 대상인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류승룡)이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진선규)과 신이 내린 활 솜씨의 아마존 전사3인방을 양궁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메달리스트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토리를 그린 코믹활극 이다. 아마존 활명수는 개봉 첫날인 지난달 30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 며 가을 대세영화로 떠올랐다. 지난달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 합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수 10만 6841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개봉 전부터 쟁쟁한 경쟁작 ‘베놈: 라스트 댄스’를 제치고 전체 영화 예매율 1위를 기록했 고 개봉과 동시에 막힌 웃음을 뻥 뚫어주는 영화라는 호평을 받았다. 영화‘아마존활명수’포스터. “배우라는직업은큰선물 큰웃음으로보답할래요” 영화 ‘아마존활명수’ 류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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