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1월 12일 (화요일) 오피니언 A8 애틀랜타칼럼 이용희 목사 장붕익 1941년대구출생/1959년성균관대학 교경제학과/1976년영남대학교경영 대학원/1978년 도미/1982년 세탁소 운영/1984년애틀랜타테니스협회장/ 2022년 애틀랜타 문학회 /시부문 최 우수상수상/현애틀랜타문학회회원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한 가지 잘한것이있었는데책을잘읽었습 니다. 그래서학교선생님이대표로 책을읽으라고많이권유를했습니 다. 제가목사가된후에가장이해 할수없었던것은교인들가운데더 듬거리며 성경을 읽는 모습이었습 니다. 그런데 제 나이가 45세가 되 던해어느날강단에서말씀을봉독 하려고성경을폈는데순간아무것 도안보이는것이었습니다. 글자가 분명하게보이지않았습니다. 그래 서그다음날안과병원을찾아갔습 니다. 검사 결과는 (Magic stage)였 습니다.나이에비해일찍노환이왔 다고했습니다.나는이이야기를듣 는순간슬퍼졌습니다. 그래서그날 밤하늘의달을바라보면서울었습 니다.나이가50이넘으면시력감퇴 뿐만 아니라 근육 무력증, 비만, 당 뇨와같은병의위협을받고있습니 다. 특히여성의경우에는인생에서 가장어려운경험이라고할수있는 폐경기를겪는것과같이정신적인 폐경기를거친다고합니다. 그러므로 중년기의 신체 변화의 과정을지난번칼럼에서와같이첫 째는정체감의혼관과둘째는신체 의급격한변화와셋째는감정의급 격한변화와그리고오늘의칼럼에 서는 네 번째로 가정 생활의 스트 레스입니다. 부모들이중년기로들 어가는 것과 거의 같은 시기에 자 녀들은사춘기에들어섭니다.따라 서중년들은중년기자체도어려운 데 또 사춘기 자녀들을 길러야 합 니다. 더구나중년들의부모님들이 대부분살아계시기때문에부모님 을 또 모셔야 합니다. 위로는 인생 을마지막으로정리하고계시는부 모님을모셔야하고아래로는사춘 기의자녀들을양육해야하며자기 자신은 중년기의 정신적인 교통과 더불어싸워야하는낀세대, 즉가 운데끼인세대가바로중년기입니 다. 여기에 가정 생활의 스트레스 가있습니다. 다섯번째는직장 생활의 스트레 스입니다. 이 스트레스는 스트레 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합니다. 중 년기에들어서면직장에서도상당 히진급이되어과장이상이될가 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나 아직 중 역은 아닙니다. 따라서 위로는 상 사를모시고아래로는부하직원을 거느리기마련입니다. 직장에가도 낀세대가되는것입니다.더구나요 즘은“조퇴”(조기퇴직)니“명퇴” 니“황퇴”(황당한퇴직)니하는것 들이있어이런사회적인억압아래 서중년들이심각한스트레스를겪 고 있습니다. 중년의 특성을 묘사 한한심리학자는이런말을썼습니 다.“20대에는가정이있다. 30대에 는 직장이 있다. 40대에는 불안이 찾아온다.”여섯번째로는성의혼 란이라는사슬이있습니다.사춘기 와사추기의또한가지유사한점은 성에대해서호기심을갖게되는시 기라는점입니다. 사춘기는처음으 로 성에 눈을 떠가는 시기라고 할 수있습니다.따라서성을실험하고 싶은충동을느낍니다.그리고성을 실험하면서심각한혼란에빠지고 죄책감을 갖습니다. 사추기. 즉 중 년기가되면성에대해서는많이알 게됩니다. 그런데그성에대한능 력이퇴보하고잇는것을느낍니다. 그래서아직도내가능력이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하는 시기입니 다.그것을가정안에서만증명하면 괜찮은데가정밖에서자꾸만증명 하려고하기때문에혼란과죄책감 이생깁니다. 일곱번째는중년을묶고있는또 하나의사슬은“빈둥지의허무”입 니다.부모가중년을넘어서게되면 자녀들이서서히떠납니다. 대학을 진학하여지방으로가기도하고친 구들과자취를하기도하고서서히 집안에서나가기시작합니다. 특히 중년후기가되면자녀들이모두결 혼해서 떠나고 부부만 남을 가능 성이 많습니다. 이 때 중년들은 당 황하게됩니다.특별히자식에대한 애착이 많은 부모들은 지금까지의 삶을 자식 중심으로 살아왔기 때 문에중심이없어지게됩니다. 가정생활의스트레스 시사만평 민주주의 통나무집 소년 내 마음의시 계절이지나가는숲에는 햇빛을받아 금빛바다를이루고 외로운섬 통나무집에는 소년의작별인사가 메아리쳐온다 총잡이세인이 소년의집에서 악당들을 통쾌하게해치우고 떠나가는스토리 미망인이주는 사모의정을뒤로하고 농부가정의행복하기를빌며 떠나가는사나이 소년이뒷쫓아가면서 세인- 세인- 부르는소리가 먼산울림으로메아리치고 몬트울버튼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가끔은 민주주의가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을 때도 있지… 내게는 잘 작동하는데! 7만년 전, 호모사피엔스는 아프 리카의 한구석에서 자기 앞가림만 신경쓰는별중요치않은동물이었 다. 그러나호모사피엔스가신체적 으로월등한호모네안델탈인등을 제압하고, 세상을 지배하게 된 것 은돌연변이적으로뇌의무게와기 능이커진인지혁명의과정을거쳐, 종간소통하며협동할수있는유일 한종이되었기때문이다. 유발 하라리는 지구의 주인이자 생태계 파괴자인 호모사피엔스가 과학혁명으로신이되려고한다면 서,힘은세지만책임의식없는신이 가장위험하다고지적했다. 인간이 당장신이된다면틀림없이그런신 이될것이라고우려한다.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과학적으 로 증명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사 람들은신이있다고믿으면서간절 하게기도한다.그들은신의영광을 위해광장한복판에서폭탄을터뜨 리기도 하고, 같은 신의 이름을 부 르면서서로를죽이기도한다.적자 생존이기적유전자는생존에유리 한 친족이타주의를 진화시켰지만, 문화유전자밈(Meme)은, 유전 연 관도가 전혀없는 사람에게까지 이 타주의적용범위를차츰그러나느 리게 확장해 나갔다. 생물학적 진 화에역행하는이타적행동,그것을 인류는 문명시작 오래전부터 정의 롭고도덕적행동이라고칭송했다. 역사 속에서 국가의 공권력하에 저지른죄악을국가적차원에서사 죄한독일의행동은매우드문예이 다. 보통은 일본처럼 제국주의 침 략과강제동원,강제징용,인권유린 행위를부인한다.베트남전쟁에관 해서는어느국가도사죄하지않았 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며 지구는 하나의지구촌이되었다.그러나같 은‘지구인’으로 생각하고 행동하 는국가는드물다. 80억을넘긴호 모사피엔스는 여전히 200여개의 국민국가로 나뉘어 산다. 인종, 종 교, 언어,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와그들로나누며이념과체제 가다르다고진영을나눠가며대립 한다. 21C 들어서서, 우리는 우리를 노 예로만들가능성이있는지적설계, 유전자조작, 그리고인공지능(AI) 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실존적도전에대처하기 위해단결하고협동하는대신,국가 및진영간갈등은고조되고글로벌 협력은더욱어려워지고있다. 현,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상황 을 보면, 또 다른 세계대전의 위기 로 가는 것이 아닌가 라는 우려를 자아낸다. 한민족이 6.25 동족상잔의 슬픈 역사를 치유하며 안고가야 하듯, 5.18의상처도우리들의아픈역사 로안고갈수밖에없는것이다. 루쉰은 [아큐정전]에서말한다.“ 희망은땅위의[길]과도같은것이 다. 본래땅위에는길이없었다. 지 나가는사람들이많아지면그게곧 [길]이 되는 것이다.”라며 진지한 대화와협력을통해함께공존할수 있는[길]을찾아가길제시한다. 사피엔스가 그렇게 현명하다면, 우리는 왜 그렇게 자기 파괴적인 가? 우리가 속한 지구촌 공동체를 지키기위한의무에왜그리무책임 한가?우리는무엇을원하는가? 사피엔스, 어디로 가는가? 삶과생각 신응남 변호사·서울대미주동창회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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