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1월 15일(금) ~ 11월 21일(목) A4 파킨슨병이 어떻게 발병하는 지에 대해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을 연구하는 의사 로서 나 는 환자들에게 다음의 한 가지 를 정기적으로 추천한다. 바로 유산소 운동이다. 테니스, 자전 거 타기, 수영, 조깅 등과 같은 중간에서 고강도의 운동을 주 1시간만 해도 큰 차이를 만든 다는연구결과가있다. 물론“운동을 더 하세요”라는 말을 의사에게서 들으면 진부 하게느껴질수있다. 그러나운 동은 파킨슨병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예방방법중하나다. 운 동은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낮 추는 것뿐만 아니라 이미 진단 받은 사람들에게도 병의 진행 을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는 엄청난 의미를 가진다. 어떤 병에서든 이런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제공하는 약물이나 치 료법은매우드물기때문이다. 새로운운동습관을어디서어 떻게 시작할지 고민이 되겠지 만, 중요한것은실제로즐길수 있는 운동을 찾는 것이다. 러닝 머신에서 뛰는 걸 싫어한다면 그러면 수중 조깅이나 근처의 자연 산책로 탐험을 시도해보 라. 몸의균형을개선하는데도 움이 되는 운동 프로그램, 예를 들어 춤이나 복싱은 낙상 위험 이높은사람들에게좋을수있 다. 본인의 필요에 맞는 적절한 프로그램에 대해 의사와 상담 해보면좋다. ■뇌스캔으로확인하는운동 의효과 많은형태의운동이우리의건 강에 다양한 방식으로 유익하 지만, 파킨슨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특정한 점에 주목한 연구들이 있다. 걷기나 볼링과 같은 가벼운 활동은 예방 효과 가 덜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의 연구에서는 중간 정도에서 고강도의 신체 활동이 가장 큰 효과를보였다. 하지만운동을매일하거나오 랜시간동안해야할필요는없 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2010년에 발표된 20만 명 이 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 구에서는, 30대에 주 1~3시간 의 중간 정도에서 고강도 운동 을 한 남성과 여성이 나중에 파 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상당히 낮았다는 것을 발견했다(남성 은 17%, 여성은 39% 감소). 주 당운동시간이더많을수록위 험은 더욱 감소했다. 예를 들어, 주 7시간 이상의 운동을 한 남 성은 30%, 여성은 53%의위험 감소를보였다. 운동이 강력한 이유 중 하나 는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볼 수 있는 신경퇴행을 역전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 때문이 다. 예를 들어, 올해 초 발표된 소규모 연구는 질환 초기 단계 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뇌 스 캔을 통해 6개월 동안 연령에 맞는 최대 심박수의 80%에 도 달하는 고강도의 규칙적인 운 동이 뇌의 도파민 뉴런의 건강 과 생존 가능성을 향상시키는 것으로보인다고밝혔다. 파킨슨병의 특징은 알파-시 누클레인이라는단백질이잘못 접히는 현상으로, 이는 뇌에서 도파민 뉴런의 손실에 관여한 다. 이러한 도파민 뉴런이 손실 되면 사람들은 근육을 완전히 제어하는 능력을 잃게 되어 떨 림이나 보행 곤란과 같은 증상 이나타난다. ■파킨슨병의조용한신호들 파킨슨병 환자를 치료하는 의 사들은 누군가가 파킨슨병 진 단을 받을 때쯤이면 증상을 유 발하는 기저의 분자적 과정이 이미수십년동안몸속에서진 행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 다. 다시말해, 파킨슨병을진단 할때우리는이미늦은셈이다. 뇌에 도파민을 생성하는 뉴런 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사람의 경우, 초기 개입을 했을 때보다 질병의 진행을 늦추기가 훨씬 어렵다. 파킨슨병의 고전적인 증상이 나타나기전수십년동안 - 질 병이 조용히 몸속을 통과하고 있다고 의심되는 기간 - 이 시 기를‘전구기’라고 부른다. 조 용히 진행된다고 말했지만, 사 실항상조용한것은아니다. 단 지 우리가 그것이 무엇인지 항 상알아차리지못할뿐이다. 이 전구기 증상에는 후각 상 실, 변비, 과도한 주간 졸음이 포함되며, 이러한 증상은 수년 간 지속될 수 있다. 삼킴 곤란, 만성 메스꺼움, 과민성 대장 증 후군 또한 파킨슨병 발병의 미 래를예측할수있는신호다. 물론, 이러한 신호 중 하나만 으로는 질병의 명확한 징후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모 님이 파킨슨병을 앓았고, 본인 이 후각을 잃었으며 최근 몇 년 간 변비가 악화되었다면, 이는 주목할만한신호일것이다. 걱정이 된다면 주치의나 가능 하다면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 하여 자신의 위험도를 확인해 봐야 한다. 파킨슨병은 유전적 요인(파킨슨병 사례 중 약 10- 15%가 유전적 원인에 기인)이 나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요소 에따라위험이달라진다. ■장의건강도연관 일부 연구자들은 파킨슨병이 뇌로퍼지기훨씬이전에장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 장 손 상을줄이는것이파킨슨병발병 가능성을줄일수있는지에대해 확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한것은아니지만,장의건강 을개선하는조치는항상도움이 된다. 예를들어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 사용을 최소화 하고, 음주를 줄이며, 초가공 식 품을피하는것은장건강과전반 적인웰빙에도움이될것이다. 파킨슨병위험을줄이려면…‘유산소운동’해야 테니스·자전거·수영·조깅 등 중~고강도로 신경퇴행 방지… 주 1시간 이상으로 효과 후각 상실·변비·졸음 등 전조 증상 주의 <사진=Shutterstock> 파킨슨병이어떻게발병하는지에대해아직모르는부분이 많다.그러나한가지생활습관변화가파킨슨병발병위험을 줄일수있다는강력한증거가있다. 파킨슨병은전세계적으 로850만명이상의사람들에게영향을미치고있으며,그발 생률은놀라운속도로증가하고있다. 2030년까지많은국가 에서파킨슨병유병률이2005년의두배가될것이다. 중·노년층 47만 명을 1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장시간의 텔 레비전(TV) 시청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결론이 도출 됐다.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중국 톈진의과대연구진은영국바이 오뱅크에 등록된 39세에서 72 세사이성인 47만3,184명의자 료를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연구를진행했다. 그중 4만여 명이 뇌 영상 촬 영 자료를 남겼고 최초 등록 시 점(2006~2010)에 뇌 질환 진 단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 대상 자들은하루평균 2.7시간동안 TV를 봤다. 이들을 지켜본 13 년간치매에걸린사람은 6,091 명이었으며 3,054명은 파킨슨 병, 2만3,632명은 우울증 진단 을받았다. 분석 결과 하루 TV 시청 시간 이 4시간 이상인 사람들은 1시 간 이하인 사람에 비해 치매 발 병률이 28% 증가한 것으로 나 타났다. 5시간 이상인 경우에 는 그 수치가 44%까지 올라갔 다. 파킨슨병 위험과 우울증 위 험도 각각 16%, 35% 더 높았 다. 연구진은 5시간이상의 TV 시 청이 뇌의 회백질 감소 및 기억 중추 축소와 연관이 있다는 사 실을 발견했다. 대뇌 피질의 겉 조직인회백질에는전체신경세 포의 약 67%가 모여 있으며 인 간의 사고와 행동을 수행하는 기능인 제반 정보처리 기능 역 할을 한다. 그러나 연구진은 두 가지 현상에 대한 작동 원리에 대해서는 명확히 파악하지 못 했다. 단“좌식 행동으로 인한 낮은 근육 활동과 에너지 소비 가 만성 염증과 뇌로 가는 혈류 감소를 초래한다는 이론이 있 다”고설명했다. 하루 5시간 이상 TV 보면 치매 위험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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