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1월 15일(금) ~ 11월 21일(목) A9 연예 지옥2는 지옥행으로의 고지와 사자들의 시연으로 세 상은 황폐하게 변해가고 정진수(김성철) 의장의 부재와 고지받은아기의생존때문에서서히힘을잃어가는새 진리회와 세력을 날로 확장해 정부의 골칫거리로 떠오 른화살촉, 고지받은아이를지키고인간이인간답게살 수있도록도우려는민혜진(김현주) 변호사를주축으로 한 소도 등 다양한 조직들의 대립과 이 조직들을 이용 해새로운질서를세우려는정부의이야기를그렸다. 지옥2의 제작 당시 지옥1에서 정진수 역을 맡았던 유 아인이 마약 투약혐의로 하차하자 방송가에서는 유아 인의빈자리를누가차지할것인가를두고‘독이든성 배를 누가 마실 것인가’에 대해 일대 토론이 벌어지기 도 했다. 유아인이 주연을 맡았던 여러 드라마, 영화가 콘텐츠적 완성도를 떠나 개봉, 방영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놓이게됐고정진수역은‘지옥’시리즈의타이 틀 롤이었기에 지옥2에도 암운이 드리우는 듯했다. 하 지만연상호감독을비롯한제작팀은만장일치에가까 운 의견으로 30대 초반 남자 배우 중 연기 잘 하는 것 으로 충무로 와 방송가에 이름을 떨치고 있던 김성철 을전격캐스팅했고, 김성철은제작진의부름이헛되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원작의 정진수에 가까운 인 물을창조해나갔다. 지난달 30일 지옥2의 주연 배우 김성철을 서울 삼청 동의한카페에서 <스포츠한국>이만났다. 뜨거운화 제속에지옥2의주연으로나선그가무사히 6부전시 리즈를전세계 190여개국시청자에게선보이고난후 의 만남이어서인지 후련함과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졌 다. 매번 작품을 새롭게 선보일 때마다 드러내는 김성 철 특유의 자신감과 악동 같은 장꾸미도 동시에 언뜻 언뜻비쳐졌다. “시즌2 정진수의 모델이 유아인 형만 있었다면 힘들 었겠죠. 하지만 웹툰 원작이 있다는 것이 저에겐 큰 안 심이됐어요. 웹툰의정진수와김성철이닮았다고말해 주시는분들이많았어요. 뮤지컬‘데스노트’당시 원작 애니메이션을 300번 가량보면서연습을했는데주변분들이‘원작충’이라 는 별명을 붙여주셨어요. 그만큼 원작에 의존하는 습 관이 있어요.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시즌1의 정 진수에서 시작해야 하는데‘익숙하면서도 새로워야 한다’는대전제가 있었죠. 그게 너무어려웠어요. 시즌 2에서 제 목표는‘김성철이 정진수를 제대로 해냈네’ 가 아니었어요. 그저‘저 정진수가 정진수다’였죠. 부 드럽게 그 인물에 녹아들어가고 싶었어요. 그 목표를 어느정도는 달성했다고 생각해요. 유아인선배와 비교 대상이 될지언정 스스로는 만족합니다. 앞으로도 조 승우, 홍광호 형이 만들어 놓으신 지킬 앤 하이드를 제 가 신선하게 그려 나가야 할 텐데 그것도 큰 숙제이고 고민이죠. 독이든성배를또마셔야해요. 배우라는직 업이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독이 들 었다면 한번 아프고 회복하면 돼요. 제가 회복 능력이 꽤 좋답니다. 두려움 없이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하 려고요.” 지옥2는 부활 이후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된 박정자 (김신록)와 시연 이후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자 아를 넘나들며 처절한 지옥을 체험한 정진수 두 부활 자의 사연을 중심으로 새진리회와 화살촉, 소도 세 집 단의갈등을극대화시켜나간다. 김성철은연극과뮤지 컬, 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갈고 닦은 기량으로 8 년의 시간 동안 셀 수 없는 지옥을 경험하는 정진수의 처절한 고통과 깊은 공허등을 모자람도 넘침도 없는 심연의깊이로펼쳐냈다. 박정자를만나기위한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오지원(문근영)의 남편 천세형과 정부 이수경(문소리) 정무수석 등을 가스라이팅하는 모습 등에서는 카리스마와 야비함을 동시에 펼쳐보이 며극전체를장악했다. “제가 해석한 정진수는 20년 전 고지를 받고 자신의 고통을 세상 사람들에게도 전달하려 하죠. 그래서 새 진리회를 만들고 교리를 만들어요.‘나의 고통을 너희 들에게도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것이 이 인 물의 유일한 의지에요. 시즌2에서 지옥을 8년간 겪고 부활한 그는 이미 정신이 해체된 인간이에요. 지옥에 서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끊임없이 겪고 온 인물이죠. 그의 목적은 오로지 박정자를 만나는 것이고 지옥 사 자들의 시연에서 벗어나는 일이에요. 선과 악 이중의 잣대로 나눠 봤을 때 정진수는 악인이고 거대한 거짓 말로 세상을 속인 사람이지만 그를 연기하는 저로서 는 시청자들로부터 최소한의 연민 혹은 그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느끼실 수 있게 연기하고 싶었어요. 히스 레저의조커연기를좋아해요. 그또한악인이지만‘왜 그렇게 되었을까’측은지심을 가지게 하잖아요? 정진 수를연기하면서도광기의눈이나웃음을쓰기는했지 만 그가 겪는 고통에 초점을 두고 관객들이 그의 사연 에궁금증을가지실수있었으면했어요.” 김현주를 비롯해 문소리, 김신록, 문근영 등 함께 출 연한 쟁쟁한 연기파 여배우들과의 호흡도 그에게는 또 다른 배움이었고 성장의 동력이었다. 20년차 이상의 쟁쟁한 경력의 배우들과 집중력 넘치는 호흡은 그에게 또다른에너지로작동했다. “김현주 선배는 시즌1, 2의 맥을 이어주셔야 하는 캐 릭터이자극의주제를담보해야하니매우중요한캐릭 터로중심을잘잡고소화해주셨죠. 문근영누나는정 말 어마어마했어요. 배우나 작품이 어떤 평가를 받을 때 신선함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때가 많은데 문근 영 선배가 제대로 보여주셨죠. 그래서 저 또한 매번 들 려드리지 않은 목소리와 신선한 캐릭터를 보여드리려 고 노력하고 있어요. 전 촬영을 통틀어 박정자를 만나 는 장면이 가장 어려웠어요. 6부에서 정진수와 박정자 가 끝내 만나는 신에서 김신록 누나의 연기톤을 보는 데김성철로서도정진수로서도대혼돈이밀려왔죠. 어 마무시한에너지로박정자가눈을뒤집으며정진수에 게 어떤 예언을 전하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흘 러내리더라고요. 새로운경험이었어요.” 모신정스포츠한국기자 “‘지옥2’ 정진수 역뿐만 아니라 뮤지컬 ‘지킬앤 하이드’에서도 조승우, 홍광호 선배가 먼저 걸어 간 길을 제가 걸어야 합니다. 독이 든 성배를 기꺼이 또 마셔야죠.” 배우 김성철이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로 완벽한 변신을 선보이며 ‘지옥1’ 유아인의 아우라를 온전히 이겨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첫 공개한 지옥2는 오픈 3일 만에 17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국내 톱10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이고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에서도 5위에 등극하며 흥행을 이뤘다. 넷플릭스시리즈‘지옥2’포스터. “독이든성배, 몇잔이라도마실수있어요” 넷플릭스시리즈 ‘지옥2’ 김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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