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1월 16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뉴스 칼럼 나에게글쓰기는못본척덮어둘 수도 없고 아예 버릴 수도 없는 끈 적한역량의임무인것처럼때론포 대기로업고다니는내새끼같아서 보듬고 쓰다듬으며 미흡한줄 알면 서도이어가고있다.매주글을읽어 주시는 것만으로도 송구한 터인데 과찬이다싶을만큼격려를아끼지 않으시는 분들에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면서 든든한 팬이 계신다는 자부심이되기도한다.하지만글이 어렵다고핀잔을주시는분도계신 다. 부족함을 덮을 수 있는 자양분 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뵐 때마다 자신의사연을글로지면에올려달 라는말을조르다시피내비치는분 을 만나기도 한다. 이런 분을 번번 히대하게될때마다그네들의삶속 에내가얼마나녹아져야그들의노 정을그려낸한편의글이될수있 을까.글쓰기를경험해보지않으셨 기때문인것도인정하지만타인의 삶의 기저에서부터 조화롭게 호흡 하며고유의삶에너지를발견해내 는일은대단한가치발견이될수도 있겠지만 지나친 욕심에 도전하는 어리석음은범하고싶지않음을분 명히설명드리곤한다. 글 쓰기를 사수하듯 유지해오는 동안문득소설같지않은인생이어 디 있을까. 누구나 자신의 삶이 소 설한두권분량은능히넘을것으 로파란만장하다는생각들을하고 있음을감지하게된것이다. 인생살 이란 평탄치 않으며 굴곡, 곡절, 시 련,기복이심한것은누구도부인하 지못할일이다. 삶이란 거창한 담론으로 살아지 는것이아니라오가며만나지는한 사람,한사람의교감이고통으로이 어지기도하고진심어린관계맺음 을일구어낼수도있음이다. 글쓰 기를 통해 자각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큰동기부여가되어주었고거 기에생명에대한희망과믿음을공 감하며독자분들의공감을이끌어 낼 수 있다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는뿌듯함이지금껏글쓰기를이어 올수있었던가장듬직한길라잡이 가되어주고있다.생각이넘치면글 이되고, 깊은사유속에서나온글 에는윤슬같은눈부심이엿보인다. 초고가완성되면고치고다듬는 퇴고형을 선호해온 터라 다듬는 과정이거듭되면서수정이뜸해지 면최종퇴고에서탈고로 들어설수 있기에퇴고에정성을쏟지않을수 없음이다. 글은 다듬을 수록 윤기 와탄력있는글로태어난다고믿고 있기에작가의가장큰노동을요구 하는부분이고치고다듬는작업이 작가의손길을기다리고있다. 반드 시거쳐야하는즐거운고통이요노 동이다.추고나퇴고중요성은초고 에못지않은중요한작업이다. 농부 발자국소리를듣고식물이자라는 것처럼 정성을 들이며 다듬을수록 완성도가높아지기때문이다. 가장 알찬진액같은내용을뽑아올리는 작법이 글쓰기를 성장시키는 원동 력이 되어주었고 교두보가 되어준 셈이된다 깊은 공감의 울림을 시도하기 위 해충분한교감으로계속원고를읽 고 다듬는 반복된 작업의 흐름 속 을구비쳤던여울을얼마나유연하 게흘러보냈는지가독자를위한최 선의자세로견지하며긴노정을흘 러 보냈다. 고집스런 생각을 고수 해 오는 동안 깊은 강폭일 때도 있 었고,얕은수심을만나기도하면서 기어코강을건넜다는환희를안겨 주기도했다.비어있는하얀지면을 채워나가기위해독서라는과정을 통해훌륭한글들을끊임없이만나 는일로스스로를소모시키는법을 터득하는과정이었다. 인류문명이새겨진나이테처럼생 의 나이테에스며들고있었던독서 가묵직한자산이되어주었기에글 쓰기를이어갈수있었으리라. 작가 적시각을넓혀주며자아확신의긴 요한끄나풀이되어주었다. 작가에 게는매사를현미경으로들여다보 듯은밀한관찰도필수이겠지만멀 리, 그리고 넓게 바라보는 시야도 갖추어야할덕목중의하나이다.머 리속에서만글이완성되는것이아 니라 가슴에 알알이 들어와 박힌 말들을쉽고익숙한말로풀어가는 작업이다. 내게는늘그랬던것같다. 퇴고한 원고를보내기로클릭할때면찢어 진천막처럼바람결에펄럭이던마 음이고요해지곤한다.세상을향한 소심증으로닫힌문을빙긋이열고 깨끗하게 빨아낸 빨래를 깃발처럼 내거는심정이된다. 글을향한마 음을다독이며북돋우기위해가장 지혜롭다고 생각해온 자가발전적 대책은내가쓴글을다시읽어보고 송고하기까지 이따금씩 꺼내 보는 것이었다. 완고된글이라선뜻올릴 용기가나지않거나마음이겨울공 기처럼건조했을때이보다더좋은 예비책은없었던것같다.읽고쓰고 또 읽고 다듬기를 거듭해 왔다. 글 판깊숙이발을담그기가늘두려운 건변함이없다.자신을돌보는일은 늘뒷전으로밀려나고있는일상이 기에. 어느 화가의 비망록이 떠오른다. ‘어느 순간부터 그림 그리는 일에 자신감을 잃었었는데 아무리 노력 해도 내가 보는 자연 색감을 화폭 에재연해낼수가없다는걸깨닫기 시작했을무렵이아니었나싶다. 그 림에자신감을잃었지만이런자연 을마냥볼수있는곳에살고있음 에 큰 감사를 드리게 된다. 예술을 즐기는길이굳이창작하는길만있 는게아닐터이니까’. 그랬다. 글을 쓴다는일도때로는접고싶을때가 있고밀려드는글감들로주체못할 시간도있었기에화가가붓을놓고 쉬고 싶을 때, 작가가 팬을 놓고 쉬 고싶을때, 쉰다는것이다음작품 의승화를위한필연의노고일수도 있겠다싶다. 글쓰기나그림을그리 는일은노동이라는행동의발현이 요 삶을 초탈할 수 있는 미망을 배 울수있는아름답고보람있는숭고 한 노동이다. 노동의 대가, 보수 또 한숭고한희열을안겨주기에오늘 도부족하지만글을사랑하는마음 으로독자의마음을얻어낼수있기 를먼저간절히기도드리며노트북 을 열게 된다. 노트북을 크릭 하면 서 비어 있는 하얀 화면과 마주 앉 는다. 글쓰기 노동을 즐길 준비와 함께. 글쓰기 노동 시사만평 민주당의 레임덕 의회 R.J. 맷슨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이봐, 친구, 정말 할 수 있겠어?” 118차 연방의회 레임덕 세션 연방 예산안 처리 재난 구제 국방 예산 등등 2024 선거 연말샤핑시즌이본격화하고 있다. 직업시장이 견고하고 근 로자들의 소득도 늘어나는 등 경제가 당초 전망보다 괜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인들 의 소비심리가 풀리고 있으며 지출 여력 또한 나아지고 있는 상황. 무디스는이런분위기속에서 금년연말샤핑시 즌 미국인들의 온 라인과 오프라인 소매지출이 3%가 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온라인 소 매지출은 아주 큰 폭으로 증가할 것 으로 예상되고 있 다. 어도비어낼리틱 스보고서에따르면지난 11월 1일부터 연말까지 두 달 동안 미국인들이 온라인 샤핑에 지 출할 것으로 보이는 액수는 무 려 2,408억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8.4%증가할것으로전망 된다. 미국인들의 올 여름 소매지출 증가가지난해에비해미미했음 을 고려해 보면 소비자들의 지 갑이 활짝 열리는 계절은 역시 연말이라할수있다. 특히소비자들의지출이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품 목은 전자제품과 의류, 가전제 품그리고가구등고가의품목 들이다. 지난 몇 년 간 최고급 품목들 의 소비자 지출은 정체 추세였 다. 하지만 올해는 대규모 할인 에 힘입어 가성비를 가장 먼저 따지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많 이 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연말샤핑은필요하다. 그동안 갖고 싶었지만 부담스러운 가 격 때문에 구입을 미루면서 벼 르고 있었던 물건을 연말 샤핑 시즌을 이용해 구입할 수 있다 면바람직하다. 특히 연말을 맞아 사랑하는 가족들과 평소 신세진 사람들 에게 사랑과 고마움을 전할 선 물을고르고구입하는것은할 러데이시즌의즐거움이기도하 다. 문제는정도이다. 샤핑이안겨 주는 즐거움에 너무 빠지다 보 면 감당하기 어려운 재정적 결 과를 떠안게 되고 그 고통에서 장기간허우적거리게될위험이 높다. 특히 온라인 샤핑은 손바닥 안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손가 락으로 몇 번만 클릭하면 끝 나는 너무나도 손쉬운 과정이 다. 그러니 충동구매를 부추기는 가상의 힘을 뜻하는‘지름신’ 이 강림하기 가장 좋은 여건이 라할수있다. 이런‘지름신’에 들려나타나는증세가바로‘샤 핑중독’이다. 아이오와 대학 연구에 따르면 샤 핑 중독으로 고통 받는사람은전세 계적으로 5~8% 정도에 이르며 미 국인구 가운데서 도 5.8%가 샤 핑 중독 증세를 보이 고있다. 약2,000만명정 도의 미국인들이 충동구매로 어려움을 겪고 있 다는얘기다. 10여년전 1,300 만명정도였던샤핑중독미국 인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대세 가된온라인샤핑과무관해보 이지않는다. 이런유혹으로부터지갑과카 드를지키려면냉정한판단력과 계획이필요하다. 지출할돈의전체규모를정해 놓고 샤핑 리스트를 만드는 것 은 기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계획과함께“컨디션이아주좋 을때샤핑을하라”는조언을들 려준다. 샤핑은기분에크게좌우되는 행위이다. 그런 만큼몸과마음 의 컨디션이 엉망일 때 샤핑을 하면 나중에 후회할 물건을 충 동적으로 구매하게 될 가능성 이높다는것이다. 푹 자고 잘 먹고 기왕이면 운 동까지 마쳐 아주 개운한 상태 에서 샤핑에 나서는 것이 좋다 고귀띔한다. 하지만가장경계해야할유혹 은‘세일’이다. 세일은 알뜰 구 매가될수도있지만단지가격 이 내려갔다는 이유만으로 집 어 드는 것은 합리적인 샤핑이 될 수 없다. 안 사면 손해일 것 같은 유혹에 굴복해서는 안 된 다. 이런 조언들만 실천해도 불필 요한 샤핑과 지출로 후회 가득 한연말시즌이되는것은피할 수있을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잊지 말아 야할것은물건이안겨주는기 쁨과 만족은 일시적인 것에 불 과하고, 샤핑은당장의만족과 미래에 치러야 할 대가 사이에 서 고르는 선택이라는 사실이 다. 경계해야 할 ‘지름신’의 강림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