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특집 A4 ■사라지는XXL, XL사이즈 아만다 하트만은 이제 타이트한 옷만 구입한다. 새라 로웬탈은 정 크푸드지출을줄였다. 케이트핸 들러는 얼마 전 처음으로 빅 사이 즈가 아닌 일반 사이즈 청바지를 구입했다. 최근 소비 습관을 바꾼 3명의 여성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두위고비, 오젬픽, 젭바운 드와 같은 신형 비만 치료제 사용 으로날씬한몸매를가꾸는데성 공했다. 이들 비만 치료제의 폭발 적인인기의영향으로소매업계는 소비 습관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 으로내다보고있다. 의료정책 전문 비영리 단체 KFF 의 5월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 인 8명 중 1명은 GLP-1 계열 비 만 치료제 사용 경험이 있다. 약 6%(1,500만 명)에 해당하는 성인 은 처방전을 보유하고 있어 마음 만 먹으면 비만 치료제 구입이 가 능하다. 오젬픽의 경우 원래 당뇨 치료제로 개발된 약품이지만 약 40% 사용자는 체중 조절 목적으 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JP모건 리 서치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3,000만 명 에게 약품을 제공할 수 있는, 약 1,000억달러로성장할것으로예 측했다. 비만치료제사용이증가로미국 인 날씬해지면 집안 옷장과 주방 선반의모습에도획기적인변화가 예상된다. 이같은현상은아직초 기 단계지만 이미 다양한 부문의 업계가날씬해질미국에대비하고 있다. 가장발빠르게움직인부문 은 고급 의류 업계다. 현재까지 비 만 치료가 고가인 점을 고려하면 부유층의 의류 구매 형태에 가장 먼저변화가나타날것으로전망되 기때문이다. 부유층이 많이 사는 뉴욕 어퍼 사이드 이스트 지역은 비만 치료 제 처방 비율도 높다. 시장조사기 관 임팩트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2년이지역여성의류스몰사 이즈판매량은이미5%증가한것 으로조사됐다. 2022년과올해플 래그십스토어가집중된매디슨애 비뉴 의류 매장을 대상으로 실시 된 조사에서는 여성 버튼 업 스타 일 긴팔 셔츠 사이즈가 작아지는 트렌드가나타났다. 이기간 XXS, XS, S등슬림사이즈판매가12% 나증가한반면 L, XL, XXL 등빅 사이즈 판매는 약 11%나 줄었다. 남성 의류 역시 작은 사이즈 판매 량이 증가했지만, 여성 의류만큼 두드러지지는않았다. ■패션업계,빅사이즈모델기용줄여 뉴욕 아미티빌에 거주하는 케이 트핸들러(50) 비만치료제젭바운 드로 무려 50파운드 감량에 성공 했다. 평생 비만으로 살아온 그녀 는살을빼기전까지그저몸에맞 고 편안한 옷이면 스타일과 상관 없이 지갑을 열었다. 그런데 최근 몰을 찾은 그녀는 전에는 감히 들 어갈생각도못했던일반의류매 장에 들어가 청바지 코너를 둘러 봤다. 이번에는 둘러보는 것에만 그치지않고점원에게과감히입어 봐도 되느냐고 물었다. 전 같으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을 점원이 이번에는친절하게탈의실로안내 했다.‘일반사이즈의류를당당하 게 살 수 있다고?’핸들러는 평생 처음 느껴 본 벅찬 감정을 생생하 게전했다. 비만치료제가가져온의류다이 어트 현상에 고급 의류 시장에서 는 이미 빅 사이즈가 사라지는 추 세다.‘보그 비즈니스 2025 봄/여 름남성복사이즈포용성보고서’ (Vogue Business Spring/Sum- mer 2025 menswear size inclu- sivity report)에 따르면 이번 시즌 패션쇼에 선보인 65개 의류 브랜 드중3개브랜드만‘빅사이즈’모 델1명을무대에올렸다.지난시즌 69개 브랜드 중 8개 브랜드가 빅 사이즈 모델을 기용한 것에 비하 면크게줄어든것이다. 중저가의 류브랜드인올드네이비와로프트 도이미몇년전부터매장에서빅 사이즈비중을줄이고있다. ■식품구입줄고건강식으로대체 비만치료제사용후체중감량에 성공한새라로웬탈(29)은요즘빅 사이즈 의류로 가득 찬 옷장을 일 반 사이즈 의류로 바꾸는 재미에 푹빠졌다. 그녀의소비습관변화 는 의류뿐만 아니라 식품 구입에 까지 나타나고 있다. 불과 1년 전, 오젬픽을사용하기전에만해도집 안에 있는 스낵은 며칠 가지 못했 고그때마다부족한스낵을채우기 위해 수퍼마켓을 찾는 일상이 반 복됐다. 그런데 비만 치료제 사용 후 스낵과 음식에 대한 집착이 감 쪽같이사라졌다.“먹은일에더이 상끌려다니지않게됐다”라는로 웬탈은“내몸에들어가는것으로 조절하는 데 자신감이 생겼다”라 고비만치료제사용후변화를설 명했다. JP모건리서치의조사에따르면 2022년11월과2023년비만치료 제 사용자가 식료품(스낵, 소프트 드링크, 고탄수화물 식품)구입에 비만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은 소 비자보다약8%적게지출했다.신 형비만치료제는포만감을지속시 키는 방식으로 음식 섭취량을 줄 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치료제사용자중일부는충 동 섭취를 통제해 정크 푸드에 대 한욕구를억제하는데도움을받 는것으로도보고됐다.‘증권거래 위원회’(SEC)에 제출된 보고서 에 따르면 대표적인 가공식품 제 조업체제너럴밀스와코나그라의 2023~2024년 미국 내 스낵 판매 량은 감소했다. 인기 스낵 브랜드 도리토와레이스를판매하는펩시 콜라 프리토레이 부문의 최근 분 기 매출 역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위고비사용으로 50파운드를감 량한 아만다 하트만(25)은 여전 히 정크 푸드를 사다 놓지만, 이제 는 주의해서 먹는 편이다. 전에 같 았으면 아이스크림 한 통을 앉은 자리에서 다 먹어 치웠으나 이제 는 2주에몇숟가락씩만먹는다고 한다. 다만 비만 치료제가 근육량 을 감소하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 에 하트만과 같은 소비자는 고단 백 위주 건강한 식단으로 대체하 는소비습관을보이고있다. 텍사 스A&M대학에서식료품소비행 위를 연구하는 사이먼 소모기 교 수는 낮은 이윤의 비건강식품을 대량판매하는식료품점이대다수 다. 체중 감량에 성공한 소비자들 의 식료품 구입 행태에 변화가 나 타나면식료품점진열대모습도바 뀔것이란전망이다. 소모기 교수는 계산대 옆 달콤 한스낵진열대가사라지고과자와 아이스크림 코너는 채소와 단백 질 위주 식품으로 대체될 수 있다 고 예측했다. 소모기 교수에 따르 면고칼리로가공식품제조업체는 이미슈퍼마켓주요진열대위치를 유지할수있을지에대해고민하기 시작했다. 린 퀴진이나 헬시 초이 스와같은다이어트식품제조업체 들은 이미 이 같은 트렌드를 선점 하기위해공격적인경쟁을시작했 다. 소모기교수는비만치료제열풍 트렌드를 활용한 식료품점과 짐 파트너십, 비만 치료제 쇼핑객을 위한 로열티 프로그램, 고단백질 식료품출시등의마케팅이선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이어트 서비 스 업체‘웨이트와처스’(Weight Watchers)는지난 12월에비만치 료제 복용자를 위한 새 프로그램 을 출시했다. 네슬레도 소비자 체 중 감소를 지원하는 신제품을 출 시했다. 네슬레 대변인은 비만 치 료제의 등장을 위협이 아니라 새 로운 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로 보 고있다고밝혔다. ‘작은 사이즈 없나요?’ … 의류 매장에서 사라지는 빅 사이즈 GLP-1 계열비만치료제열풍이소비시장에대대적인변화를몰고올전망 이다. 최근없어서못팔정도로수요가폭등한비만치료제가상용화할경우 가장 먼저 의류 업계와 식품 업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이 늘면 의류 매장 진열대에서 빅 사이즈를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 다. 수퍼마켓에서는 스낵 등 이른바 정크 푸드 코너를 저칼로리 위주 건강식 품이대신할전망이다. 의류업계는이미이같은새트렌드에발빠르게대응 하고있으며식품업계역시비만치료제가몰고올변화를예의주시중이다. 신형비만치료제열풍으로소비자들의지출행태에변화가올전망이다.이미작은사 이즈의류에대한수요가늘고있고식품점업계는고단백질위주건강식품수요증가 에대비하고있다. <로이터> 비만치료제가몰고올소비 XL 대신 XXS, XS 수요늘어 사용자늘면식품지출줄전망 의류·식품업계발빠른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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