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1월 25일 (월요일) D5 기획 도널드 트럼프 전미국 대통령이내 년1월또다시백악관에입성하게되면 서동남아시아 각국은 ‘트럼프 2.0’이 자국과 지역전반에미칠영향을계산 하며촉각을곤두세우고있다. 최대관심사는 트럼프 시대가 불러 올 경제여파다. 트럼프 1기당시미중 무역갈등속글로벌기업들이‘차이나 플러스원’ 전략을채택하며동남아가 공급망다각화혜택을봤던만큼,이번 에도 반사이익을 누릴수있을것이라 는희망섞인관측이나온다.동시에트 럼프당선자의관세부과 공약이동남 아에까지타격을줄수있다는우려도 연일쏟아지고있다. 다만 새 미국 정부가 내놓을 동남 아 정책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덜하 다. 8년전트럼프와동남아관계를비 춰볼때그가자국은물론지역자체에 큰비중을두지않을것이라는관측때 문이다. 정치와경제양극화해소등미국내 치는물론중국견제, 러시아·우크라이 나전쟁, 중동갈등처럼안팎으로해결 해야할 문제가산적한 트럼프당선자 가 과연동남아까지눈을 돌리겠느냐 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존재한다. 트 럼프 1기 ( 2017~2021년 ) 당시동남아 시아국가연합 ( ASEAN·아세안 ) , 그리 고각국과트럼프당선자의인연을살 펴봤다. 솧빶팒훊솒픦졶숞 ‘ 킿 ’ 엊 1기트럼프 행정부 4년간 미국의대 ( 對 ) 동남아 정책은 ‘무관심’에가까웠 다. 다자협상보다양자협상을선호했 던트럼프는아세안이주도하는 다자 기구에거의얼굴을비치지않았다. 그 가지역에서가장중요한회의중하나 로 꼽히는 아세안 정상회의에참석한 것은임기첫해인 2017년 11월필리핀 마닐라에서열린행사가처음이자마지 막이다. 아세안 정상회의직후 열린 동아시 아정상회의 ( EAS ) 는 아예 불참했다. EAS는아세안 10개국과한국·미국·중 국·일본·인도·호주·뉴질랜드·러시아가 베트남 일간 뚜오이쩨는 지난 16일 콘스탄틴 수코베르코프 러시아 국제 관계위원회소장의발언을인용,“베트 남은 향후 트럼프 당선자와 블라디미 르푸틴러시아대통령간중요한회담 을주최할수있는국가중한곳”이라 고보도했다. 매체는“인도,이집트,남아프리카,브 라질 등에서 ( 만남이 ) 이뤄질 수 있지 만모든국가가이처럼중요한행사를 개최할수있는역량을갖춘곳은아니 다”라며베트남이아시아태평양경제협 력체 ( APEC ) 정상회의와 북미정상회 담을 성공적으로열었다고 부연했다. 물망에오를만한국가중자국이가장 경쟁력이있다고자평한셈이다. ’ 팒킪팒픦엊 ’ 숞 읂 퐎쯚옪잶큲 필리핀과의관계는 ‘인연’이자 ‘악연’ 이었다. 트럼프와 비슷한 기간 재임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 2016~2022년 ) 전 필리핀대통령과의만남은성사 ( 2017 년 11월 아세안 정상회의 ) 전부터 관 심을 모았다. 거침없는 발언과 돌발행 동으로 각각 ‘아시아의트럼프’, ‘미국 의두테르테’라는 별명으로 불렸기때 문이다. 트럼프는 두테르테가 주도한 마약과의전쟁을 여러차례칭찬하기 도했다. 이같은친밀함 때문인지두 사람은 임기초반 ‘브로맨스’ ( 남성사이진한 우정 ) 를과시했다. 두테르테가트럼프 앞에서노래를 부른일화는 유명하다. 정상회의직전열린만찬에서트럼프가 옆자리에앉은두테르테에게노래를요 청하자두테르테는현장에있던필리핀 가수필리타코랄레스와즉석에서필리 핀대중가요‘당신 ( Ikaw ) ’을열창했다. 그러나 이들의우정은 오래가지않 았다. 필리핀이경제·안보 분야에서중 국과밀착하며‘친중노선’으로갈아타 고, 미국과 거리두기에나서면서양국 관계에는 이상기류가 형성됐다. 미국 정부가 2019년필리핀인권문제를이 유로두테르테측근의미국입국을 막 자갈등의골은더욱깊어졌다. 두테르 테는 2019년과 2020년트럼프의방미 초청을모두거절하기도했다. 남아 국가의미국에대한 확신과신뢰 가또한번크게흔들릴수있다”고분 석했다. 솧빶팒 = 엊 · 밎헣픎 ‘ 잚빶픦핳콚 ’ 그나마 트럼프 당선자가 재임 기 간 직접 찾은 동남아 국가는 베트남 ( 2017·2019년 ) , 필리핀 ( 2017년 ) , 싱가 포르 ( 2018년 ) 정도다. 총네차례의동 남아 방문 가운데두 번은 북한과 관 련있었다. 2018년 6월 12일싱가포 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 에서열린 북미정상회담 은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초대형이벤트였다. 현 직미국 대통령이북한 지도자를 만난 것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 체적인전망이다.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 유소프이샤크 연구소는 “동 남아는트럼프 2.0 시대미국외교정책 의제에서우선순위가 될 가능성이낮 다”며“트럼프가개인적으로동남아에 무관심하고다자주의에회의적이라는 점을감안할 때 ( 아세안 ) 정상회의에 4 년더불참하거나 동남아지도자들과 직접교류하는일을최소화할수있다” 고내다봤다. 과거미국과 동남아의불편한 관계가되풀이될수있다는관측 도나온다.이재현아산정책연구 원 수석연구위원은 서 울대아시아연구소 가발행한 ‘아시아 브리프’에서 “동 은 당시가처음이었다. 싱가포르가 북 미공히거부감이없는제3 중립국인데 다,지리적으로양국정상이동과경호 가 용이하고 각종 국제대회경험이많 은 점이정상회담 장소 결정과정에서 강점으로꼽혔다. 2차북미정상회담 ( 2019년 2월 27~ 28일 ) 장소도 역시동남아 국가 베트 남이낙점됐다. 베트남은 북한대사관 이위치하는 등 북한과친분을이어가 는몇안되는나라인동시에,과거미국 의적대국이었지만 오늘날에는 군사· 경제적으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점이유효하게작용했다는평가다. 트럼프당선자와김위원장은1차북 미회담에서△한반도비핵화△평화체 제구축△새로운 북미관계수립△미 군유해송환등 4개항에합의하는이 른바‘싱가포르선언’을발표했다.그러 나베트남하노이에서열린2차북미회 담이결렬되면서이후양국 관계는 지 금까지단한걸음도나아가지못했다. 결과야어찌됐든 ‘세기의회담’을연 싱가포르와 베트남 두 나라는 유·무 형이익을얻었다. 싱가포르의경우적 대국가 간 담판 장소를 처음 제공하 며‘이데올로기에서자유로운 외교 중 립국’이라는상징성을얻게됐다. 베트 남도 ‘가난한 공산국가’가아닌, 민주 주의와 사회주의국가 모두로부터존 중받는균형외교의대표주자이자대형 이벤트를거뜬히소화할 수있는성장 가능성높은신흥국가라는긍정적이 미지가생겼다. 트럼프당선자가백악관에들어가지 도 않았는데베트남 내에서는 벌써부 터그가재집권후 대화 장소로제3국 을 찾아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자국이또다 시물망에오를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도나온다. 8년전엔무시당했는데$트럼프당선에계산기두드리는동남아 남중국해분쟁등민감한현안에도 트럼프, 1기땐아세안회의‘패싱’ 대리인조차‘급’안되는인사보내 두차례북미정상회담때방문한 싱가포르^베트남은유^무형이익 필리핀‘브로맨스’과시하다갈등 2기에中견제^중동등문제산적 “동남아까지눈돌리겠나”관측속 “관세부과땐타격”우려목소리도 참석하는인도 태평양 국가 사이회의 체다.트럼프는당초EAS 참석을일정 에끼워넣긴했지만 회의가 늦게시작 된다는이유로돌연전용기를타고떠 나버렸다. 그는이듬해부터아세안정상회의도, EAS도 모두 ‘패싱’했다. 미국과 중국 의무역갈등,남중국해영유권분쟁등 지역내민감한 현안이산적했는데도 미국정상이불참한 것은 매우이례적 이라는평가가이어졌다. 심지어대리인조차 ‘급’에맞지않는 인사를보냈다.예컨대2019년트럼프 는 태국 방콕에서열린아세안정상회 의와 EAS에로버트 오브라이언백악 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보냈다. ‘정상’ 회의에부통령도아닌장관급 참모를 보낸셈이다.EAS 15년역사상미국최 하급관료의참석이었다. 2018년부터는 주아세안 미국 대사 자리도비워뒀다.그만큼동남아에관 심이없었다는얘기다. 회원국의실망 은날로커졌다. 당시지역내에서는미 국의동남아 경시가 도 를 넘는다는지적이 이어졌다. 두 번째 임기도 허경주베트남특파원의 <38>아세안과트럼프 하노이= 허경주특파원 (왼쪽사진)11일베트남하노이의한상점에김정은북한국무위원장의얼굴이그려진티셔츠가걸 려있다. 하노이=허경주특파원 (오른쪽사진) 로드리고두테르테필리핀전대통령이재임중이던2017년11월필리핀마닐라에서 열린아세안창설50주년만찬에서도널드트럼프당시미국대통령의요청을받고필리핀인기가 요 ‘당신(Ikaw)’을열창하고있다. 이노래는 “당신은내세상의빛, 내마음의반쪽”이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카렌지메노당시필리핀공공사업부차관엑스(X)캡처 ㋉ ㋊ ᙩⲁੱ 㜬⼡ୁℽ ㋉◱ᝊᗁ ⇞᪊さಽ ⼍፵⼉ 㜬᎑ಙᅅ ජੱἍᲥἍ ܶ׉Ᾱ⼲ ㏖Ἅᬁἑ㏗ ⇞᪊さ℡ ㋈◱ᝊᗁ⇞᪊ さಽ ⲁᇅ⻍㋈߹ⅵ⅍⋚ᗲᔁ⼥ජੱἍܶ׉ ㋉㋇㋈㋎଍㋈㋈₝ 㜬ಭ੶ ἍᲥἍ⪥ⶒ὚ چ ⇥⿚ᇮ♽ ㏖ Ö@)㏗ ⇞᪊さ℡ ᙩⲁੱ ㋉㋇㋈㋐଍㋉₝ Ჺ׉ⶵጽ ㋉㋇㋈㋏଍㋍₝ ㋉㋇㋈㋎଍㋈㋈₝ ㋈ 도널드트럼프 (가운데) 미국대통령당선자가대통령재임중이던2017년11월필리핀 마닐라에서열린동남아시아국가연합 (ASEAN·아세안) 정상회의개막식에서각국정상들과 손을맞잡으며자세가불편한듯인상을찌푸리고있다.왼쪽부터응우옌쑤언푹베트남총리, 트럼프, 로드리고두테르테필리핀대통령. 마닐라=AFP연합뉴스자료사진 30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