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1월 29 · 30일 (금 · 토요일) 오피니언 A8 마음의 풍경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추수감사절기의우리마을은마 냥 조용하지만 집집마다 환하게 밝혀진불빛에차량이여러대씩 머물고 있는 풍경이라서 훈훈하 고따스한기운이느껴진다. 한해 동안의 감사를 되새기게 되는 마 음에 앞서 감사의 기쁨을 올바르 고 참된 나눔으로 함께 했는지를 돌아보게된다. 갑진년마무리를유종의미로끝 맺음해야하는 12월을앞두고있 다.감사절기는마치동구밖에자 리 잡은 느티나무 정자에서한숨 쉬어가는 마루턱 같은 시간이다. 우리 이민자들도 추수 감사절이 돌아오면 흩어져 있는 가족들이 모이기도하고지역적으로떨어진 곳이라 만나기가 쉽지 않은 가족 들의평안과안부를묻게되고,고 국을 떠나와 있는 유학생들과 함 께 감사절기를 보내면서 가족을 그리워하는 향수를 달래주기도 한다. 홀로감사절기를맞게되는 분들과 함께하기도 하고 가까운 친지들과 감사절 만찬을 나누며 함께하는 감사절기를 보내왔다. 오래전부터여러단체에서식료품 과음식을나누는복된행사들이 갈수록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이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해 진다. 정치적으로대선이라는높은고 개턱은넘어섰지만우리네이민자 들은‘조금 더 견디다 보면 나아 지겠지’하는기대감으로Thanks giving 절기를 보내곤 했었다. 지 난해 추수 감사절기 이후로 다시 금한해라는시간을버티어오면 서매일부딪혀야하는힘든상황 들이 고난이라는 이름으로 이방 인의삶앞에버티고있었고다가 올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두려 움이라는 이름으로 기다리고 있 지만 끈기와 오기로 고집스레 대 치해오며한해를보내왔다.푸른 하늘이 내려주는 따스한 햇볕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데도 마음 은춥다. 우리네갈피없음에는아 랑곳없이11월의하늘은어찌이 리도맑기만한건지. 시대적으로과학기술발달로하 여 어느 때보다 편리하고 풍요를 누리는 시대로 돌입했다. 이렇듯 물질이 풍성한 시대에 살아도 빈 곤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 은여전히존재하고있다. 어느시 대, 어느지역을막론하고가진것 이 차고 넘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끼니를해결해야하는일에 조차 버겁고 어려운 사람들 중엔 하루두끼로연명하는힘든사람 들도 있기에 이는 인류가 극복해 야할과제다. 고대 히브리인들은 원초적 식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 들을 위해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 며 함께 나눔으로 살아가는 정신 을계승해왔다. 농작물을수확하 는시기가되면한쪽구석진일부 를추수하지않고그냥두는관습 을지켜왔다. 가난한나그네와거 류민을위하여‘너희가너희의땅 에서곡식을거둘때에너는밭모 퉁이까지다거두지말고네떨어 진이삭도줍지말며’또한‘포도 원의열매를다따지말며포도원 에떨어진열매도줍지말고가난 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 두라’고기록되어있다. 겉옷을 전당 잡았을 때 추위로 인하여 잠자리가 힘들 수 있음을 감안해서 저녁이면 돌려주라는 말씀도있다. 가난한자들의살아 갈 방도를 위해 배려사상을 심어 오고 있었다. 1세기의 교회들은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이었다. 교회들은 가난한 성도들에게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기위한 전담 기구를 두 고 신실한 믿음의 집사들을 세워 적극적도움의길을열어두었다. 생필품이나 식재료 등이 필요한 성도들을 돌보는 일을 하도록 집 사 제도를 마련한 기록들이 성경 에남아있다. 감사 절기에 와닿는 시 한편을 나누려한다.‘고맙다. 고맙다. 다 고맙다’라는 제목의 시다. 김 종 원시인은‘쓰린이별덕분에 / 하 늘이 무너질 것 같은데도 불구하 고 / 아직도내머리위에서 / 무너 지지 않고 든든하게 서 있는 / 푸 른하늘에게도고맙다.했다. 시인은이별때문에하늘이무너 질것같다고했지만우리네이민 자들은하늘이무너질것같은세 상을 인내로 견디며 버티고 살아 왔고또살아가고있다. 이민자의 삶의 터전인 사업장과 직장, 건강 문제, 자녀교육과양육까지벽에 부딪히지 않는 일이 드물고 세상 은어수선하기이를데없는가운 데서도 감내하며 견디어 왔다. 무 너질것같은하늘아래사는우리 에게 시인은 무너지지 않고 든든 하게서있는푸른하늘을바라보 라고한다. 그 하늘을 향해‘고맙다’해야 한다고명시해준다. 고맙다. 정말 고맙다. 마음저리게고맙다는시 인은하늘을바랠수있는여유와 겸손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 사 드리면서 시를 맺었다.“고맙 다, 고맙다. 다 고맙다. 이 세상은 고마운것투성이다.”그렇다.세상 은고마운것투성이다.이나마버 텨낼용기가있다는것까지도고 맙기한량없다. 오늘을살아갈삶 의 터전을 지켜주는 그루터기가 있고피곤한육신이쉴수있는처 소에머무를수있는가정이있음 에도 감사하다. 서로를 의지하고 믿음으로 사랑으로 서로를 지켜 주는가족과이웃이있음에도감 사가넘친다.우리도시인처럼“고 맙다, 고맙다, 다 고맙다, 이 세상 은 고마운 것 투성이다”푸른 하 늘을 향해 함께 소리쳐보자구요. 한장으로남아준달력에게도꾸 벅 인사를 헤아릴 만큼 고맙고, 2025년, 을사년새해가기다리고 있음에도감사드리게된다. 고맙 다정말고맙다이세상은고마운 것투성이다. 돌아보면일상이고 마움으로 가득한데 이따금씩 감 사를 잊고 지내는 안타까움을 불 식시키기 위해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려 추수감사 절기가 다 시금 우리네를 찾아준 것에도 감 사가넘친다. 감사에소홀하지않기를다짐하 게된다. 함께하는감사절기앞에 서. 가을이 저물어가는 스산한 숲 길에서 내면으로부터 떠오르는 깊은생각을삶에올바로적용할 수있을까? 낙엽 흩어지는 황량한 들판의 세월이 흘러가는 흔적은 인생의 진정한 존재의 의미를 생각게 한 다. “인생은 움직이는 그림자에 불 과하도다. 인생은 소란스럽고 분 노에차있지만아무런의미도없 이 바보가 지껄인 얘기다,” (세익 스피어의작품“멕베스”의비탄) 완전한삶을살수없는자신의, 연약함의 독백이지만, 고통받는 맥베스의 고귀한 인간성을 나타 낸다. 우리 삶의 의미와 죽음의 신비로움에서 찾아야 할 영적인 여정의교훈을말한다. “죽음을생각해보면삶을사랑 하게된다. 우리가죽음과친숙해 지면, 매주 또 매일 선물처럼 받 아들이게된다.” “우리가조금씩 이라도삶을받아들일수있어야 만삶은소중해지는것이다.”(알 베르트슈바이처) 죽음을 직시한 상반된 견해에 서슈바이처의삶의긍정에마음 을두고싶다. “삶전체를통해서,사람들은살 아가는방법을배워야한다. 그리 고더욱놀라운것은삶을통해서 죽는것을배워야한다는것이다, ”(세네카) 삶에서 죽음을 배우고 죽음에 서삶을배우는역설(Paradox)은 인간의 한계상황과 생사관의 깊 이를더해주리라는생각이다. 어느덧, 삶의 계절에서 늦가을 을맞는자신의모습은자연의질 서에속한존재임을발견한다. 지금 노년의 삶의 의미를 새롭 게할바람직한자세가지혜에이 르는길이아닐는지. 삶의 계절 가을을 고찰하는 탁 월한 교훈이 될 수 있어야 하리 라. 지난날 삶을 반추하며 자신의 열정적이고 성숙함으로 발돋움 했던시절도자연의질서에서벗 어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노년의 삶에서 이내 다가오는겨 울은어떻게맞을수있을까? 삶의계절겨울을맞게되면얼 마남지않은삶에대한애착에서 새롭고 뜻있는 일들을 추구하려 는경향이짙어진다. 집착으로부터자유로워진의식 은 영적으로 고양(승화)되는 삶 의변화를이루어낸다. 호흡이 있어 살아가지만, 정신 이죽어있는자가있고죽었지만, 인간삶속에영원히살아있는자 가있다. 우리가물리적으로호흡 이있는존재이지만, 영적으로죽 어있는삶의실체이다. 그러나 우리는 누구나 예외 없 이죽을목숨이지만그리스도의, 부활의생명안에있다. 죽음 자체가 영생을 빼앗아 갈 수없다. (고전15:54) 위로와 소망이 되는 영적인 귀 한말씀을받아들인다. 인간에게 주어진 물리적 시간 을 Chronos(차안:此岸)라고 한 다면 Kairos(피안:彼岸)는 영원 한신비의시간이다. 죽음은“크로노스”에서“카이 로스”로 옮겨지는 영원한 삶의 시작이다. 새로운 생명에 이를 수 있는 것 은죽음은끝이아니라영적세계 인“카이로스”에서 새로운 삶이 있다는것을믿음으로받아들이 는것이다. 노년의 삶은 새로운 삶을 준비 하는은혜의시간앞에선존재이 다.노년의삶은자신의한계를넘 어서는강인한의지력으로참생 명력의 경이로움을 찾는 지혜의 적용이있어야한다. 노년의 삶에서 자신의 소망이 분명히무엇인지알고있는사람 이된다는것처럼중요한것은없 다는생각이다. “자주 많이 웃을 것, 현명한 사 람에게 존경받고 아이들에게 사 랑받는 것, 아름다움을 헤아릴 줄알며타인에게서최선의것을 발견하는것, 자기가태어나기전 보다세상을조금이라도더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날 것, 자신이 살아있음으로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라는 미국의 시인(사상가)이 며 목사인“랄프 왈도 에머슨”( 링컨대통령장례식때추도사를 낭독했음)의시에서나오는진솔 한내용이다. 노년의 삶에서 진정 무엇을 소 망해야하는지참으로많은생각 을하게되는충언이다. 노년에 자신의 삶 자체를 진실 하게 받아들이고 사랑의 열정으 로남은인생을헌신해야하리라. 노년에 생명력을 추구하는 활기 찬삶은사랑의열정과기쁨으로 충만할것이다. 늦가을(만추:晩秋) 저녁의숲길 에서갖는노년의삶의소회(素懷 )이다. 늦가을 저녁의 숲길에서 함께하는 감사절기 시사만평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중국과 트럼프 관세 무역 뉴스 트럼프 관세 부과 지난번에도 효과 없었어! 뉴스ㆍ속보 서비스 www.HiGood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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