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1월 29일(금) ~ 12월 5일(목) A10 미생물로병을치료하는이같 은 방법은 장내 미생물에선 이 미 상용화가 됐다. 앞서 2022 년 미국과 호주에선 분변미생 물이식(FMT)에 바탕을 둔 치 료제가 승인됐다. FMT는 건강 한 사람의 분변을 이식, 환자의 장내 미생물을 재구성해 치료 효과를기대하는방식이다. 구강 미생물이 전신질환에 영 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속속 나 오고있다. 구강미생물관련연 구를 활발히 해온 이 교수 역시 새로운 연구결과 발표를 앞두 고 있다.“고도비만인 사람이 위절제술을 받으면 체질량지수 (BMI)가 35 이상에서 20대 후 반으로 내려오거든요. 그러면 구강 내 미생물도 바뀌어요. 고 도비만이었던 사람의 구강 미 생물 구성이 몸무게가 정상 범 주인사람처럼변하는겁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국제학술지 ‘구강미생물학 저널’에 치주 질환으로 입 속의 미생물 환경 이 악화하면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암, 치매 등 전신질환 발 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 과도 내놨다. 구강에 있는 세균 등이 혈액을 비롯해 인체 곳곳 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되는지를 관찰한 결과다. 이 교수가 참여 한 공동연구진은 구강 내 미생 물 환경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치주염 환자군과 건강한 대조군 참가자들에게서 수집한 타액(침), 구강 내 치태 (플라크), 혈액 데이터 등을 분 석했다. 그 결과, 치주염 환자에게선 타액·치태에서 관찰된 치주염 관련 미생물의 구성과 비율이 혈액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됐 다. 이 교수는“구강 내 미생물 환경을 악화시키는 치주염이 전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는 뜻”이라고 말했다. 구강 세 균이 직접 이동하거나, 구강 세 균이 생성한 염증 유발물질이 전달되면서 병을 일으키는 것 으로학계에선보고있다. 그는“구강 미생물을 좋은 쪽 으로 바꿔 질환을 치료한다거 나, 구강 미생물을 분석해 병을 미리 진단하는 등 앞으로 구강 미생물연구가보다널리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환자를수술대에앉히거나분변 에서 미생물을 채취하는 것보 단, 구강 세균을 유익한 쪽으로 유도하거나 침에서 미생물 종 류·구성을확인하는게수월하 기때문이다. 이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구 강 미생물을 잘 관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양치질과 스케일링 을꼽았다.“사람이태어나자마 다 수 초 안에 스트렙토코쿠스 란세균이입안에생겨요. 그런 다음 다른 세균도 붙기 시작합 니다. 켜켜이 쌓인 세균을 양치 질로 닦아내지 못하면 일종의 세균막이 형성돼요. 살아있는 돌무더기 같은 게 만들어지는 거라 나중엔 약도 침투를 제대 로 하지 못합니다.”스케일링을 통해 이러한 세균 돌무더기를 긁어내는 게 필요하단 뜻이다. 이 교수는“1년에 두 번은 스케 일링을 받는 게 좋다”며“개인 의 습관이 바뀌지 않는다고 했 을 때 세균막이 다시 쌓이는데 6개월 안팎 걸리기 때문”이라 고설명했다. 치주염 치료도 필수적이다. 40대 이상에서 치아 상실의 주 원인인 치주염은 치아 주위 조 직의 염증으로 인해 잇몸과 치 아를 지지해 주는 뼈(치조골)가 파괴되는 질환을 말한다. 양치 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고 치 아가 흔들리는 것이 주요 증상 이다. 치아에 힘이 없어져 음식 을 씹기 힘들다가 결국엔 치아 가 빠지게 된다. 이 교수는“치 주염을 앓게 되면 치아와 잇몸 사이가 많이 벌어지기 때문에 혐기성 세균이 살 수 있는 좋은 장소가된다”고말했다. 그는 이어“양치질을 할 때도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해야 할 때는 잠들기 전”이라고 강조했 다.“늦게까지야식먹고피곤하 다고양치질도하지않고잠드는 것이구강미생물관리관점에서 보면 제일 안 좋아요. 치주염과 마찬가지로입안의혐기성세균 이급증할유인이되거든요.” 그렇다고 화학물질을 너무 많 이 사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 다.“치과에서 살균 소독용으로 헥사메딘이란약을처방하는데, 3개월이상쓰면구강내좋은세 균이 많이 없어집니다. 강도가 센 구강청결제도 마찬가지여서 주의할필요가있다. 1년에스케일링은두번…구강내세균관리중요 입안에 700여 종 세균… 전신질환과 연관성 세균막 제거 스케일링·취침 전 양치질 중요 너무 강도 센 구강청결제 사용은 지양해야 “지저분한세균하면떠오르는곳이화장실의변기잖아요·그 런데변기보다우리의입속에더많은세균이살고있습니다. 현재까지 대략 700종이고, 국내 연구에선 1,016종이 발견되 기도했어요.” 이효정분당서울대병원치과교수는 “사람의유 전물질(DNA)보다더많은양의세균이구강에있고, 각세균 이서로영향을끼치며구강과우리몸전체에영향을준다”며 이렇게말했다.경기성남시소재분당서울대병원에서만난이 교수는 “구강내세균관리가중요하다”며설명을이었다. “예 전엔스트렙토코쿠스무탄스세균이치아의딱딱한부분을녹 여충치를유발하고,포르피로모나스진지발리스세균은치주 염을일으킨다고생각을했었어요.그런데요즘엔구강내700 여종의세균간불균형으로도충치·치주염뿐아니라,각종질 환이발생한다고보고있습니다.” 구강미생물을잘관리하면 다른전신질환치료·예방에도도움이될수있다는뜻이다. ■생활속건강 - 전문의에게듣는다 구강 내 미생물이 전신질환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다양 한 연구를 통해 꾸준히 밝혀지 고있다. 앞서지난해고려대구 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강은주 교수 연구팀은 2002~2003년 구강검진과 건강검진을 모두 받은 성인 가운데 암 진단 이력 이 없었던 20만170명을 2015 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구강 건강과 암 발생에서 연관성이 발견됐다고밝혔다. 연구진은 추적 기간 중 암 진 단을 받은 1만5,506명을 대 상으로 치아결손 유병률을 비 교했다. 그랬더니 암을 진단 받은 그룹의 치아결손 비율 (26.27%)은 그렇지 않은 집단 (22.5%)보다높은것으로나왔 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치아결 손이 있는 성인의 경우 치아결 손이 없는 이보다 암 발생 위험 이 12% 안팎 높을 것으로 추 산했다. 종류별로 보면 식도 암 위험도 증가폭이 40%로 가 장 컸고, 이어 두경부암(32%) 과 담도암(28%), 폐암·췌장암 (27%)이 뒤를 이었다. 강 교수 구강 내 세균이 암 발병 위험 키운다 암 위험률 12% 높여 대장암과도 관련성 <사진=Shutterstock> 는“세균 감염으로 인한 구강 내 염증이 전신 염증을 촉진하 고, 그에따라암발병위험이높 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조선대 연구진이 참 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국제학 술지‘네이처’에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구강 내 세균인‘푸 소박테륨 누클레아튬’이 대장 암 발병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 과를 내놨다. 이들은 유전자 분 석을 통해 해당 미생물의 아종 (애니말리스)을 C1과 C2로 구 분했다. C1과 C2는 구강 내에 서 비슷한 비율로 존재했으나, 대장종양에선 C2만 발견됐다. 연구진은 C2가 산성에 대한 높 은 내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구 강에서 위를 거쳐 장까지 도달 할수있었다고설명했다. 쥐를 대상으로한실험에선 C2가 종양의일종인선종형성을증가시키 는것으로나타났다. 연구를진행한 미국프레드허친슨암센터다코타존 슨박사는“구강은대부분의병원균 이체내로들어오는관문이기때문 에잘관리해야한다”고말했다.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