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2월 6일(금) ~ 12월 12일(목) A9 연예 배우 신예은이 연기한 허영서 역은 의 과 대학 학장 아버지와 유명 소프라노 어머니를 둔 성골 중의 성골인 인물. 어 릴 때 성악을 배웠지만 자신보다 더 뛰 어난솜씨의언니때문에국극을선택하 게 된다. 어머니의 사랑을 받기 위해 국 극단에 입단해 실력을 쌓아가지만 타고 난천재정년을만나콤플렉스를느끼게 된다. 허영서를 통해 넷플릭스‘더 글로 리’보다 한단계 성장한 연기력을 선보 인 신예은을 지난달 20일 서울시 강남 구 역삼동에서 <스포츠한국>이 만났 다. 신예은은 허영서 역을 연기하며 느 낀 점과배우로서의 성장 과정을 솔직하 게풀어놨다. “이번작품을통해제가다양한캐릭터 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허영서를 연기하면서 저 자신 과 본업을 더 사랑하게 됐고, 용기를 얻 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허영서는 누구나한번쯤겪어봤을법한인물이에 요. 성공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모든 사람의 심리잖아요. 그런 점에서 시청자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데 노력 했습니다.” 정년이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신예은은일부러원작을읽지않 았다. 그는 원작과 거리를 두는 대신 허 영서가 처한 상황과 감정선에 집중하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구축 했다고 밝혔 다. “원작을 보면 원작 속 그림체와 설정을 따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길 것 같 았어요. 헤어스타일이나 가르마까지도 그대로따라가야하는것이아닐지고민 이 됐죠. 그래서 더 자유롭게 허영서를 만들어가고싶어원작을멀리했습니다. 만약 원작을 봤다 면 제가 덜 자유로웠 을것같아요.” 드라마 정년이는 신예은에게 국극이 라는 새로운 장르와 남자 캐릭터 중 악 역에 해당하는 가다끼를 연기하는 흥미 로운 도전을 안겨줬다. 신예은은 카리스 마넘치는가다끼를완벽히소화하며명 품 연기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몰입시켰 다. 허영서가 정년이처럼 타고난 소리꾼 은아니지만기본자질을충분히갖추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국극의 톱스타를 향해 나아가는 인물이기에 신예은은 한 국무용의섬세한기본기와검도의강렬 한 동작, 부채를 활용한 유려한 연습까 지철저히준비하며작은디테일도놓치 지 않았다. 땀과 열정을 쏟아부은 노력 은국극무대에서빛을발하며뛰어난무 대장악력으로관객들의감탄을자아냈 다. “가다끼 연기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단순히남자처럼보이는것이아니라허 영서라는 인물이 연기하는 남자 캐릭터 를 표현하는 것이었어요. 영서는 엘리 트 코스를 밟아온 인물이기 때문에 왕 자님같은품격과카리스마를동시에보 여주고 싶었습니다. 국극 표현 중에서는 부채를 펴고 접는 동작이 정말 어려웠어 요. 영서가 부채를 사용하는 장면이 많 아자연스럽게보이기위해많은연습을 했죠. 이런 세밀한 준비 과정이 캐릭터 를완성하는데큰역할을했습니다.” 신예은은 영서와 정년의 관계를 심도 있게탐구하며두캐릭터가서로에게끼 친 감정적, 심리적 영향을 세세히 분석 했다. 인물간 미묘한 감정선과 변화 과 정을깊이이해하기위해노력한그는두 캐릭터가 얽히고설킨 서사 속에서 만들 어내는 긴장감과 유대감을 섬세하게 표 현하고자열정을쏟았다. “만약 허영서와 정년이가 끝까지 앙숙 으로만 남았다면, 둘 다 성장하지 못했 을 거예요. 서로에게 주는 공격은 단순 한 악의가 아니었고, 결과적으로 상대 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 다. 그래서 이 라이벌 구도가 독이 아니 라 득이 된 셈이에요. 허영서를 연기하 면서 제가 이 역할을 해도 되는 사람이 라는 확신이 생겼어요. 스스로를 믿게 되는 과정이었죠. 연기에 대한 겁도 많 이사라졌습니다. 다양한캐릭터를만나 면서‘내가노력하면뭐든할수있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정년이를 통해 제 연 기스펙트럼을넓힌것이큰성과입니다. 앞으로 어떤 큰도전도 할 수 있다는 자 신감이생겼어요.” 이번 작품은 잊혀 가던 전통 예술인 국 극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재조명하는데 크게기여했다. 신예은은국극특유의섬 세한 표현과 고유의 매력을 깊이 체감했 다고 전하며 전통 예술이 지닌 문화적 울림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의 매력을 깊이느꼈다고말했다. “악보가 없어서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어 요. 국극은 배우의 해석과 감정이 그대 로드러나는장르라서더매력적이었죠. 정년이와 영서가 부르는 같은 곡도 각 각 다르게 표현됐다는 점이 흥미로웠어 요.” 신예은은 중학교 시절 연극배우였던 할아버지를 동경하며 배우의 꿈을 키웠 고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 입학한 후 JYP엔터테인먼트에 발탁돼 연예계에 데뷔했다. 2018년 웹드라마‘에이틴’에 서 도하나 역으로 데뷔해‘10대들의 전 지현’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22년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 로리에서는 학폭 주동자인 악역 박연진 의아역으로출연해강렬한일진연기와 섬세한 표현으로 주목받았다. 이 작품 의 성공으로 신예은은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하며라이징스타로자리매김했다. “과거에는 스스로를 칭찬하지 않는 사 람이었어요. 늘‘넌 더 잘해야 해’라는 생각으로 채찍질했죠. 하지만 이제는 저 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려고 노력 하고 있어요. 정년이와 영서를 연기하며 많은것을배우고저자신도한층성장할 수있었던것같아요.” 이유민스포츠한국기자 “제스스로에대한 자신감생겼어요” tvN드라마 ‘정년이’ 신예은 tvN토일드라마 ‘정년이’ (연출정지인, 극본최효비)가지난달 17일전국평균 16.5%, 최고 18.2%(수도권평균17.1%, 최고 18.8%)를기록하며최종회인 12회방송이대단원의막을내렸다. 정년이는 1950년대한국전쟁후최고의국극배우에도전하는타고난소리천재정년이를둘러싼 경쟁과연대, 찬란한성장기를담은드라마로, 정년이역의김태리, 허영서역의신예은등의 열연으로큰사랑을받았다. 정년이는지난 10월 12일첫회시청률 4.8%로시작해 10회 방송에서는14.5%의시청률을기록하는등동시간대 1위를기록하며화제성과시청률을동시에 장악했다. 특히마지막회시청률 16.5%로 tvN드라마역대시청률 9위에오르는등지난가을 방송가를뜨겁게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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