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2월 7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관련 없습니다 독자 기고 최성일 조지아센트럴대학교 경영대학교수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한국이한발더성장하기위한계단으로 겨울그리움 12월 3일한국에서들려 온 소식에 한국을 알고있 는 모든 사람이라면 한국 인이든외국인이든놀람과 불안감을 감추기 어려웠 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한국이 지난 40년간 정치 적, 경제적 성장과 성숙에 극찬을 보낸만큼의 충격 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특 히나 최근에는 한국의 음 악과 드라마, 그리고 음식 문화가전세계로전파되며 2차성장의발 판을밟고있는순간이었기때문에이충 격은 문화를 소비하는 젊은 세대에게도 큰영향을주었을것이다. 어떤 곳에서는 해프닝이나 잠깐의 소란 으로치부하는모습을보이기도한다. 각 자의해석에따라달라질수있는논란이 지만외국에서거주하는한국인의시각에 는다른모습으로보인다. 또다른시각으 로문제를보고있는사람이있듯글쓴이 는 오늘 글이 시의적절한 주장이 되었으 면하는바램으로상념을타이핑으로옮 겨본다. 60년대에는한국의농촌경제와환경을, 70년대에는경제기반산업육성, 80년에는 반도체산업육성을그리고90년대후반에 는 IT산업육성, 00년대에는 방위산업과 문화산업 육성을 통해 각각의 정권은 적 어도경제적인면에대해서는부지런함을 놓치지않으려고했다그기반위에서세계 적인기업이탄생했고또그기반의기반 위에 오늘의 우리는 문화강국과 의료강 국의위치에올라가고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세계적인 경제적 이 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와 발 맞추어도부족한실정에엇박자를내놓으 며 그동안 쌓아온 경제적 위치와 문화적 자부심을놓치고있다. 전세계는지금 AI 와자율주행그리고드론, 우주산업과환 경산업에 대해 치열한 각축을 벌이며 경 쟁적으로 R&D 투자를늘리며미래먹거 리를 확보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중 이다. 하지만한국은오히려R&D를줄였 고그결과, 국가적으로산업이슈에도전 하는모습은온데간데없고젊은과학자와 연구인력은매년 4만명이해외로기반을 옮기고 있다. 과거 정권에서 적극 투자했 던 산업이 오늘날의 한국모습을 만드는 기반이되었다면과연 10년후의모습은 어떤모습이보일까?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학자들의 연구는“포용적 정치제도와 경제제도가 국가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한다는 내용 이었다. 나역시 찬성한다. 하지만 일찍부 터정치와경제가성장했던유럽이나일본 을 오늘날의 시각에서 본다면 그것이 전 부가아니라는사실을알수있다. 일본의 성장과 후퇴의 가늠자가 되었던 산업이 반도체에 대한 투자여부였다. 반도체에 서미래먹거리를놓친일본은현재모습 처럼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국이라고 예외일수는 없다. 우리가 서둘 러야 하는 이유는 산업위에 새로운 산업 이성장하기때문이다. 반도체와 IT, 배터 리산업위에한국이놓을수있는산업은 AI와개인이동수단같은산업이다. 한부 분의 산업은 부분이 아니 라 바탕이 되어 다음 산업 의 계단이 된다는 점을 깨 달아야 한다. 그래서 현재 의 경제적 성과에 만족하 지 않고 다음 산업에 투자 를늘려야한다. 그런데 12월 3일의 정치 적 조치는 이러한 상황과 멀어도 너무 먼 조치였다. 미국은 내년 1월 트럼프 2 기 정권이 출범하고 한국 은혈맹이라고표현할정도로가깝게지낸 다. 또한 한국에는 주한미군이 상주하고 있다. 주한미군이 상주하는 이유는 전쟁 억제를위한핵심사항이기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에조차 계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않았다고한다.계엄은전쟁등국 가적위협에대비하기위한조치인데혈맹 에게통보하지않고한국만선포를했다는 것은 미국의 2기정부가 한국정부를 신뢰 할수있는상황일까? 혈맹이라고믿었던 당사자의당혹감이과연어떤결과를낳을 것인지크게걱정스러운부분이다. 왜냐하면앞에서언급한산업적투자라 는 부분이 현재 미국과 발맞춰서 진행해 야하는경제적제도라는점이다. 정치적 으로는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경제적 으로는 IRA폐지나 축소, 러우전쟁의 종 식과경제적재건등전통적인한국의강 점산업이요구되는시점에서국제적인신 뢰성에문제가생긴다면투자기업은지원 금을 받지 못할 수 있고 재건사업에서는 제외될수도있기때문이다. 더불어 12월 과 1월은 대형운송회사의 선박수주현황 이발표되는시기인데, 정치적불안이노 출되었다면 수주에 대해 악역향을 줄 수 있다. 벌써 민노총 등은 퇴진시까지 무기 한 파업에 돌입한다는 발표를 해버렸고 이러한발표는해외수주산업에치명적인 요인이기때문이다. 글제목으로 선정했듯 이미 일어난 사 건임으로되돌릴수는없다. 우리가어떻 게대처하는냐의문제만남은거같다. 당 분간 정치적 변동성은 시간이 필요한 일 이다. 정치적 안정이 찾아오는 즉시 정계 는한국의산업적비전을제시해야하며, R&D를늘려야할것이다. 그렇지만외교 와경제,기업은이를기다릴시간이없다. 외교부문에서는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 는 일들을 상대국가에게 자세히 설명하 고 협력을 모색해야 하며, 기업은 정치적 안정이후의국가적비젼에대비한인력확 보와 연구환경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가 산업의 중간 계단을 놓치지 않도록 외교 와경제, 문화부문모두가노력해야할때 라는뜻이다. 한국이정치적큰문제에봉 착했다하더라도 다른 모든 분야의 움직 임은민첩하게대응하고상대를안심시키 고 빠르게 문제점을 해결하는 능력을 가 지고있다는신뢰를대내외에보여줘야한 다. 위기이지만한발더도약하는능력을 국민과정부와기업이정치를대신해대내 외에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계단은 하나 가빠지면다음계단을오르는것이아에 불가능하거나몇배의노력이더필요하기 때문에우리가오늘의한국정치를메꿔줘 야하는이유이다. 지난 12월4일이내어머님생신이었다. 어 머니기일보다어머니생신날이면그리움이 공명으로진폭되어물결마냥밀려든다. 세 월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의 반란 이나도모르게커다란공백을만들어가고 있었나보다. 전화속에서도매번별일없느 냐고,밥은제때때놓치지않고거르지말라 고,잠은잘자느냐고,물으시고또물으셨던 그마음이지금도귀속을맴돌고있다.낯선 땅으로 딸을 떠나 보내고 멀리서 지켜보아 야 하는 안타까운 형벌을 감수해내신 세월 이셨는데이젠뵐수없는시공을초월한공 간 너머에 계시지만 그 자애로움은 여식의 가슴에서면면히흐르고있다. 그리움공백 을아무리압축한다해도오늘도곁에계시 지 않으시기에 안아드릴 수 없어 추억으로 남겨진훈기로만존재의부대낌을부단히회 고할수밖에없는겨울밤이다. 줄곧 파일에 저장하는 것으로 그리움의 흔적을남겨왔지만오늘같은겨울밤먼기 적소리가고향에서듣던기적소리인양세 월을 둘둘 말아버리고 싶을 만큼 울적한 심사를 사무치게 휘저어 놓는다. 마냥 글 로 그리움의 은유를 남기게 되는 것 또한 멈출 수 없는 여식의 빈 몸부림의 해소일 뿐이다. 어머니곁을떠나와낯선땅을디디고살 아가지만내가태어나고자라고생의길동무 를만나고우리아이들을만나는축복을안 고, 이방인의삶을자처해왔지만어머니와 함께헸던고향이언제까지고기다려줄것 같은영원한생의근간으로남겨져있다. 이 국 땅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왔지만 발걸음 은고향지축을향해몸을맡기고마음을의 탁할수밖에없는나그네삶을이어왔다.내 몫으로주어진남은시간동안낡음으로기 울어지기 쉬운 영혼을 가다듬으며 반듯한 자취를 남기려는 의지로 살아가야 할 숙제 가남겨져있다. 노년의끝맺음을위한마무리까지도묵묵 히버티어내며감당하려하는것은어머니 께서 남기신 뒷모습을 재현해야 한다는 의 무감같은마음이도사리고있었음.팔은안 으로굽는원리로어찌보면그리움의갈무 리가 빚어낸 미묘한 감응에 대응하는 현상 같기도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그리움은 동경과사모로이어지고있다. 이국살이동안꿋꿋하게살아내야한다는 일념을 비집고 세상살이가 때로는 거센 폭 풍이되어몰아치기도하고먹고살아야한 다는 또렷한 현실 앞에 부대끼느라 그리움 은둥지를틀지도못한시간도있었지만, 가 슴을뚫고매섭게지나가는바람같은흐느 낌으로 심성 깊숙이 똬리를 만들어가고 있 는데도소리내어울지는못했던것같다.부 단히도 삶의 끄나풀을 놓치기 않으려 고국 의산수화여백을새삼마음에심으며처연 하게 걸어왔던 이방의 삶이었다. 그리움을 품어내기가버거운이국살이였지만그리움 은멍자국처럼동그마니자국을남겼다. 가 슴으로 품고 가슴으로 어루만져 온 심경이 었기에 그리움이 그나마 각박한 이국의 삶 을견디게해주었다. 간간이삶의무게를힘 들어하는딸을위해일러주셨던비움의진 리가말없는후원자가되어주었다. 삶의무 게는스스로를비우는겸손이짊어질때훨 씬가벼워질뿐아니라소중한열매를얻을 수있다는진리를입증하는삶의모습들을 목도하면서 가슴을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 소리에까지도, 비어있을수록더맑은음을 공명해낼수있음을새삼깨달음할수있게 해주신어머님께감사를올려드린다. 내 어머님께서 손수 보여주시고 가르침을 주셨던 삶의 여백을 품고 간직한다면 진눈 개비가내려도삶의품은늘따스할것이라 자부하기에 이르렀다. 어머니의 유전자를 받은딸답게어떤언덕도두려워하지않는 딸로 살아가겠 노라고 어머니께 헌정을 올 린다. 이방인으로 살아내야 하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살아왔어도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 은하얗게비워둔파일위에눈물대신여린 미소로화답해주고있다. 내어머님사랑은 언제나변함없이겨울날빈들판에서도반 영할수있게해주셨음을깊이감사드리게 된다. 나목의비움을비견해보더라도새로 움을향한부활을꿈꾸고있는순환을배우 게 해 주는 것을. 새로움을 향한 비움은 채 움을위한고귀한중흥을꿈꾸는구도자의 발걸음이새겨놓은고뇌를읽을수있는기 회를얻게되는행운을공유할수있게해주 었다. 비움을지향하는것은자신의부족함을일 찍이깨달은결과이다. 일상의흐름을채움 보다 비움에 초점을 두라 하셨던 살아생전 의어머님삶의철학이빚어낸산물이요성 과요결실이었음을깊이깨닫게된다. 자손 들로하여환호성을지를만큼기쁜일들이 있을때, 삶의마디마다무시로구름처럼떠 다니며북받친가슴을비워주곤하신다. 자 연의부분으로생각해왔던겨울산은더비 워내려는 깊음으로 가고 있지만 늘 손짓으 로우리네인생들을불러들인다. 겨울닮은 청명한 가슴이 되어 세상을 지나가라 일러 준다. 겨울 그리움은 어머니 혜훈을 다시금 일깨워주어 침잠으로 사유하라는 성찰을 명징하게돌아보게해주었다. 겨울나무들 이힘껏팔을뻗어내며어머니생일축하송 을신명나게불러주고있다. 다음콘서트에 는 겨울 그리움을 준비하고 있다는 귀띔을 곁들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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