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2월 13일(금) ~ 12월 19일(목) A5 특집 ■자녀간불화방지 ‘전국 유산 계획 전문가 및 자 문 협회’(NAEPC·National Association of Estate Plan- ners & Councils)의 로런스 J. 맥클린 차기 회장 당선인은“자 녀들이 (부모의 유언장 내용을 보고) 놀라면좋은일보다는나 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많이 경 험했다”라며“대부분 부모가 모든 자녀에게 유산을 공평하 게 나눠주고 싶어 하지만, 그것 이 현명한 판단이 아니라고 생 각하는부모도있다. 예를들어, 어떤 자녀는 성공했지만, 다른 자녀는 그렇지 않은 경우의 부 모가후자에해당한다.”라고말 했다. 올해 94세를 맞은 버핏 대표 는 부모가 사망하기 전 자녀들 과 부모의 자산에 대해 상의할 때 가족들의 관계가 친밀해지 는 사례들을 봤다고 말한 바 있 다. 그는 또 반대로“부모의 사 후에 공개된 유언장 내용 때문 에 가족들이 혼란스러워하고 때로는 화를 불러일으켜 서로 등을 돌리는 경우도 경험했다” 라고덧붙였다. 일부 상속 전문가들은 상속자 (자녀 등)와 유언장 내용에 대 해 솔직하게 상의하면, 부모 사 후 예상치 못한 내용으로 인해 자녀가 겪을 수 있는 증오나 질 투 등의 감정을 줄이는 데 도움 이 된다고 버핏 대표의 조언에 동의했다. 맥클린NAEPC차기회장당선 인은“자녀들과 유언장에 대해 사전에충분히상의하면가족간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막을 수있다”라며“한두세대전만해 도 부모 사망 전 유산이나 죽음 에대해논의하는것이금기시됐 지만이제널리받아들여지고있 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대화 를 나누면 좋다”라고 상속과 관 련,달라진세태를설명했다. ■최종결정은부모가 반면, 부모 사망 전 자녀에게 유언장을 공개하고 상의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 다. NAEPC 전 회장 존 T. 미젯 변호사는“돈을주제로한직접 적인 대화는 피하고, 대신 자녀 중 누가 부모의 병간호나 자산 분배 등을 책임질지와, 갈등의 원인이 될 만한 감정적인 주제 를 미리 언급하는 것이 현명하 다”라고 제안했다. 미젯 변호사 는“어릴 때 피아노 수업을 들 은 자녀가 있는데, 피아노를 한 번도 친 적 없는 자녀에게 피아 노를 물려주는 것은 현명한 결 정이아니다”라고조언했다. 미젯 변호사는 또 죽음을 앞 두고 자녀들과 돈과 관련된 민 감한 대화를 하면 가족 간의 기 존 관계에 예기치 못한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당부했다. “아버지는 필요 이상으로 돈이 많은데, 왜우리한테는물려주지 않으실까?”라고 생각하는 자녀 가있을수있고,“집리모델링을 해야하는데당신아버지에게조 금 더 물려달라고 부탁해 봐요” 라고말하는자녀의배우자도있 을수있다는것이다. 미젯 변호사는 부모가 유언 장에 서명하기 전 자녀들이 내 용을 확인하도록 해야 한다는 버핏 대표의 조언을 따르는 것 이 나쁘지 않다고 동의했다. 그 러나 상속 계획은 부모의 주 도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부 모가 최종 결정자가 되어야 한 다고 강조했다.‘미국 상속 전 문 변호사 학회’(American Academy of Estate Planning Attorneys)의 테레이나 스티드 변호사와 모니크 라벤더 상속 전문 변호사도 버핏 대표의 조 언에 동의하는 상속 전문가들 이다. ■유언내용설명편지추가 노인법률및상속계획전문마 이클에팅거변호사는버핏대표 의조언이모든사람에게적합한 접근법은 아니라며 반대의 생각 을 밝혔다. 에팅거 변호사는 상 속계획을미리논의하는것이일 부 가족에게 상처를 주거나, 가 족관계를서먹하게할수있다고 경고했다. 그는또한상속계획을 미리논의할경우자녀들이부모 의계획에대해사실상거부권을 가질수있다고도설명하며자신 의경우를예로들었다. 에팅거 변호사는“아버지가 생전 형을 상속자에서 제외하 겠다는 유언장 내용을 공개해 형과 나는 수십 년간 갈등을 겪 어야 했다”라며“아버지의 유 언장이 사망 후에 공개됐다면 형과의 갈등을 피할 수 있었다 ”라고 아버지의 유언장 공개와 관련된아픈과거를언급했다. 사망 전 자녀들에게 유언장을 공개하는 대신 유언장 내용을 설명하는 편지를 별도로 남기 면 불필요한 자녀 간 갈등을 피 할 수 있다. 에팅거 변호사는“ 편지에 모든 자녀를 똑같이 사 랑한다는 내용과 함께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한 이유 를 분명히 설명하면 좋다”라며 “자녀가유언장내용에대한의 문점이 남지 않도록 설명하는 것이중요하다”라고조언했다. ‘오마하의현인’,‘투자의귀재’로불리는워런버핏버크셔 해서웨이 대표가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연말을 앞 두고부모들에게선물과같은조언을전달했다. 그의조 언은 유언장과 관련된 내용으로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 지형태로공개됐다. 버핏대표는편지를통해“부모가유 언장에 서명하기 전에 성인 자녀가 유언장을 반드시 읽 도록 하세요”라고 주주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자녀 들이부모가유언장에적힌결정을내린이유와부모의 사후에그들이떠앉게될책임을이해하는지도반드시 확인하세요”라는 말을 덧붙였다. 부모의 유언장과 관련 된버핏대표의조언이공개된뒤상속및재정전문가들 이그의조언을귀담아들을필요가있다고공감했다. 워런버핏버크셔해서웨이대표가부모가사망전유언장을성인자녀들에게공개하는것이좋다고최근조언했다. <로이터> 워런버핏,‘성인자녀에게사망전유언장보여줘라’ 가족관계 돈독해진 사례 많아 사후 공개로 서먹해질 수 있어 상의 뒤 최종 결정은 부모가 유언 내용 설명 편지 추가 <워런버핏은?> 1930년생으로 올해 94세인 워런 에드워드 버핏은 현존 최고의 투자자로 꼽힌다. 뛰 어난 투자 실력은 물론 활발 한 기부 활동으로‘오마하 의현인’으로불리는버핏은 해마다세계부자순위 10위 안에드는부호다.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를 이끄는 버핏은 재산은 버 크셔 해서웨이 주식이 대부 분으로 자산 가치는 약 1천 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엄청난 부호지만 1958년 네브래스카주 오마 하에 당시 3만 1,500달러에 구매한 집에 여전히 거주하 며 검소한 삶을 사는 것으로 도잘알려져있다. 버핏은 최근 약 11억5,000 만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4 개의 가족 자선재단에 기부 한다고 밝히는 과정에서 주 주들에게 보내는 유언장과 관련된 이번 편지가 공개됐 다. 이에 앞서 그는 재산 대 부분을 기부하겠다고 발표 한 뒤 2006년부터 빌 앤 멜 린다 게이츠 재단과 그의 가 족 재단에 정기적으로 재산 을기부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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