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2월 13일(금) ~ 12월 19일(목) 강풍 속에 진행된 최종 라운드에서 신 지애는이글 2개, 버디 4개, 보기 3개, 더 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쳐 애슐 리부하이의추격을뿌리쳤다. 지난해 6 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 GA)투어어스몬다민컵이후약 1년 6개 월 만의 우승이자 개인 프로통산 65승 째다. 이 대회에선 2013년에 이어 두 번 째우승이다. DP월드투어(옛 유럽투어)와 호주여자 프로골프(WPGA)투어가 공동주관하 는이대회는남자부와여자부경기가각 각열렸다. 대회이름앞에붙은‘ISPS Handa’에 서 짐작할 수 있듯 일본의 기업가이자 만능 예술가 한다 하루이사(73)가 운영 하는 비영리 단체 국제스포츠진흥회가 후원하는대회다. ISPS는 호주 여자골프투어 대회는 물 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DP 월드투어, 남아공의 션사인투어도후원 한다. 신지애의 프로 통산 65승 소식을 접하 고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카일라스산이 떠올랐다. 카일라스산은티베트고원서부에있는 해발 6714m의 산. 아직 아무도 정상에 오르지 못해 산 높이는 자료마다 약간 씩차이가난다. 산스크리트어의 수정을 뜻하는 카일 라샤 빠르와따에서 카일라스라는 이름 이 붙었다. 불교에서는 이 산을 수미산 (須彌山)이라 부르는데, 우주 중심에 있 는 산으로 인식된다. 불교힌두교 자이나 교는 이 산을 성지로 여겨 많은 순례객 들이 산 둘레 52㎞를 오체투지로 순례 한다. 11~12세기 수행승이자 음유시인밀라 레파가 유일하게 정상에 올랐다는 전설 이 전해진다. 중국이 이 산의 등정을 허 가하지 않아 카일라스는 영원히 전인미 답의성산(聖山)으로남을것같다. 신지애가 달성한 프로 통산 65승은 한 국 골프 사상 누구도 오르지 못할 성스 러운 고지다. 산으로 치면 아직 아무도 정상에오르지못한카일라스산이나다 름없다. 물론 LPGA투어나 미국프로골프 (PGA )투어에선 신지애를 능가하 는 기록들이 많다. 케이트 휘트워시 (1939~2022년)는 LPGA투어에서 무 려 88승을 올렸다. 아니카 소렌스탐이 72승, 캐리 웹이 41승을 기록 했다. 박 세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8승, LPGA투어에서 25승 을 거뒀다. PGA투어에선 샘 스니드 (1912~2002년)와 타이거 우즈가 82승 으로타이를기록하고있다. 그러나 한국 골프 역사로 보면 그의 기 록은전인미답이다. KLPGA투어에서 21승, JLPGA투어 에서 30승, LPGA투어에서 11승, 유럽 여자프로골프투어(LET) 등에서 3승 을 거뒀다. 2008년 브리티시여자 오픈 에서 우승한 뒤 미국으로 진출, 2009년 LPGA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2010년 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 랭킹 1위 에 올랐고 2014년부터 JLPGA투어와 LPGA투어를함께뛰고있다. 골프선수 나이 36세면 현역에서 은퇴 할 나이다. 올해만 해도 김인경(36)유소 연(34) 렉시 톰슨(32) 앨리 유잉(29) 마 리나 알렉스(34) 등 비슷한 또래들이 은 퇴했다. 무엇이 은퇴할 나이에 있는 신지애에 게 불퇴전의 파이팅을 불어넣을까 생각 해봤다. 그의 가슴 속엔 빚과 한과 꿈이 뭉쳐 있는 것 같다. 어릴 때 그의 골프 훈련을 뒷바라지하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빚을 갚고 한을 푸는 것은 골 프선수로서 대성하는 길밖에 없었을 것 이다. 시선을 끌지 못하는 외모를 오로 지 실력으로 커버해야 했다. 어쩌면 그 로 하여금 독보적인 자리에 오르게 한 것은자신의부족함을골프기량으로채 우겠다는각오와의지가아니었을까. 지난해 8월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 에서열린브리티시여자오픈은그가원 하는 골프 인생의 정점을 찍을 절호의 기회였다. 1타차단독선두로마지막라 운드를맞은신지애는후반에많은보기 를 기록하며 2타를 잃고 리디아 고의 2 타 차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넬리 코다, 릴리아 부, 인 뤄닝과 함께 공동 2위에 머물러 브리티시 여자오픈 3승의 꿈을 이루지못했다. 강풍 속에서 ISPS 한다 호주오픈 우승 컵을 받아들고“우승 트로피에다시 내 이름을새기고싶었다”고한신지애의우 승 소감은 내년에 열릴 브리티시 여자오 픈을염두에둔것처럼들렸다. A8 골프 ‘작은거인’ 신지애(36)가 65승고지에올라섰다. 신지애는지난 1일호주멜버른킹스턴히스GC(파73)에서열 린 ISPS한다호주오픈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70타를쳐 최종합계17언더파 274타로디펜딩챔피언애슐리부하이(남 아공·35)에 2타차우승을차지했다. 우승상금은 28만 9000 호주달러(약 2억 6000만원)다. 신지애, 진정한 ‘골프의전설’이되다 호주멜버른킹스턴히스GC(파73)에서열린 ISPS한다호주오픈우승확정후기뻐하는신지애. 연합뉴스 ● ISPS 한다호주오픈 ●칼럼니스트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 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 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 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 하는철학을찾는항해로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주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골프한국은 자신의 글을 연재하고 알릴기회를제공합니다. 레슨프로, 골프업계종사자, 골프애호가등골프칼럼니스트로활동하고싶으신분은이메일 (news@golfhankook.com )로신청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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