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2월 16일 (월요일) A4 특집 ■자녀간불화방지 ‘전국 유산 계획 전문가 및 자문 협회’(NAEPC·National As- sociation of Estate Planners & Councils)의 로런스 J. 맥클린 차 기회장당선인은“자녀들이 (부모 의유언장내용을보고) 놀라면좋 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을많이경험했다”라며“대부분 부모가 모든 자녀에게 유산을 공 평하게 나눠주고 싶어 하지만, 그 것이현명한판단이아니라고생각 하는부모도있다. 예를들어, 어떤자녀는성공했지 만, 다른자녀는그렇지않은경우 의 부모가 후자에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올해94세를맞은버핏대표는부 모가 사망하기 전 자녀들과 부모 의자산에대해상의할때가족들 의 관계가 친밀해지는 사례들을 봤다고말한바있다. 그는또반대로“부모의사후에 공개된 유언장 내용 때문에 가족 들이 혼란스러워하고 때로는 화 를 불러일으켜 서로 등을 돌리 는경우도경험했다”라고덧붙였 다. 일부상속전문가들은상속자(자 녀등)와유언장내용에대해솔직 하게 상의하면, 부모 사후 예상치 못한 내용으로 인해 자녀가 겪을 수 있는 증오나 질투 등의 감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버핏 대 표의조언에동의했다. 맥클린 NAEPC 차기 회장 당선 인은“자녀들과 유언장에 대해 사 전에 충분히 상의하면 가족 간 발 생할수있는불상사를막을수있 다”라며“한두 세대 전만 해도 부 모사망전유산이나죽음에대해 논의하는것이금기시됐지만이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한빨리대화를나누면좋 다”라고상속과관련, 달라진세태 를설명했다. ■최종결정은부모가 반면,부모사망전자녀에게유언 장을 공개하고 상의하는 것을 피 해야한다는의견도있다. NAEPC 전 회장 존 T. 미젯 변 호사는“돈을 주제로 한 직접적 인 대화는 피하고, 대신 자녀 중 누가 부모의 병간호나 자산 분배 등을 책임질지와, 갈등의 원인이 될 만한 감정적인 주제를 미리 언 급하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제안 했다. 미젯 변호사는“어릴 때 피아노 수업을 들은 자녀가 있는데, 피아 노를한번도친적없는자녀에게 피아노를물려주는것은현명한결 정이아니다”라고조언했다. 미젯변호사는또죽음을앞두고 자녀들과 돈과 관련된 민감한 대 화를하면가족간의기존관계에 예기치 못한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 다. “아버지는 필요 이상으로 돈이 많은데, 왜 우리한테는 물려주지 않으실까?”라고 생각하는 자녀가 있을수있고,“집리모델링을해야 하는데 당신 아버지에게 조금 더 물려달라고 부탁해 봐요”라고 말 하는 자녀의 배우자도 있을 수 있 다는것이다. 미젯 변호사는 부모가 유언장에 서명하기 전 자녀들이 내용을 확 인하도록 해야 한다는 버핏 대표 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나쁘지 않 다고동의했다. 그러나상속계획은부모의주도 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부모가 최종결정자가되어야한다고강조 했다.‘미국상속전문변호사학회 ’(American Academy of Estate Planning Attorneys)의 테레이나 스티드 변호사와 모니크 라벤더 상속 전문 변호사도 버핏 대표의 조언에동의하는상속전문가들이 다. ■유언내용설명편지추가 노인 법률 및 상속 계획 전문 마 이클 에팅거 변호사는 버핏 대표 의 조언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접근법은아니라며반대의생각을 밝혔다. 에팅거변호사는상속계획을미 리 논의하는 것이 일부 가족에게 상처를 주거나, 가족 관계를 서먹 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상속 계획을 미리 논의할 경 우 자녀들이 부모의 계획에 대해 사실상 거부권을 가질 수 있다고 도 설명하며 자신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에팅거변호사는“아버지가생전 형을상속자에서제외하겠다는유 언장 내용을 공개해 형과 나는 수 십 년간 갈등을 겪어야 했다”라며 “아버지의유언장이사망후에공 개됐다면 형과의 갈등을 피할 수 있었다”라고 아버지의 유언장 공 개와 관련된 아픈 과거를 언급했 다. 사망 전 자녀들에게 유언장을 공개하는 대신 유언장 내용을 설 명하는 편지를 별도로 남기면 불 필요한자녀간갈등을피할수있 다. 에팅거 변호사는“편지에 모든 자녀를 똑같이 사랑한다는 내용 과 함께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에 대한 이유를 분명히 설명하면 좋다”라며“자녀가유언장내용에 대한 의문점이 남지 않도록 설명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 다. 오마하의현인, 투자의귀재로불리는워런버핏버크셔해서웨이대표가온 가족이한자리에모이는연말을앞두고부모들에게선물과같은조언을전달 했다. 그의조언은유언장과관련된내용으로주주들에게보내는편지형태 로공개됐다. 버핏대표는편지를통해“부모가유언장에서명하기전에성인 자녀가유언장을반드시읽도록하세요”라고주주들에게당부했다. 그러면 서“자녀들이부모가유언장에적힌결정을내린이유와부모의사후에그들 이떠앉게될책임을이해하는지도반드시확인하세요”라는말을덧붙였다. 부모의유언장과관련된버핏대표의조언이공개된뒤상속및재정전문가 들이그의조언을귀담아들을필요가있다고공감했다. 워런버핏, 성인자녀에게사망전유언장보여줘라 가족관계돈독해진사례많아 사후공개로서먹해질수있어 상의뒤최종결정은부모가 유언내용설명편지추가 워런 버핏 버 크셔 해서웨 이 대표가 부 모가 사망 전 유언장을 성 인 자녀들에 게 공개하는 것이 좋다고 최근 조언했 다. <로이터> <워런버핏은?> 1930년생으로 올해 94세인 워런 에 드워드버핏은현존최고의투자자로 꼽힌다. 뛰어난 투자 실력은 물론 활 발한 기부 활동으로‘오마하의 현인 ’으로불리는버핏은해마다세계부 자순위10위안에드는부호다. 투자회사버크셔해서웨이를이끄는 버핏은재산은버크셔해서웨이주식 이대부분으로자산가치는약1,500 억달러에달할것으로추산된다. 엄청난 부호지만 1958년 네브래스 카주 오마하에 당시 3만1,500달러 에 구매한 집에 여전히 거주하며 검 소한 삶을 사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버핏은 최근 약 11억5,000만달러 상 당의자사주를 4개의가족자선재단 에 기부한다고 밝히는 과정에서 주 주들에게보내는유언장과관련된이 번편지가공개됐다. 이에 앞서 그는 재산 대부분을 기부 하겠다고 발표한 뒤 2006년부터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그의 가족 재단에정기적으로재산을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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