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2월 17일 (화요일) 오피니언 A8 애틀랜타칼럼 이용희 목사 김용현 한민족평화연구소장 축구경기가4대1인상태에서전 반전이 끝났습니다. 아직 지고 있 는팀의코치는휴식시간에락커 룸에서자기편선수들에게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소리를 칩 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패배가 결 정된 것은 아니지만 4대1이면 후 반에 만회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는 심리적인 압박감에 사로 잡힙 니다. 전반전의 실수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던k라는선수에게는이휴 식 시간에 코치나 감독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 해도 숨막히 는긴장이아닐수가없습니다. 이런전반전과후반전사이의불 안과 긴장은 우리의 인생에서 중 년기의 불안과 긴장을 대표하는 하나의 비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이 지나가버리 고, 초조감과불안함속에서맞이 하는 인생의 나머지 시기 전반전 을 비교적 승리했다고 느끼고 있 는사람들에게는후반전을기다리 고있는휴식시간이느긋한시간 일수있지만전반전이실패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그 시간은 매 우 초조하고 불안한 시간이 아닐 수없는것입니다. 따라서 중년기의 준비는 전반전 인 청년기부터 챙겨야 합니다. 그 시기에 닥쳐서 준비하려면 이미 때가 늦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 다. 이처럼 인생을 앞서서 내다보 고 준비하는 자세는 매우 중요합 니다. 따라서 우리는 중년을 준비 할필요성이있습니다. 중년은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인 동시에긴장을경험하는시기입니 다. 젊음과늙음사이의긴장, 창조 와파괴사이의긴장, 외향성과내 향성 사이의 긴장, 집착과 고독의 추구 사이의 긴장 등이 그것입니 다. 청년도아니고노년도아닌중 년기의 사람들은 노년기를 앞에 보면서도 젊음을 회복하려고 아 우성을칩니다. 그래서이시기에들어오면갑자 기 하지 않던 조깅도 하고 헬스클 럽도 가고 다이어트도 하고 음식 에도 신경쓰기 시작합니다. 이것 이 젊음과 늙음 사이의 긴장입니 다. 그런가하면창조와파괴사이 의긴장을경험합니다. 중년기는 사실상 가장 생산적인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인생을 살면서 축적해온 경험과 지식이정상에도달하기때문입니 다. 따라서그지식과경험을바탕 으로 위대한 창조가 가능한 시기 가 바로 중년기입니다. 그러나 동 시에파괴의유혹을받게됩니다. 지금까지내가살아온삶이무의 미하게느껴지고인생이무엇인지 가정과직장이무엇이든지회의가 오며 모든 것이 필요 없다고 느껴 지는 허무감이 찾아 옵니다. 모든 것을 헐어버리고 싶은 파괴의 유 혹을경험하는시기인것입니다. 또한 중년기는 외향성과 내향성 의 긴장을 경험하는 시기입니다. 지금까지 외향적 삶을 살아왔던 사람들은 중년기에 들어서면서 갑자기내향적으로바뀝니다. 반면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중년기에 도달 하면 갑자기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정원을 가꾸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꾸고 싶은 유혹이찾아오는것입니다. 내향적 삶을 살아왔던 사람도 이 시기에 들어서면 비로소 운동 을 하고 여행도 떠나며 사교클럽 에나가기시작합니다. 또한상당 히 남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사람이 이 시기에 들어서면 여성 화되고여성적이라는평가를받았 던사람들이갑자기혼자있고싶 어하고“날내버려둬”라고말합니 다. 한편 고독하게 살아왔던 사람 들이 이 시기에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과 사귀고 싶어합니다. 이러 한 중년기에 반드시 요구되는 것 이 있습니다. 첫째로 중년기는 새 로운 적응이 요구되는 시기입니 다.시력과 청각 등의 신체적 기능 들이 서서히 허물어져 가기 때문 에 그런 육체적에 적응해야 합니 다. 그래서 안경을 끼거나 보청기 를하고또당뇨가있는사람은식 습관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둘째, 심리적적응이필요합니다. (다음호에계속) 중년기의 위기 영혼에 밤이 오면 내마음의 시 장붕익 -1941년대구출생 -1959년성균관대학교경제학과 -1976년영남대학교경영대학원 -1978년도미 -1982년세탁소운영 -1984년애틀랜타테니스협회장 -2022년애틀랜타문학회 시부문최우수상수상 -현애틀랜타문학회회원 꽃들도 하늘의얼굴에서내리는 눈물로자라난다 옛사람은죽기전에죽어보자 고통과즐거움에절제하는삶 몸속에숨은자아가깨어난다 슬픔도사랑하자 참고기다리면 약속을가져오리라 저무지게의약속을… 보라얼마나아름다운가! 영혼에밤이오면 평소지나칠만큼절약생활에 투철했던친구가있었다. 이친구는운전중네거리의신 호등이보이기시작하면멀리서 부터엑셀레이더에서발을떼고 서행 모드에 들어갔다. 이유는 브레이크마모를막기위해서라 고했다. 80년대초만해도자동차숫자 기 많지 않은데다 도로가 반듯 한로스앤젤레스였으니가능했 지지금뉴저지에서그랬다가는 당장자살특공대로고발되었을 것이다 서부에서운송해온자동차가 아직 그럴 때가 아니었는데 브 레이크 장치를 바꾸라고 한다. 의아해서 물어보니 혹시 경사 진 길을 자주 운전하지 않느냐 고해‘아, 그래서그랬구나’하 고수긍을했다. 텃밭에 가는 5마일은 계속 오르막길이고올때는그반대 로 내리막길인데 내려갈 때의 힘은 엑셀레이더가 아니라 순 전히 브레이크 페달에 의존하 는 이치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 다. 딸과 사위는 내리막길의 운전 이위험하니눈, 비올때나해가 졌을 때는 운전하지 말라고 신 신 당부한다. 운전이 아니라 등 산에서도올라가는것보다내려 가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들을 많이한다. 그래서등산가들에게오를때 는체력의절반이하만쓰고나 머지는 비축으로 남겨두라는 수칙이있다. 또한등산사고의60%가올라 갈 때가 아니라 내려갈 때라는 통계도있다. 방송 현업을 할 때다. 해마다 연말이 다가오면 미리‘올해의 10대뉴스’를정해놓고취재에 들어갔다. 그런데 12월에들어서면생각 못했던 대형사건, 사고가 터져 순서를 다시 편성하는 일이 종 종있었다. 한해의내리막길에들어선12 월에는 잠시라도 브레이크에서 발을떼면대형사고가발생하기 쉽다. 일본의소설가겸평론가이쯔 키 히로유키가 쓴‘하산(下山) 의사상(思想)’이라는수필집이 있었다. 이 책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이었던 일본이 그 지위에서 밀 려나 있을 때 국가의 운명에도 하산길이있다는현실을직시하 고안전하게내리막길을밟아가 자는 자성의 메시지를 전하는 내용이었다. 미국의 정권교체시기가 한 달 남짓 남았다. 패배의 아픔이야 크겠지만바이든대통령은겸손 하게권력의자리에서내려와야 한다. 임기말에옹졸함이나노 추(老醜)의소리는듣지말아야 한다. 지난 시절 자유와 인권, 복지 와반전(反戰)으로약자와서민 들을 열광시켰던 민주당이 오 늘 왜 이렇게 왜소해졌는가를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국민 의 마음을 버리고 이기는 정치 인은없다. 내리막길로만 가던 한국의 윤 석열대통령은느닷없이비상계 엄령을 선포해 온 세계의 조롱 거리가되고있다. 대명천지에 자기 부인의 죄를 덮고 무능한 자신의 권력을 유 지하기위한수단으로헌정파괴 를 자행하다니, 이는 자기 국민 을 향한 자폭테러나 다름없었 다. 무너지는것은한순간인걸 왜몰랐을까. 좁은산길의양옆으로낙엽들 이산더미처럼쌓여있다. 노랑 은행잎도 빨강 단풍도 녹색 잎사귀도 낙엽이 되고나 면 모두가 평등하게 갈색이 된 다. 차를 세워두고 그 숲속으로 들어가 바삭 바삭 갈색나뭇잎 을밟으며걸어갔다. 내가힘들여올라갔던길위에 무엇이 있었고 왜 내가 거기 올 라갔었는지를알아본다. 그리고나의하산길에서는무 엇을버리고무엇을간직해야할 지도생각하며…. 내리막길의 교훈 김용현의 산골 일기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dit.ekoreatimes@gmail.com *모든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 편집방향과 관련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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