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2월 23일 (월요일) D4 기획 정민과 공범인고교생홍민중 ( 16 ) 은 중학교 3학년때한 차례잘못이들통 났다.나현의딸사진을출력해그위에 정액을뿌리고 ‘인증샷’을찍었다. 우연 히사진을보게된한여학생이학생안 전담당 교사에게알렸지만 그는 학교 에보고하지않았다. 학교폭력처리절 차를어긴것이다. 당시민중의심리상 태가불안정했던데다“유포할목적없 이개인휴대폰에저장한사진이고이미 삭제했다”는 해명을 믿었기때문이다. 교사는 민중에게임의로 교내봉사활 동을 시키는 선에서일을 마무리지었 다.결국피해자부모조차이사실을모 르고넘어갔다.그러나민중은 1년이채 지나지않아 같은여학생을 상대로 딥 페이크를 만들었다가 적발됐다. 나현 은“가해자인민중이보다교사가더원 망스럽다”고했다. 자녀가딥페이크사건에연루되면처 벌만 피하고 보려는 부모들의행태도 가해자를 반성하지못하게만든다. 부 모가고용한일부변호사들은“범행을 인정하거나 사과하면불리하다”고 조 언한다. 디지털장의사 ( 영상 등온라인 기록을찾아지워주는직업 ) 를찾아증 거를인멸하는이들도많다. 문센터장 은 자신이만나본가해자 부모를 크게 세유형으로 나누며역할을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모 반응을 보면 ①’애들이면 호 기심에그럴수있는것아니냐’며대수 롭지않게보거나 ②피해자를 향해‘이 까짓일로 내자식앞길 망쳤다’며분 노하는 사람들이있죠. ③피해자 마음 을 헤아리며자식을 교육하려는 부모 도 드물게있어요. 부모 태도에 따라 10대가해자의마음가짐도 크게달라 지죠. 부모가 범행을 사소하게치부하 면아이도 비슷하게여기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보도록 교육시키면 반성하 게돼요.” 잘못을 모르는 아이들은 다시가해 자가된다.민중은친구들에게“먼저깜 빵 ( 감옥 ) 가있을게”라며농담까지던 져피해자들을 분노하게했다. 가해청 소년상담을 하는이명화 아하청소년 서울시립성문화센터장은 “상담을 3, 4 회쯤 했을 때까지도여전히자신이뭘 잘못했는지모르는아이들이있다”고 했다.‘재수없게나만걸렸다’,‘큰일도 아닌데’ 등의반응이흔하다. 심지어또 래사이에서무용담 늘어놓듯 범행사 실을 떠벌리는일도있다. 죄의식없는 가해자와 계속해서같은 학교에서지 내야 하는피해자는 끝없는 고통에시 달린다. 심각한사이버성범죄를저지른소년 범이필수적으로 받는 교육도 허술하 다. 박은정조국혁신당 의원실에서입 수한법무부자료를보면,지난해와올 해 9월까지딥페이크범행을저질러소 년보호 사건으로 송치된이들은 96명 이었다.이들이가정법원으로부터성폭 력예방교육이수 명령을 받게되면교 육기관에서약 20명씩앉아 강의를 듣 는게전부다. 소년범사건을많이다뤄 온서혜진변호사는“한국사회에는미 성년가해자들이죄를뉘우치고반성하 도록 한 뒤사회로 돌려보내는 시스템 이없다”고말했다. “ 엖믆앶튾졂헖샎팖핯삲 ” 쁢짍픚 10대가해자들이쉽게딥페이크를만 들어 퍼뜨리는 데는 “절대 잡히지않 을것”이라는단단한믿음이자리잡고 있다. 텔레그램등 보안이강력한 해외 SNS를쓰면우리수사기관도뒤를쫓 지못할것이라는생각이다.하지만 8년 째온라인범죄를추적해온김성택경기 남부경찰청사이버수사1대장은고개를 가로저었다. “다꼬리를밟힙니다.그때가서후회 하면이미늦죠.” ☞ 1면에서계속 딥페이크 범죄의시작은 단순하다. 성준처럼처음에는 놀이로 사진을 합 성하거나변조하면서기술에익숙해진 다. 18년차인경기지역의현직교사는 “미술·실과 수업에서그림판 프로그램 을이용해사진을합성하는법을가르 치는데, 이때아이들이기린몸에친구 얼굴을붙이는등장난을많이친다”고 말했다.게임속에등장하는목이잘린 사람을친구 사진과 합성했다가 제지 당하는일도있다. 지금 10대들은 5학년 때부터학교 에서코딩을배우고, 공부하는모습을 브이로그 ( 일상을촬영한콘텐츠 ) 로찍 고, 사진·영상을꾸며인스타그램과틱 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 ( SNS ) 에일 찍부터올려온 세대다. 특히코로나19 팬데믹 ( 2020~2022년 ) 을 거치며사이 버공간에머무는시간이더늘었다.기 성세대보다 디지털 기술을 악용한 성 범죄를 쉽게저지를 수있는이유가여 기있다. 어른들은아이들이인공지능 ( AI ) 시 대에빨리기술을배우도록가속페달 을밟는법은가르쳤지만, 브레이크거 는법은제대로알려주지않는다. 김묘 은디지털리터러시협회대표는안타까 운듯말했다. “새기술을사용하다보면윤리문제 에부딪힐수밖에없죠.아이들이스스 로생각하고토론하며지켜야할것들 을체득하도록해야하는데,현행교육 체제에서는시간적여유가없어요.윤리 문제도 강의식으로 짧게가르치는 수 준이에요.이렇게하면아이들은관심이 없죠.기술이훨씬재밌으니까요.” ‘ 펺헎쿦힎 ’ 펞컪짾풂컿뫎뼞 … 믾쿮뫊잚빦쩢횒 딥페이크 만드는 법을 익혔다고 모 두가 범죄를저지르는건아니다.여성 의몸을쾌락의도구쯤으로여기는정 서가 배어있지않다면문제되지않는 다.하지만여성약 2.6명중1명이성폭 력을경험한나라 ( 2022년기준·여성가 족부 ) 에서많은아이들은 사춘기를지 나며부박한 성관념을 빠르게흡수한 다.결국,왜곡된문화를깨지못해온어 른들의책임이더크다. 열일곱 살인 김기태는 초등학생때 부터주변여학생들에게듣기불편한 말을 곧잘 했다. 딸이기태와 같은 학 원에다녔던박진희가 5년전기억을떠 올렸다. “5, 6학년쯤이었을거예요. 우리애의 몸매를평가했다고해요. 그때는짓궂 게말하는남자아이정도로생각했죠.” 하지만삐뚤어진인식은범죄로향했 다.기태는고교생이된후여성동창의 사진으로 딥페이크를 만들어 SNS의 ‘지인능욕방’에올렸다가발각됐다.결 국소년범으로처분받았다. 잘못된성인식은어디서체득하게되 는걸까.온라인공간에는 10대들도쉽 게접근할수있는‘혐오의저수지’가넘 쳐난다. 유튜브 등에서여성혐오 콘텐 츠를보게되면필터버블 ( 선별된정보 만이용자에게보여주는것 ) 의늪에빠 져비슷한영상이계속 추천된다. 아이 들은온라인커뮤니티에서본여성혐오 밈 ( 유행콘텐츠 ) 을 생각없이따라 하 고, 온라인게임을하면서상대를자극 하려고 ‘느금마’ ( 상대엄마를비하하는 말 ) , ‘혜지’ ( 실력이부족한 상대를여성 형이름으로부르며조롱하는것 ) 같은 표현을 쓰며여성을 낮춰보는 인식에 익숙해진다. 집안에서도 잘못을 배운다. 성범죄 왜곡된性인식·기술 만나$평범한 소년이‘죄책감없는범죄자’로 그아이는왜딥페이크범행을하게되었나 “미성년자때성범죄로소년 보호관찰처분…반성없이재범” - 반복적이고치밀해지는가해 -딥페이크로금전적이득챙기고 협박,성착취등 죄질악화 중·고등학생 대학생 초등학생 친구얼굴에알몸붙인사진만든열살최성준 -사진과동영상촬영·편집에 익숙한세대. 합성을놀이로인식. -학교측"IT기술가르치며 윤리교육까지…시간없어요" "합성정밀성이떨어지나학교폭력인정한다" 딥페이크소년범된열일곱김기태 “초등학생때또래여자애들 몸매평가를했어요” “유포할목적없어교내봉사” 이후딥페이크범행 중학생때성문제→고교생때딥페이크적발된홍민중 -왜곡된문화답습하는10대 “억압적아버지를보며배워” - 제대로된재교육의부재 “잘못모르는가해학생들도” - 강한또래집단문화 ,사이버범죄조직표적되기도 아동·청소년성착취물을제작,협박한주일성 학급교체 처분 수강명령 30시간처분 강제전학 형사기소 징역5년 6개월선고 소년범을 교육해온 조휘용 상담가는 “부부싸움이잦거나 아버지가어머니 를억압적으로대하는걸목격한남자 아이들이사춘기때여성을 상대로 범 행하는일이많다”고했다. 또래집단에서소외되는 걸 두려워 하는청소년기특성탓에범행에가담 하는아이도 많다. 중학생민다현 ( 14 ) 은 또래 6명과 함께학폭위에가해자 로올라출석정지처분을받았다.친구 들이만든딥페이크범죄물을메신저로 받아 보관했던탓이다.어울리고싶은 마음에벌인일이지만 뒤늦게잘못을 깨달았다. 다현은친구들에게도 “딥페 이크를지우라”고권유했지만,이미물 이엎질러진뒤였다. 결국, 성평등인식이사회전반에뿌 리내리지못한다면 가해자의탄생은 막을수없다.‘바바리맨’ ( 성기등을타 인에강제로보여주는범죄자 ) 이나불 법촬영가해자, 딥페이크 범인은 서로 다른수단을택했을뿐여성을성적도 구로 보는 정서를 공유한다. 이한 성 교육 활동가는 가해자 교육만으로 범죄예방 효과를 높이기어렵다고지 적한다. “딥페이크 등 성범죄에가담하지는 않았지만이런 범행이근본적으로 왜 일어나는지모르는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해야해요.왜곡된남성중심문화 가 범죄의토양이됩니다. 딥페이크를 만들지않았어도시청한 사람,알고도 모른척한사람등도범행을뒷받침하 고있다는점을알려야하죠.” SNS 뽆 쁢 ‘ 칺핂쩒맫붊 ’… ” 핃졓뫃맒펞횒 맞펔펂 ” 사이버공간에는 10대를 노리는어 른들이있다.이들은범죄의그물을촘 촘하게짜놓은 뒤아이들에게접근한 다. 딥페이크 이미지로 ‘호객’한 뒤도 박이나 포르노 영상 판매등 돈을 써 야 하는 사이트로 유인하는 구조다. 가만히있어도 사이버포주들이찾아 와 10대들의손을 잡아끄는 것이다. 문영희용인시청소년 성문화센터장 이10대들이범죄에다다르는 경로를 들려줬다. “중학생들이게임아이템을 구입하 려고디스코드 ( 게임할때흔히사용하 는 메신저 ) 를 많이써요. 그런데아이 템사고파는활동만하는게아니에요. ‘희귀영상이있다’와같은홍보글도많 아요.호기심에그링크를클릭하다보 면딥페이크저장소나지인능욕방까지 가게되는 거죠. ‘5,000원짜리문화상 품권핀번호만입력하면딥페이크를 만들어준다’는글을보고범행에가담 하게되는겁니다.” 중학생강선국도엑스 ( X·옛트위터 ) 에서우연히‘제작자’를만나범죄에가 담했다. 원하는여성으로 딥페이크를 만들어준다기에주변여학생2명의사 진을 보냈다. ‘가슴이드러난 사진과 합성해달라’는 요구도 함께했다. 불 법합성사진을피해학생들에게보내 면서덜미가잡힌선국은출석정지10 일을통보받았다.선국은아직도제작 자가 누구인지모른다. 권병철인천서 부경찰서학교전담팀장이딥페이크범 행을 대수롭지않게여기는 남자아이 들의심리를설명했다. “온라인은 비대면이고,익명성이보 장된곳이잖아요. 죄책감없이범행할 수있죠. 거기에군중심리까지더해지 면최악이에요. 단체대화방에서각자 만든 범죄물을 돌려보며 ‘수준이높 다’고칭찬하다보면죄의식은사라지 는겁니다.” ‘ 핦좉헏짪쇊솒쪒핊펔섢않 ’ 섢샎샂힎쁢쩢 10대가해자들이처음부터악랄한 범죄를저지르는 건아니다. 상대적으 로낮은수위의범행을하다가점점대 담해진다. ‘하인리히법칙’ ( 대형사고 전수백번의위험징후가발견된다는 법칙 ) 은 딥페이크 범죄에도 적용된다. 악행의초기단계때어른에게발각당 하기도 하지만 바로잡아주지않으면 질주를이어간다. ⛑຺⼢᪦ℽ᫺⅁⁲Ὴ᪊ᔅᛁ ڼ ℉ 㜬⋚ᚾℚಾ ● ⅙ን ⇞ᚽ⭾Ჩ⇞☎Ᾱܵₙ㍘᾵᫺׉∺ᝉ ㋉㋋㍗㋐㚜 ㋉㋋㍗㋊㚜 ㋉㋋㍗㋉㚜 ㋈㋏㍗㋏㚜 ㋈㋎㍗㋈㚜 ᫥᠍ᱭ㏖ç¤ç㏗ ㋏㍗㋏㚜 ⃩ⱥ៕㏖⅁⫹଀ ץ ⅁ᗲ᭪ⶵ⼱㏗ óĠᗲ᭪ ῱ᅅ⅁ජῊ᪊᫥᠍ᱭ㏖±óó㏗ ⶵ⬁᩵ℽⲁ ῱ᅅ⅁ᐝᲩ⇉ ᩵さ ڍۉ Ꭶ ㋉㋇㋉㋇ ㋉㋇㋉㋈ ㋉㋇㋉㋉ ㋉㋇㋉㋊ ㋉㋇㋉㋋ 㜬㋉㋇㋉㋋଍℉㋐₝᎙߹⋉ ໮ⵡℽ⨵ᙝ⽒℅ሥ ᭕଍ᙞₙ℅ሥૡ ٱ ⎍㋈㋇೉ 㜬ಱ⃍ ᑎ㍘㚜 ● ⅙ን ᙞᓽᝉ 㜬᫺ⶶᇮ♡ᙕᙞ⇥㋈㋋∹℡㋉ (허위영상물편집·반포 등) Ქ⽒ⅅ⅁㋉㋇㋉㋇଍㋍₝㋉㋌ⅅℽろ߹⋉ ⇍♽ ᭕଍ᚽ、᩵ ؽ ᭪⠡ᯡ㏖᠍⃱㏗ ㋋㋌ ㋏㏗ ㋏㏖ ㋈㋎㍗ ㋉㋌㋊ ㋊㍗㋊㏗ ㋌㋐ ㏖㋉ ㋈㋍ ㋊ ㋉㋋㏖㋈㋋㍗㋎㏗ ㋈㋋㋍ ㋊㋍㏖㋉㋋㍗㋎㏗ ㋉㋇㋏ ㋍㋇㏖㋉㋏㍗㋏㏗ 한국일보 특별취재팀은딥페이크범행을 저지른 10대 면면을 살펴보기위해관련학교폭력조치결정통보서 40건과미성년가해자에대한기록이담긴판결문등을분석했다. 본보가입수한통보서와판결문 수백장을펼쳐놓고특별취재팀기자들이가해자의특징을살펴보고있다. 정다빈기자 일러스트=신동준기자 관련47명인터뷰·학폭통보 40건분석 IT기술교육속도전,더딘윤리교육 온라인서접한여성혐오쉽게흡수 여성지인등놀잇감삼아나쁜진화 ‘따돌림공포’범행동조·가담에한몫 합성미끼→도박유인사이버호객도 학교가가해사실숨기고약한처분 부모가처벌피하려“그깟일”감싸면 아이들반성없이더심각한범죄 딥페이크소년범법무부교육허술 자료수백장분석하는취재팀 ᫺⅁⁲Ὴ᪊ᔅℽ⁲⼡ౝ⛑຺⼢᪦᠍⃱ ㋋㋇ ㋊㋇ ㋉㋇ ㋈㋇ 19.6 % 33.8 % 40.0 % ㋉㋇㋈㋐ ㋉㋇㋉㋇ ㋉㋇㋉㋉ <2> 가해자의탄생 ໮ⵡℽ⨵ ߁ ろ ໝ⎉⬁᫺ⶶᇮᙝ⊍⅙℡᫺ᚍܵ᫺᠍⃱ 㜬 ⅙ን ᾵᫺׉∺ᝉ㐰㋉㋇㋉㋉଍᾵᫺ⶶᇮ⭾ ڍ 㐱 ੱ᫺ ᾵᫺ 94.5 % 5.5 % *관련자47명진술과딥페이크학폭조치결정 통보서40건토대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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