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2월 27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마음의 풍경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케이 임상심리학박사 어느덧한해가다가고있다.국내 외적으로올한해도다사다난한해 였다. 인간 삶의 무질서와 혼란스러움 은가치관의전도와무모한욕망에 서기인한문제가아닌가? 말썽많은다툼과분열로국가적 사회적으로심각한상황에맞닥뜨 리고있어말을잃게한다. 어느때보다삶의굴곡이많았던 한해이었지만역동적인변화의움 직임에이끌리어열광했다. 힘겨운 상황에서반전되는새로운희망의 전주곡으로 듣고 싶은 간절한 마 음이담겨있다. 개인적으로힘들고 고통스러운일이많았었다.지나고 보니감사할일이더많았다. 어느 해보다 이웃으로부터 사랑 과도움을많이받았던한해였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 르게하는’순수한선행의손길로 베풀어 주신 사랑의 마음에 힘입 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음을 감사한다. 한해를마무리하는때에자신을 겸허하게성찰한다. 자신의 삶과 인격이 품위를 잃어 정체성과 대인관계에서 진정성이 흔들리는 현실에 가슴 아파했다. 자신의 이기적인 삶에 갇혀 있는 폐쇄성과마주하게된다. 자신이 지녀야 할 참신함이 구태 의연한모습이되어가는것을돌아 보게한다. 자아성찰의시간에진지한모습 을회복하길원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선용했는가? 자신의 삶에서 의식 과현실의균형을유지하기힘들어 행여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는가? 한 해가 가는 길목에서 많은 생각 을하게된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관성에 찌들 어 삶의 본질을 제대로 깨닫지 못 했다. 시간을선용할수있는지혜가부 족해어리석음을되풀이하고있었 던나약함때문이었다. 한해의끝자락에서갖는참회는 부끄러움으로얼룩진자신의신실 하지못했던모습이다. 자신의 신념과 삶의 확고한 원칙 이주관적인견해로경직되어가는 이기적인삶이아니었던가? 타자 지향적인 삶과는 거리가 멀 었던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 중의결여이었다. 삶의 문제에 접근이나생각의다 름을 수용하지 못하는 편향적인 시각은인간관계의소통을어렵게 했다. 자기 중심성을 넘어서 객관성을 유지하는삶의참가치를추구하는 단계에이르기원한다. 인간관계의 회복이 이루어져 신 뢰감이 살아나며 사랑의 기쁨이 가득채워졌으면한다. 자신의 역량을 과신하는 지나친 확신은 독선과 아집에 빠지게 된 다. 건강한 자의식과 삶의 표지를 찾는 일에서 둔감할 수 있음을 간 과해서는아니되리라. 한해동안새로운관점과도전에 의한세계관이형성되는신념의구 현이매우아쉬웠다. 살아가면서 신앙의 공동체나 사 회모임에소속되어공동선을추구 하는과정에참여하게된다. 항상 공동체의 유익을 생각하며 자신의(옳고,그름)의나가치실현 의 능력은 자제하는 희생이 따라 야할줄안다. 전 인격적으로 섬기는 믿음의 헌 신이우선이되어야할것이다. 자신의 인격 연마에서 우러나온 의식의균형과조화가합리성의바 탕에서실현되어야한다. 건강한 소속감을 유지하기 위해 서는공동체에대한전체적인이해 와협동심이있어야하리라. 인간관계의 충만함에서 이루어 지는사랑의배려와관용의정신은 소통을원활하게한다. “서로돌아보며사랑과선행을격 려하며”(히10:24)의말씀이삶에 올바로 적용될 때 전인적 소통의 체계가건강한공동체의핵심이됨 은물론이다. 공동체에서 인간관계를 맺는 기 쁨은 소통으로 인해 신뢰할 때 친 밀감을더욱고양시킨다. 이는 선한 의지로 친화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성숙한 삶의 원동력이 된다.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라는 말 씀을귀하게여기며한해를돌아보 면서갖는개인적인소회이다. 한해동안필자의졸문을읽어주 시고 격려와 사랑으로 성원해 주 셨던애독자여러분께깊은감사의 말씀을전해올립니다. 새해에는 더욱 신선한 필치로 연 마해찾아뵙겠습니다. 애틀랜타 한국일보 임직원 여러 분들께도심심한감사의말씀드립 니다. 애독자여러분! 희망찬새해에건 강과 함께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 성취하시길기원합니다. 최모세배상. 한 해가 가는 길목에서 시사만평 루오지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대책이 없네 미국 국가부채 심리학의 조상님 프로이트는 위대하게도‘무의식’을발견했 다. 그는 본래 정신과 의사로, 수 많은 히스테리 환자들을 보면 서 히스테리를 치료하는데 약 물이나콧속절개같은당시의 외과적 방법이 아니라 환자의 내부에웅크린‘무의식’과‘꿈 ’에초점을맞추었다. 수많은정신장애의원인이생 리적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문 제라는것을깨달은것이다. 특히‘환자의 말’이 치료 수 단이 된다고는 그때까지 아무 도생각하지못했기때문에‘무 의식’을‘의식’과만나게한그 의업적은놀랄만하다.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 대부분은 무의식적이다. 이 무의식들이 일상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다. 오히려 무의 식적인 지각이 더 통상적이고, 의식적인 지각은 예외적일 수 도있다. 심리학의설명은이렇다. 세상 에 불안감이 1도 없어 만사에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 은그만큼고위험에자주노출 되기때문에일찍죽는다. 더러 운 것을 보아도 역겨움을 느끼 지못하는사람은쉽게바이러 스에 중독되거나 질병에 걸린 다. 극단적 예는 얼마든지 더 있 다. 남이야 알게 뭐람! 하면서 타인에게 마음을 열지도 않고 호감을 느끼지도 않는 사람은 마침내 사회에서 고립된다. 그 뿐인가. 동정심을 모르는 사람 은 타인에게 의구심과 당혹감 을불러일으킨다. 크리스마스 파티 시즌, 두 눈 에빗자루같은속눈썹을붙이 고 명품 백과 나풀거리는 이브 닝드레스로온몸을휘감아도, 그 모든 치장을 훌훌 벗겨버린 인간의 원초적 감정에서 중요 한것은오직두가지뿐. 첫째, <무엇을추구할것인가 >, 아니면 <무엇을 피할 것인 가>,둘중하나다. 자신에게 유리한 것 하나를 선택하고결정하는동안‘무의 식적으로’감정이흔들린다. 이때감정의추가심하게한쪽 으로쏠리면, 마음은평형을유 지하려고 다시‘무의식적으로 ’자신을방어하는데이것이바 로‘방어기제’다. 프로이트의 딸, 안나 프로이 트가 이론적으로 완성시켜 놓 았는데 지금 정신질환 분류에 서는무려 50여가지로방어기 제를설명한다. 환자사례집에등장하는한소 년의이야기. 자기 집 초인종을 맹렬하게 울려댄소년은문이열리자마 자 엄마에게 왜 벨소리를 듣지 못하고 이리 늦게 나왔느냐고 소리 높여 비난한다. 초인종을 누르고화를내는그짧은사이 에소년은벨을크게울려댄다 고비난받을지도모른다는불 안을느낀다. 그래서자신의행 동을비난할틈을주지않고엄 마에게화를낸것이다. 일종의 예방수단이다. 소년의 불안의 강도를 말한 다. 자신을 공격할지도 모르는 바로그사람을향해먼저공격 한 것이다. 이것이‘공격자 동 일시’라는 방어기제이다. 방어 기제는 인간 무의식 안에 들어 있다. 무의식안에들어있는용납될 수없는생각, 충동들은어떡하 나? 교회에서사사건건반대하 는한교인이있다. 사사건건제동을거니일이안 된다. 목사님은그사람을미워 하는 자신에게 소스라쳐 놀란 다. 주일날교회에서목사님은과 장되게 웃는 표정으로 다가가 인사를 한다.“아이구! 반갑습 니다! 형제님이 오시니 교회가 다 환해 집니다.”중요한 방어 기제,‘반동형성’이다. 공격적증오라는욕구를숨기 기위해반대로더욱예의바르 고관심을표하는행동을하는 것이다. 요즘한국정치계의실시간브 레이킹 뉴스에서도 수많은 방 어기제들을발견한다. 마이크 앞에 선 사람들이 불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펼쳐가 는 각자의‘방어기제’를 탐색 하느라 나 혼자 재미있게 바쁘 다. ‘방어기제’ 오늘과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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