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2월 27일(금) ~ 1월 2일(목) A5 특집 ■인플레 주범 지목된 자동 차보험료 최근 발표에 따르면 11월 소 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전달 상승폭인 2.6%보다 약 0.1%포인트올랐으나전문가 들의기존예상치와부합하는 수치다. 경제학자들은자동차 보험료가 급등하지 않았더라 면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은 약 2.37%로연준의목표치인 2%에조금더근접할수있었 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 드의 조시 허트 선임 이코노 미스트는“자동차 보험료가 전체물가에서차지하는비중 에 비해 물가 상승률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 고지적했다. 소비자 물가지수를 구성하 는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안 정됐지만 자동차 보험을 포함 한주택보험, 건강보험등각 종 보험료는 고집스럽게도 떨 어지지 않는 항목이다. 이중 자동차 보험료는 다른 보험 에 비해 전체 물가 상승에 미 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 자동 차 보험의 경우 전국 대부분 주에서의무적으로가입을요 구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반드 시 지출해야 하는 고정 비용 이다. 게다가차량이 1대이상 인 가정은 보험료도 배로 뛰 기 때문에 대부분 가구의 등 골을휘게하는비용이다. ■팬데믹이후51%급등 자동차 보험료는 코로나 팬 데믹 발생 직전인 2019년 12 월 이후 무려 51%나 급등했 다. 자동차 보험료는 구매 가 능한 차량 공급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데, 차량 제조업체들 이 가격이 비싼 고급 모델 생 산을 늘리고 저렴한 가격의 모델 공급을 줄이면서 자동 차 보험료가 덩달아 뛰었다. 새로운 기술 덕분에 차량이 안전해졌지만, 수리 부품 가 격과 수리 인건비 등이 오른 것도 자동차 보험료 상승 원 인으로지목된다. ‘보험정보연구원’(III)의로 레타 워터스 대변인은 갈수록 빈발하는자동차사고를보험 료 급등 원인으로 꼽았다. 워 터스 대변인은“부주의한 사 고가 급증하면서 전보다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라며“보험 청구에 필요한 변호사 비용 등 법률 비용 상 승이 크게 늘어 보험사로서 도큰부담”이라고설명했다. ■사고기록없어도올라 시애틀에 거주하는 카일 모 리슨(52) 씨는 최근 날아온 자동차 보험료 고지서를 보 고입을다물수없었다. 2017 년형 기아 포르테를 운전하 는 모리슨 씨의 12월 보험료 는 전달 130달러에서 200달 러로, 무려 70달러나 올랐다. 운송 계약자로 일하는 모리 슨 씨는 자동차 사고 한번 없 는 깨끗한 운전 기록을 유지 하고 있는데 최근 새 동네로 이사한 것 때문에 자동차 보 험료가 인상됐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보험 에이전트는 보험료가 오른 것은 이사와 무관하고 전반적인 보험료 인 상 추세 때문이라고 설명했지 만, 개인 운전자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힘든해명이아닐 수없다. 연준도 자동차 보험료가 물 가를 낮추려는 정부의 노력 에 장애물로 남아 있다고 지 적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제 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 3월 상원 의회에 출석해“자동차 보험, 주택 보험 등 각종 보험 료가 지난 수년간 물가 상승 의 주요 원인이다”라고 진술 한 바 있다. 자동차 보험업계 에서는 보험료 상승 폭이 최 근 몇 년간 차량 가격 상승 폭 대비 낮아지는 추세로, 곧 안 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발표된소비자물가보고서에 도 이 같은 기대감이 이미 반 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11 월 자동차 보험료 상승률은 연간 대비 약 13%로 10월 상 승률인 14%에서 약 1%포인 트 떨어졌다. 그러나 기뻐하 기엔 아직 이르다. 트럼프 차 기행정부의관세정책이시행 되면자동차보험료상승세가 이어질것으로우려하는경제 학자가많다. 트럼프당선인은 불법 이민자와 마약 유입을 막지 않으면 캐나다와 멕시코 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25% 의 고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압박한 바 있다. 경제연구기 관 RSM의 조 부르수엘라 수 석 이코노미스트는“자동차 와 부품에 대한 관세는 또다 른자동차보험료인플레이션 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결국전반적인물가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내놨다. ■‘차라리운전안하겠다’ 자동차 보험료 고공행진에 보험가입을포기하는운전자 가 늘고 있어, 다른 운전자의 보험료 인상 원인이라는 분석 도 있다.‘보험 조사 위원회’ (IRC•Insurance Research Council)에 따르면 2020년 부터 무보험 운전자가 늘기 시작해, 무보험 운전자 비율 은 2019년 전체 운전자 중 11.6%에 서 2022년 14%로 높아졌다. 대일포필리오 IRC 회장은“ 최근 자동차 보험료 급등 현 상이 무보험 운전자 급증 원 인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 적했다. 나날이 치솟는 자동차 보험료 때문에차량운전을포기하는운 전자도늘고있다.애리조나주에 서모기지대출업체계약관리자 로일하는샌디보코비치(59) 씨 도그중한명이다. 피닉스에거 주하는보코비치씨는차량2대 와주택보험을포함한이른바,‘ 패키지 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데, 올해연간보험료가7,000달 러에서 1만 2,000달러로 무려 5,000달러나 인상됐다. 그녀 역 시자동차사고기록이없고주 택보험청구기록도없는데보 험료가이렇게많이오른것으로 도저히이해할수가없다. 보험에이전트에게더낮은보 험료를찾아달라고부탁했지만, 돌아온답변은현재가입된보험 이가장저렴하다는것이었다.“ 애리조나주에서31년동안살았 지만,보험료가이렇게많이오른 것은 처음”이라는 보코비치 씨 는그동안정든집을팔고차없 이도 생활할 수 있는 뉴욕으로 이사할계획이다. 잡힐듯잡히지않는물가…주범은자동차보험료 인플레이션이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있다. 최근 소 비자 물가 지수는 2%대의 안정적인 수준이지만‘연 방준비제도’(Fed) 목표치인 2%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이유는 치솟는 보험료, 그중에서도 자동차 보험료 급등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하락 세였던 인플레이션은 가을에 접어들자 반등했다. 이 기간 자동차, 주택, 건강 보험 등 전반적인 보험 료가 급등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분의 15%를 차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동차 보험료는 두 자릿 수 비율로 치솟으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이끌었 다. 경제학자들은 치솟는 자동차 보험료를 잡지 못 하면 연준의 금리 정책이 힘들어질 것으로 경고했 다. 인플레이션이속시원히해소되지않는이유가자동차보험료급등때문이라는분석이나왔다. 자동차보험료는팬데 믹이후무려51%나오른것으로조사됐다. <로이터> 신차가격인상에보험료↑ 팬데믹이후보험료 51%올라 잦은사고와수리비급등 가입자줄면더오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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