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2월 27일(금) ~ 1월 2일(목) 4선도전선언한정몽규 현대가(家) 출신으로 HDC현대산업개 발 회장인 정몽규. 그는 지난 19일 기자 회견을 열고 대한축구협회장 4선 도전 을 천명했다.“누구보다 큰 책임감으로, 결자해지의굳은각오로한국축구의미 래를 위해 힘을 쏟겠다”는 출사표를 던 졌다. 결자해지를 말한 것은 자신을 향한 부 정적 여론을 알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승부조작범 사면 논란, 40년 만 에 올림픽 진출 실패, 위르겐 클린스만 선임-홍명보 선임에 있어 절차적 하자 에 따른 논란 등 가히‘논란 제조기’로 국민적미움을샀다. 문화체육관광부 질의, 국정감사 등을 통해생중계로정회장의잘못이드러나 면서 국민들을 분노케 했고 무능한 대 처와논란중에자화자찬식자서전발간 등은‘상식과 동떨어진 재벌의 행태’로 분노를 샀다. 여기에 문체부 감사 결과 중징계 이상을 요구받았음에도 스포츠 공정위의 4선도전을허락하는터무니없 는 결정으로 대한체육회와의 결탁을 의 심할수밖에없었다. 2013년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이 후 3선을 거치며 경쟁 후보가 없었던 정 회장은 처음으로 경쟁자를 맞이하게 됐 다. 국민지지좋은허정무 강한비판의신문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한국축구역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끈 허정 무. 선수로는 1980년대 PSV아인트호 벤 진출을 비롯해 국가대표로 A매치를 104경기나뛴레전드다. 여기에 국가대표팀 감독만 두 번,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등 프로팀 감독은 물론 대전 하나시티즌 사장, 프 로축구연맹 부총재 등 선수 출신으로 모든것을이룬인물이다. 그런 그가 이제 대한축구협회장까지 도전한다. 3명의후보중가장빠른지난 달 말 후보 출마를 선언한 그는 냉정하 게 정몽규를 견제할 가장 큰 세력으로 평가받고있다. 국민적 지지 역시 크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4~16일 2 0 0 0 명가량에게 설문을 진행한 결과, 허정무 가 27.3%, 신문선이 16.5%, 정몽규가 8.5%의 지지를 받았다. 여론 조사상으 로는꽤앞서는결과다. 신문선 역시 선수 출신이자 유명 해설 가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이후 교수, 성남FC 사장 등을 역임했고 프로축구 연맹 총재 선거에도 나간 바 있을 정도 로축구계의유명한야당이다. 신문선은 현 회장인 정몽규에 대해“스 스로나올자격이있다고생각하는가”, “월드컵 스타들이 정몽규에게 충성하 며한달에 1500만원가량을받고있다” 는 등 강한 말들로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관건은‘돈’ … 콘크리트층뚫을수있나 축구계에서는 그동안 많은 실책을 저 지른 정 회장에 대한 견제 세력이 나타 난 것만으로도 반기고 있다. 그러나 현 실적으로‘재벌회장’인정회장이가진 ‘돈’을 허정무-신문선 후보가 어떻게 마련할지의문을품고있다. 실질적으로 협회에 많은 돈을 기부하 고 안하고를 떠나‘현대가의 회장’인 것 만으로도 현대 계열사 스폰서를 비롯해 위급할 경우 사재 출연 등 재벌 회장의 협회장은최고강점임을부인할수없다. 이에 대해 허정무는“발로 뛰겠다. 도 움을 받을 수 있다면 천안시, 문체부, 관 련 기업들을 찾아가며 도움을 받겠다. 이렇게 벌려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면 빚덩이에 앉게 된다. 최소화해야 한 다”며“야구를 예로 들겠다. 야구가 어 렵다가 허구연 총재가 취임한 뒤 좋은 성과를 얻었다. 그 분은 기업 총수가 아 니다. 저도 야구의 허 총재 못지않게 해 낼 자신이 있고 발로 뛰면서 반드시 만 들어낼 자신이 있다”며 KBO 허 총재의 성공사례를언급했다. 신문선 역시“축구인도 경영을 할 수 있다. 또 축구인도 광고 영업을 해서 한 국 축구의 영업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길을 제시했다”며“내가 (축구협 회장 이 되면) 일주일 내내 출근해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축구협회 브랜드를 새 단장하는 책임감을 갖고 일하겠다”고 했다. 선거인단은 축구협회 대의원과 산하 단체 임원, 지도자·선수·심판 등 축구 인약 200명으로구성된다. 축구계는변 화를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정회장이 아닐 경우 찾아올 후폭풍을두려워하는 눈치다. 이미 K리그에만 해도 울산 HD, 전북 현대가 K리그1·2팀 25개팀 중 가장 돈 을많이쓰는 1, 2위팀이며정회장은부 산 아이파크 구단주이기도 하다. 부산 역시 K리그2에서는 가장 돈을 많이 쓰 는 구단 중 하나다. 게다가 K리그 공식 스폰서가 현대오일뱅크이며 대한축구 협회 등에도 많은 스폰서를 현대가가 하 고 있다. 여자 축구팀 역시 인천 현대제 철이있다. 이렇게 현대가가 축구계에 많은 돈을 쓰고 있는데 정 회장이 낙선할 경우 그 동안의 지원이 적어질까 우려하는 것이 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년 예산이 2049 억원일 정도로 한국 스포츠단체 단일 종목최고인‘메가협회’다. 현대가가빠 질경우과연이예산들이제대로운용될 지누구도알지못한다. 허정무-신문선 후보가‘노력’으로재 원문제를해결하겠다는말보다재벌회 장인 정몽규가 수많은 논란이 있음에도 선거인단의 지지를 더 받고 있는 이유일 수있다. 게다가정회장은 2013년부터 10년이 상 축구협회장을 해오며 선거인단 관리 도 누구보다 잘 했기에 허정무-신문선 후보에겐 불리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계엄 정국으로 인해 그동안 정 회장에 비판을 가하던 정치권 목소리가 계엄에 쏠리면서 정 회장을 향한 공격이 줄었 다는점역시간과할수없다. 과연 국민들이 원치 않는 정 회장의 4 선이 될까. 아니면 가장 큰 반대 세력인 허정무혹은축구계야당신문선의견제 가 통할까. 내년 1월 8일 열리는 선거까 지어떤변수가있을지지켜볼일이다. 이재호스포츠한국기자 A8 스포츠 제55대대한축구협회장선거가현회장정몽규를비롯허정무, 신문선의 3파전으로확정됐다. 내년 1월 8일선거를 치른다. 4선을노리는정몽규의독주를나머지두후보가견제할수있느냐가관건이될것으로보인다. ‘축구협회장선거’3파전…정몽규vs허정무vs신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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