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2월 28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사 설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새해와 섣달이 맞물린 세밑이다. 깊은밤먼기적소리를들으며지난 한해를돌아보게된다. 잘살아온 걸까, 잘살고있는걸까, 잘살아갈 수있을까.열심히살고있으면서도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일까. 순 간순간마음에청진기를대보게된 다. 한 해를 떠나 보내야 하는 연말, 때를따라알곡같은결실로충만한 한 해를 보냈다면 추수를 끝낸 농 부처럼뿌듯할것이다.다사다난우 여곡절은 좋은 결과를 안겨주기도 하였고자부심과긍지를갖게도해 주었다. 가치있는 일들을 만나 보 람으로 삼을 수 있는 결실을 얻기 도 했다. 기쁨에 겨운 환성도 있었 고,감회,뉘우침,각성도있었다.후 회없는삶이란없다고했기에엄청 나게부끄러운일이나나쁜일을하 지않았다면열심히잘살아왔구나 하며스스로를인정해주어야겠다. 지난날들을돌아보는노심의초조 한긴장감을오히려애잔함으로어 루만져 주기로 했으니까. 한 해 동 안삶의모든것위에다스림이있 는 인생이고자 무던히도 고투하고 애썼던 기억들이 뭉게구름처럼 몰 려든다. 언젠가는 다 두고 떠나야 할인생인데어떤용서인들못하겠 으며 아무리 어둡고 암담한 시간 틈바구니에끼어있다한들영원을 향하고있는나그네길인것을. ‘이또한지나가리라’하노라면평 온이다가오기마련이었던시간곁 에는다스림충언이맴돌고있었다. 이 땅에서 살아내야 할 동안의 다 스림또한새하늘, 새땅을만날그 때가되면한줄기바람처럼육신을 떠나게 되는 것이 아니던가. 생의 분량에서 남은 날들을 더 겸손하 게가일층심도높은다스림을위해 조심성있는행보를구축해가야할 것이라다짐하게된다.떠나보내는 한해의뒷모습을지켜보면서잘살 아온것일까라는질문앞에서하위 권에서는벗어나고싶은마음이간 절하다. 잘 살아왔다는 자부심이 있어야잘살아갈수있을터인데. 과연좋은삶이란무엇일까. 쉽게 답하기어려운질문이다.생각이깊 어질수록 마치 왜 살아야 하느냐 는 질문으로 변절될 수도 있음이 요, 답을붙들고있을수록흡사목 적 없는 삶을 향한 질문으로 무겁 게느껴질수도있음이라서상대적 압박감을받기십상이다.악순환이 다. ‘어떻게 살 것인가 ’질문을 우회 적으로바꾸고싶은것은삶의의미 나추구해야할가치에명확하고일 관된우선순위를나열해야할것같 은답을내놓게될것인데과연그 답을정답으로세워주기위해잘살 고있다는반증을재구성해야하는 의무감의무게를과연감당할수있 을것이며진솔한해답에걸맞는명 실상부한삶의모습을책임질수있 을까. 정들었던 묵은 해와 헤어져야 하 는세모라바람직한마무리로정산 해야 할 것 같은 망설임에 젖어 있 는나이든아낙의견해에비해세상 의급하고격렬한움직임이가히충 격적이다.모든기준이급격하게바 뀌어 가고 있다. 아날로그 시대를 건너온세대는남다른지식과평범 한사람들이갖지못한경험에인품 까지훌륭하면고매한분으로인정 받기에 충분했는데 디지털 시대의 모티브는인격과품성과는무관한 흐름으로흐르고있다. 지식과 정보는 컴퓨터에서 무한 공급을얻어낼수있지만지나친정 보 홍수에서 정확하고 바른 정보 선택을위한해안을키울수있어야 하는시대로바뀌었다.얻어진정보 만으로얼마든지멋지고신나는생 을살아갈수있을것같은데, 세상 은구태의연한멋진생을추구하는 시대는이미지났다고한다.이미평 범함을추구하는시대로접어들어 유난한도전이요구되는삶보다평 범함을선호하는길이호응을얻게 되었나 보다. 나이를 더해 갈수록 평범을유지해간다는것은난해하 고힘겹다는사실과직면하게되는 시대로돌입했다. 평범이란 수식어 앞에서는 무난 하고범상한것으로수월할것이라 는선입견으로쉽게생각하게된다. 평범을 선량하다고 자부하기에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농후한 것 인데.주어진상황에따라‘조건값 ’을 따라 행동하게 되는 것이라서 어쩔 수 없이 평범함을 스스로 거 부하는꼴이되고만다. 현실의냉 혹함을미처맛보기전이라화려한 꿈을안고패기에부풀어있을무렵 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노년에 이른 지금, 불안하고 고달픈 세상 을 평범으로 착각한 사람들이 만 들어가고있을지도모를일이라는 생각도든다. 자신과가족을‘유토 피아’로인도할수있다면언제든 죄책감정도는저버릴수있는세상 으로가고있으니말이다. 하지만 나 하나만이라도 티끌 같 은마음일지라도꾸준히심상한평 범을추구하노라면평범한행복속 에서잘살고있는자신을발견하게 되리라는꿈을가져본다. 새해에도 예사로운평범을추구하며하루하 루‘잘살고있는걸까’질문을던지 며남은삶을지켜가려한다. 한해동안미흡한글을읽어주신 독자님들께서도 행복한 송구영신 이되시기를기도드립니다.밤낮없 이노심초사한국일보를만들어가 시는제위모든분들께도새해에도 하시고자 하시는 일들을 성취하시 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기원 드립니다.HAPPY NEW YEAR 잘 살아온 걸까 시사만평 밥잉글하트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우체국 민영화? 연방 우정국 매각합니다 연말연시 차분하게, 안전이 최우선 이제며칠후면2025년새해를 맞는다. 올 한 해도‘다사다난’ 이라는표현대로한인사회는많 은 역경을 극복하고 파고를 헤 쳐왔다. 빈발하는 범죄 속에 세 상은 흉흉해지고 치솟은 물가 에허리띠를졸라매야했던지난 1년을 차분하게 되돌아보며 그 경험을 발판 삼아 내년을 위한 교훈을 삼고 새해 새로운 출발 을계획해야할때다. 이제 크리스마스도 지나 얼마 남지 않은 갑진년의 차분한 마 무리를위해무엇보다중요한것 은안전이다.세계적으로가자지 구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장의 포화가 멈출 줄 모르고 차량테 러와 여객기 추락 등 대형 사건 사고들로인해많은생명들이희 생되는암울한소식들이들려오 는 속에 우리의 주위부터 차근 차근안전을챙겨야한다. 사소한 부주의와 안일함은 사 고를 부른다. 특히 음주운전은 부푼 희망으로 맞아야 할 새해 를악몽으로만들어버릴수있 다. 음주운전에한번걸리게되 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음주운전은본인이감수해야하 는처벌은물론, 무고한다른사 람들에까지치명적피해를줄수 있다. 한 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여러 사람의 삶을 망칠 수 있는 어리석은선택은피해야한다. 각지역경찰이주전역에서전 방위적인연말연시음주운전및 교통위반 단속을 벌이고 있다. 단속에걸리지않기위해서가아 니라 자기 자신과 가족들을 위 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 는마음가짐이필요하다.회식이 나 모임에서 한두 잔쯤이야 하 고 마신 후 운전대를 잡았다가 는 악몽 속에 새해를 맞이하게 될수도있다. 연말은물론연중 그 어느 때라도 술을 한잔이라 도 마셨다면 운전할 생각을 아 예하지말아야한다. 또연말연 시에 기승을 부리는 강절도 범 죄나피싱사기등의피해를당하 지 않도록 피해 예방을 위한 안 전수칙을잘지키고경계를소홀 히하지않는지혜도필요하다. 세밑은 반추하고 정리하고 결 산하는 시기다. 배우자와 자녀, 친지,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 고 서로 격려를 나누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새해맞이준비를 한다면 어느 해보다 뜻 깊은 연 말연시가될수있을것이다. 치솟는 원·달러 급등, 심상치 않다 최근 원·달러 환율 동향이 심 상치않다. 미 중앙은행 연준(FRB)의 기 준금리 인하 지연 전망과 함께 한국에서는비상계엄사태와이 에따른경제불안감등악재가 겹치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환율쇼크’가닥쳤다. 원·달러 환율은 이번 주 내내 1,450원선을 돌파하면서 2008 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6일에는 1,464.8원까지 치솟았다. 원· 달러종가가 1,460원선을넘어 선것은글로벌금융위기당시인 2009년3월13일(1,483.5원)이 후15년9개월만에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미주 한인사 회에도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 다. 일부는 환율의 피해를 고스 란히 체험하고 있고 일부는 환 율의 혜택을 받는 등 희비가 교 차되고있다. 원화의약세및‘킹달러’의가 장 큰 피해자는 미국에 거주하 는 많은 기러기 가족과 유학생, 주재원들이다. 한국에서미국으 로송금할때더많은원화를지 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한국 에서여행을오는한국관광객의 수요에도악재가될수있다. 실제 일부 유학생은 한국으로 부터의재정지원이줄어끼니를 걱정해야하는처지에있고학위 를 포기하고 한국으로의 복귀 를고민하는경우까지있는것으 로 전해졌다. 또한 주재원으로 근무하며 한국 원화로 급여를 받는 경우 원화 약세로 가만히 앉아서 매달 수백 달러의 월급 이감봉되고있는현실이다. 반면한국을방문하는미주한 인등여행자들은‘킹달러’의대 표적인 수혜자들이다. 한인 관 광업계는 미주 한인들이 한국 에갈때강한달러로인해더부 담없이소비를할수있기때문 에 한국행 여행객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밝혔다.달러강세로 한국에서달러를환전해원화로 사용하거나 미국 발행 크레딧 카드를 사용할 때 비용 절감 효 과를누릴수있기때문이다. 환율전문가들은내년초원· 달러환율이1,500원까지갈수 있다고본다.원·달러환율로경 제적으로어려운유학생을지원 할 방안을 찾고 환율이 한인사 회경제에미치는타격을최소화 할수있는지혜를모을때이다.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