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4년 12월 31일 (화요일) D5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그럼우리는다음주수요일 ( 내년1 월 8일 ) 까지장례도 못치른다는 말이 잖여.우리손주는신원확인연락도아 직못받았는데. 곱게보내주지도못하 고아이고…” 전남 무안국제공항은 30일경찰 브 리핑에또다시눈물바다가 됐다. 한시 라도빨리주검이된가족을품에안고 싶은 유족들은예상보다 시신수습이 늦어질 거라는 비보가 전해지자 통곡 했다. 유가족들이임시거처로 머무는 공항 내텐트촌에서한 할머니가 통곡 하자이내텐트마다설움섞인울음이 공항청사로퍼졌다. 나원오전남경찰청수사부장은이날 오후2시공항2층대합실에서브리핑을 열고“희생자시신을국립과학수사연구 원 ( 국과수 ) 에보냈는데,최대한역량을 집중해유전자 ( DNA ) 검사를해도일러 야내년1월 8일에야어느정도결과가 나올것”이라고말했다. 사망자 179명 의시신이대부분심하게훼손돼수습하 고일일이신원을확인하는데시간이오 래걸릴수밖에없다는비보였다.나부 장은“시신다섯구정도외에는온전한 모습으로유족께보내드리기힘들수있 다”며“나머지분들은DNA정보가확 인되는시점까지는장례절차등을진행 하기어려울것같다”고말했다. 경찰은다만조속한시신수습을바 라는 유족 마음을 헤아려시신이온전 하지않더라도 유족이동의하면인도 하는방안을검토하고있다.전남경찰 청 관계자는 “검안의가 ‘우선인도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걸 전제로 유족 각서를받고인도하는방향을국과수 와협의하고있다”고말했다. 희생자시신은전부임시안치소로옮 겨진상태로141명 ( 30일오전9시기준 ) 만신원이확인됐다.경찰은지문으로신 원을파악하고,지문이소실됐거나등록 되지않은희생자는DNA로확인한다. 희생자 일부가 안치된격납고로 향 하는 공항 1번출입문 쪽은 비명소리 가끊이질않았다.주검이된가족을확 인한 유족들은 공항청사로 돌아오면 서주저앉았다.한여성은“데려와”“말 도안돼”“나도데려가”라며비명을토 했다. 한서린울음에사람들이몰리자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봉사자들은다 른 유가족들에게끼칠영향을 우려해 텐트문을급히닫았으나텐트마다유 족들의서러운울음이새어나왔다. 아들 부부가 변을 당해무안공항을 찾았다는 고모 ( 72 ) 씨는 공항 1번 출 입구앞에멍하니앉아있었다. 고씨는 “사실많이무섭다”며“우리새끼마지 막얼굴을보러갔는데,살점몇개보여 줄까봐무섭다.그래도끝까지봐야지, 우리애얼굴인데…”라며말을잇지못 했다.전날도벤치에앉아밤을지새운 고씨는이날오후내내자리를지켰다. 유족들은이날기자회견에서기체반 파와 화재로심하게훼손된시신을 최 대한빨리수습해가족품으로돌아가 게해달라고 당국에당부하면서울먹 였다.이번참사로동생을잃은유가족 협의회대표 박한신씨는 “시신수습에 많은 시간이걸린다고 한다”며“인력 을충원해더욱신속하게형제,부모,가 족들을최대한온전한상태로우리품 으로 보내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공 항 등에시신이부패하거나 유실되는 상황을 막아달라는당부도빼놓지않 았다. 그는 “야생동물들이 돌아다닐 것같아, 발견하지못한 ( 시신의 ) 일부 를조금이라도더찾을수있도록순찰 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무안=조소진·김태연·이유진기자 “잘갔다온다고했잖아. 잘갔다온 다고했잖아…” ‘제주항공 2216편추락참사’이튿날 인 30일오전전남무안국제공항청사 대합실. 한여성이차가운바닥에엎드 려오열했다.가족으로보이는이가그 의등을연신쓸어내렸다.지켜보는누 구도 차마입을 떼지못했다. 사고 후 하루가지난청사대합실은침통했다. 새벽까지통곡이끊이지않던이곳에서 긴밤을보낸유족들사이에무거운공 기가감돌았다.적막을깨는절규와울 음소리만간간이들려왔다. 유족 대부분은 대한적십자사 등이 마련한청사내셸터 ( 대피소 ) 에서밤을 보냈다.구분을위해숫자가붙은텐트 앞에는 담요, 물, 수건,칫솔 등생필품 이담긴플라스틱박스가놓여있었다. 유족들은 밤새쉽게잠을이루지못했 다.얼굴을파묻고엎드리거나,고통스 럽게표정을찌푸리고눈감은채모로 누웠고의자에앉은채멍하니앞만바 라봤다. 망연자실한 상대의어깨를 주 물러주다가 팔을뻗어서로껴안으며 또흐느끼기도했다. 45세딸을떠나보낸전재영 ( 70 ) 씨는 “소식을듣고집에서30분간엉엉울었 다.어디로갔을지, 사후세계가있기는 한지모르겠지만 그래도지금은 그냥 운명이겠거니하려한다”며“이제눈물 도안 난다”고침울하게말했다. 전씨 는“딸이쉰살도못살고죽은것,그게 제일 마음이아프다”며“요즘 세상에 50 ( 세 ) 이면아직너무젊은데어떻게아 버지보다 먼저가냐”고아파했다. “내 가그애에게많이의지했다”는고백도 담담히전했다. 조카부부를떠나보낸A ( 75 ) 씨역시 “조카는올해서른셋밖에되지않았고, 작년에결혼했다”며“이런일이일어날 거라고생각이나했겠나”라고 눈시울 을 훔쳤다.이어“시신을 못 보니마음 이더아프다”며“지금애엄마는실신 을 해버렸고, 큰어머니인 나도이렇게 마음이아픈데부모는오죽하겠나”고 고개를떨궜다.대합실의자에앉아손 으로얼굴을덮고흐느끼는이의무릎 을누군가가만히토닥이기도했다. 분노의목소리도 터졌다. 인도에서 홀로 근무하다가 가족 3명과 방콕에 서만나여행했다는유족 B씨는“나는 가족 3명을잃었다”면서거친 욕설로 격앙된심경을드러냈다.그는“ ( 패키지 상품으로 ) 태국을함께여행한 18명중 ( 인도행비행기로귀국한 ) 저혼자살아 남았다”며“왜고통은저의몫이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가족뿐 아니라 80 세할아버지생신을 맞아 따라온 6세 여자아이의목소리가 잊히지않는다” 고토로하며철저한사고진상규명과 대책강구를촉구했다. 한편, 제주항공여객기참사로 국가 애도기간이선포된가운데지역민157 명이숨진광주·전남을비롯해전국지 자체들이희생자들의넋을기리기위해 일제히추모공간을운영한다. 30일오전11시전남무안군무안종 합스포츠파크에마련된제주항공 사 고희생자합동분향소에는한시간만 에 500명이상의추모객이방문했다. 광주시도 이날 오전 5·18민주광장에 합동분향소를열었고, 광주시 5개자 치구와 다른전남지자체들도청사 내 에분향소를설치한다. 서울시도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오 전 8시부터다음 달 4일 오후 10시까 지서울시청본관 정문 앞에서운영한 다.이외에△인천시청애뜰광장△대구 달서구두류공원안병근올림픽기념유 도관 △대전시청 1층 △부산시청 1층 △울산시의회1층 시민홀△경기수원 역로비·의정부역광장△전북도청공 연장동 1층△충남도청로비△충북도 청서관 1층기자회견장△경남도청광 장△경북도청동락관 1층△세종시청 남광장△강원도청별관 4층대회의실 △제주도의회의원회관 대회의실·서귀 포시문화체육복합센터 2층 제1학습 실등에추모공간이마련된다. 무안= 김나연·허유정·김태연·문지수^권정현기자 가족 3명잃은 유족 “패키지여행 18명중나 혼자 살아남아” 망연자실한무안공항대합실 “홀로다른비행기타생사갈려 6세아이목소리잊히지않아$” “신혼인데”“아빠보다먼저가나” 유족들밤새잠못이루고통곡 무안군에마련된합동분향소 1시간만에500여명조문발길 전국곳곳서추모공간운영 제주항공 여객기참사 현장인전남 무안국제공항 청사에합동 분향소가 설치된다. 관계당국은 공항에서다소 떨어진곳에분향소를 설치했다가 참 사현장에분향소가있어야한다는유 족뜻을받아들였다. 30일국토교통부와전남도 등에따 르면,정부와전남도는 31일오전무안 국제공항 청사 1층에합동 분향소 설 치를완료하기로했다.당국은이날오 전공항과가장가까운분향소를무안 군의한 스포츠시설 ( 무안종합스포츠 파크 ) 에설치했다. 공항에서차량으로 8㎞떨어진곳이다. 하지만유족은이날오후첫공식기 자회견을열어합동분향소를참사현 장인공항청사에마련해줄것을정부 에촉구했다. 유가족협의회대표 박한 신씨는 “유족들 다수 의견은 멀리갈 필요없이공항 1층에분향소를 만들 어달라는 것”이라며“이는 우리가 내 는 목소리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 강 조했다.당국은이에유족뜻을수용해 이날오후부터공항청사 1층에분향소 설치작업을시작했다. 무안=김나연^김태연^문지수기자 제주항공여객기참사이튿날인30일전남무안국제공항대합실에서한유족이고개를숙인채슬퍼하고있다. 무안=뉴스1 30일전남 무안군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마련된제주항공여객기참사희생자합동분향소에조 문객들의발걸음이이어지고있다. 무안=최주연기자 “다음주까지장례도못치러$”수습지연에두번우는유족 179명중 141명만신원확인 시신훼손심해확인작업더뎌 내달 8일에야 DNA검사나와 유족뜻 따라$무안공항 1층에도분향소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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