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월 3일(금) ~ 1월 9일(목) A9 연예 강풀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직 접 각본을 쓰고 배우 김희원이 처음으 로연출에나선조명가게는어두운골목 끝을밝히는유일한곳조명가게에어딘 가수상한비밀을가진손님들이찾아오 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총 8부작으로 방송됐다. 주지훈, 박보 영,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 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수 등이 주연을 맡았고주지훈은극중조명가게를항상 지키고있는사장정원영역을연기했다. 조명가게는 지난 4일 첫 방송 이후 12 일 동안 디즈니+ 전 세계 시청 기준 2024년 한국 콘텐츠 중 1위를 기록했 다. 플릭스 패트롤 기준 디즈니+TV쇼 월드 와이드 부문에서 글로벌 2위에 올 랐는가 하면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에 서도 디즈니+ 1위를 차지했고 홍콩·일 본·터키 등에서도 톱10 내상위권을 유 지하고있다. 지난 20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배 우 주지훈과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솔직하고 당당한 화법으로 인터뷰에 임 하는 것으로 유명한 주지훈인 만큼 조 명가게 8부에서의 폭풍 오열신으로‘인 생작을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 고현재방영중인사랑은외나무다리에 서의달달한로맨스연기로호평받는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그이기에 이날의 인터뷰에서도 유쾌함과 자신감이 넘쳤 다. “처음김희원형이추천할작품이있다 고 전화를 하셨어요. 대본을 받고 다음 날 카페에서 만났죠. 원작을 보지 않았 었는데 대본 자체가 재미있었어요. 그리 고 처음으로 드라마 연출을 맡으셨지만 희원 감독님께 신뢰가 갔어요. 애초 강 풀 작가님 팬이었고강 작가님의‘무빙 ’이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되기 전 조 명가게 출연을 결정 했어요. 김 감독님 이처음부터정원영이라는캐릭터를결 정하고 저에게 대본을 준 것은 아니었어 요. 그냥반은장난처럼‘네가하고싶은 인물로 골라봐라’고 하셨어요. 특별히 한 캐릭터에 집중해서 대본을 본 것은 아니었어요. 작품 자체가 재미있었고 다 읽고 나니 원영을 하고 싶었어요. 원영 이라는인물자체가연출자의시선혹은 관객의시선이라는생각이들었죠. 그런 지점이흥미로웠고요.” 주지훈이 연기한 정원영은 어두운 골 목길 끝 유일하게 환한 빛을 밝히고 있 는 조명가게의 사장이지만 조명을 파는 일에는크게관심이없다. 원영은조명가 게를 찾는 낯선 손님들에게‘어떻게 오 셨습니까?’라는 동일한 질문을 계속해 서 던지는 미스터리한 인물이자 드라마 의세계관을대표한다. 1~6부까지별다 른활약도없이조명가게를찾는손님들 을 관찰만 할뿐이다. 하지만 매일 엄마 의 심부름으로 전구를 사러오는 여고생 현주에게는유독다정하다. 그리고그런 원영의 비밀은 7~8부가 돼서야 드러나 고현주의 어머니인 정유희와 원영의 관 계의 비밀이 밝혀지며 드라마는 결말을 향해나아간다. “특별히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은 것은 아니었어요. 캐릭터를 깊게 파는 것이 아니라리딩을할때부터도작품전체를 다 읽어 봅니다. 기획의도부터 모든 것 에 다 관심이 있어요. 이렇게 작품 전체 를 이해하다 보면 캐릭터는 저절로 따라 오게 되죠. 제가 조명가게 호스트이고 다른분들은게스트이었으니까요. 관객 들이흥미를가지시게하려면제가작품 전체를이해하고있어야했어요. 원영캐 릭터는 완전한 미장센이라고 봤어요. 이 작품은 기획 의도와 메시지가 센 작품 이지배우가끌고가는작품은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배우의감정은후순위였죠. 연기로서 하드캐리할 필요는 없었어요. 배우로서 무기는 물론 있지만, 저와 상 대배우와 이 공간까지 다 미장센인 거잖 아요. 특히 함께 하는 배우진이 너무훌 륭했기에 저를 믿고 던질 수 있었어요. 게다가 철두철미한 제작진까지 있으니 충분히해낼수있으리라생각했죠.”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지점에 대해서 도구체적인연기방법론에대해서도별 다른 이야기를 첨언하지 않고 모든 공은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에게 돌리는 모습 이 인상적이었다. 첫 메가폰을 잡은 김 감독에대해서는엄지손을치켜들며칭 찬을 아끼지 않았다.“김 감독님은 정말 최고였어요. 저에게 감독님의 연출 현장 이 어땠는지 묻는 질문은 마치 어린 꼬 마에게‘너희 엄마 좋아?’라고 묻는 거 랑 비슷해요. 모든 감독님은 정말 희원 이형처럼하셔야해요. 9개월동안프리 프러덕션기간을 가지면서 충실하게 최 선을 다하셨어요. 마치 학생이 학교에 가서 수업을 잘 듣고 예습과 복습을 철 저히 해서 시험을 치르는 거랑 비슷하 죠. 누구나 어떻게 하면 높은 점수를 받 을 수 있는지 알고는 있지만 실행하는 것은 쉽지 않거든요. 김 감독님이 다시 한 번 함께 하자고 부르신다면 대본없이 도오케이입니다.” 영화‘아수라’에서는 황정민·정우성, 영화‘신과 함께’시리즈와‘비공식작 전’에서는 하정우,‘암수살인’에서는 김윤석, 드라마‘하이에나’에서는 김혜 수와 호흡을 이루는 등 다수 연기파 선 배들과합을이루며강렬한에너지를선 보인 바 있지만 조명가게에서 이정은과 이룬 부녀의 호흡은 또 다른 특별한 경 험이었다. “이정은 선배님이 딸 역을 연기했다 고 어려운 것은 없었어요. 좋은 작가님 의 글에 좋은 동료와 연기하는데 어려 울 것이 뭐 있겠어요. 인물의 서사는 이 미디테일하게빌드업이돼있었어요. 제 가 어떤 감정을 따로 만들어야 할 필요 가 없었죠. 이정은 선배가 전구를 달려 고 들어오는 장면이 있잖아요. 그 장면 은정은누나의촬영이오전에먼저였고 제가 오후에 찍을 예정이었어요. 오후쯤 돼 감정이 다 날아가면 어쩌나 고민했는 데 정은 누나가 전구를 들고 문을 여는 순간감정이확내려오더라고요. 오히려 참느라힘이들었죠. 아버지를연기해본 것이 처음이나 다름없는데 사실 저로서 는 경험해본 적이 없는 감정이기에 두렵 기도 했어요. 어린 딸 역을 연기해준아 역친구와사고현장에서대화하는신에 서선물처럼부성애를처음느껴봤어요. 제작진이잘구현해준촬영현장과좋은 동료배우분들덕인것같아요.” 모신정스포츠한국기자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강풀작가오랜팬… 김희원감독부르면언제든OK” 디즈니+시리즈 ‘조명가게’ 주지훈 배우주지훈에게올해는디즈니+시리즈 ‘지배종’으로시작해영화 ‘탈출: 프로젝트사일런스’ , 현재방영중인 tvN주말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와최근종영한디즈니+시리즈 ‘조명가게’까지 총네작품을선보이며숨가쁘게달려온뿌듯한한해였다. 디즈니+시리즈‘조명가게’포스터.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