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월 6일 (월요일) D10 기획 더윤택해질것만같아서산경험이요. 저도 그런경험이수두룩했지만, 최 근 1년간기후위기문제를취재하다보 니어느 순간 ‘구매욕구’가 팍 꺾였습 니다. ( 고물가도 한몫했고요. ) 쇼핑은 제품의원료채취, 생산, 수송, 유통, 사 용,폐기등전과정에서탄소를내뿜는 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깨달았거든 요.단적으로패션산업만해도세계탄 소배출량의10%를차지하죠. 는것부터해보려고한다”고말했어요. 그릇, 의류, 전자제품, 가구 등 수많 은물건들을고쳐오래쓰는습관을들 여온 40대최연우씨는“새물건사길꺼 려하는성격과가만히앉아손으로만 드는것을좋아하는취향,거기에‘물건 의생명연장’을 하며느껴지는 도파민 까지더해져서‘수선’으로저희집에붙 잡혀있는물건들이많다”고말했어요. 쇼핑을통한즉각적인쾌락대신, 오래 도록 물건을아끼고 새생명을 불어넣 어갈때느낄수있는즐거움도크다는 것이죠.“수선과정은집중력과고요함 을불러와 ‘명상의시간’처럼느껴진다” 는게연우씨의말입니다. 무엇보다 ‘수선’은 만든 사람의특 별함과 개성을 표출하는 방법이되기 도 하죠. 고등학생이은수 ( 17 ) 씨는 과 거패스트패션브랜드에서주로 옷을 구매했지만, 서바이벌 프로그램 ‘넥스 트인패션2’에서한패션디자이너가빈 티지청바지로새옷을만드는것을보 고 ‘빈티지의류’와 ‘수선’에푹 빠졌다 고해요. 마음에드는빈티지의류에얼 룩이나자국이있으면귀여운패치워크 ( 붙임조각 ) 로덮어서새디자인으로탄 생시키는것이죠. 손재주가없어서직접수선할자신이 없거나,귀찮다면훨씬손쉬운실천방 법도있어요. 무심코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기전에잠시화면을끄고,정말필 요한 물건인지다시생각해보는 것이 죠. 꼭필요한물건이라면중고거래플 랫폼을이용해봐도 좋겠고요. 지속가 능한 지구를 위해 ‘아나바다’ ( 아껴쓰 고나눠쓰고바꿔쓰고다시쓰자 ) 운 동을재시동걸시점인듯합니다. 최나실기자 녹색전환연구소가기후변화를늦추 기위한 생활 방식으로제시하는것도 결국‘내게정말필요한만큼만사서쓰 자’는원칙입니다.전자제품은최소 7년 이상쓰고,옷은수선해서오래입고,가 구도 중고품빈티지위주로 사보자는 것이죠. “ 졓캏맧픎쿦컮 ” 몋펞솒잖픚펞솒 홙삲 ‘쇼핑중독’이실은외로움과공허함 을 소비로치유하려는시도고, 도파민 같은신경전달물질의불균형이주원인 이라는점은 많이알려진사실이죠. 단 순소비에서만즐거움을느끼는삶은지 구에나지갑에나지속가능하지않다는 점에서,마치명상처럼고요하고나만의 특색을살릴수있는‘수선라이프’를택 하는사람들이점점늘고있습니다. 서울에서카페를 하는 30대김나현 씨는한손님을통해서‘죽음의바느질 클럽’이라는 ‘힙한’이름의태국치앙마 이식옷수선·자수워크숍을듣게됐다 고해요.이후가방,양말,수건등 ‘수선 해서다시쓰기’에푹빠졌습니다.그는 “카페를열기전에목표했던‘제로웨이 스트 ( 생활 쓰레기배출을 ‘0’에가깝게 만드는것 ) 실천’은참쉽지않지만불필 요한소비자제하기,옷오래입기,배달 음식줄이기등처럼일상에서할 수있 하나씩까발리며, “여러분은 100%속 고있다”고말하죠. 전세계최대온라인쇼핑몰인아마존 에서웹페이지UX ( 이용자경험 ) 디자이 너로재직했던마렌코스타는다큐에서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최적의환경을 만들고, 주문한물품이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문앞까지가게하는게본인 역할이었다며“쇼핑이‘너무’쉬워서,사 고싶다고생각한물건에대해‘더합리 적으로 따져볼시간’을조금이라도줄 이는게목표였다”고고백해요.그는지 금환경운동가로전직했습니다. 여러분도그런경험있지않으신가요. 휴대폰에뜬광고를보고혹해서샀지 만 막상제품을받고보니몇번안 쓰 고방구석에처박아두거나,광고와달 리별효과가없어버린경험이요.꼭필 요하지않지만사면기분도좋을것같 고, 자신감도 뿜뿜 생길것같고, 삶이 무한생산^무한소비부채질시대 쇼핑말고수선, 지구위한‘최선’ “1시간마다신발 250만켤레가생산 됩니다. 1시간마다휴대폰 6만8,733대 가 생산됩니다. 1분마다 옷 19만 벌이 생산됩니다.” 하늘에서형형색색의스니커스 수백 수천 개가 쏟아지고, 도심 곳곳의 쓰 레기통과 배수로에서는 신상 스마트 폰과 태블릿이뿜어져나옵니다. 지난 달 20일넷플릭스가 공개한 다큐멘터 리‘지금구매하세요:쇼핑의음모’의한 장면이에요.‘무한생산 무한소비’의시 대,얼마나많은물건들이얼마나빠르 게‘과잉생산’되고있는지통계에기반 한가상현실로시각화한것이죠. 1분마다 19만벌이라니,상상이가시 나요.1년 ( 52만5,600분 ) 으로환산하면 매년 1,000억벌이생산되는것입니다. 전세계인구가올해7월기준약82억명 이니, 단순계산하면모든인류가매달 새옷을하나씩가질수있는셈입니다. 현실은딴판입니다.소비량이생산량 을미처다못따라갑니다.매년생산되 는 의류 10~40%는 팔리지않고 재고 가되는것으로추정됩니다. 매년의류 폐기물이80억~600억벌이나만들어지 고, 1초마다트럭한대분량이소각장 이나매립지로향하는것이죠.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에요. 다큐에 따르면매일1,300만개휴대폰이버려 집니다. 전인류가 2년에한 번휴대폰 을 교체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애초 우리에게이렇게많은 옷과 휴대폰이 필요한걸까요. “ 뻖줂퀺풂쿊 ” 졶슮뫊헣컪 콚짾 정말 필요한 게아니라는게다큐의 명확한 결론입니다. 온갖 마케팅과 불 필요한 구매를 유도하기위한 술수를 ⁹፵׉ᑹᅙഡ 지구촌 1분마다옷 19만벌생산 매년 80억~600억벌그대로폐기 최적쇼핑몰환경, 너무쉬운구매 혹해서샀다처박아두기다반사 원료채취부터생산^유통^폐기$ 패션산업탄소배출량 10%차지 쇼핑통한즉각적인즐거움대신 나만의개성‘수선라이프’확산 가방^양말등바느질로생명연장 “집중하다보면명상의시간같아” 내년쓰레기종량제30년$이제는재활용체계개선‘3중그물망’설계를 랑하는제도다. 30년의성과를보면충 분히그럴만하다.그렇지만향후 30년 을 생각하면성과에만 매몰돼자축의 샴페인을터뜨릴수없다.기후재앙,플 라스틱을 비롯한 환경오염, 생물다양 성손실, 자원고갈, 매립지부족 등 다 양한환경위기가중첩된다중위기시대 를돌파할수있는새로운정비가필요 하다. 매립지부족문제만생각하면쓰 레기를태워서재만묻으면된다. 그렇 지만 탄소배출도 줄이고 재생원료 사 용을의무화하는 추세를생각하면소 각장건설에만 매몰되는것은 답이아 니다. 쓰레기발생량을 줄이고 고품질 재생원료생산을늘릴수있는순환경 도록해야한다.한편으로는신·증설소 각시설에전처리시설설치를의무화해 야한다.직접매립금지를넘어직접소 각금지도검토해야한다.종량제봉투 속재활용가능자원도소각전에다시 한번걸러내는것이필요하다. 종량제성과에취하지말고 종량제 에버금가는 새로운 도전을 기획해야 한다.이게종량제시행30주년을맞이 하는우리의과제다. 2025년은 쓰레기종량제시행 30주 년이다. 지난 30년의성과를평가하고 앞으로 30년을설계해야할아주중요 한 해다. 수도권지역은생활쓰레기직 매립금지제도 시행 ( 2026년 ) 을일년 앞두고있다. 또, 유럽연합은내년부터 음료 페트병에재생원료를 25%이상 의무 사용하도록 해국내외적으로 쓰 레기관리의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분기점이기도하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이후본격적인 쓰레기위기에봉착했다. 쓰레기발생 량은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현대 제모델을빨리만들어가야한다. 재활용체계를개선하려면분리배출 에만의존하는현재의단일그물망앞 뒤로 보증금과 전처리시스템을 펼쳐 삼중그물망체계를만들어가야한다. 재사용·재활용률을 높이고, 고품질재 생원료생산을촉진하기위해서는생산 자, 판매자, 소비자의직접적책임을강 화하는보증금제도가확대돼야한다. 일회용컵보증금제도를 조속하게정 상화하고페트병등으로 확대해야 한 다.일회용기보증금제가재사용 용기 보증금제로발전하는체계도만들어야 한다.재사용목표설정,재생원료의무 사용 규제와 보증금제가 같이맞물리 적처리시설설치가점점어려워지면서 매립과 소각 중심으로는 쓰레기처리 의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었다.그결과 1995년배출량에따라 쓰레기처리비를 내도록 하는 종량제 가전국적으로 도입됐다. 배출량에비 례해돈은내되재활용품은공짜로배 출할수있도록해재활용분리배출은 촉진하고일반 쓰레기발생량은 줄이 도록설계했다. 돈을내고쓰레기를버 린다는생각 자체가없던시절에종량 제도입은대담한도전이었다. 종량제는 우리나라가 처음 시도한 것도 아니고 우리만 시행하는 제도도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의경험이독특 하면서위대한 이유는 전국적으로 시 행하면서도짧은기간에정착시켰다는 점때문이다. 쓰레기를 배출하는 개인 들의오래된관행과인식을일거에바 꾼 한국인들의도전과 실행력에모두 가혀를내둘렀다. 종량제시행이후 20%내외에머물던 재활용률이지금은 60%수준으로 세 배가까이증가했다.전세계최고수준 의재활용률이다. 종량제는 한국이자 한국종량제단기간안정적정착 보증금-분리배출-전처리시스템 3중체계로또다른 30년대비를 홍수열 자원순환사회연구소장 㖐 ẹᇑ߹ᗞ᩵℡ẹᇑ߹ℽὅ߹ 㖐 1 2 3 ΍ ‘죽음의바느질클럽’에서수선·자수워크숍을들은김나현씨가직접수선한가방. Ύ 고등학생이은수씨가빈티지의류를이용해직접수선하고꾸며서만든옷. Ώ 최연우씨가 ‘긴츠기’ 기법으로수선한주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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