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월 10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에세이 마음의풍경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교실 새해의밝은햇살이가득한아침 이다. 연휴에 분주하게 지내느라 새로움을마주하는희망찬의지를 다질새도없었다. 새해부터 경건해야 할 삶의 질서 가흐트러지며영적분별력을잃는 것 같아 석연치 않았지만, 제야의 새날을 맞는 감격의 탄성에 묻혀 삶의새로운비전에전율했다. 신년초무엇보다소중한시간에 새로운마음으로계획하고실행해 야 할 희망찬 근원을 열어나가는 발돋움이있어야하리라. 새로운가치관을세우는일이우 선이되어야할것이다.“보라옛것 은 지나가고 새것이 되었도다”년 초에목표의식이더욱새로워지는 생명력의발현(흥)을말하고싶다. 삶의새로운목표를세우고그뜻 의 실현을 위해 진지한 생각을 가 다듬는모습을기대한다. 삶의순수한의미가살아나는기 도와 묵상이 이루어져 일상에서 올바로적용하는훈련이시작되는 때이다. 기도의 능력이 삶의 중심 에서새로움을창조하는원동력이 되어야한다. 가치관의 변화와 기도 생활의 척 도가 순수한 열망에 의한 영혼과 내면의가치를빛나게한다. 새해의 진지한 기도가 새로움을 추구하는깊은갈망의표현임을신 비롭게체험하게된다. 경건한 기도는 하나님을 높이고 자신을낮추는겸손의삶이다. 희망찬 새해를 맞기 위해서는 지 난세월의낡은관념, 고루한인(폐) 습을떨쳐버리고새로운정신의도 약을 위한 삶의 변화가 있어야 한 다. 해마다 오스트리아 음악의 도 시 빈의 신년 음악회에서 경쾌하 게울려퍼지는요한슈트라우스2 세(1825-1899)의 <푸른 도나우 The Blue Danube> 왈츠곡은새 로운 기대감, 설렘으로 가슴 부풀 게하는아름다운곡이다. 1865년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조는프랑스와전쟁에서패하여 속령인 이탈리아를 잃었다. 1866 년 오스트리아는 이웃 나라인 프 로이센과의 전쟁에서도 7주 만에 패하여프랑스중재로항복후, 국 운이쇠퇴일로에있었다. 빈 남성 합창단 지휘자“요한 헤 르벡크”(Johann Herbeck)는 패 전으로절망하는국민을위로하기 위해 밝고 힘찬 합창곡을 작곡가 요한슈트라우스에게의뢰했다. “요한슈트라우스”는무명시인“ 칼베르크”(Karl Beck)시한구절 에곡을붙였다. “나는 괴로워 슬피 우는 네 모습 을본다/ 나는아직젊고영광으로 가득 찬 네 모습을 본다/ 마치 금 광 속에 빛나는 황금처럼 거기 진 실은 자란다/ 도나우 강변에 아름 답고푸른도나우강변에”후략.새 로움에찬용기와활력이솟구치는 희망의노래이다. 전쟁으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일신시키려는국민의문화적저력 이이곡을탄생케했으며요한슈 트라우스의예술혼을화려하게꽃 피울수있게했다. 패전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국 민의 강인한 정신을 이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는 초 연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6개월 후 “파리만국박람회”에서재연의성 공에힘입어세계적인명곡으로떠 올랐다. 희망찬 시대의 태동을 알리는 밝 고 힘찬 서주와 현악기 선율의 아 름다움은 언제 어디서 들어도 가 슴 벅찬 감동으로 다가오며 만인 으로부터사랑받는곡이되었다. 원래는 남성 합창곡이었지만 지 금은거의관현악으로연주되며해 마다 신년 음악회를 장식하는 첫 곡으로유명하다. 신년 음악회 대미를 장식하는 < 라데츠키 행진곡>은 아버지 요한 스트라우스 1세가 작곡하여‘라 데츠키’공작에게헌정한곡이다. 위풍당당하게 씩씩한 발걸음을 내딛는경쾌하고흥겨움이넘치는 이 곡은 진취적인 기상을 나타낸 다. 이곡의종결은힘차게울려퍼 지는팡파르처럼거침이없다.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밝 고 유려한 음색과 신년 음악회의 대가인‘빌리보스코브스키’의바 이올린과지휘를겸하는그의유연 한연주는비엔나의화려한왈츠를 들려준다. 새해에는 활기찬 삶의 미래를 이 끌어갈패기넘치는자신의의연한 모습을기대한다. 새로운가능성을품은미래의도 전은험난한여정에서도의지와용 기를잃지않기를바란다. 하나님께서 언제나 인간을 통해 이루려는미래의계획은세상을바 라보는새로운관점과타인을향해 마음을 열어가는 변화에 역점을 두고있다. 신년초에새로움을추구하는열 정과가치관의변화가미래의삶에 서 관계의 충만함으로 나타나길 원한다. 하루하루가 새로움의 초대로 시 작하는 기쁨 충만한 시간이 되길 바라며두손을모은다. 새로움의초대 시사만평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그린랜드에 간 트럼프 주니어 도널드 주니어 아메리카의 도널드왕의 이름 으로 여기 그린랜드를 정복 하노라! MAGA(Make America Great Againㆍ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는 도널드 트럼프가 2016년 미 국 대통령 선거 캠페인에서 사 용하며유명해진정치적슬로건 이다. ■ 시사&용어 - MAGA(마가)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처음꽃동네라는이름을 들었을때수녀님들이꽃을많 이가꾸며가는동네일것이라 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 아시스라는 말답게 테메큘라 에 드물게 나무와 꽃이 있는 아름다운곳이다. 그시작은 1976년 11월15일 한국의오웅진신부에의해서 다. 다리밑에걸인 18명을보 고‘얻어먹을 힘만 있어도 그 것은 주님의 은총이다’라며 설립을했다. 1980년대에한국의충북음 성으로 옮기며 거듭거듭 발 전되어 2002년에 이곳에도 120에이커를 장만해 가톨릭 피정센터로자리매김하게되 었다. 예전에인디언들의휴양지였 고그후백인들의고급휴양지 로 RV 공원과캠핑장소로산 에둘러싸여아늑하다. 연못에 연꽃이 피어나고 예 순일곱명까지피정을할수있 는집도있다.일반인들도예약 하면 빌려준다니 마음과 영혼 을쉬고싶을때찾으면좋으리 라. 수녀님들의평온한모습과 봉사자들의넉넉함을보며천 국을떠올렸다. 수녀님들과봉사자들이우리 에게점심을권했다. 미안해서 괜찮다고하니정오때방문하 는 사람들한테는 누구에게나 음식을대접한단다. 식당에 들어가니 도토리 가 루로 만든 묵사발이 준비되었 다. 하늘을 가린 도토리나무 사이로 트레킹을 했는데 거기 서 나온 도토리니, 완전 무공 해음식이다. 일일이 껍질을 까고 가루로 만드는 번거로운 단계를 거쳤 을손길이느껴졌다. 국그릇에밥을약간담고묵 을올렸다. 채소썬것과직접키우는닭 이낳은계란으로만든지단과 김을올렸다. 무지개처럼예쁜 색상의 묵밥에 부추 파 마늘 고추로양념장을만든것으로 쓱쓱비볐다. 맑은미역국까지 먹으니이런별미가또어디에 있으랴.감사가넘쳤다. 이날 이후 묵사발 맛이 머리 에서 떠나질 않아 묵 가루를 구해만들어먹었다. 문득, 실수해서 망신을 당한 날친구가“오늘나묵사발되 었어.”라고 했던말이 기억났 다. 망신이나왕따당한날, 싸 워서 졌을 때 묵사발되었다고 표현했다. 어원을 찾아보니 ’사정없이 밟아서 뭉개버리자’란다. AI Ask Up에 물어 보았다. 묵사 발은맛있고기분좋은음식을 의미하고좋은결과를얻을수 있다는표현이라고도한다. 낯선 표현이다. 이상해서 구 글에서 찾아보니‘상대방을 뭉개 버리는’뜻으로 나와 있 다.혼동된다. 내가 고국을 떠난 지 오래되 어의미가변한표현을모르고 있었나.맞다틀리다정의가변 하고 있다. 그 기준은 무엇인 가.묵사발뿐아니라신생어나 변형된 단어가 TV나 SNS에 자주나와당황하기도한다. 내가 늙은 것인지 세상이 빨 리 변하는 지 현기증이 날 정 도다, 본국에서 사는 사람은 적응하며살지모르지만이민 온사람은그당시의언어에머 물러추억을새기며산다는나 름의정의를내린다. 이런들 저런들 어쩌리. 묵사 발의맛을뒤늦게알아버렸으 니. 엄마가 해 주었던 김치 송 송 썰어 넣은 묵무침을 나는 참기름과김을구어부셔서비 빔밥처럼숟갈로떠먹는다. 2025년 새해가 되었으니 테 메큘라 꽃동네에 방문해야겠 다. 힐링이 되는 그곳에서 한해 를멋지게살아갈계획을짠다 는핑계로수녀님이해주는묵 사발을먹고와야겠다. 묵사발의 맛 권조앤 오렌지글사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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