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월 10일(금) ~ 1월 16일(목) A9 연예 상업적 흥행을 고려한 오락적 요소가 강한액션신등을최대한자제하고안중 근을 비롯한 등장 인물의 감정 변화에 미세한 현미경을 들이대듯 집중했다. 몽 골에서 촬영한 광활한 사막신과 홉스골 호수신등은거대한자연을활용해당시 독립군들의 고립감과 적막감을 생동감 있게펼쳤고극한의대비를이루는빛의 활용을 통해 관객들의 장면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현빈을 비롯한 조우진 등 배우들은 인생작을 경신했다는 말이 저 절로떠오를정도로열연을펼쳤고홍경 표촬영감독과조영욱음악감독, 박정우 조명감독등국내최고스태프진이모여 극장용영화의표본을제시했다. 지난해 12월 19일서울삼청동의한카 페에서 우 감독, 현빈과 <스포츠 한국 >이 만나 하얼빈 캐스팅 과정부터 촬영 전반에대한이야기를나눴다. 현빈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두세 번 거절끝에하얼빈에합류하게된이야기 를전하며여전히안중근에서쉽게빠져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우감독은“ 제가 이전 작품은 주로 악인을 다루고 현대 정치를 비판하는 작품들을 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작품을 하게 됐다. 안중근 자서전도 살 펴보고 독립투사들의 자료들도 살펴봤 다. 안중근 장군은 당시 30세 나이셨다. 독립군대부분이 20~30대분들이더라. 그 젊은 분들이 그렇게 헌신할 수 있었 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찾아보고 싶었 다”며작품의연출동기를밝혔다. “저는 정말 이 영화를 묵직하게 찍고싶 었어요. 오락 영화로 찍고 싶지 않았죠. 그럴 거였다면 아예 찍지 않았을 거예 요. 처음 제작사에서 제안이 왔을 때는 거절했었죠. 저는 근현대사 비판을 주로 했던사람이었기에감당이되지않을거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안중 근자서전을서점에서읽고피가끓기시 작했어요. 그 당시 안중근 의사가 30대 셨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죠. 자서전에 나온 안중근 의사 말씀이 확 와닿더라 고요.‘끝까지 가야 한다. 포기하지 말 고이번한번의성공으로독립되는것이 아니고 100년이 걸려도 끝까지 가야 한 다’는말씀이나와요. 그말씀이위로가 됐죠. 대중들에게 꼭 이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숭고하게 만들려고 했죠.”( 우민호) “우리영화는안중근장군과독립군들 이 걸어가신 험난한 독립운동의 여정을 그렸어요. 그리고그분들의밑걸음뒤로 또 남은 사람들이 한발 한발 걸어나가 야 한다는 이야기를 그렸죠. 하얼빈 거 사후 35년후에나라를찾았잖아요. 크 랭크업을하고메이킹필름을찍을때난 생 처음 느끼는 경험을 했어요. 이날 마 지막 소감을 말하는데 눈물이 왈칵 쏟 아지더라고요. 처음으로 이런 느낌이 들었어요. 마지 막 소감을 말하는데 아직 안 끝난 기분 도 있었고 뭔가 누르고 있는 느낌도 들 었죠. 정말 떨칠 수 있을까 하는마음도 들고복잡했어요. 처음느끼는감정들이 었죠.” (현빈) 하얼빈의 주요 장면 중 촬영 기법이나 카메라 앵글, 편집 속도, 배경 음악등 여 러 가지 면에서 일반적인 기대감을 벗어 나는 장면이 하나 있다. 안중근이 하얼 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바로 그 장면. 우 감독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신에해당하는이장면을최소한의시간 을 할애해 부감(위에서 내려다본 전경 쇼트)으로표현한이유를설명했다. “제 고집이었어요. 이토 히로부미 저 격신은 끝까지 밀어 붙였죠. 주위의 만 류도 많았어요. 배우 얼굴이 왜 없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많았어요. 왜 안중근 이이토에게다가가는데아무도못알아 차리느냐고 하시는데 실제로 그랬다고 해요. 안중근 의사가 총을 들고 걸어가 는데 아무도 막지 않았답니다. 그 장면 을 부감으로 찍은 것은 먼저 간 동지들 이이거사를하늘에서내려다보는느낌 을 주고 싶어서 였어요. 또 이런 장면에 서흔히생각하는신파적분위기는내고 싶지 않았어요. 눈물을 자극하려고 했 다면 인물을 클로즈업하고 조마리아 여 사도 등장시켰겠죠. 그렇지만 그렇게 하 고 싶지 않았어요. 절제하며 찍고 싶었 죠.내일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숙명을 안고 살아가는 독립군들의 마음만 제대 로그리고싶었어요.” (우민호) 현빈은 우덕순 역의 박정민, 이창섭역 의 이동욱, 공부인 역의 전여빈, 김상현 역의 조우진 등과 함께 하며 느낀 동지 애등에대해서도이야기를보탰다. “촬영을 하면서 함께 하는 배우들에 게도 동지애를 많이 느꼈어요. 현장에 서안중근캐릭터에대해생각해야할것 이 많아서 압박이 컸어요. 외롭다고 생 각했고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생각했 는데 나중에 보니 우덕순은 우덕순대로 압박에힘들어하고있었고김상현은계 속 바닥을 치고 있었고, 공부인은 상징 적여성독립군을표현해야한다는압박 을 받고 있더라고요. 결국 다 같은 처지 였어요. 그러다보니다른배우들과빨리 가까워지게 됐고 나중에는 서로 의지하 고옆에만있어도힘이되고동지처럼지 내게됐죠.”(현빈) 영화 후반 안중근의 내레이션으로“어 둠은 짙어 오고 바람은 더 세차게 불어 올 것이다. 불을 밝혀야 한다. 우리는 불 을 들고 어둠속을 걸어갈 것이다”는 대 사가 등장한다. 또한 이토히로부미의“ 조선이란 나라는 백성들이 골칫거리다. 국난이있을때마다이상한힘을발휘한 다”는대사까지비상계엄과탄핵으로이 어지는현재의정치상황과맞물려상징 하는바가크다. “안중근 장군의 실제 말씀에서 제가 대사를 썼어요. 제가 만든 부분도 있지 만 그 내레이션은 꼭 쓰고 싶었어요. 우 리가 힘이 들 때 이 영화를 꺼내보고 힘 을 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안중 근장군과독립군들이후손들에게영향 을 미치신 부분 아닐까요. 그 밑거름 위 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또 우리가 밑거름 이 되고 다음 세대가 그 위에서 살아가 면좋겠어요. 그러다보면한층단단해지 지않을까요.” (우민호) “마지막 내레이션에 영화의 메시지가 담겼다고 생각해요. 한발 한발 신념을 가지고 나아가다 보면 더 나은 내일이 오지 않을까요. 하얼빈 촬영 직전 아들 이 태어났어요. 나중에 아들에게‘네가 태어났을때아빠가이런인물을연기하 고 있었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 래서 영화를 더 잘 만들고 싶었어요. 내 아이가 살 세상을위해 더 나은 미래가 됐으면좋겠습니다.” (현빈) 모신정스포츠한국기자 사진=CJ ENM “안중근역맡아난생처음오열” 영화 ‘하얼빈’ 현빈 안중근의사의하얼빈의거를다룬영화 ‘하얼빈’이개봉한지열흘도안돼누적관객수300만명을돌파했다. 배급사CJ ENM에따르면하얼빈은개봉 9일째인이날오후누적관객 300만명을돌파했다. 이같은기록은개봉열흘만에300만관객에도달한천만영화 ‘서울의봄’의기록을하루앞당긴것이다. 배우현빈, 박정민,조우진, 전여빈, 유재명, 이동욱등이주연을맡고우민호감독이연출을맡은하얼빈은 안중근(현빈) 의사와독립군들의독립운동을그린작품이다. 대한의군참모중장안중근이이끈 1908년 함경북도신아산전투부터 1909년이토히로부미(릴리프랭키) 처단에나선하얼빈의거까지 1년여 시간을그렸다. 우감독과제작진은몽골, 라트비아, 중국등 3개국해외로케이션을거쳐 300억원의 제작비를투입해기존안중근을소재로다룬영화들과궤를달리하는영화를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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