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월 11일 (토요일) 특집 A4 ■인플레주범지목된자동차보험료 최근 발표에 따르면 11월 소비 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 비2.7%상승했다. 전달상승폭인 2.6%보다 약 0.1%포인트 올랐으 나 전문가들의 기존 예상치와 부 합하는수치다. 경제학자들은 자동차 보험료가 급등하지않았더라면전반적인물 가 상승률은 약 2.37%로 연준의 목표치인2%에조금더근접할수 있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 드의 조시 허트 선임 이코노미스 트는“자동차보험료가전체물가 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물가 상승률에훨씬더큰영향을미치 고있다”라고지적했다. 소비자 물가지수를 구성하는 대 부분 품목의 가격이 안정됐지만 자동차 보험을 포함한 주택 보험, 건강 보험 등 각종 보험료는 고집 스럽게도떨어지지않는항목이다. 이중 자동차 보험료는 다른 보험 에 비해 전체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가장크다. 자동차보험의경우전국대부분 주에서의무적으로가입을요구하 기 때문에 소비자가 반드시 지출 해야 하는 고정 비용이다. 게다가 차량이 1대이상인가정은보험료 도 배로 뛰기 때문에 대부분 가구 의등골을휘게하는비용이다. ■팬데믹이후51%급등 자동차 보험료는 코로나 팬데믹 발생직전인 2019년 12월이후무 려 51%나 급등했다. 자동차 보험 료는구매가능한차량공급상황 에 따라 결정되는데, 차량 제조업 체들이 가격이 비싼 고급 모델 생 산을 늘리고 저렴한 가격의 모델 공급을 줄이면서 자동차 보험료 가덩달아뛰었다. 새로운기술덕 분에 차량이 안전해졌지만, 수리 부품 가격과 수리 인건비 등이 오 른 것도 자동차 보험료 상승 원인 으로지목된다. ‘보험정보연구원’(III)의로레타 워터스대변인은갈수록빈발하는 자동차 사고를 보험료 급등 원인 으로꼽았다. 워터스대변인은“부 주의한사고가급증하면서전보다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라며“보험청구에필요한변호사 비용등법률비용상승이크게늘 어 보험사로서도 큰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사고기록없어도올라 시애틀에 거주하는 카일 모리슨 (52) 씨는 최근 날아온 자동차 보 험료 고지서를 보고 입을 다물 수 없었다. 2017년형기아포르테를운전하 는 모리슨 씨의 12월 보험료는 전 달 130달러에서 200달러로, 무려 70달러나 올랐다. 운송 계약자로 일하는 모리슨 씨는 자동차 사고 한번 없는 깨끗한 운전 기록을 유 지하고 있는데 최근 새 동네로 이 사한 것 때문에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됐다고생각했다.그러나그의 보험에이전트는보험료가오른것 은이사와무관하고전반적인보험 료인상추세때문이라고설명했지 만, 개인 운전자로서는 쉽게 받아 들이기힘든해명이아닐수없다. 연준도 자동차 보험료가 물가를 낮추려는정부의노력에장애물로 남아있다고지적하며우려를표명 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 3월 상원의회에출석해“자동차보험, 주택 보험 등 각종 보험료가 지난 수년간물가상승의주요원인이다 ”라고진술한바있다. 자동차 보험업계에서는 보험료 상승폭이최근몇년간차량가격 상승폭대비낮아지는추세로, 곧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발 표된 소비자 물가 보고서에도 이 같은 기대감이 이미 반영됐다. 보 고서에 따르면 11월 자동차 보험 료상승률은연간대비약 13%로 10월상승률인14%에서약1%포 인트떨어졌다. 그러나 기뻐하기엔 아직 이르다. 트럼프차기행정부의관세정책이 시행되면자동차보험료상승세가 이어질것으로우려하는경제학자 가 많다. 트럼프 당선인은 불법 이 민자와 마약 유입을 막지 않으면 캐나다와멕시코에서수입되는제 품에 25%의 고관세를 부과할 것 이라고압박한바있다. 경제연구기관 RSM의 조 부르수 엘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자동 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는 또다른 자동차보험료인플레이션으로이 어질수있다”라며“결국전반적인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우려를내놨다. ■ ‘차라리운전안하겠다’ 자동차 보험료 고공행진에 보험 가입을 포기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어, 다른 운전자의 보험료 인상 원인이라는분석도있다.‘보험조 사 위원회’(IRC·Insurance Re- search Council)에 따르면 2020 년부터무보험운전자가늘기시작 해, 무보험운전자비율은 2019년 전체 운전자 중 11.6%에서 2022 년14%로높아졌다. 대일포필리오 IRC회장은“최근 자동차 보험료 급등 현상이 무보 험 운전자 급증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라고지적했다. 나날이치솟는자동차보험료때 문에 차량 운전을 포기하는 운전 자도 늘고 있다. 애리조나주에서 모기지 대출 업체 계약 관리자로 일하는샌디보코비치(59) 씨도그 중한명이다. 피닉스에 거주하는 보코비치 씨 는차량2대와주택보험을포함한 이른바,‘패키지보험’에가입하고 있는데, 올해연간보험료가7,000 달러에서 1만 2,000달러로 무려 5,000달러나인상됐다. 그녀역시 자동차 사고 기록이 없고 주택 보 험 청구 기록도 없는데 보험료가 이렇게 많이 오른 것으로 도저히 이해할수가없다. 보험에이전트에게더낮은보험 료를 찾아달라고 부탁했지만, 돌 아온 답변은 현재 가입된 보험이 가장저렴하다는것이었다. “애리조나주에서 31년 동안 살 았지만, 보험료가 이렇게 많이 오 른것은처음”이라는보코비치씨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물가… 주범은 자동차 보험료 인플레이션이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있다. 최근 소비자 물가 지수는 2% 대의안정적인수준이지만‘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인 2%에는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이유는 치 솟는 보험료, 그중에서도 자동차 보험료 급등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 다. 올해 상반기 하락세였던 인플레이션은 가을에 접어들자 반등했다. 이 기간 자동차, 주택, 건강 보험 등 전반적인 보험료가 급등하면서 전 체 물가 상승분의 15%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동차 보험료 는 두 자릿수 비율로 치솟으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경제학 자들은 치솟는 자동차 보험료를 잡지 못하면 연준의 금리 정책이 힘들 어질것으로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이 속 시원히 해소되지 않는 이유가 자동차 보험료 급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 보험료는 팬데믹 이후 무려 51%나오른것으로조사됐다. <로이터> 신차 가격 인상에 보험료↑ 팬데믹 이후 보험료 51% 올라 잦은 사고와 수리비 급등 가입자 줄면 더 오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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