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월 13일 (월요일) D4 기획 4 2월 0일 (월요일) ☞ 1면에서계속 “얘들아,이리와.같이찍자.” “이거동영상이에요.” 아버지는이미한영의모든움직임을 빠짐없이영상에담고있었다. 카메라 로둘러싸인세계에서한영혼자조심하 는건의미없는일이었다.맥이탁풀렸 다.언제당할지모른다는불안감. 1년 간그를괴롭혔던감정이다시커졌다. 싢킪폺않폶컿칺힒 , 핞짿짢앞힎잚 … 색색의봄꽃이무채색교정을물들이 던지난해4월,서준식 ( 15 ) 은교무실앞 에서한참을 서성였다. 간신히호흡을 가다듬고나서문손잡이를돌렸다. “저…선생님,이걸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는데요.좀아닌것같아서요.” 준식은담임교사인장수현에게스마 트폰화면을내밀었다. 온라인커뮤니 티‘디시인사이드’ ( 디시 ) 게시물이떠있 었다. 3개월쯤전에올라온 글이었다. 준식이말을이어갔다. “얼마전에한영쌤이디시에서쓰는 나쁜 말들에대해설명해주셨거든요. 궁금해서디시에들어가 쌤이름을 검 색했는데이게나왔어요.” 준식이돌아가고 얼마 안돼한영이 교무실로 들어왔다. 그는 난처해하는 수현의표정을 읽고는 “무슨 일있느 냐”고 물었다. 주저하던 수현은 화면 을보여줬다.제목아래에는괴상한이 미지가 붙어있었다. 표범처럼생긴동 물 두 마리가 교미하는 사진이었는데 수컷과암컷의머리에각각 한영과전 혀모르는남성의얼굴을합성했다.제 목을다시올려다봤다.‘지아들이랑하 는 박한영.’ 수업시간에가끔아들이 야기를했던게떠올랐다. 오싹하면서 도온몸에열이올랐다. 한영은머릿속을가득채운수만가 지질문을모두지우고하나만남겼다. 범인은대체누구인가. 3학년임은분명 했다. 합성된자신의얼굴사진이코로 나19 팬데믹 ( 대유행 ) 때비대면수업을 위해만든채팅방에서썼던프로필사 진이었기때문이다. 선생님은자백을바랐다. 반마다들 어가털어놔달라고말했다. “선생님한테조용히연락하면문제 삼지않을게.일주일안에이야기해줘.” 한영의기대와는 달리누구도 찾아 오지않았다.착잡한마음으로경찰청 사이버수사대홈페이지에접속해신고 서를썼다. 몋 핂 쫂 ‘ 쿦칺픦힎펔픚 ’ “내가먼저볼까?” 거실에앉아있던한영의남편 손에 등기우편이들려있었다. 봉투겉면에 적힌 ‘경기□□경찰서’라는 글씨가 눈 에들어왔다. 신고 후 40일만에온 수 사결과통보서였다.한영은상황을피 하고싶지않았다. “아니야.내가뜯어볼게.” 통보서를한자한자읽던한영의얼 굴이시뻘게졌다.이내우편물을 마구 구기며울부짖었다. 통보서에는단 두 줄만적혀있었다. ‘영장을집행해IP ( 인터넷접속주소 ) 정보를얻었음.해당IP를할당받은가 입자정보는통신사가 3개월만보관해 추가확인할수없음.’ 범인을잡을증거를찾지못해수사 를중지한다는고지였다. 경찰은신고 자이자피해자인한영을단한번도불 러조사하지않았다.애가탔지만경찰 을믿고기다렸는데…수사의지를느 낄수없는통보서를읽다보니열이올 랐다. 격앙된한영이할 수있는 건허 공에대고소리를지르는것뿐이었다. “어떻게두 줄로 끝낼수가있어!나 한테아무것도묻지않았잖아.” 한영만의경험은 아니었다. 인천의 중학교 교사전소연 ( 37 ) 도 같은이유 로분노했다. 2년전학급운영을위해 㐰ⵡℽ⨵ᙝ⊍ᾙἎ෩ ࠕ 㐱 ≁ᾎἱᙝ߹⼅⼡ౝ ܙ ᩵ອ 㜬⎉㋐㋊㋇ⅅ㚰㋈㋇㋐ⅅ ࠕ ⎉⃩㍠⛑㍠⋚㍠ ܙܙک ᩵ ㋊㍘㋌㋊㋎ᑎᔁ ۅٹ 가해학생앞교단서는고통$“선생님이용서해야”압박에갇힌피해자 피해자에강요되는교사다움 경찰‘정보부족’수사중단통보 좌절감커지며매일악몽이어져 피해교사다수인력난에수업계속 ‘교사헌신’문화속신고조차주저 “학생잘못훈계하면학부모민원 그냥두면아이방치했다고지적” 그래도아이들덕분에희망 아이바로잡으려범인찾는선생님 “범인용서마세요”학생들도응원 “아이들본래선한마음믿고싶어” ܙ ᩵ອℽᑲ ٲ ⼥ⵡℽ⨵ᙝ⊍ອ ≁ᾎἱᙝᾙ᩵⎍ℍ૬ౝ ܙ ₙᯡ ㋎㋉㍗㋌ 㚜 ㋈㋎㍗㋎ 㚜 ㋉㍗㋉ 㚜 ㋎㍗㋍ 㚜 ⇙⇙ ⋍ ک ⅑ಭ ℽ⇍ ۅ ᚉ〝 ᾏಭ ⇙⇙ ౡ ک ⅑ಭ Ⅱᑱጽ٩ಭ ≁ᾎἱᙝℍ ڍ ᭖ ㋍㋎㍗㋉ 㚜 ⇥⅚ ⼽ὅ ⇥⅚⼡⎉ ᎙Ἅὅ ㋊㋉㍗㋏ 㚜 ⅙ን㎓⼥ܶ ܙ ₙಱ♽⛦Ᾱ⼲さ <3>아이들을몰랐다 ⵡℽ⨵ ߁ ろ ⅙ን㎓ ܙ ⛦㍠⇍ ܙ ∹ 㜬⎉㋏㚰㋈㋇ ⼥ܶ ܙ ₙಱ♽⛦Ᾱ⼲さ㍠⇍ܶ ܙ ⎊ₙୁජ∹⼲ᾙ ⇚ᯡⵡℽ⨵ᙝ⊍⼅⼽ᑲ ٲ ᩵ሉ 이제는끝내야한다 디지털성범죄30년 㑀⛑຺⼢ ܙ ㋍⼢ ⼢᪦ອℽੱଉ ܙ ᩵ ᾅܽℍὅ⼥᩵⎍ᾙ ⼲⼽⋅ᚉᾙ ھ ⃩⽑ώ⁝㍗㑀 㑀⅙ ܙ ᩵ᾅܽᾙ♽ ᩵⎍ℍ⼲⼽ᅅ⅁ᾙ ፹⋚⼢᪦℉♡ᙕᾏℽ ≁ᾎ⽑ώ⁝㍗⼅⼽ ܙ ᩵᎕ ⮽⎊⽑⊩㍗㑀 㑀⋚⼢᪦ᓽ፵♽⾡〥ජ ⿍Ⅾᾙ ܙ ᩵ፅᝑᙞ⛵Ὴ⼽ ⼲ᔅℍ᎕ອᾑώ⁝㍗ℽ ف ⵡℽᱭᝊᾙᇭ∹ሺ⼡ಭ Ⅺ⊩㍗㑀 㑀 ܙ ᩵∺ອ᩵⎍ ࠕ ⎉ ⵡℽ⨵ᙝ⊍ᾙ〥⽑ώ⁝㍗ ܙ ᩵ ץ ⅁⇞ᚽፅᅅ⅁ᾙ ሁౝഹ㍘⼅⼽⅙ℽፍᾙ ⼽Ქ⪥ ࠕ߁ ⎉ವἡ⊩㍗㑀 㑀ᯡᾎᲥᾙ⎑ᔁ⼡ౝ♢ ܙ ⪊ἧᾙ ܙ ᩵⠡᎑ᗚℍ ⛵Ὴ⼡ౝ ف ಭፁ⼢᪦ℽ ᚽ ک Ჩ ک ⽑ώ⁝㍗ヽⶹℍ 〞⅁⼽ᚽ ܙ ᩵ᾅܽℍⶵጽୁ ᩵⎍ᾙ⼲⽑ ک ㍘ජ ᪦ߒ ᝑᙞ⛵Ὴᔅ ࠕ ⎉⅑ᾑ⊩㍗㑀 㑀⬝ᇑ ߁ ᅱಱ♽ᗲᾙ ᛁ⅁〥ජ຺ ߒ ℍℽᇭ ک ܙ ᩵᩵⎍ℍᝑᙞ℅ሥ ⃩ⶵ⽑ಭ ک ອᾑώ⁝㍗㑀 㑀ੱ⅙ ܙ ᩵ඍ⼅⼽ፅ᛭ώ⁝㍗ ⼢᪦ℍⶶ⽒⼡ౝ⼽⅙ ⇊⽒ፅ⼡ౝᑱ᱾℅ሥ ⼲ᔅℍ᎕ອᾑഝܹ⁝㍗㑀 일러스트=신동준기자 ߉ Წౝᯥ 1.누구도믿을수없다 2.가해자의탄생 3.아이들을몰랐다 4.어떻게싸워야하나 ⼥ܶⅅᚽౝ㜻⼅⼽⅙ᾙ⼥ ㋉◱⼽౮㜻⼅㍠⼽⅙ᑱนᗁ⅙ᅅౝ⇙຺ℍ י ἑ⼽ ᩵ ۉؽ ᇱ⅁ᔅອ℡ℽፍℍᑱนᑎ♡፵⽑ಭ㍗ ಭ᎕㍘ ߹᩵ᾙ຺Ⅾ⼡ౝ⇍ᔁౝᑱนᲭᑎℽಭ㍗ 한국일보는 '무너진 교실:딥페이크그후' 의주요내용을영상 콘텐츠로 제작했습 니다.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열면 보실수있습니다. ⳉⅮ ⃩ ߹߅ ⅙㏖ᾚᆹᱭᅲ㏗ ➱ⅵ ⎍ವᅡ㍠ₙಭᅅ߹⅙㏖ᾚᆹᱭᅲ㏗ ㍘ ࠉ ⪥Ᾱ߹⅙㏖᩵さᝉ㏗ ⇞ಭ⿍߹⅙㏖⤝፵Ἅ⪉⅍ᱭ㏗ ㍘ ℽ⎉ᯡ⅁⫽߹⅙ ᩵⎍ ⼡⃭߹⅙㍘ጡ߹◵⅁⫽߹⅙ Ὴ ᗞ ک ℉㍠ℽᯡᾹ㍠ ࠉ Ღ㍠ᗞ☍ₙÖ1 ࠉ ⪥፹⅚㍘ ࠉ ⿍⅁⫽Ö1 ⇍ᬁㄵᑱᬡ ߁ ᅡⵅ ⼥ܶⅅᚽ㍠⤝፵Ἅ⪉⅍ᱭⲂᚍ➱ⅵⳉ ≁ᾎἱᙝᾙ ץ ᚍಽ⅍ ܙ ᩵᩵⎍ℍ ㋍㋈㍗㋐ 㚜 ᑱน૬ౝಭ ⅅᝉㄵᎦ⅙㏖ජ℡⅙㏗᎕૬ౝಭ ૬⎉ἓౝಭ ㋈㋎㍗㋎ 㚜 ㋉㋇㍗㋋ 㚜 1997 7 } ⋚᪦⎚ಱⶶ⽒Ⅾᐽ ⛵Ὴ⼥㐰ᠱ᎑ろᅅ㐱᠍ໝ῭㍘ ₁♶ ڍ ♥ἝᲥⅮᾙ⃩⭾ 1998 } ᗹ⁹㍠ᯡ ڍۉ Ὴ⃩❥ ᩵ ؽ ⅐ᅅᗥ᪦ 1999 4 } ⛑ ک ᭖⅁⫹᠍ᱭ㍘ ⼥ܶᾙᬁ ڍ ♴〝 2000 7 } ✥⛑℡⠽ᐝᅅⶹ᪅ ç)n㏇Ġ㋉㋇❥Ქ 2004 } 㐰⎍、⼡ລ⠽ጽ⬝᩵ ؽ 㐱 ᗥಱໝᱭ⨵❥Ქ 2006 } ᗲ᭪⭾Ჩₙさ㍘さₙᯡ ㋈㋇㋇᎕ᑎ㐰᭕ᅅ㐱⇚᭖◱ಱ ᩵ℽⲁ⎉⇞ 2013 } ᚽἑ מ ∹⼥ᐝᲩ⇉ 㐰⬝ᇑ ߁ ᅱ㐱 ᠍ᱭ ץ Ქ 2015 6 } ᭙⇞⁹㍘ಭ⨵ᾙἍජ ♶᭕◲➱ᔅ⃩ⶵ㐰₹⢽ ⯵᠍ໝ῭㐱 ץ 2015 11 } ᯡ⇞⋉Ὴ㍘㋈㋇ᑎᝑᙞ ⛵Ὴ⼽⠽⭪ᗲ⭾⼽⃩ⶵ 2016 } ⋅ᚉ℅ሥ⼥㐰⎉⅁ ౮⁞㐱ᙝ⊍ᅅ⅁ᾙ⽒ 2020 2 } ⬝ᇑ ߁ ᅱᾙ◲➱ᔅ ھ ⃩ 㐰ɵᙑᗲ㐱຺Ⅾ 2024 8 } ᝑᙞⵡℽ⨵⇥⅚ ھ ⃩⼡ౝ ⬝ᇑ ߁ ᅱᗲᓽഝ߹⇊ᗥ ܶໝ⎉⬁ᙝ⊍ᾶ᩵ 박한영은 경찰의 수사 중지 결정이 적힌 우편물을 받고 무너졌다. 우편물에는 ‘영장 을 집행해 가해자 IP주소는 확인했으나 이 주소를 할당 받은 이용자 정보는 알기어 려웠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 혀 있었다. 한국일보와 인터 뷰하는 과정에서 다시 확인 한 온라인 통보서(사진)에는 우편보다 자세한 내용이 적 혀있었다. 박한영제공 만든 ‘네이버밴드’에서사건이발생했 다. 학생으로 추정되는 상대가일대일 메시지를통해‘아헤가오’ ( 성적흥분으 로눈동자가위로올라간채안면에홍 조를 띤여자얼굴 ) 사진을 보내왔다. 그리고는소연을농락하듯덧붙였다. “죄송합니다, 쌤. 잘못 보냈어요. 왕 성할시기긴하잖아요.이해해주세요.” 다른여교사들과 마찬가지로 소연 도 학생에게성희롱당한 적이이미있 었다.몇해전에는한남학생이교무실 에찾아와“성적충동을느껴화장실에 서선생님을생각하며자위했다”고말 하는일도있었다. 당시에는아이에게 “그건범죄”라고꾸짖는선에서마무리 했지만이번엔그냥넘길수없었다.소 연은피해사실을바로신고했다.하지 만, 경찰은 ‘라인을운영하는네이버에 서범인의개인정보를알수없다고답 했다’며수사를중지했다. “좌절했죠.신고해도소용없다는걸 느꼈어요. 왜사람들이자경단처럼사 적으로 단죄하는 걸통쾌해하는지알 겠더라고요.” 헪핞슲핂졶숞푷픦핞옪쫂폎삲 눈을떴는데도악몽을 꾸는 날들이 이어졌다. 한영은 자다가일어나 우는 날이늘었고, 화가치밀어애꿎은베개 를주먹으로내려치기도했다.열살도 안된아들까지모욕당한 터라충격이 더컸다. 학교의모든아이들이용의자로 보 였다. 수업을 하다 문득 ‘저아이가 범 인인가’ 하는생각에사로잡혔다.어느 날은 “선생님, 오늘 너무예쁘다”라고 웃으며말하는학생에게정색했다. 그 게시물을 올려미안한 마음에호의적 인말을던지는게아닌가싶었다.특유 의밝은목소리로아이들과격없이어 울리던‘한영쌤’은점점지워져갔다.아 슬아슬한하루하루가반복됐다. “2년 넘게살갑게지냈던아이들의 얼굴이‘용의자1’‘용의자2’‘용의자3’으 로보였어요.이런마음으로한학기를 버틸수있을까싶었죠.” 한영을안쓰럽게보던주변교사가 “교육청교원치유지원센터에서상담 을받아보라”고권했다. 2년전에도학 부모 민원 탓에마음을 다쳤다. 상담 전 심리검사에서는 스트레스 정도가 위험수준으로나와휴직권고를받았 다. 하지만 한영은 상담을 받지않았 고, 쉬지도않았다. 성폭력피해자에게 그날의기억을 다시끄집어내는 건무 척괴로운일이다. 털어놓는다고 범인 을 잡을 수있는 것도 아니니까. 한편 으로는 ‘내가 쉬면 내업무를 누가 하 나’라는책임감도한영을옭아맸다. 학생에게범죄피해를 당하고도 교 단에계속서야하는건여러교사가겪 는일이다. 유상범전국교사노조정책 국장이학교상황을설명했다. “학생들이제보해주지않으면피해 사실자체조차알기어려워요. 범행한 학생을알게돼도분리조치를 5일까지 만 할 수있어요. 병가를 쓸 수있지만 신청하는 선생님도 결정하는 학교도 부담스러워요. 누군가업무를 대신할 수있는환경이아니니까요.” 피해자이기에앞서교육자라는지위 를잊지말라고다그치는분위기도교 사를 숨 막히게한다. 오랜 시간 헌신 을강요당해온교사들은피해를겪고 도자신을돌보길꺼리고신고조차주 저한다. 지난 8월이후 텔레그램에서 불법딥페이크물을 공유해온 수백개 의‘학교방’이확인됐지만피해를신고 한교사는전국에36명 ( 교육부 11월 8 일기준 ) 밖에안 됐다. 초등교사 출신 인서현주성교육활동가는이런현실 을안타까워했다. “교사니까학생을품고가르쳐야한 다는 사회적기대가있어요. 특히여교 사에게는엄마나누나같은역할을해 주길원해요.이탓에피해를입고도교 사스스로가 ‘이정도는넘어가야지’라 고생각하죠.” 묞칺쁢컿컮컲픒짍몮탄삲 한영과소연이바라보는학교안풍 경은10여년전초임교사시절과크게 달라졌다. 언젠가부터교실에선혐오 정서가 짙어졌다. 아이들의잘못이라 고 몰아붙이기는어렵다. 성인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비출 뿐이기때문이다. 소연이염려스럽게말했다. “학생들이또래친구의엄마이름을 함부로 부르며 ‘니에미’라고 하는 걸 들었어요. 대부분 온라인에서배운여 성비하표현이죠.”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도 한계가있 다. 교사가아이를 훈육할 수있는 분 위기도아니다. 서현주 활동가는이런 실태를꼬집었다. “자칫학생의잘못된행동을바로잡 으려다가학부모민원을받는상황에 처하죠. 그러면위축될수밖에없어요. 이런문화를만들어놓고 ‘교사가아이 들을왜방치하느냐’고묻고있으니어 느장단에춤을춰야할까요?” 그래도 아이들은 절망보다는 희망 을준다.한영을악몽속에서건진것도 제자들의따뜻한말한마디였다. 급식 실에서만난 한아이는 한영의귓가에 대고 “저는 선생님편”이라고 속삭였 고,복도를지나다마주친여러명의학 생들은“자수해도절대용서하지마시 라”며힘을실어줬다.사실한영이범인 을잡고싶었던것도그아이를어떻게 든가르치고싶은마음때문이었다. 소연은 오늘도 마음을 다잡고씩씩 한척교실에들어선다. “저는성선설을믿고싶거든요.악하 다고생각하면학생들을못가르칠것 같아요. 저에게그메시지를 보낸아이 에게잘못을 가르쳐주지못했다는게 가장마음에걸려요.”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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