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월 21일 (화요일) D4 기획 2025년1월13일월요일 Ԃ 1 졂펞컪몒콛 누군가는반찬가짓수를줄이고,필 요한물품사는것을포기해야한다.기 후위기와 물가 상승을 접목한 단어인 ‘기후플레이션’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가혹하다는얘기다. 통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통계청에 따르면지난해3분기소득하위20% ( 1 분위 ) 가구의월평균 소비지출은 129 만6,000원이다. 이가운데식료품·비 주류음료지출액은 29만3,000원으로 22.6%의비중을 차지해다른 소득 분 위에비해가장높았다. 음식·숙박비용 ( 17만3,000원·9.5% ) 까지포함하면비 중은 32.1%로 올라간다. 식료품 비중 은 소득이 높을수록 축소되는데, 소 득 2분위는 17.6%, 3분위15.3%, 4분위 14.1%,5분위12.4%였다. 기후위기는물가를끌어올린다.한국 은행은‘기후변화가국내인플레이션에 미치는영향’보고서에서일시적으로기 온이1도상승하면농작물가격상승률 은 0.4~0.5%포인트, 전체소비자물가 지수상승률은 0.07%포인트상승한다 고 분석했다. 세계적으로기후가 변하 면국제식량가격→수입물가→국내물 가상승으로이어지고국내기후변화로 국내농산물가격상승으로국내물가 에영향을미친다는것이다.특히기온1 도상승이1년간지속되면농산물가격 은 2%, 전체소비자물가 수준은 0.7% 높아질것으로추정했다. 지난해우리나라연평균기온이14.5 도로평년 ( 12.5도 ) 대비2도높았고,이 는 종전 1위를 기록했던 2023년 ( 13.7 도 ) 보다 0.8도 높은역대최고 기록이 라는최근기상청의발표를감안하면, 지난 2년여간 치솟은 밥상 물가와 그 에따른저소득층 타격이심상치않았 음을유추할수있는대목이다. 실제한국일보는 한 달여에걸쳐저 소득소외계층아동·중장년·노인등 18 명을 대면과 전화인터뷰를 통해식비 상승에따른생활난을들었다. 구호단 체인월드비전과희망친구기아대책,저 소득층 지원단체인 서울 삼양주민연 대, 길벗사랑공동체해피인, 우양재단, 구로행복도시락, 은광지역아동센터로 부터도움을받았다. 농산물가격이상승하면‘천원한장’ 이아쉬운 취약계층은 신선식품을 더 구입하기어려워진다. 지병을 달고 사 는 독거노인 등에게특히치명적이다. 영양 불균형은이미나빠진건강을 더 쉽게무너뜨리고, 빈곤을 심화시킨다. 매달 나가는약값을 줄이기어려워의 료비지출이늘수록식비지출은 감소 하는악순환의굴레에빠진다. 서울 강북구 삼양동에서홀로 사는 박헌옥 ( 74·여 ) 씨는 2017년부터장폐색 증을앓고있다. 대장이마비돼변비를 달고산다.이탓에신선채소를먹으려 하지만 채소값이껑충 뛰면서부담이 늘었다. 국민연금과월세수입등으로 월수입은약 170만원으로상대적으로 넉넉한편이지만, 장폐색증과 당뇨, 고 혈압 등약값에드는비용이만만찮아 식비비중을늘릴수가없다.케일과로 메인같은 쌈야채가 본인의질환에좋 다지만, 저렴한 양배추나 시래기를 구 입하는 이유다. 이마저도 가격이뛰어 스트레스가이만저만이아니다.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에따르면 겨울철전국식탁에오르는제주산 월 동채소 가격은 새해초 급등세를 보이 고있다.박씨가자주먹는양배추는지 난해1월평균가와비교해168%나 올 랐다. 월동 무도 190%, 당근은 153%, 브로콜리도 58%가 올랐다. 재배면적 이줄어든영향도있지만 폭염등기상 악화로 생산량이감소한 탓이절대적 이다. 박씨는 “변비에좋다는케일이나 사과는 가격이너무 비싸 살 수가 없 다”며“그나마 저렴한 알배추로 대신 하지만 1개에 2,000원정도로 부담된 다”고토로했다. 2020년퇴행성관절염수술을 받고 일이끊겨기초생활수급자가된주재종 ( 52 ) 씨도건강과식비사이악순환에갇 혀있다.몸이아파안정적소득창출이 어렵고, 제한된수입탓에건강을지키 는식사는불가능하다. 주씨는수급비 70만원이수입의전부인데식비로만30 만원을쓴다.올해채소값이급등하면 서된장국에넣을수있는버섯이나콩 나물같은간단한야채만사고있다.무 생채비빔밥을 좋아한다는 주씨는 무 값이너무 올라 포기했다. 무 1개가격 은9일기준3,191원으로전년 ( 1,807월 ) 대비76.6%나뛰었다.자선단체에서제 공하는 도시락으로겨우 부족한채소 를보충하는상황이다.건강을위해채 소를먹으려노력한다는주씨는“과일 가격도많이올라수급비받으면그때 딱한번사먹는다”고말했다. 기후인플레이션에한 푼이라도아끼 기위한 노력을 보면고단함과애환이 느껴진다. ①발품을 팔아여러시장을 돌아다니고 ②가격이오른 식품은아 예사지않거나 ③증가한식료품지출 에맞춰다른항목지출을줄이는방식 이다. 결국 수입이늘지않으니허리띠 를졸라매는것으로귀결된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거주하는 70대노인이모씨는장을보러동대문 구제기동의경동시장까지간다. 단돈 1,000원이라도아끼고자 당뇨를앓는 아내와운동삼아다닌다는것이다.집 에서경동시장까지약 20㎞떨어져대중 교통을이용하면1시간 30분정도걸리 지만,인근마트보단훨씬저렴하기에이 정도품은기꺼이감수한다.이씨는“연 금등합치면월수입이160만원인데식 비로만 80만 원이나간다”며“물가가 오른탓에외식도포기했고고기와과일 은비싸서못먹는다”며“지병이있는아 내를위해채소를사야하는데싼곳을 찾아야하는형편”이라고말했다. 남편과 함께둘이사는 김모 ( 70·여 ) 씨는 시장에갔다가채소 가격에놀라 빈손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부지기수 다. 그렇다고 먹지않을 도리가 없어 찾고 또 찾은 게콩나물이다. 콩나물 340g 가격은 9일기준 2,418원으로전 년 ( 2,391원 ) 과 거의비슷하다. 본보와 인터뷰한 취약계층 18명중 10명이콩 나물을 주로 산다고 말했다. 문제는 콩나물도 기후위기에 자유롭지않다 는점이다. 실제올여름이상기후여파 로 전북·전남지역콩나물콩 수확량이 70%감소할것으로예측됐다.전주콩 나물콩은지난해6월부터파종을시작 했지만,지속적폭염과잦은비로생육 저하와병충해피해가잇따랐다. 서울은평구에서3남매 ( 고2·중2·초6 ) 를 혼자 키우는 박진원 ( 46 ) 씨는 날로 커지는 식비에옷 구매를 최대한 줄이 고있다. 공연기획프리랜서로일하다 보니월평균 400만 원정도 벌지만 식 비만으로 150만원정도가 든다. 그나 마아이들이좋아하는고기도덜먹고, 과일도동네흠집있는것만사는등식 비를최대한 줄였는데도이정도다. 박 씨는 대신옷을 대물림해의복비를 줄 이고 있다. 아직학생이니트레이닝복 위주로사주지만,마음에늘걸린다.박 씨는“옷대물림은초등학교까지만하 자고 마음먹었지만, 지키지못하고있 다”며“신발산지도 1년 6개월정도지 났는데, 새걸 사주지못하고있다”고 씁쓸해했다. 솒킪앋힎풞삶 솒킫찒캏킇펞쭎샂 서울 관악구에서 월 2,000여 명에 게급식·도시락을제공하는 고독사예 방 비영리단체해피인이지난해쓴 한 달 식자재비용은 평균 400만 원이다. 쌀·고기값은제외한비용인데도, 전년 ( 300만 원 ) 보다 35%정도 올랐다. 이 용자중중장년층이60%인만큼당뇨· 고혈압등환자가많아신선식품을많 이제공하고 싶지만 현실의벽에부딪 혔다.기후위기탓에채소류물가가많 이올랐기때문이다. 박보아 해피인대표는 “작년에는 서 울시에서5,000만원을지원받아 운영 에도움이많이됐는데, 올해는지원대 상에서제외돼후원비로 충당해야 한 다”며“껑충 뛴 식재료 비용을어떻게 충당할수있을지걱정이앞선다”고호 소했다. 청년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김 치찌개를 3,000원에판매하고있는청 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의이성구사무 국장은“김치찌개한그릇원가가 2017 년2,000원대후반이었지만 2023년말 에는 5,920원이었다”며“이상기후 등 으로식재료비는 6년만에2배이상뛰 어앞으로가걱정스럽다”고토로했다. 무·쌈채소값도 버거워$ 콩나물만 겨우 집었다 소득하위20%,月식비비중 23% 무 190%, 양배추 168%가격뛰어 이상기후물가에건강식언감생심 “과일은기초수급비나오면딱한번” 취약계층지원단체도고물가의벽 쌀·고기빼도식자재비35%올라 싼콩나물마저폭염·비에‘생육저하’ 전남·북수확량 70%줄어들우려 <1>기후플레이션,빈곤의심화 글싣는순서 Ԯ 기후플레이션,빈곤의심화 ԯ 땅과바다를포기한농·어부 ԰ 기후위기와세계식량 Ա 뉴노멀가능할까 ߹ろᚉ〝㍘ ⎉੥⼽㋊ᝍ߹᭕຦㋌ᝍ⃍ᚍ ᭕᠍⎉❥ܵ᫺᠍ 㜬㋌ᝍ⃍ሥ ב ᯡሦ᭕຦ℽ୛ℕ 㜬 ⅙ን ⭾ ڍ ♶ ㋉㋐㍗㋊᎕ ㋊㋉㍗㋌᎕ ㋋㋈㍗㋈᎕ ㋌㋈㍗㋌᎕ ㋍㋉㍗㋍᎕ₙ 1분위 2분위 3분위 4분위 5분위 ㋉㋉㍗㋍ ㋈㋎㍗㋍ ㋈㋌㍗㋊ ㋈㋋㍗㋈ ㋈㋉㍗㋌㚜 ⎉❥Ἢ Ღን⹑ᗘ᠍⋅ጡℕን᠍⋚ ⋅⁝⅚ᔅ℡Ᾱඍᚍ׉ ٲ ❝ℽ 㜬 ಱ⃍ ₙ 2021년1월4일 2025년1월2일 ㋉㍘㋐㋊㋍ ㋈㍘㋐㋉㋊ ㋊㍘㋌㋉㋇ ㋉㍘㋊㋊㋇ ㋍㋇㋐ ㋌㍘㋇㋎㋏ ㋊㍘㋉㋊㋇ ㋊㍘㋌㋌㋐ ㋌㍘㋋㋐㋐ ㋉㍘㋋㋈㋉ ㋐㋈㋌ ᗹ❝ ㏖㋈ⶵ߹㏗ ⤲੡ᔅ ㏖㋊㋋㋇ȗ㏗ ᓽ ㏖㋈ ץ ㏗ Ქ ߑ ⠡ ㏖㋈㋇㋇ȗ㏗ ⳕ ㏖㋈ɓȗ㏗ 㜬 ⅙ን ⼥ܶୖᯡ᩹Ღ⹑⃩⭾ ھ ᩵ୖᯡ᩹⃩⭾⇞ᚽ ㏖Œ vç㏗ 주재종씨가지난달9일부터엿새간저녁동안먹었던식단사진. 해피인에서제공받은도시락(왼쪽맨위),버섯과콩나물이들어간 된장국,무생채비빔밥,콩나물국과김치,깻잎장아찌같은채소반찬이 눈에띈다(인물사진은관계없음). 주재종씨제공 게티이미지뱅크 ߹⛑᪦〥ᯡ ߒ ⅙⋅ⅵ≎ự℡Ὲ᪑׍⇉ଊᲦಱ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