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월 21일 (화요일) D6 책과 세상 10 2025년1월18일토요일 book & 12·3 불법계엄사태전후로윤석열정 권의탄생부터몰락까지, 윤석열대통 령의반혁명에맞서빛의혁명을 제대 로 마무리하기위한 우리사회의과제 를철학의눈으로짚은책이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인문사회연구본부장 이자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을 맡고 있는 박구용 전남대철학과 교 수는 윤 대통령의계엄사태를 동학혁 명에서 3·1운동, 5·18민주화운동 그리 고 촛불혁명에이르는 시민의혁명에 대한 반혁명이라 규정하며윤석열 정 권이“1980년당시신군부세력이집권 했던국가로의회귀를꿈꾸었다”고진 단한다. 윤석열의반혁명적내란이실 패한 것은 그가 바보라서거나 준비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상부 명령의타당 성에대해고민하고 고심했던 군인과 경찰이있었기때문이라는 분석도 내 놓는다. 저자는윤석열정권이탄생시점부터 보여온여러결정적사건을파헤치면서 그것이어떻게12·3 계엄사태와연결되 는지도설명한다. 국민의저항권을인 정하지않는법률주의국가즉,전체주 의국가를 시도했던 윤석열은 시민적 공론장이아닌 자신을 섬기는 과시적 공론장에취해있었고, 그결과자유의 화신인자신을반대하는모든이를자 유에반하는 반국가세력으로 간주해 이를처단하려는내란으로이어졌다는 것이다. 더나은 정치를 위한 제언도 덧붙인 다. 저자는기존헌법의문제점을해결 하려면 승자가 독식하고 중앙 권력이 독점하는 권력구조를개편하고 국민 의실제적주권행사를보장하도록권 력체계를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불의민주당의우측날개가부러졌다 면서더나은정치를위해선이를 복원 해야한다고도꼬집는다. 지난달 ‘매불쇼’에서2030 남성들의 윤석열대통령탄핵요구집회참가를 독려하며현장에젊은 여성이많다고 언급해여론의뭇매를 맞은저자는책 을통해반성한다는입장도밝혔다. 고경석기자 “가난한 사람에게가장 좋은 나라” 였던 미국은 1980년대 이후 불평등 의늪으로 경로를 이탈했다. 빠른 기 술발전에대응하는숙련기술보유자 ( 고학력자 ) 의 소득이 늘면서임금과 소득 불평등이심화됐다는 게지금까 지의통설. 2023년노벨경제학상을받 은 클라우디아 골딘과 그의 남편 로 렌스 F. 카츠 미국 하버드대경제학과 교수가 함께 쓴 ‘교육과 기술의경주 ( The Race between Education and Technology ) ’는 이를 정면 반 박한다. 저명한 경제학자 두 사람이미국인 의교육·소득 정보를 수집한 인구 총 조사 ( 센서스 ) , 주 ( 州 ) 단위교육 데이 터등 100년에걸친방대한 자료를 면 밀히 살펴얻은 결론은 단순 명료하 다. 교육과 기술이엎치락뒤치락 경합 을벌인결과가 불평등으로나타났다 는것. ‘인적자본의세기’였던 20세기초미 국은교육덕분에전세계를호령할수 있었다. 책에따르면교육이기술과의 경주에서앞섰던때다. 미국은 19세기 부터대부분의시민에게무상 초등교 육을제공했다. 당시패권을쥐고있던 유럽보다빨랐다.이후중등교육과대 학교육까지모든 수준에서미국이우 위에섰다.기술변화에빠르게반응할 수있는대졸노동력공급이충분히이 뤄지면서임금프리미엄을낮추는압력 이작용했다. 무상교육은경제적불평 등완화로이어졌다. 하지만 20세기의마지막 20여년은 달랐다. 대학 진학률 등 미국 교육 지 표들은 정체하거나 추락했다. 기술이 교육을앞질렀다. 경제는 빠르게성장 했지만 노동자의임금격차는 크게벌 어졌다. 기술 변화정도나 고숙련·고학력노 동자에 대한 수요 증가는 20세기전 체를 꿰는 공통적현상인데이런간극 은어디서오는걸까. 두저자는 “20세 기동안추세에크게변화가있었던쪽 은 수요가 아닌 공급이었다”는 데주 목했다. “교육을 더많이받은 노동자 의공급증가율변화가불평등추세에 변화를 가져온 ‘결정적’ 요인이었다” 고저자들은주장한다. 대졸노동자의 감소가 소득 불평등을 증가시켰다는 얘기다. 불평등을 완화할 힘은 교육이다. 책 은 “사람들이더많이교육받게할 방 법을 반드시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다.“경주에서기술이계속해서빠르게 달려간다면, 그리고 교육에서의성취 가 빠르게높아지지않는다면, 불평등 은앞으로 계속 더심화될것”으로진 단한다. 구체적으로‘불리한배경의아이들’에 게취학전교육을확대하고,대학진학 을 독려하기위해장학금 혜택도 늘려 야한다고제언했다.교육에대한투자 가불평등감소효과를내기까지는오 랜 시간이걸리는 만큼 보다 직접적인 분배대책도내놓았다. 소득분포의꼭 대기층인고소득자에대한 세율을 높 여저소득층의급여세감면, 근로소득 세액공제,의료접근성보장등확대에 필요한재원을 마련하자는것이다. 백 년지대계라는교육의중요성은동서고 금을막론한다.미국을성장모델로삼 았던한국에도시사점을준다. 권영은기자 미국의불평등해소, 교육의힘에달렸다 내란이실패한진짜이유는$ 생각을여는글귀 올해한국일보신춘문예당선 자가 발표됐습니다. 각 부문 당 선자는이로써작가로서본격적 인 출발을 하게됐습니다. 신춘 문예접수 공고부터시상식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하는 문학 기 자로일하며책에적힌작가이력 에 ‘한국일보 신춘문예’라는 단 어가보이면마음이쓰입니다. 출판사안온북스의소설집‘눈 송이쥐기’에눈길이간이유도이 때문이었습니다.이책은문단의 신예를 대상으로지면을 내어주 는‘내러티브온’시리즈로표제작 을쓴소설가김영은은2024년한 국일보신춘문예소설부문당선 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 소설‘눈송이쥐기’는방과후계 약직교사인‘나’와학생‘연이’의갈 등을다룹니다.초등학교4학년인 연이는미술수업에열의를갖고 참여하던아이였지만,어느날다 른학생들의점토공예품을모두 짓이겨버립니다.학교에서는연이 에게사과를요구하려는나를말 리죠.길에서우연히마주친연이에 게나는진심을담아말합니다. “우리는살면서미안하다는말 을진심을다해서해야만할때가 있어. 그런데그 말을 하지않으 면,때를놓치면,상대방에게더큰 상처를주는거야.상대방이괴로 우면왜괴로운지,왜아픈지생각 해야하는거야.” ( ‘눈송이쥐기’ ) 김작가는신춘문예등단이후 문예지Axt ( 악스트 ) 등에서꾸 준히소설을발표하고있습니다. 작가라는직업은되는일보다살 아가는일이더어렵다고들합니 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등단했 어도차기작이나책을내지못하 고사라지는이들이많습니다. 지난 13일한국일보신춘문예 시상식에서박소란시인도“신춘 문예라는결실은당분간은문학 을 지속해도 좋다는 승낙 같은 것”이라면서“꾸준히문학 곁에 머물려면지혜와 성숙이필요하 다”고 전했는데요. 한국일보뿐 아니라모든신춘문예당선자가 꾸준히문학곁에머물기를바랍 니다. 전혼잎기자 신춘문예당선자와 작가라는직업살기 “명령에따랐을뿐”이때론‘국가폭력악마’가된다 류혁법무부 감찰관은 지난달 3일, 윤석열대통령이비상계엄을선포한직 후열린법무부 장관 주재긴급회의에 서 사표를 썼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 서“위법한계엄에서출발한명령을따 르는것은극단적인예를든다면아우 슈비츠의가스실을 운영하는 간수 같 은입장이될수있다”고 말했다. 반면 12·3 불법계엄주요지휘관 중 한 명인 여인형전국군방첩사령관은국회에서 만난기자들에게“맞고틀리고를떠나 위기상황에군인은 명령을 따라야 한 다고생각한다”고말했다. 국가 원수이자 국군통수권자인 대 통령이위헌적인계엄명령을내린다면 어떤선택을할까. 류감찰관처럼저항 할까 아니면여사령관처럼명령에따 를까. 인지신경과학자인 저자 에밀리 A.캐스파벨기에겐트대실험심리학과 부교수가쓴 ‘명령에따랐을뿐?!’은한 국 독자들을 계엄을 선포한 12월 3일 밤선택의기로앞에세운다. 계엄사태를직접적으로다루진않지 만 저자는 홀로코스트 ( 1,100만 명사 망 ) , 캄보디아 킬링필드 ( 150만 명 사 망 ) , 르완다 집단학살 ( 50만 명사망 ) 등역사적비극을 통해독자에게질문 을던진다. 사람이사람을죽이라는명 령에어떻게굴복하는가. 저자는 개인 간 도덕성우열로 납득하기힘든역사 적비극에 과학적으로 접근해 명령에 복종하는인간의뇌에어떤일이벌어지 는지실증적으로살핀다. 저자는 명령을 따르는 뇌의반응을 보기위해지난 8년간실험을했다. 다 른사람에게고통을주는전기충격을 가하라는명령을 4만5,000명에게내렸 다.이중약 1,340명 ( 2.97% ) 만이명령 을거부했다.전기충격명령을따르면 보상은 고작 0.05유로 ( 약 75원 ) 에불 과했다. 보상이명령을따르는데미치 는영향은없다는얘기다. 오히려저자 는실험에서명령에따라행동할 때뇌 에서주체성과 책임감, 공감과 죄책감 을 담당하는 영역활동이자유의지에 따라 행동할 때보다 현저히줄어드는 것을확인했다. 특히명령이하달되는 강력한 계층 구조가 형성돼있을경우 당사자의책 임이약화되면서악의적행위로이어질 가능성이높아졌다.“명령에따랐을뿐 이다.” 법정에선국가폭력가담자들이 국경과 시대를 초월해내뱉은이무책 임한 해명은 자기방어적태도일뿐만 아니라, 뇌가 실제로도 그렇게느끼는 데서기인했다는것이다. 집단학살가해자집단이명령이행을 쉽게만들기위해서피해자 집단을 꾸 준히‘비인간화’하는사전작업에골몰 했다는공통점도있었다.실험결과,이 런세뇌교육은뇌가상대의고통에공 감하는능력을떨어뜨렸다. 나치는유 대인을 ‘쥐’로, 르완다에서는학살피해 자인 투치족을 ‘바퀴벌레’와 ‘뱀’으로 묘사했다. 캄보디아 킬링필드 가해자 인크메르루주역시반대세력을 ‘내부 에잠복한 숨은적’ ‘병적요소’로 표현 하면서‘청소’‘분쇄’‘죽이기’ 같은단어 를사용했다.언론을통해혐오를조장 하며피아를 구분하는 행동의사회적 해악을보여준다. 저자는이연구가 부당한 명령에복 종한 사람들에게면죄부를 주는것으 로 오독될까염려한다. 그러면서연구 의초점과목적이불복종한 극소수사 람들의행동기제임을분명히한다. 그 는 “예방의열쇠는 이해”라며 “ ( 이연 구가 ) 집단학살의무의식적신경활동 과같은지식을활용해사람들에게공 감,도덕적용기,독립적사고를촉진하 는개입방안을개발할 수있다”고 강 조한다. 송옥진기자 거울보는물고기 고다마사노리지음. 정나래옮 김. 인간과 유인원만이사고의 주체라는 통념을 깨부수고, 물 고기에게자기인식능력이있음 을 증명해낸다. 거울에비친대 상을자신으로인식할수있는지확인하는 ‘거울 자기인식실험’을통해똑똑한동물군으로분류 된적없는물고기도생각을한다는사실을밝혀 냈다. 새로운발견을거부하는학계와세상에과 학적실험결과를들어치열하게반론했던과정 이담겼다.글항아리·264쪽·1만8,000원 쓰기의미래 나오미배런지음.배동근옮김. 언어학자이자 교육자인 저자 가 인공지능(AI)시대의글쓰기 에대해학문적으로 분석했다. 저자는 AI 의존도가 심해지는 지금,인류의고유한자산인읽고쓰는능력을어 떻게지킬수있을지고민해야한다고말한다.기 술발전에서비롯된딜레마 상황에대한철학적 고민부터,어떤쓰기과제를 AI와공유하고맡길 지등의실질적대응까지논한다. 북트리거·628 쪽·2만7,800원 로마인들의지혜, 로마법의법격언 한동일지음. 로마바티칸의대 법원 ‘로타로마나’의최초한국 인변호사이자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저자가 풀어내는 로마 법격언집이자 사전. 고대로마법은과거유산에 그치지않고인류에게보편적가치를제공하며오 늘날법체계에깊게뿌리내리고있다.라틴어법격 언을본격적으로총망라한책으로, 생소한법률 용어를이해하는데도움이될만한선행학습서 를표방하고있다.박영사·637쪽·2만9,000원 나는당신의자매입니다 오드리로드지음.박미선,이향 미옮김. 흑인퀴어페미니스트 인저자가 세계에만연한 혐오 를고발하고연대의확장을호 소한다.스스로를 ‘당신의자매’ 라고부르며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혐오에저 항했던기록이다. 그는이문제들이전지구적으 로연결돼있으며, ‘세계시민’으로서우리모두에 게책임이있다고역설한다. 1976년부터1990 년까지쓴에세이,연설문,미출판산문들을엮었 다.오월의봄·228쪽·1만7,000원 죽음은직선이아니다 김범석지음. 20여년간암환 자를 치료하고 종양을 연구 해 온 의과대학 교수이자 과 학자인 저자가 죽음에 대해 탐구했다.어린시절폐암으로 아버지를잃은개인적인사건을시작으로, 암과 싸워온인류의역사,빅뱅과생명의원리등을파 헤친다.저자가죽음을대하는태도는담담하다. 죽음을 두려워하는대신준비하고받아들여야 한다고말하며, 삶에대한철학적인질문을던진 다.흐름출판·428쪽·2만4,000원 최후의인구론 폴 몰런드지음. 이재득 옮김. 영국의대표적인인구통계학 자인 저자가 전 세계적인구 감소 문제를 파헤치고, 해결 을 위한 구체적대안을 제시 한다.저자는현재출산율추세가계속된다면두 세대안에한국인구의85%가감소할것이며이 는머지않아전세계가경험할미래라고강조한 다. 덧붙여정부 정책, 인류를 뒷받침해줄기술 발전등을 제시하며인류전체의노력이필요하 다고역설한다.미래의창·304쪽·1만9,000원 교양 새책 자유의지아닌명령에복종뇌 책임감^죄책감등현저히줄어 집단학살등비극의역사원인 인지신경과학자의실증적검증 교육과기술의경주 클라우디아골딘, 로렌스F.카츠지음 김승진옮김 생각의힘발행 664쪽|3만3,000원 빛의혁명과반혁명사이 박구용지음 시월발행 288쪽|1만8,000원 명령에따랐을뿐!? 에밀리A.캐스파지음 이성민옮김 동아시아발행 380쪽|2만원 눈송이쥐기 김영은외지음 안온북스발행 240쪽|1만6,000원 1980년5월27일전남도청이계엄군에함락된직후,어린시민군이계엄군에끌려가고있다. 한국일보자료사진 2023년10월노벨경제학상수상소식을들은 직후 클라우디아 골딘(오른쪽)과 그의남편로 렌스 F. 카츠, 반려견 피카가 자택에서포즈를 취하고있다. 노벨위원회X캡처 여인형(왼쪽 사진)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류혁 법무부감찰관. 뉴스1·류기찬인턴기자 30 30 2025년1월18일토요일 12·3 불법계엄사태전후로윤석열정 권의탄생부터몰락까지, 윤석열대통 령의반혁명에맞서빛의혁명을 제대 로 마무리하기위한 우리사회의과제 를철학의눈으로짚은책이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인문사회연구본부장 이자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을 맡고 있는 박구용 전남대철학과 교 수는 윤 대통령의계엄사태를 동학혁 명에서 3·1운동, 5·18민주화운동 그리 고 촛불혁명에이르는 시민의혁명에 대한 반혁명이라 규정하며윤석열 정 권이“1980년당시신군부세력이집권 했던국가로의회귀를꿈꾸었다”고진 단한다. 윤석열의반혁명적내란이실 패한 것은 그가 바보라서거나 준비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상부 명령의타당 성에대해고민하고 고심했던 군인과 경찰이있었기때문이라는 분석도 내 놓는다. 저자는윤석열정권이탄생시점부터 보여온여러결정적사건을파헤치면서 그것이어떻게12·3 계엄사태와연결되 는지도설명한다. 국민의저항권을인 정하지않는법률주의국가즉,전체주 의국가를 시도했던 윤석열은 시민적 공론장이아닌 자신을 섬기는 과시적 공론장에취해있었고, 그결과자유의 화신인자신을반대하는모든이를자 유에반하는 반국가세력으로 간주해 이를처단하려는내란으로이어졌다는 것이다. 더나은 정치를 위한 제언도 덧붙인 다. 저자는기존헌법의문제점을해결 하려면 승자가 독식하고 중앙 권력이 독점하는 권력구조를개편하고 국 의실제적주권행사를보장하도록 력체계를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한 더불의민주당의우측날개가부러졌 면서더나은정치를위해선이를 복 해야한다고도꼬집는다. 지난달 ‘매불쇼’에서2030 남성들 윤석열대통령탄핵요구집회참가 독려하며현장에젊은 여성이많다 언급해여론의뭇매를 맞은저자는 을통해반성한다는입장도밝혔다. 고경석기 “가난한 사람에게가장 좋은 나라” 였던 미국은 1980년대 이후 불평등 의늪으로 경로를 이탈했다. 빠른 기 술발전에대응하는숙련기술보유자 ( 고학력자 ) 의 소득이 늘면서임금과 소득 불평등이심화됐다는 게지금까 지의통설. 2023년노벨경제학상을받 은 클라우디아 골딘과 그의 남편 로 렌스 F. 카츠 미국 하버드대경제학과 교수가 함께 쓴 ‘교육과 기술의경주 ( The Race between Education and Technology ) ’는 이를 정면 반 박한다. 저명한 경제학자 두 사람이미국인 의교육·소득 정보를 수집한 인구 총 조사 ( 센서스 ) , 주 ( 州 ) 단위교육 데이 터등 100년에걸친방대한 자료를 면 밀히 살펴얻 하 다. 교육 기 경 을벌인결과가 불평등으로나타났다 는것. ‘인적자본의세기’였던 20세기초미 국은교육덕분에전세계를호령할수 있었다. 책에따르면교육이기술과의 경주에서앞섰던때다. 미국은 19세기 부터대부분의시민에게무상 초등교 육을제공했다. 당시패권을쥐고있던 유럽보다빨랐다.이후중등교육과대 학교육까지모든 수준에서미국이우 위에섰다.기술변화에빠르게반응할 수있는대졸노동력공급이충분히이 뤄지면서임금프리미엄을낮추는압력 이작용했다. 무상교육은경제적불평 등완화로이어졌다. 하지만 20세기의마지막 20여년은 달랐다. 대학 진학률 등 미국 교육 지 표들은 정체하거나 추락했다. 기술이 교육을앞질렀다. 경제는 빠르게성장 했지만 노동자의임금격차는 크게벌 어졌다. 기술 변화정도나 고숙련·고학력노 동자에 대한 수요 증가는 20세기전 체를 꿰는 공통적현상인데이런간극 은어디서오는걸까. 두저자는 “20세 기동안추세에크게변화가있었던쪽 은 수요가 아닌 공급이었다”는 데주 목했다. “교육을 더많이받은 노동자 의공급증가율변화가불평등추세에 변화를 가져온 ‘결정적’ 요인이었다” 고저자들은주장한다. 대졸노동자의 감소가 소득 불평등을 증가시켰다는 얘기다. 불평등을 완화할 힘은 교육이다. 책 은 “사람들이더많이교육받게할 법을 반드시찾아야 한다”고 강조 다. “경주에서기술이계속해서빠르 달려간다면, 그리고 교육에서의성 가 빠르게높아지지않는다면, 불평 은앞으로 계속 더심화될것”으로 단한다. 구체적으로‘불리한배경의아이들’ 게취학전교육을확대하고,대학진 을 독려하기위해장학금 혜택도 늘 야한다고제언했다.교육에대한투 가불평등감소효과를내기까지는 랜 시간이걸리는 만큼 보다 직접적 분배대책도내놓았다. 소득분포의 대기층인고소득자에대한 세율을 여저소득층의급여세감면, 근로소 세액공제,의료접근성보장등확대 필요한재원을 마련하자는것이다. 년지대계라는교육의중요성은동서 금을막론한다.미국을성장모델로 았던한국에도시사점을준다. 권영은기 미국의불평등해소, 교육의힘에달렸다 내란이실패한진짜이유는$ 생각을여는글귀 올해한국일보신춘문예당선 자가 발표됐습니다. 각 부문 당 선자는이로써작가로서본격적 인 출발을 하게됐습니다. 신춘 문예접수 공고부터시상식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하는 문학 기 자로일하며책에적힌작가이력 에 ‘한국일보 신춘문예’라는 단 어가보이면마음이쓰입니다. 출판사안온북스의소설집‘눈 송이쥐기’에눈길이간이유도이 때문이었습니다.이책은문단의 신예를 대상으로지면을 내어주 는‘내러티브온’시리즈로표제작 을쓴소설가김영은은2024년한 국일보신춘문예소설부문당선 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 소설 눈송이쥐기’는방과후계 약직교사인‘나’와학생‘연이’의갈 등을다룹니다.초등학교4학년인 연이는미술수업에열의를갖고 참여하던아이였지만,어느날다 른학생들의점토공예품을모두 짓이겨버립니다.학교에서는연이 에게사과를요구하려는나를말 리죠.길에서우연히마주친연이에 게나는진심을담아말합니다. “우리는살면서미안하다는말 을진심을다해서해야만할때가 있어. 그런데그 말을 하지않으 면,때를놓치면,상대방에게더큰 상처를주는거야.상대방이괴로 우면왜괴로운지,왜아픈지생각 해야하는거야.” ( ‘눈송이쥐기’ ) 김작가는신춘문예등단이후 문예지Axt ( 악스트 ) 등에서꾸 준히소설을발표하고있습니다. 작가라는직업은되는일보다살 아가는일이더어렵다고들합니 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등단했 어도차기작이나책을내지못하 고사라지는이들이많습니다. 지난 13일한국일보신춘문예 시상식에서박소란시인도“신춘 문예라는결실은당분간은문학 을 지속해도 좋다는 승낙 같은 것”이라면서“꾸준히문학 곁에 머물려면지혜와 성숙이필요하 다”고 전했는데요. 한국일보뿐 아니라모든신춘문예당선자가 꾸준히문학곁에머물기를바랍 니다. 전혼잎기자 신춘문예당선자와 작가라는직업살기 류혁법무부 감찰관은 지난달 3일, 윤석열대통령이비상계엄을선포한직 후열린법무부 장관 주재긴급회의에 서 사표를 썼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 서“위법한계엄에서출발한명령을따 르는것은극단적인예를든다면아우 슈비츠의가스실을 운영하는 간수 같 은입장이될수있다”고 말했다. 반면 12·3 불법계엄주요지휘관 중 한 명인 여인형전국군방첩사령관은국 에서 만난기자들에게“맞고틀리고를떠나 위기상황에군인은 명령을 따라야 한 다고생각한다”고말했다. 국가 원수이자 국군통수권자인 대 통령이위헌적인계엄명령을내린다면 어떤선택을할까. 류감찰관처럼저항 할까 아니면여사령관처럼명령에따 를까. 인지신경과학자인 저자 에밀리 A.캐스파벨기에겐트대실험심리학과 부교수가쓴 ‘명령에따랐을뿐?!’은한 국 독자들을 계엄을 선포한 12월 3일 밤선택의기로앞에세운다. 계엄사태를직접적으로다루진않지 만 저자는 홀로코스트 ( 1,100만 명사 망 ) , 캄보디아 킬링필드 ( 150만 명 사 망 ) , 르완다 집단학살 ( 50만 명사망 ) 등역사적비극을 통해독자에게질문 을던진다. 사람이사람을죽이라는명 령에어떻게굴복하는가. 저자는 개인 간 도덕성우열로 납득하기힘든역사 적비극에 과학적으로 접근해 명령에 복종하는인간의뇌에어떤일이벌어지 는지실증적으로살핀다. 저자는 명령을 따르는 뇌의반응을 보기위해지난 8년간실험을했다. 다 른사람에게고통을주는전기충격을 가하라는명령을 4만5,000명에게내렸 다.이중약 1,340명 ( 2.97% ) 만이명령 을거부했다.전기충격명령을따르면 보상은 고작 0.05유로 ( 약 75원 ) 에불 과했다. 보상이명령을따르는데미치 는영향은없다는얘기다. 오히려저자 는실험에서명령에따라행동할 때뇌 에서주체성과 책임감, 공감과 죄책감 을 담당하는 영역활동이자유의지에 따라 행동할 때보다 현저히줄어드는 것을확인했다. 특히명령이하달되는 강력한 계층 구조가 형성돼있을경우 당사자의책 임이약화되면서악의적행위로이어질 가능성이높아졌다.“명령에따랐을뿐 이다.” 법정에선국가폭력가담자들이 국경과 시대를 초월해내뱉은이무 임한 해명은 자기방어적태도일뿐 아니라, 뇌가 실제로도 그렇게느끼 데서기인했다는것이다. 집단학살가해자집단이명령이행 쉽게만들기위해서피해자 집단을 준히‘비인간화’하는사전작업에골 했다는공통점도있었다.실험결과, 런세뇌교육은뇌가상대의고통에 감하는능력을떨어뜨렸다. 나치는 대인을 ‘쥐’로, 르완다에서는학살피 자인 투치족을 ‘바퀴벌레’와 ‘뱀’으 묘사했다. 캄보디아 킬링필드 가해 인크메르루주역시반대세력을 ‘내 에잠복한 숨은적’ ‘병적요소’로 표 하면서‘청소’ ‘분쇄’ ‘죽이기’ 같은단 를사용했다.언론을통 혐오를조 하며피아를 구분하는 행동의사회 해악을보여준다. 저자는이연구가 부당한 명령에 종한 사람들에게면죄부를 주는것 로 오독될까염려한다. 그러면서연 의초점과목적이불복종한 극소수 람들의행동기제임을분명히한다. 는 “예방의열쇠는 이해”라며 “ ( 이 구가 ) 집단학살의무의식적신경활 과같은지식을활용해사람들에게 감,도덕적용기,독립적사고를촉진 는개입방안을개발할 수있다”고 조한다. 송옥진기 거울보는물고기 고다마사노리지음. 정나래옮 김. 인간과 유인원만이사고의 주체라는 통념을 깨부수고, 물 고기에게자기인식능력이있음 을 증명해낸다. 거울에비친대 상을자신으로인식할수있는지확인하는 ‘거울 자기인식실험’을통해똑똑한동물군으로분류 된적없는물고기도생각을한다는사실을밝혀 냈다. 새로운발견을거부하는학계와세상에과 학적실험결과를들어치열하게반론했던과정 이담겼다.글항아리·264쪽·1만8,000원 쓰기의미래 나오미배런지음. 배동근옮김. 언어학자이자 교육자인 저자 가 인공지능(AI)시대의글쓰기 에대해학문적으로 분석했다. 저자는 AI 의존도가 심해지는 지금,인류의고유한자산인읽고쓰는능력을어 떻게지킬수있을지고민해야한다고말한다.기 술발전에서비롯된딜레마 상황에대한철학적 고민부터, 어떤쓰기과제를 AI와공유하고맡길 지등의실질적대응까지논한다. 북트리거·628 쪽·2만7,800원 로마인들의지혜, 로마법의법격언 한동일지음. 로마바티칸의대 법원 ‘로타로마나’의최초한국 인변호사이자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저자가 풀어내는 로마 법격언집이자 사전. 고대로마법은과거유산에 그치지않고인류에게보편적가치를제공하며오 늘날법체계에깊게뿌리내리고있다.라틴어법격 언을본격적으로총망라한책으로, 생소한법률 용어를이해하는데도움이될만한선행학습서 를표방하고있다.박영사·637쪽·2만9,000원 나는당신의자매입니다 오드리로드지음.박미선,이향 미옮김. 흑인퀴어페미니스트 인저자가 세계에만연한 혐오 를고발하고연대의확장을호 소한다.스스로를 ‘당신의자매’ 라고부르며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혐오에저 항했던기록이다. 그는이문제들이전지구적으 로연결돼있으며, ‘세계시민’으로서우리모두에 게책임이있다고역설한다. 1976년부터1990 년까지쓴에세이, 연설문,미출판산문들을엮었 다.오월의봄·228쪽·1만7,000원 죽음은직선이아니다 김범석지음. 20여년간암환 자를 치료하고 종양을 연구 해 온 의과대학 교수이자 과 학자인 저자가 죽음에 대해 탐구했다.어린시절폐암으로 아버지를잃은개인적인사건 시작으로, 암과 싸워온인류의역사,빅뱅과생명의원리등을파 헤친다. 저자가죽음을대하는태도는담담하다. 죽음을 두려워하는대신준비하고받아들여야 한다고말하며, 삶에대한철학적인질문을던진 다.흐름출판·428쪽·2만4,000원 최후의인구론 폴 몰런드지음. 이재득 옮 영국의대표적인인구통계 자인 저자가 전 세계적인 감소 문 를 파헤치고, 해 을 위한 구체적대안을 제 한다. 저자는현재출산율추세가계속된다면 세대안에한국인구의85%가감소할것이며 는머지않아전세계가경험할미래라고강조 다. 덧붙여정부 정책, 인류를 뒷받침해줄기 발전등을 제시하며인류전체의노력이필요 다고역설한다.미래의창·304쪽·1만9,000원 교양 새책 자유의지아닌명령에복종뇌 책임감^죄책감등현저히줄어 집단학살등비극의역사원인 인지신경과학자의실증적검증 교육과기술 경주 클라우디아골딘, 로렌스F.카츠지음 김승진옮김 생각의힘발행 664쪽|3만3,000원 빛의혁명과반혁명사이 박구용지음 시월발행 288쪽|1만8,000원 명령에따랐을뿐!? 에밀리A.캐스파지음 이성민옮김 동아시아발행 380쪽|2만원 눈송이쥐기 김영은외지음 안온북스발행 240쪽|1만6,000원 1980년5월27일전남도청이계엄군에함락된직후, 어린시민군이계엄군에끌려가고있다. 한국일보자료사진 2023년10월노벨경제학상수상소식을들은 직후 클라우디아 골딘(오른쪽)과 그의남편로 렌스 F. 카츠, 반려견 피카가 자택에서포즈를 취하고있다. 노벨위원회X캡처 여인형(왼쪽 사진)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류혁 법무부감찰관. 뉴스1·류기찬인턴기자 30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