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월 25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겨울 소곡 평소엔 원고지를 외롭게 만들곤 했는데, 눈이 내리는 날이면 원고 지 앞으로 서슴없이 다가앉는 나 를 발견 하게 된다. 마치 손 끝이 살아나듯펜을붙든다. 생성과소 멸의 반복 과정에서 시적 앵글은 어느것하나놓치지않고잡아두 려는서두름으로보여진다. 지난주엔메트로애틀랜타와조 지아 북부 지역에 10일 새벽부터 7년만에눈이내렸다. 오전 9시부 터메트로일부지역에는눈이진 눈깨비로 바뀌면서 도로가 얼자 운전이 어려워지고 도로교통이 마비되면서교통대란으로혼란스 러운시간을보냈다. Harts field- Jackson Atlanta International Airport에서도 항공편 무더기 취 소 사태로 결항이 속출되었다. 공 항과Marta환승전철이운행차질 을빚는등도시기능이잠시마비 된 적이 있었다. 이번 주 21일, 22 일 이틀동안 스쿨버스가 올 스톱 되고학교마다원격수업을진행했 다. 21일해질무렵에잠시내린눈이 지붕을 하얗게 덮고 들판까지 하 얀눈으로덮어놓았다. 창에턱을 고이고 앉아 하얀 눈이 내려앉아 차선이분간되지않는도로를내 려다 본다. 다니는 차량도 보이지 않고사람모습은얼씬도않는하 얗게 드러난 길을 물끄러미 바라 보면서문득세월따라함께했던 여러 모습들이 오버랩 되면서 떠 오른다. 감사해야할일이다.세상을살아 가는중에도세월을함께보낸사 람이있다는건축복이다. 함께하 고 있었다는 사실도 의식하지 않 은채어느날문득세상구비를돌 아가다함께했던시간들을인식하 게된것일게다.세월구비마다에 서그저흘러가는타성에젖어떠 밀리 듯사느라주변을둘러볼여 유도 없이 세월이 저 혼자 흘러가 듯지나오다가어느날문득함께 했던 사람들을 발견한 것처럼 불 현듯얼핏떠오른것이다. 이럴땐 달력이라는 종이 위에 배열된 날 짜들은 단조로운 숫자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그런데도 참 이상한 일이다. 달력은 정말 내가 무심히 쳐다보기만 했을 뿐인데 나를 조 율하고있었던것같다. 세월속을 함께 지나온 사람들을 어김없이 절실한듯필수인것처럼의식하면 서 일상을 꾸려 왔더라면 심리적 으로긴장감이몰려왔을터이다. 마치 겨울 폭풍이 폭설과 동반하 다 보면 길이 마비되고 정전사태 가발생하고급기야는비행기가이 륙을하지못해공항대합실에갇 혀버린것같은불안과안도가교 차하는 묘한 심사로 하루들을 보 내왔으리라. 더는 세월과 함께 흘 러가는 것이 멋쩍고 어색해서 조 금은 외면하고 싶은 감정의 소강 상태를경험했을것이다. 시간은멈추지않고지구는여전 히 변함없이 인류역사 기록을 하 고있다. 세월의자유를어이하리 요. 세월 수레바퀴는 이상이나 개 념 논리로 움직이지 않으며 가슴 으로 바퀴를 굴리고 사람 냄새가 배어버린 세월을 동행해 왔던 터 라 새삼 그간의 일상들을 아름다 웠노라하고싶다. 아름다운풍광 이 흘러왔던 시간을 이쯤에 와서 야돌아볼수있게된것에도감사 할일이다. 이렇듯세월속을함께 한 사람들로는 먼저 가족일 수도 있을것이요마지막까지함께하는 부부일 수도 있겠지만 피붙이가 아니면서도세월을쌓아가며알듯 모를 듯 정에 묻혀 지내온 우정을 잃었거나잊어버린기억들을돌아 보게된다. 눈이내리는날은발의아낙은함 께했던우정들로하여아릿한여 운이남겨짐을문득떠올리게된 것이다. 하지만 추억이 많은 사람 은 외롭지 않다 했기에 매서운 추 위 앞에서도 한결 훈훈해진다. 하 지만 세월이 시침을 뚝 떼어버린 건 아닐까 마음이 출렁인다. 사람 은세월따라겉모습은옛시절을 잃어가지만 추억 속의 풍경과 함 께했던사람들은기억속모습그 대로 남아있어 언제든 현실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오늘처럼 눈이 내릴때나삶이고단하고지칠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따스해진다. 엄동설한겨울임에도. 겨울로 환승한 지 며칠 아닌 것 같은데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정경도얼마남지않은것같다. 겨 울 또한 숱한 추억을 안겨주고 떠 나겠지만 다가올 생의 겨울까지 무던히 보살펴 줄 것이라는 믿음 에 한결같이 든든해진다. 겨울이 가는길은마냥한가지갈로만우 리네 인생들에게 알려주진 않았 다. 그저 특이할 것 하나 없는 평 범하고미지근한하루들이있는가 하면 순간 순간을 특이하게 상식 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하고 불가사의한이변을당면하기도하 고 때로는 기적을 체험하게 되는 또다른길을열어주곤한다. 오늘 하루에도 기적에 가까운 축복의 순간들이 찾아오면 모두 내 것으 로보듬기위해축복을받아누릴 수 있는 마음 그릇을 넉넉하게 준 비해두어야할일이다. 겨울이지 나가는 길섶에서 겨울 소곡이 나 지막하게 읊어주는 음률이 소복 소복쌓여간다. 겨울이 가는 길에 동승하며, 버 리고 내려놓아야 할 일에도 마음 을 기울이며 간직해야 할 것은 빈 틈없이 간직해야 할 것이다. 눈이 내린 만상 앞에서는 모든 순간들 을긍휼과진실, 사랑으로품고가 야할것같다.겸허한마음으로겨 울이가는길을따라가며삶을대 하는 지혜를 배워가면서 이번 겨 울도친밀한친구처럼배웅하게되 기를 빌어본다. 쌓인 눈이 반사되 고있는한겨울거리엔한점부표 같은인생들이1월비망록을안고 새롭게열리는2월속으로걸어들 어갈입구를찾고있다. 캘리포니아해안에는San또는 Santa로 시작하는 스페인어 도 시들이많다. 샌디에고, 샌피드로, 샌클레멘 티, 샌완카피스트라노, 샌타모 니카, 샌타바바라, 샌타클라라, 샌호세,샌프란시스코등이다. 스페인이 가톨릭 포교를 빙 자해 식민지를 확장하려고 지 은 21개 미션(성당)을 중심으 로생겨났다. San은영어식으로 St.(Saint,聖)이고Santa는그여 성형이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엔 San 도, Santa도 붙어 있지 않다. 애 당초 성모 마리아를 기린 이름 이므로‘산타마리아’가 제격이 었다. LA는 현재 다운타운의 푸에 플로 플라자 역사구역 자리에 1781년 스페인 군인과‘포블라 도레스’(동네사람)로 불린 11 가구, 44명으로 탄생했다. 대부 분원주민과혼혈인이었다. 멀찍 이샌개브리엘에미션이세워진 건그보다10년전이다. 원래 이 마을 이름은 장장 10 개 단어였다.‘El Pueblo de Nuestra Senora la Reina de los Angeles’(천사들의 여왕 성 모마리아마을)이다. 후에‘Los Angeles’두 단어로 줄었고,‘ LA’로더단축됐다. 그런데, 구글을 탐색하다가 눈 이 똥그래졌다. 현재의 다운타 운지역에있었던‘통바’원주민 부족의‘이야앙가’라는부락이 름이‘연기의골짜기’라는뜻이 라고했다. 새해들자마자 LA를풍비박살 낸산불사태는전대미문의재난 이아니었다.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셀 정도 로적었고그나마걸어다니거나 말을 타고 다닌 300여년전 LA 에 지금처럼 스모그가 심했을 리 없다. 그 당시 샌개브리엘 골 짜기에 자욱이 끼었던 건 스모 그아닌산불연기였음이자명하 다. 그래서구글을뒤져보니 LA 역사는바로산불역사나매한가 지였다. LA 카운티에서 5,000에이커 이상을 태운 대형 산불만 60건 이나발생했다. 2009년 8월 앤젤레스 국유림 (ANF)에서 일어난‘스테이션’ 산불은 물경 16만577 에이커를 태워 LA 사상 최대산불로 기록 됐다. 2020년 6월 역시 ANF에 서 발생한‘밥캣’산불과 1970 년 9월뉴홀에서채스워스를거 쳐 시미 밸리까지 번진‘클램핏 ’산불도각각10만에이커이상 을태웠다. 현재 진행 중인 팰리세이드 산 불은 3,850여에이커, 알타데나 의‘이튼’산불은 1,400여에이 커를 태워 각각 26위와 48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소실된 건축물 수에서 는이튼산불이현재까지 8,988 채, 팰리세이드 산불이 3,857채 로단연1~2위를달린다. 3위인 2018년 11월의 말리부 산불은 1,121채로 한참 뒤처진 다. 아이러니하게도인명피해가가 장 컸던 산불은 대형 산불이 아 니었다. 1933년 10월 LA 한복판그리 피스파크에서발생한산불은고 작47에이커를태웠지만29명이 떼죽음을했다. 당시 공원공사에 고용된 날품 인부 3,700여명중일부가숲에 서 일어난 불을 끄려고 삽과 곡 괭이를들고덤벼들었다가갑자 기 바람이 강해지고 방향도 바 뀌면서 불길에 갇혀 변을 당했 다. 그뒤를이어현재까지 17명을 희생시킨이튼산불이 2위이다. 전체캘리포니아주산불역사에 서도 5번째로 많은 인명피해이 다. 10명의 희생자를 낸 팰리세이 드산불은 1966년 11월실마인 근루프캐년에서일어난‘루프’ 산불의12명에이어4위에올라 있다. 1970년9월말리부캐년에 서 발생한‘라이트’산불도 10 명의사망자를내팰리세이드산 불과공동4위이다. 성경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 성은 천사(남성)들을 집단 강간 하려는패악을범했다가여호와 가 비처럼 내린 유황불에 전멸 하고‘옹기점처럼’연기가 치솟 았다. 요즘LA하늘에도연기가옹기 점처럼 치솟는다. 소돔 고모라 못지않게 범죄가 만연하는 LA 에선성모마리아의천사들도이 미 오래 전에 포기하고 떠난 듯 하다. Los Angeles가아니라‘Lost’ Angeles이다. ‘Lost Angeles’가 된 로스앤젤레스 시 론 윤여춘 전시애틀고문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이것은 나치식 경례가 아니야! 머스크 시사만평 머스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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