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1월 31일(금) ~ 2월 6일(목) A5 특집 ■개선되지않는체감경기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유권 자들은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 보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 들 사이에서도 향후 인플레이 션과 금융 시장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여전히남아있었다. 인 플레이션과 금융 시장 불안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국민 들 사이에서 가시지 않는 걱정 거리다. 주택, 식료품, 양육비 등 일상생활 전반에 걸친 비용 이 급등하면서부터 실물 경제 에 대한 불만은 커지기 시작했 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지표 상으로 호황인 경제를 이어받 겠지만 미국인들이 느끼는 고 물가 스트레스는 쉽게 사라지 지 않을 전망이다. 경제 연구 기관 뉴 센추리 어드바이저스 의 클라우디아 샴 수석 이코 노미스트는“지난 5년반에걸 친 경제 혼란과 대변동에서 빠 져나오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라며“경제 여러 부문이 정 상으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 고 일반 국민이 체감경기는 여 전히개선되지않고있다”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최근 인플레이션 수준이 2022년최악의상황과비교할 때 상당히 낮아졌다. 그렇다 고 물가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 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소비자 가 경제를 비관적으로 느끼고 있다.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 을 어느 정도 따라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른 가격을 선뜻 지 불할 소비자가 많지 않다. 샴 이코노미스트는“소비자들이 경제가 해줬으면 하고 바라는 점이 분명히 있지만, 현 경제 상황이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 하고있다”라고경제와소비자 기대간간극이있음을설명했 다. ■소득대비주택비용 모기지페이먼트가가구소득에 서차지하는비율이갈수록치솟 고있다.주택가격급등세는잠잠 해졌지만2020년이후모기지이 자율이꾸준히상승했기때문이 다.오른주택가격은떨어지지않 고이자율이급등하면서치솟은 주택비용이대다수미국가구를 압박하고있다.주택가격이하락 하지않는가장큰원인은매물부 족이다.주택구매시적용받은낮 은이자율을포기하지않으려는 주택소유주들이집을내놓지않 는현상이몇년째매물부족현상 을악화시키고있다. 주택세입자 도사정은마찬가지다. 2021년부 터부모집에서독립하는젊은세 입자가급증하면서임대매물찾 기가 힘들어졌고 이때부터 임대 료는뛰기시작했다. ■자동차할부금 주요 생활비 중 하나인 자동 차 할부금이 우려할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가격이 오르는바람에자동차대출규 모가커진것이자동차할부금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지속 적인 기준금리 인상 정책에 따 라자동차대출에적용되는이 자율이 급등했고, 과거 흔히 볼 수 있던‘0% 이자율’광고 는이제찾아볼수없게됐다. 신규자동차월평균할부금은팬 데믹이전만해도약550달러선이 었다. 팬데믹이후공급망대란이 발생하면서자동차가격이급등 하기시작했고, 월평균할부금은 2022년7월처음으로700달러를 넘어섰다. 이후신규자동차월평 균할부금은지속적으로상승해 작년12월763달러까지올랐다.중 고차월평균할부금역시2019년1 월407달러에서작년12월554달 러로급등했다. ■가계대출 미국 경제가 순항 중이지만 치솟는 가계 대출이 뇌관으로 도사리고 있다. 작년 3분기 크 레딧카드 부채 규모는 전년 동 기대비약 240억달러늘어난 1조 1,700억 달러로 불었다. 같은기간모기지대출규모역 시 무려 12조 5,9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금 이상승하고있지만빠르게불 어나는 가계 대출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대출 연체 발생을 피하기 위해 과거 에 비해 신중한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늘어나는 가계 부채로 인해 저축, 투자, 필수 생활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늘고있다. ■양육비 식료품과 연료 등 주요 항목의 가격이안정되는것과달리집값 과함께양육비는2021년부터지 속적인오름세다.작년12월전년 대비 양육비 상승폭은 약 5.9% 로전반적인인플레이션의2배에 달했다.팬데믹기간아동데이케 어센터가줄줄이문을닫았고이 후인건비상승과약240억달러 에달하는정부지원금까지고갈 되면서양육비가크게올라,현재 어린 자녀를 둔 가구의 가장 큰 비용부담이다. 미시건주립대의 벳시스티븐슨경제학과교수는 “양육비는식료품과연료비용만 큼일반가구의체감경기에직접 적으로미치는영향이크다”라고 지적했다. ■계란가격 ‘금란’파동이 잠잠해질 기 미를 보이지 않는다. 밥상을 책임지는 계란 가격에 최근 수 개월 급등하자 장바구니 물가 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2022 년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 독감 으로 산란가능한 닭 1억 마리 가폐사하면서계란공급이막 힌 것이 금란 파동 원인이다. 이로 인해 작년 연말을 앞두고 마켓에서 계란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 많은 소비자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최근 몇 년 사이 조류독감이 유행할 때마다 계 란 가격이 요동치는 현상이 반 복되고있다. ■저축과지출 미국인의 저축률이 팬데믹 때보다 낮아졌다. 개인 저축률 은경기대침체때와비슷수준 까지떨어졌다. 저축감소는소 비자들이 휴가, 콘서트, 스포 츠 경기 관람 등에 더 많은 돈 을 지출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레저 비용 지출은 2019년 대 비 30% 급증했다. 소비자 금 융 전문가들은 팬데믹이 돈에 대한 소비자의 시각을 변화시 켜경험과가치중심의지출트 렌드가발생했다고설명한다. 미국경제호황이라는데…나만못느끼나? 미국 경제가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적어도 지표상으로 는 그렇다.‘국내총생산’(GDP)은 성장세를 유지 중이며 일자리는 작년 말 기대 이상으로 성장했다. 근원 소비자 물가 지수(식료품, 연료 제외)는 지난해 12월 6개월만 가 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연일 랠리 주식 시장 덕분에 이른바‘401(k) 백만장자’ 수는 기록적으로 늘었다. 어느 모로 보나 미국 경제가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이 분명하 다. 그런데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싸늘한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경제가지표상으로호황을이어가고있지만서민이느끼는체감경기는여전히개선되지않고있다.경제전문가들은 여전히높은물가가부담을느끼는소비자가많다고지적한다. <로이터> 체감경기 개선되지 않는 이유 소비자 고물가 스트레스 여전 소득 대비 주택 비용 지속 상승 ‘차 할부금·양육비·계란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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