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2월 1일 (토요일) 경제 B3 Friday, January 31, 2025 B4 ■ 전세계투자‘러브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 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의 대중국 수출에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29일복수의익 명 소식통을 인용해 아직 정부 출범 초기인 만큼 논의가 매우 초기 단계라면서도 엔비디아의 H20칩제품으로수출통제범위 가확대될가능성을거론했다. H20은 엔비디아가 미국 정 부의 기존 대중국 수출 통제에 따라 저사양으로 출시한 제품 이다. 소식통들은 전임 조 바이 든행정부때도H20을수출통 제대상에포함하는방안이거 론됐지만현실화하지않았다면 서, 트럼프행정부가이제막유 관부서의 인원 확충을 시작한 만큼 규제가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것으로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산업·무역 정책을 총괄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는 이날 상 원 인사청문회에서반도체에대 해‘매우강력한’ 통제를하겠다 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는말을아끼기도했다.백악관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엔비디아 측은 “AI에 대해 자체적인 접근을 추 구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 할준비가되어있다”고했다. 이 날보도는중국스타트업딥시크 가공개한새AI 모델여파로중 국에 대한 미국의 경계감이 고 조된가운데나왔다. 딥시크의 저렴한 AI 모델 개 발 방식이 확산하면 엔비디아 의비싼칩이불필요해질수있 다는 관측 속에 엔비디아 주가 는 요동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22년부터 대중국 수출 규제 를받고있지만여전히중국수 출 비중이 가장 큰데, 추가 규 제가 현실화할 경우 매출 타격 이불가피한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대미투자와미국산수입을늘 리겠다는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관세 폭탄과 규제 혁파, 감세 등 친 시장정책, 미국경제‘나홀로’ 호황 등 3박자가맞아떨어진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 사례는 언급하지 않은 채 취임 첫날 기준 미국에 대한 신규 투자 규모가 3조 달러(약 4300조 원)에 달한다고 밝 혔다. 이는 미 연방정부 1년 예산(약 6 조8000억달러, 2024년회계기준) 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트럼프 집권 4년에 나눠 집행된다고 해도 연 7500억 달러 이상이 미국으로 투자된다는의미다. 23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 신 SPA는“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 자 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 화하며향후 4년간대미투자와무 역 확대에 6000억 달러(약 860조 원)를 투입할 의향을 밝혔다”고 보 도했다. 트럼프대통령이취임이후 외국 정상급과 통화한 것은 빈 살 만왕세자가처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미국 새 행 정부에 의해 만들어지는 투자·파 트너십 기회를 잡고 싶다”며“이는 전례 없는 경제적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회 가 추가로 생기면 투자 규모를 더 늘릴수도있다고덧붙였다. 인도는 미국산 위스키, 철강 제 품, 원유 등의 수입을 늘리는 방안 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 은 소식통을 인용해“인도와 미국 외교관들이 무역 문제 등과 관련해 다음달미국워싱턴DC에서정상회 담을 추진하고 있다”며“나렌드라 모디총리는양국무역관계를개선 하고 인도인 전문직 종사자가 미국 비자를 쉽게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것”이라고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인도가 미국과 무역협정 체결, 수입 관세 인하 등 의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 다. 인도 입장에서 미국은 최대 무 역 파트너이며 2023~2024 회계연 도(2023년 4월~2024년 3월) 인도는 미국으로부터 320억달러의무역흑 자를기록했다. 앞서 21일오픈AI·소프트뱅크·오 라클도미국인공지능(AI) 인프라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 했고 7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의 억만장자 후사인 사지와니 다막 부동산 설립자가 미국 데이터센터 설립에 200억달러를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 달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 는 일본 역시 AI·나노테크놀로지 등의 분야를 포함한 대미 투자 패 키지를준비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날 을 세웠던 대만도 대미 투자 방안 을들여다보고있다. 최근사우스차 이나모닝포스트(SCMP)는“대만 노 트북제조업체컴팔, AI 서버를만드 는 인벤텍이 텍사스를 거점으로 미 국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트럼프대통령은 21일 기자회견에서“백악관에서의 첫 번째 영업일(취임일)이 저물기도 전에 미국에 대한 신규 투자로 3조 달러를확보했다”며“이번주말까지 액수는 6조~7조 달러에 달할 것”이 라고강조했다. 전 세계 국가들의 이 같은 움직 임은 일차적으로는 관세 폭탄의 충 격을피하기위한행보로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일부터 멕시 코와 캐나다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상태다. 글 로벌 기업들은 미국 시장의 교두보 로 멕시코·캐나다에 공장을 세웠 는데 만약 관세가 부과된다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멕시코는한국의가전·철강업체가 많이진출해있으며대만도북미지 역 전기차, AI 서버에 들어가는 부 품을생산하는곳이다. 중국에생산 라인을가진기업도여전히많아관 세가부과된다면역시악영향을받 을수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진 하는친시장정책도투자유치흐름 에한몫하고있다는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를 통해화석연료시추및소형모듈원 전(SMR)에 필요한 각종 인허가를 대폭 단축, 세계에서 가장 에너지 가저렴한나라로만들겠다고공언 했다. 현재 21% 수준인 법인세를 15% 로인하하는방안을추진하며 10억 달러 이상 투자에 대해선 신속하게 인허가를해주겠다고약속했다. 미국 경제가 호황을 구가하는 것 도해외자본이밀려들어오는요인 으로꼽힌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2.7%로 종 전보다 0.5%포인트나 올려 잡았다.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 다. 이날로이터는“미국의잠재성장 률이코로나19팬데믹이전부터증 가하고 있다”며“일자리도 완전 고 용 상태이며 물가를 감안한 연간 임금 인상률은 40년 평균치의 2배 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 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 준 지난 1년간 이뤄진 그린필드 외 국인직접투자(FDI) 건수는 미국이 2100건에 달해 400건 내외를 기록 한중국을크게앞질렀다. 다만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과도 한 장밋빛 전망에 휩싸여 있다는 경계론도적지않다. 국내 기업 워싱턴지부의 한 관계 자는“현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 의 계획만 보면 모든 것이 잘될 것 같지만 갈수록 현실의 벽에 부딪힐 수 있다”고 짚었다. 단적인 예로 규 제를화끈하게풀어석유·천연가스 시추를 늘린다고 하지만 이미 미국 내 시추량이 사상 최대 수준인 상 황에서 원유 가격이 떨어지면 시추 를확대할유인이떨어질수밖에없 다. 또 세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법 인세 인하가 관철될지도 불확실하 며관세역시협상용카드라는지적 이많다. <서울경제=이태규기자> ‘MAGA’올라탄글로벌…트럼프“3조불유치” 트럼프행정부규제논의 “엔비디아저사양칩 중국수출통제” 사우디“6000억불투자의향” 관세·친시장·미호황'3박자'에 인도,철강·원유수입확대검토 UAE·일·대만도투자늘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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