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2월 3일 (월요일) A4 특집 ■개선되지않는체감경기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유권자들 은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손 을 들어줬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 를 지지한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향후 인플레이션과 금융 시장 안 정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인플레이션과 금융 시장 불안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국민들사이에서가시지않는걱정 거리다.주택,식료품,양육비등일 상생활 전반에 걸친 비용이 급등 하면서부터실물경제에대한불만 은커지기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지표상으 로호황인경제를이어받겠지만미 국인들이느끼는고물가스트레스 는쉽게사라지지않을전망이다. 경제연구기관뉴센추리어드바 이저스의 클라우디아 샴 수석 이 코노미스트는“지난 5년 반에 걸 친경제혼란과대변동에서빠져나 오고있는것은확실하다”라며“경 제 여러 부문이 정상으로 돌아왔 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이 체 감경기는여전히개선되지않고있 다”라고지적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최근 인플레이션 수준이 2022 년 최악의 상황과 비교할 때 상당 히 낮아졌다. 그렇다고 물가가 떨 어지는것은아니기때문에여전히 많은소비자가경제를비관적으로 느끼고 있다. 임금 상승이 인플레 이션을어느정도따라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른 가격을 선뜻 지불 할소비자가많지않다. 샴이코노 미스트는“소비자들이 경제가 해 줬으면 하고 바라는 점이 분명히 있지만, 현경제상황이그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경제 와 소비자 기대 간 간극이 있음을 설명했다. ■소득대비주택비용 모기지 페이먼트가 가구 소득에 서 차지하는 비율이 갈수록 치솟 고있다. 주택가격급등세는잠잠 해졌지만 2020년 이후 모기지 이 자율이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이 다. 오른주택가격은떨어지지않 고 이자율이 급등하면서 치솟은 주택 비용이 대다수 미국 가구를 압박하고있다. 주택가격이하락하지않는가장 큰원인은매물부족이다. 주택구 매 시 적용받은 낮은 이자율을 포 기하지않으려는주택소유주들이 집을 내놓지 않는 현상이 몇 년째 매물 부족 현상을 악화시키고 있 다. 주택 세입자도 사정은 마찬가 지다. 2021년부터 부모 집에서 독 립하는젊은세입자가급증하면서 임대매물찾기가힘들어졌고이때 부터임대료는뛰기시작했다. ■자동차할부금 주요생활비중하나인자동차할 부금이 우려할 수준으로 높아지 고있다. 자동차가격이오르는바 람에 자동차 대출 규모가 커진 것 이 자동차 할부금 상승의 주요 원 인이다. 여기에‘연방준비제도’ (Fed)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 정책에 따라 자동차 대출에 적용 되는 이자율이 급등했고, 과거 흔 히볼수있던‘0%이자율’광고는 이제찾아볼수없게됐다. 신규자동차월평균할부금은팬 데믹이전만해도약550달러선이 었다. 팬데믹이후공급망대란이발생 하면서 자동차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고, 월평균 할부금은 2022 년 7월 처음으로 700달러를 넘어 섰다. 이후신규자동차월평균할 부금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작년 12월 763달러까지 올랐다. 중고 차월평균할부금역시2019년1월 407달러에서 작년 12월 554달러 로급등했다. ■가계대출 미국경제가순항중이지만치솟 는 가계 대출이 뇌관으로 도사리 고있다.작년3분기크레딧카드부 채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40 억달러늘어난 1조 1,700억달러 로불었다. 같은기간모기지대출 규모 역시 무려 12조 5,900억 달 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 금이 상승하고 있지만 빠르게 불 어나는 가계 대출을 따라잡지 못 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대출 연체 발생을 피하기 위해 과거에 비해 신중한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늘 어나는가계부채로인해저축, 투 자, 필수 생활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경우가늘고있다. ■양육비 식료품과연료등주요항목의가 격이 안정되는 것과 달리 집값과 함께 양육비는 2021년부터 지속 적인오름세다. 작년 12월전년대 비양육비상승폭은약5.9%로전 반적인 인플레이션의 2배에 달했 다. 팬데믹기간 아동 데이케어 센 터가줄줄이문을닫았고이후인 건비 상승과 약 240억 달러에 달 하는정부지원금까지고갈되면서 양육비가크게올라, 현재어린자 녀를둔가구의가장큰비용부담 이다. 미시건 주립대의 벳시 스티 븐슨 경제학과 교수는“양육비는 식료품과 연료 비용만큼 일반 가 구의체감경기에직접적으로미치 는영향이크다”라고지적했다. ■계란가격 ‘금란’파동이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밥상을 책임지는 계란가격에최근수개월급등하자 장바구니 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2022년발생한고병원성조 류독감으로산란가능한닭1억마 리가 폐사하면서 계란 공급이 막 힌것이금란파동원인이다. 이로 인해작년연말을앞두고마켓에서 계란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 많은 소비자들이발을동동굴렀다. 최근 몇 년 사이 조류독감이 유 행할때마다계란가격이요동치는 현상이반복되고있다. ■저축과지출 미국인의 저축률이 팬데믹 때보 다 낮아졌다. 개인 저축률은 경기 대침체때와비슷수준까지떨어졌 다. 저축 감소는 소비자들이 휴가, 콘서트, 스포츠경기관람등에더 많은돈을지출하기때문이다. 지난해레저비용지출은2019년 대비 30% 급증했다. 소비자 금융 전문가들은 팬데믹이 돈에 대한 소비자의시각을변화시켜경험과 가치중심의지출트렌드가발생했 다고설명한다. 미국 경제 호황이라는데…나만 못 느끼나? 미국 경제가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적어도 지표상으로는 그렇다.‘국내 총생산’(GDP)은 성장세를 유지 중이며 일자리는 작년 말 기대 이상으 로 성장했다. 근원 소비자 물가 지수(식료품, 연료 제외)는 지난해 12월 6개월만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연일 랠리 주식 시장 덕분에 이른 바‘401(k) 백만장자’수는 기록적으로 늘었다. 어느 모로 보나 미국 경 제가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 기는 여전히 싸늘한데그이유는무엇일까? 미국경제가지표상으로호황을이어가고있지만서민이느끼는체감경기는여전히개선되지않고있다. 경제전문가들은여 전히높은물가가부담을느끼는소비자가많다고지적한다. <로이터> 체감경기개선되지않는이유 소비자고물가스트레스여전 소득대비주택비용지속상승 ‘차할부금·양육비·계란가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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