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2월 7일(금) ~ 2월 13일(목) A5 특집 에코프 가족처럼 LA 산불 피해 복구 자금 마련을 위해 고우펀드미와 같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의존하는 피해 자가 수천 명에 달하고 있다. 고우펀드미는 가주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웹사이트 를 통해 2,600개가 넘는 기부 페이지가 개설됐으며, 1월 7 일약 2억달러의기부금이모 금됐다고밝혔다. 그러나일부 허위 기부 페이지가 개설되는 등사기범죄가발생할가능성 이 커 정부 당국이 기부자들 의주의를당부하고있다. ■기부 요청 ‘진정성’ 확인 어려워 고우펀드미와 같은 크라우 드펀딩은 자연재해 피해자의 즉각적인 피해 복구를 돕는 수단으로 오래전부터 사용되 고 있다. 하지만 사법기관은 크라우드펀딩 사용자가 급증 하면서 자연재해 피해자 기부 금 관련 사기 온상이 될 수 있 다고 경고한다. 또 일부 기부 금은 생활비가 절실한 저소 득층에게 제대로 분배되지 않 는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 다. 2021년 콜로라도 산불 이 후 진행된 고우펀드미 기부금 관련 조사에서 고소득 피해자 가구가저소득가구에비해기 부금을 25% 더 모금한 것으 로조사된바있다. 콜로라도 주립대 토니 쿡슨 재정학교수는“크라우드펀딩 은 자연재해 복구를 돕는 유 용한 해결책이면서 동시에 항 상사기위험성도도사리고있 다”라며“사람 간의 플랫폼이 기 때문에 기부자가 수혜자의 기부요청에대한진정성확인 이 쉽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주 정부 및 지방 정부도 기부 자들에게 크라우드펀딩 관련 사기에조심할것당부하고있 다. ■피해주택사진무단사용 네이선호크먼 LA카운티검 사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기 부 대상 피해자와 단체를 확 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영리 소비자 보 호 단체‘BBB’(The Bet- ter Business Bureau)는 웹 사이트에 크라우드펀딩 운 영 방침과 수수료 확인 등의 내용을 포함한 LA 산불 기부 관련, 사기 방지 주의 사항을 공개했다. (https://give.org/ news/how-to-suppor t- southern-california-fire- relief). 롭본타가주법무부장관역 시 고우펀드미 등 크라우드펀 딩플랫폼에선한기부자를겨 냥한사기페이지가개설될수 있다며 기부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본타 장관은“도우 려는사람이많은것처럼이들 의 선의를 악용하려는 사기범 도 동시에 기승을 부린다”라 고 경고했다. 허리케인 헬레나 와 밀튼, 그리고 2023년 마우 이 산불이 발생했을 때도 각 정부 당국과 소비자 단체들이 일제히 비슷한 우려를 표명한 바있다. LA 산불 관련 크라우드펀 딩사기로체포나기소된사례 는 아직 없지만 일부 피해 사 례가 보고되고 있다. 일부 피 해자는자신의피해주택사진 이 무단으로 사용된 것을 발 견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유 명인을 사칭한 기부 페이지도 개설된것으로알려졌다. 이튼 산불로 알타데나 주택을 잃은 TV 드라마 배우 캐머런 매티 슨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부금을 요청한 일이 없으며 자신의 이름이나 사진을 사칭 한 기부 페이지에 기부하지 말 것을당부했다. ■‘가주 산불 허브’ 등록 여 부확인 고우펀드미신뢰안전팀은기 계 학습, 사진 및 동영상 판독, 사법 기관과 공조로 사기 기 부 페이지를 단속한다고 밝혔 다. 고우펀드미대변인은“‘공 식 가주 산불 피해 기부 허브’ (California wildfires hub)에 매일검증된기부페이지를수 백개를등록하고있다”라며“ 해당허브에등록되지않는기 부페이지에기부할경우확인 절차가 필요하다”라고 주의 를당부했다. 고우펀드미사기 방지 지침에 따르면 사기 기부 페이지로 판명되면 기부자에 게기부금전액이환불된다. 인디애나 대학교 자선학부 우나오실리교수는소셜미디 어와인터넷검색을통해피해 자의 고우펀드미 페이지 관련 이름과위치등의정보를확인 하는‘팩트체크’가사기피해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 다. 오실리 교수는 또 기부 페 이지에 피해자 지인이 남긴 댓 글확인을통해서도진정성여 부를확인할수있다고제안했 다. 기부 페이지 운영자가 해당 페이지에 신뢰성을 높이는 업 데이트를 공유하는 것도 기부 금 모금을 늘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고우펀드미측에따 르면피해규모를보여주는사 진과 관련 사연 등을 올리고 피해자가 기부금을 어떻게 사 용할 계획인지 등을 구체적으 로 명시하면 기부자의 신뢰를 얻는데도움이된다. ■‘취약계층’ 대상별도기부 움직임 LA산불발생후고우펀드미 에소외계층피해자를지정해 돕기위한움직임도나타났다. 할리우드 힐스에 거주하는 피 트 코로나는 라틴계 피해자를 위해 개설된 고우펀드미 페이 지 약 600개를 별도로 정리한 스프레드시트를 작성해 공개 했다. 코로나는퍼시픽팰리세 이즈등부유층피해자의기부 캠페인이 성공적인 반면 알타 데나와패사디나거주유색인 종피해자를위한기부가관심 을 덜 받는 것을 보고‘라틴계 피해자를 위한 라틴계 주민의 노력’(by Latinos for Lati- nos) 기부캠페인을시작했다. 콜로라도 주립대 쿡슨 교수 는“고우펀드미 기부 캠페인 성공이운영자의인맥에좌우 되는 경향이 크다”라며“이는 도움이절실한저소득층피해 자가 많은 기부자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 다. 이후 흑인 및 필리핀계 산불 피해자를돕기위한비슷한캠 페인도잇따르고있다. LA 지역변호사제임스브라 이언트는 알타데나와 패사디 나에거주하는취약흑인피해 자를 돕는 고우펀드미 캠페인 을 시작했다. 이 지역에는 60 년 이상 살고 있는 흑인 가구 가많은편인데주로저소득층 으로 피해 복구 자금 모금에 어려움을겪는경우가많다. 브라이언트변호사가개설한 고우펀드미 페이지를 통해 약 24만 달러가 모금됐으며, 최 근 첫 번째 수표가 지역 피해 자가족들에게지급됐다. “기부금요청안했는데”…산불피해‘크라우드펀딩’사기 새라 에코프(17)는 유년 시절을 보낸 퍼시픽 팰리세 이즈 집이 산불로 전소된 뒤 가족을 위해 온라인 소 액 기부 플랫폼인‘고우펀드미’(GoFundMe) 페이지 를 개설했다. 산불 피해로 아버지를 제외한 가족 모 두가 직장을 잃어 당장 필요한 임대료와 생활비 마 련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단기 임대료로 사용할 약 1만 7,000달러를 모금한 에코프는 “우리 가족을 돕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놀랍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지난1월9일이튼산불피해여성이전소된자신의주택에서소지품등남은물건을찾고있다. LA산불피해자를돕기위 한크라우드펀딩플랫폼을악용한사기가능성이제기돼주의가요구된다. <로이터> 피해자 주택 사진 무단 사용 유명인 피해자 사칭 기부 요청 피해자‘위치·이름’팩트 체크 기부금 사용 계획 등 공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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