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2월 10일 (월요일) 오피니언 A8 뉴스ㆍ속보서비스 www.HiGoodDay.com 뉴스칼럼 썬 박 (벌레박사 대표) 벌레박사칼럼 전세계적으로쌀을주식으로하는 민족은 많이 있다. 그중에 한국 사 람은어디를가든지항상쌀을가지 고다닌다. 한국분들은쌀과뗄래야 뗄수없는관계에있다.고객들의집 을 방문하여 인스펙션을 하다 보면 분명우리한국사람집은미국사람 집과는 아주 다른 점이 있다. 그 중 하나가어느집마다쌀과잡곡포대 가식품저장실(Pantry)안에있으며, 대부분의 쌀과 잡곡들이 개봉 후 봉지가 열려져 있어 식품저장실 안 에많은벌레-쌀벌레, 나방, 바퀴벌 레-가 알을 까거나, 집단 서식하는 아지트로사용하고있는것이자주 목격된다는사실이다. 쌀에서 생기는 해충은 크게 두 가 지로나눌수있는데,첫째는딱딱한 외골격을 가진 저곡 해충인 바구미 로곡물안에서서식을하며알을낳 고번식을한다.두번째는화랑곡나 방으로, 구더기같은애벌레가유충 으로 알을 곡물에서 낳고 유충, 번 데기단계를거쳐나방이된다. 이번주에는해밀턴의효녀로소문 난 독자님댁에 퇴근시간에 맞추어 방문했다. 막 퇴근하면서 중풍으로 고생하시는 시부모 수발을 드는 고 운모습에벌레박사는숙연해졌다. 그러나 독자님은 회사일에 시부모 님수발에너무바빠 1개월전사온 쌀포대를개봉후닫지않아집안전 체에쌀바구미가번져있었고,나방 까지생겨심각한상황이었다. 쌀벌레 이야기는 단순한 얘기 같 지만, 예전한국농협에서군부대에 제공한 쌀 400포대에서 쌀바구미 가 생겨 전체를 소각했다는 소식은 쌀관리의어려움을짐작하게한다. 벌레박사인스펙션팀은인스펙션을 철저히 하기 시작했고 방 구석마다 디테일하게 소독을 해드렸다. 그후 다시 현장을 재방문 많은 쌀벌레가 잡힌 것을 확인후 다시는 쌀포대를 열어 놓지 않겠다는 현명한 고객님 의다짐을받은뒤현장을철수했다. 곡물에 쌀벌레(weevil)가 생기면 아깝더라도눈딱감고버려야한다. 오염된쌀및곡물은이미벌레들이 알을 곡물 안에 파고 낳았을 확률 이너무높기때문이다. 쌀벌레가한 번들어오면나중에는나방모양으 로 부화가 되어 날아다닌다. 또 벽 에작은누에집같은집을짓고부화 하여계속적으로알을까고번식을 한다. 작은누에집같은벌레집은약 0.2~0.5cm 정도로 눈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집안에 쌀벌레가 들 어온것을인지했다면,그즉시오픈 되어져있는곡물들을버리고곡물 이있던주변으로페스트콘트롤서 비스를받아보기를권한다. 벌레에대한문의사항은성실하게 답변해 드릴 것이며 긴급사항인 경 우전화주거나, 3230 Steve Reyn- olds Blvd., Suite 211, Duluth, GA 30096에위치한회사사무실로방 문하면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문의:678-704-3349 쌀벌레 없애는 법 케빈김 법무사 법률 칼럼 이민자 단속에 맞선 외침 지난 2월 1일, 조지아주 뷰포 드 하이웨이에서 거대한 함성 이울려퍼졌다. 1천여명의이 민자와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 들이거리로나와, 최근벌어진 연방 이민당국(ICE)의 불법체 류자단속에강하게반발했다. 그들의손에는피켓이들려있 었고,하늘에는멕시코,온두라 스,콜롬비아등중남미국가들 의국기가펄럭였다. 그러나이 시위는 단순한 항의가 아니었 다. 이는생존을위한선언이었 고, 커뮤니티의 결속을 다지는 외침이었다. “우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 다” 불과일주일전, 터커, 챔블리, 브룩헤이븐일대에서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이 있었다. 새 벽부터 시작된 작전으로 인해 많은이들이직장에서, 집에서, 심지어 길거리에서 연행됐다. 구체적인 체포 인원은 밝혀지 지 않았지만, 커뮤니티 내에서 는“우리 이웃이, 가족이 사라 졌다”는두려움과분노가퍼져 나갔다. 이민자 커뮤니티는 침묵하지 않았다. 그들은거리로나왔다. 한시위참가자는마이크를잡 고이렇게외쳤다. “우리는 그저 숫자가 아니다. 우리는이나라의노동자이고, 부모이며, 친구다. 우리없이는 이도시도, 이경제도굴러가지 않는다!” 그의 말에 군중이 함성을 질 렀다. “보이지않는손이아니라, 함 께살아가는사람들이다” 시위현장에는농업과건설업 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많이 나왔다. 그들은땀과노동으로 미국경제를지탱해왔지만, 이 제는단속과추방의위협속에 살고있다. 한건설노동자는손에쥔피 켓을흔들며말했다. “우리는매일아침해가뜨기 도전에일하러나간다.폭염속 에서도, 폭우속에서도일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범죄자 취 급을받고있다.” 그의옆에있던한여성은눈 시울을 붉혔다. 그녀는 식당에 서일하며두아이를키우는싱 글맘이었다. “우리는 그저 우리 아이들에 게더나은미래를주고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정부는 우리를 쫓아내려고한다.” 이들의 말은 단순한 개인의 사연이 아니다. 그것은 미국에 서살아가는수백만명의이민 자들의현실이자, 이시대의이 야기다. 정부의무관심,커지는분노 이러한외침에도불구하고조 지아 공화당은 단속이 정당하 다는입장을고수했다.조시맥 쿤 조지아 공화당 의장은 ICE 의 조치를“공공안전 강화”라 고 평가하며,“이번 단속이 경 제에미치는부정적영향은없 다”고일축했다. 그러나시위대는다른현실을 보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이미 인력부족을호소하고있고,농 업계에서도 수확철을 앞두고 큰타격이예상된다. 시위에참 여한한비즈니스오너는말했 다. “이사람들이없으면공사현 장은멈추고,식당들은문을닫 아야한다.우리는그들을필요 로한다.” “이제 우리는 침묵하지 않는 다” 이날시위는대체로평화롭게 진행되었지만, 경찰과의 충돌 로 인해 4명이 체포되었다. 그 중두명은난폭운전혐의로,나 머지두명은교통지시불이행 및공무집행방해혐의로연행 됐다. 그러나체포가이들의목 소리를막을수는없었다. “우리는 미국을 우리의 집으 로삼았다.이제우리는더이상 숨어살지않을것이다. 우리는 여기있고,우리는함께싸울것 이다!” 시위대는목소리를높이며거 리한복판을행진했다. 그날, 뷰포드 하이웨이에는 단순한구호가아닌,하나의결 의가 울려 퍼졌다. 이민자들은 더이상침묵하지않을것이며, 그들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싸움은이제막시작되었을뿐 이다. ‘내셔널 파티 데이’ 제59회수퍼보울이열리는오는9 일은‘내셔널 파티 데이’라 불러도 무방할것같다. 캔자스시티 칩스와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NFL 챔피언십을 놓고 뉴 올리언스 시저스 수퍼돔에서 격돌 하는 이날 전국적으로 1억 명에 가 까운미국인들이흥겨운파티를벌 이면서지구촌최대의단일스포츠 이벤트인 수퍼보울 경기를 즐길 것 으로예상되기때문이다.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수퍼보울 이 열리는 수퍼선데이에 열리는 크 고작은파티는수백만건이넘을것 으로추산된다.이숫자는신년전야 파티수를훨씬상회하는것이다.파 티당참석자를10명내외로정도로 추산한다면 수천만 명의 미국인들 이파티를즐기며경기를본다는얘 기다. 바혹은식당에서경기를보는 미국인도 1,750만 명에 달할 것으 로예상되며집에서홀로혹은가족 과 단촐하게 경기를 보는 미국인까 지합친다면수퍼보울시청자는1억 명을훌쩍뛰어넘게된다. 파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음식과 음료. 이날미국인들이소비하는음 식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추수감사 절에이어음식소비량이두번째로 많은 것이 수퍼보울이 열리는 수퍼 선데이다. 이날미국인들이먹어치우는칩만 해도무려1만3,000톤에달하고12 억5,0000만개의 치킨 윙이 미국인 들의위속으로들어간다. 엄청난칩 소비량이 말해주듯 아보카도로 만 든 과카몰리 또한 3,600톤이 소비 된다. 피자 또한 빠질 수 없는 수퍼선데 이파티음식. 이날피자주문량은1 년중최고이며특히하프타임중에 는주문이폭발적으로늘어 1년총 8,760시간 중 피자업계의 가장 바 쁜 1시간으로 공식화됐을 정도다. 여기에곁들여지는것이맥주. 맥주 회사들은 연 매출의 3.5% 이상을 이날하루에올린다. 음식과 술이 넘쳐나는 파티에는 숙취와 피곤 등 후유증이 따르는 법.수퍼선데이다음날인월요일미 전국 직장에서는 병가 신청이 급증 한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2%는수퍼선데이다음날직장에 병가를낸다고밝혔으며특히중장 년층의비율이더욱높았다. 이런 파티들을 통해 수퍼보울은 단순한스포츠이벤트이상의의미 를지니게된다. 가족과친지들그리 고친구들이수퍼보울을매개로한 자리에 모임으로써 유대와 친근감 을 형성하는 더할 나위없는 기회가 되는것이다. 특히직장동료들간의 우정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한 사회심리학자는“직장동료들사이 에신뢰를만드는데는친숙함과유 사성, 그리고자기노출(신상이야기 를털어놓는것) 등세가지가필수 적인데 수퍼보울 같은 이벤트는 이 런 것들을 쌓아 가는데 아주 좋은 기회가된다”고지적한다. 수퍼보울은NFL챔피언을가리는 단판매치인만큼수준과재미도최 고다. 특히올수퍼보울에서캔자스 시티 칩스는 사상 첫 수퍼보울 3연 패에 도전한다. 칩스는 최근 6년 사 이에5차례나수퍼보울에진출했고 지난해2연패를포함, 4차례나우승 을한명실상부한NFL최강팀이다. 캔자스시티칩스에비견할만한팀 은2002년부터2019년사이에9번 이나 수퍼보울에 나가면서 6번 우 승을 했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를꼽을수있을정도다. 과연 올 수퍼보울에서 상대팀 필 라델피아 이글스가 캔자스시티의 ‘왕조구축‘을저지할수있을것인 지를지켜보는것도흥미로운관전 포인트가될수있다. 특정팀을응 원하는 게 아니라면 ’언더독‘에 마 음이 가는 게 인지상정이니 말이 다. 수퍼선데이는공식휴일이아니지 만 비공식 내셔널 할러데이로 불리 는축제의날이다. 아직 수퍼보울 파티에 초대받지 못했다면가족과친구들을불러조 촐한자리를먼저마련해보는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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