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2월 15일 (토요일) 특집 A4 ■ 가자남쪽으로, 미국 ‘선벨트붐’ 겨울의마이애미는정말환상적이다.”마이애미는미국남동부플로리다주(州)최 대도시다.70대굿맨부부는10여년전에마이애미북부교외도시보카러톤리 조트형단지에정착했다.마이애미와차로1시간거리다.북동부로드아일랜드주 출신인부부는역시북동부에속하는뉴저지주에줄곧살다가은퇴를준비하던 2010년남부이주를결심했다.노년에는겨울이춥지않기를바랐다. 마이 애미에서 세계 최대 규 모 아트페어(행사 형태 의미술품매매시장)‘아트바젤마 이애미 비치’가 열리는 매년 12월 첫주는부부가 1년내내기다리는 시간이다.“온화한날씨에온도시 가미술로물든다. 이곳이늘마음 에 들었지만 지금이 가장 좋은 시 기”라고지난4일한국일보통화에 서부부는입을모았다. 20대여성미용사조지아라거는 지난 9월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왔 다. 4년간뉴욕에살며해마다이사 를다녀야했던라거는그때마다아 파트를구하느라애를먹었다.임대 료는 비쌌고 룸메이트와 동거해야 했다.이주열흘전틱톡에올린‘쇼 트폼’에서그는“도처에자연과햇 빛, 야자나무가 있는 곳으로 간다. 처음 아파트에 혼자 살게 됐다. 믿 기지않는다”며감격했다. ■미국남부,세대막론한흡수 남부를향한미국인의이동이끊 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6일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공개 한‘2024년 이사 추세’보고서에 따르면여름까지올해미국에서부 동산중개서비스를이용한고객절 반에 가까운 46%가 남부로 집을 옮겼다.이사목적지의25%는서부, 18%는중서부였고,북동부행이사 비율은11%에불과했다. 인구조사 국 지역 구분 기준상 남부는 앨라 배마, 아칸소, 델라웨어, 플로리다, 조지아, 켄터키, 루이지애나, 메릴 랜드, 미시시피, 노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사우스캐롤라이나,테 네시, 텍사스, 버지니아, 웨스트버 지니아등16개주를가리킨다. 남부에서도 각광받는 주는 플로 리다와 텍사스였다. 10월 미 인구 조사국집계에따르면지난해주간 (州間) 이동으로 인구가 가장 많이 불어난 주는 플로리다로,‘순이동 ’(인구 유입에서 유출을 뺀 수치) 이 37만2,870명이었다. 텍사스가 31만5,301명으로 다음 순위를 차 지했다. 3~5위인 노스캐롤라이나 (12만6,712명), 사우스캐롤라이나 (9만1,853명), 조지아(8만8,325명) 모두남부주였는데, 1·2위의유치 실적이압도적이었다. 서부로분류 된애리조나역시기후가따뜻해‘ 선벨트’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감 안하면 10위권에서중서부오하이 오를 제외한 9개 주가 범남부권에 속했다. 남부로 이사한 미국인은 세대를 막론했다. 전통적으로 수요가 두 터웠던 은퇴 노년층에 청년층이 가세했다. 2022년 기준 24~39세 밀레니얼 세대(1980~1994년 출 생) 인구가 선호하는 지역 1~3위 가 텍사스, 조지아, 플로리다였다. 2월폭스뉴스는부동산중개사이 트 질로우의 인구조사국 자료 분 석 결과를 인용해 대다수가 Z세 대(1995~2012년 출생)에 속하는 18~24세 미 직장인이 2022년 가 장많이선택한거주지역이텍사스 였다고보도했다. 청년층이 노년층 남부 유입을 더 촉진하는현상도나타났다. 지난달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손 주를 돌보러 남부에 사는 자녀 이 웃으로 주거지를 옮긴 조부모들의 사례를 조명했다. 60대인 데이비 드·신시아 헬드 부부는 뉴저지에 살다가손녀가태어나자지난해10 월딸부부가사는플로리다로거처 를옮겼다.뉴욕시에서경찰로일하 다은퇴한데이비드(62)는WSJ에“ 영상통화화면속할아버지가되고 싶지않았다”고말했다. ■날씨에일자리풍부,물가·세금낮아 남부 이동을 촉발한 것은 에어컨 보급이었다. 더위가참을만해지며 1970년대부터춥고눈오는‘스노 벨트’(snow belt)를 등지고 따스 한햇볕을찾아가는사람들이많아 졌다.오랫동안남부는은퇴자들의 마지막휴양처였다. 그러나 이제는 날씨 때문만이 아 니다. 경제적 요인이 더 커졌다. 일 단 물가다. 2020년 팬데믹이 촉발 한인플레이션은집값도끌어올렸 다. 캘리포니아에 살던 20대 여성 케이틀린미셸은10월초플로리다 세인트피터즈버그로 이사했다. 핵 심이유는생활비였다. 미셸은 9월 틱톡에자기사정을소개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바닥에 곰 팡이가 피어 있고 역겨운 냄새가 나는 집의 가격이 100만 달러가 넘었다. 하지만 플로리다의 경우 2,000ft²(186㎡) 넓이에 수영장이 있고아무것도손댈필요없이입주 가능한 완벽한 집을 80만 달러만 주면살수있다.” 지난달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캘 리포니아의 주택 중간 가격은 86 만9,000달러로, 플로리다(43만 3,000달러)나 텍사스(34만9,000 달러)의두배가넘었다. 세금부담 이 적다는 점도 남부의 매력으로 꼽힌다. 소득세의 경우 캘리포니 아, 뉴저지, 뉴욕주가 각각 13.3%, 10.75%, 8.8%인 데 비해 텍사스, 플로리다, 테네시 등 일부 남부 주 는아예소득세를걷지않는다. 늘어난 일자리도 미국인을 유혹 한다. 남부행 확대에 무엇보다 큰 영향을미친배경은팬데믹이었다. 재택근무가늘어비싼집값과세금 을 감당하며 굳이 서부나 북동부 대도시에 거주할 필요성이 약해진 데다큰집수요도커졌다는게전 문가들분석이다. 젊은 인력이 몰리자 플로리다와 텍사스는원래적은세금, 약한규 제 등과 함께 노동력까지 무기로 활용해 기업 유치에도 나섰다. 뉴 욕 월가의 금융·투자업체들이 대 표적인 표적이다. 2019년 말부터 지난해8월까지가치가1조달러에 육박하는 158개기업본사가뉴욕 을 이탈해 플로리다, 텍사스, 노스 캐롤라이나, 테네시 등 남부 주로 이전했다. 월가가남부에재현되고 있는셈이다. ■남부행러시,이제제동걸리나 그러나 머지않아‘선벨트 러시’ 에제동이걸릴것이라는예상도나 온다.무엇보다인구가늘고수요가 불어나면 물가도 오를 수밖에 없 다는 게 문제다. 최대 매력이 상실 되는것이다.이미플로리다와텍사 스에서는새주민이급증하며공공 서비스, 가스, 주택등의비용이치 솟았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8 월전했다. 특히 오름세가 가파른 것은 주 택 가격과 임대료다. 개인 금융 사 이트 스마트애셋에 따르면 집값 이 뉴욕 맨해튼에서 29.3% 상승 한 2019~2023년, 마이애미에서 는 43.7% 급등했다. 임대료 상승 률격차는더크다. 같은기간맨해 튼이3.3%오른데비해마이애미 의경우 38%나뛰었다. 오스틴사 정도 비슷하다. 해당 기간 임대료 가 25.5%, 집값이 55.6%각각올 랐다. 연봉이 25만달러인사람이 뉴욕에서 마이애미로 이사한 경 우 2019년보다 지난해 저축액이 28% 적다는 게 스마트애셋 분석 이다. 기후 위기도 변수다. 7월 야 후파이낸스 칼럼니스트 릭 뉴먼 은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연은) 연구 보고서를 인용,“기후 변화로 인해 더운 곳은 더 더워지 고 추운 곳이 살기 좋아지며 선벨 트행 이주가 중단되고 있다”고 주 장했다. 설상가상 미국 남부는 허 리케인이나 토네이도 같은 이상기 후가 많은 지역이다. 지난해 피해 규모가최소 10억달러인폭풍 28 건 중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강타 한게각각7건, 2건이었다. 재난에 노출된주택은보험료가비싸진다. 샌프란시스코 연은 보고서를 쓴 이코노미스트실뱅러듀크와대니 얼윌슨은이렇게말했다.“북쪽으 로가세요,젊은이.” <권경성특파원> 날씨도집값도“환상적”…미국은지금, 남부로이사중 에어컨보급으로더위부담줄어 코로나이후재택근무확대영향 물가·세금낮은플로리다등인기 젊은층몰리면서기업유치활발 노년층도자녀따라유입더늘어 부동산중개고객의 46% 남부행 주민수늘어난지역서물가상승 이상기후·재난늘며보험료올라 “매력실종” 인구이동제동전망도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마이애미아트위크’ 기간인6일미국플로리다주마이애미의행사장주변에크리스마스트리가세 워져 있다. 플로리다는 지난해 미국 내 주간( 䊜 ) 이동으로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주다. 마이애미=AP연합뉴스 허리케인 이드비치 있다. 7월 ㋊㋎᎕㋉㍘㋏㋎㋇ ㋊㋈᎕㋌㍘㋊㋇㋈ ㋈㋉᎕㋍㍘㋎㋈㋉ ㋐᎕㋈㍘㋏㋌㋊ ㋏᎕㋏㍘㋊㋉㋌ ㋎᎕㋍㍘㋋㋎㋈ ㋌᎕㋎㍘㋏㋈㋋ ㋊᎕㋍㍘㋈㋉㋏ ㋊᎕㋈㍘㋐㋍㋎ ㋉᎕㋏㍘㋎㋈㋏ ⻕ሥ፵ಭ ⬖᩵ᱭ ୁᱭ⡙ርᅅℽ ᩵⁹ᱭ ⡙ርᅅℽ ∹⎉Ἅ ⬕૭Ქ Ἡ፵∹ ῭⨽ᅅ、᎑ ῭⼡ℽ῭ ἱᅅᗹ᎑ ㋉㋇㋉㋊ᗁܶℽ⋅⅁ܵ⍦ ޥ ᑱ㋈㋇ ץ ⋅ ಱ㎓ ᑎ 㜬ᯡ⠡ౝᗁܶ⋅㏖ 州間 ㏗ᯥℽජ⅁ܵ ⅙ን㎓ᗁܶ⅁ܵ∹᩵ܶ㍘ ⇍ᗁᝉජ᩹⋚ ץ ⅁さ㏖¤ 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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