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2월 20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시와수필 갓핀청매 성근가지 일렁이는 향기에도 자칫혈압이 오른다. 어디서 찾아든 볼이하이얀 멧새 그목청 진정 서럽도록 고아라 봄오자 산자락 흔들리는 아지랑이 아지랭이속에 청매에 멧새오가듯 살고싶어라. (청매,시인신석정) 메마른가지에 눈꽃이피고어 떻게살아남았는가… 내마당에 핀매화가영혼을흔 든다. 유난히도추운이겨울마음둘 곳이없더니눈보라속에서도맑 은영혼으로피워낸매화야! 내어머니정을지닌변치않는 그 맑은 영혼으로 피워낸 그 투 명한꽃향기에 이봄내마음적 신다. 세상이 뒤집힐 가슴시린 내 조국의 아픔으로 맑은 혼으로 살아 남기는 힘들고도 서러웠 다. 꽃한송이도인고의겨울을딛 고맑은영혼으로봄을기다리는 데 왜 사람만은 맑은 혼을 잃고 길을잃었는가… 고전에도‘사람은스스로자신 을죽이지않으면 죽을수없다’ 고한다. 스스로덕을닦으면 그덕이자 신을 구한다. 자신도 모르게 자 신의죄가먼저소리친다. 한 나라를 지키려면 덕, 지 혜, 용기를 지닌 자 만이 국민을 사랑하고 어떤 어려움 속에서 도 지혜와용기, 덕을지켜야나 라가산다. 나를망하게하는자는바로나 자신이다. 사람이스스로망하지않는다 면 누가감히 나를망하게하겠 는가… 국민의 마음이 이렇게 아픈데… 어진 나라의 왕이라면 삼베 옷을 입고 머리를 깎고 국민앞 에 무릎 꿇고 자신을 뉘우쳐 야 참된왕이아니겠는가… 나하나살아남는 길은없나… 찾아헤매는모습이얼마나처참 한지…모른다. ‘하늘 무서운 줄 알라’는 말 은 온우주가가르친 우주의질 서이다. ‘폴 엘뤼아르’학자는‘새벽이 오면 전라의 가슴 열고 준비하 라, 그때 하늘이 열리고 빛은 가 슴을두드려오고온우주가 홀 연히솟아오르는감격을맛본다. 우린 그렇게 삶을 불태워 간 사 람이다.’ 이봄‘청매’의맑은향기가나 의뜰에 가득하다. 그아픔의겨울뜨락에서어떻 게 그 맑은 영혼의 꽃을 피웠는 가? 작은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 해 흙속에마음을묻고아프게 봄을키워왔는데… 사람인우린내가 살아남기위 해 국민의 가슴에 총을 겨누어 야하는가… ‘청매’가지에 이름 모를 철새 가 오가고 봄은 사람의 가슴보 다먼저와있는데… 지구별엔 인간만이 맑은혼을 잃고 길없는길을헤맨다. 사람아… 사람아… 하늘이 부르신소리 우주가열리는 맑은영혼의소리를듣는가 갓핀 청매가지 어디서찾아왔나 진정서럽도록 철새한마리울다간다. 아픈겨울 맑은영혼을키우며 이봄나의영혼에맑은혼을키 운 매화야… 흔들리는봄아지랑이속에 ‘청매’에멧새오가듯 나도그렇게살고싶어라. 삶과 생각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나의 피와 DNA는 한국인이고 신분은 미국시민이다. 그 때문에 나와같은코리언아메리칸이민1 세들은겉과속이다른묘한존재 들이다. 그렇다고크게잘못됐거 나 사회에 누가 될 대상도 아니고 불행의대상도아니다. 어쨌든이 민 1세들은 피와 DNA가 다른 미 국혼혈인생이나다름없다. 각자이민을선택한이유와조건 과 목적이 다를지라도 분명한 것 은 대망의 꿈과 희망을 위해 미국 으로 왔다는 사실이다. 이민 1세 들은 수많은 난관과 고통을 겪으 며굳게뿌리를내리고있고2세, 3 세들은 각 분야에 진출해 훌륭하 게역할을다하고있다. 외국인들 과 결혼도 하고 그리고 혼혈 손자 와 손녀도 생겨 다국적 미국인들 이된상태다. 1974년 이민을 올 당시 예기치 못했던일들이자연스럽게변하며 미국화가돼가고있다. 이민52년 이란세월에따른결과다. 지난날 들을돌아보면인생사의2/3는미 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중요한 인 생 여정의 희로애락의 이력서는 미국의 생활과 역사였다. 한국에 서 37년살았고미국에서 52년을 살았다. 그런데한국에대한추억 이더많은것같고어린시절기쁘 고 즐겁게 뛰놀던 동무들이 더욱 깊게아로새겨져있다. 시골가월 리 내 고향 산천들이 그립고 임진 강에서벌거벗고미역감고얼음판 에썰매타고팽이치고잣치기제 기차기등으로시간가는줄모르 고 신나게뛰놀던동무들을잊을 수가없다. 이제모든것은끝났고 미련도없다. 고향을 찾아도 낯설고 삭막하 다. 포탄으로인해산들이부서지 고변했다. 그리고임진강나루터 엔 강다리가 괴물같이 가로질러 고속도로와 연결돼 있어 낯선 땅 이 됐다. 정들었던 소꿉동무들도 거의다세상을떠났다. 그래도 14 년간살아온옛고향에대한 추억 들이가장깊이남아있다. 그후서 울에서 살다가 미국에서 52년간 살아왔다. 그때문에모든희로애 락과 추억들이 한국보다 훨씬 더 많은데도 어린시절이 아로새겨 졌던 고향산천 옛 동무들이 그립 다. 하지만나는52년간살아온미 국애틀랜타가좋다. 그동안한국 과미국을돌아보고여러나라여 행도 했지만 나는 애틀랜타가 제 일좋다. 날씨좋고교통편리하고 또 나무숲 속에 있는 주거지들이 별장같이아름답다. 주위를바라 만보아도즐겁고기쁘다. 미국은 정의롭게 열심히 노력하면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이 자유롭게 부 담없이잘살수가있다. 부정적인 문제들도 있지만 그것은 지구촌 어디에나 있는 것이며 세상사엔 100%낙원과행복이없다. 행복과불행은생각의차이에따 라좌우될것이다. 고향이따로없 고 정들면 고향이라 친구도 따로 없고 우연히 만나 정들면 다 친구 가된다. 애틀랜타는내가가장오 래산도시라많은사람들과정이 들고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여정 의 일부이고 생의 안식처인 동시 에 종착역이다. 견해차가 어찌됐 든 미국을 선택한 동포들은 시민 권을 취득하고 시민의 권리와 의 무를 다하며 다민족 미국인들과 함께 영광을 나누고 가꾸면서 살 아야될미국이라더욱더좋고종 요하다. 한국과 애틀랜타와 미국 청매 시사만평 존콜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푸틴과 홍역 짠 트럼프, 우크라이나를 버리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 인준 홍역 바이러스 승리를 위해? 승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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