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2월 21일(금) ~ 2월 27일(목) A5 특집 월마트에서휴대폰파는구글직원…늘고있는‘투잡족’ ■경기호황에일자리풍부 싱크탱크‘경제및정책연구센 터’(the Center for Economic and Policy Research)의딘베이 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경기 호황기에여러직업을가진사람 이증가하는현상은경기와동반 되는 자연스러운 변화”라며“생 계를위해여러직업을갖는사람 도 있고, 증가한 일자리를 활용 해 여러 직업을 갖는 사람도 있 다. 현재는이두가지현상이동 시에나타나고있다”라고설명했 다. 연방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 난해 전체 노동자 중 직업이 하 나 이상인 비율은 약 5.3%로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 다. 이는 경기 대침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위스콘신, 노 스다코타, 하와이 등의 주에서 는 직업이 두 개 이상인 노동자 비율이 전국 평균의 두 배인 약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 다. ■수면부족등불이익 여러개의직업을갖는것은장 점도 있지만 불이익도 감수해야 한다. 투잡을 뛰는 사람들은 가 장 큰 불이익으로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는 점, 가족과 함께 보 내는시간이줄어드는점,그리고 스트레스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꼽고있다.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스 카 운티의 한 고등학교 영어 교사 는 부업으로 워싱턴 D.C.의 국 립 공원 기념품 판매점에서 일 하는데, 기념품 판매점에 출근 하는 날에는 하루 4~5시간밖 에 자지 못한다고 한다. 또, 프 랜차이즈 식당 타코 벨 샌호세 지점의 한 매니저는 두 번째 직 장인 KFC에서 원하는 시간에 근무하기 위해 자녀와 함께하 는시간을포기해야했다. 위스콘신주 캠브리아의 나오 미코월드씨(37)는부수입을위 해 가족 소유의 16에이커 부지 에서 생산한 달걀을 지인들에 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달걀 판 매업은 그녀의 세 번째 직업이 다. 코월드씨는 사회복지학 석 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으며, 본 업은 제약회사의 시험 약품을 관리하는 재택근무이고, 생수 배급 회사에서는 파트타임 직 원으로도근무한다. ■다양한직업경험위해 경제 전문가들은 노동 시장이 호황일 때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노동자 비율이 증가한다고 분석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의노동시장은매우견조한 상태를유지하고있으며이로인 해많은사람들이여러직업을병 행할기회를얻었다. 최근직업을 두 개 이상 가진 노동자가 증가 하는 이유는 생계 유지를 위한 절박함도 있지만 다양한 직업 을 경험하려는 수요도 적지 않 다. 애틀랜타의 한 크레딧 유니온 에서 홍보 담당 업무를 맡고 있 는 그레이스 윌뱅크스씨(25)는 부수입을 올리기 위해 취미 활 동인 콜라주 작품 제작을 본격 적으로 시작했다. 퇴근 후 여유 시간을 활용해 완성된 작품은 친구나인근사업체에판매된다. 크기가 큰 작품은 수천 달러 를 받을 때도 있다. 윌뱅크스씨 는“계약직 근무 시간이 끝난 오후나 주말에 작품 활동을 한 다”라며“부수입을 위한 목적 보다는 작품 활동을 통해 스트 레스를 해소하고, 그것이 회사 근무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 라고설명했다. ■대부분추가생활비때문에 볼티모어의한초등학교에서비 원어민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 치는로라노먼씨는연봉약 6만 2,000달러를 받는다. 그러나 그 녀는 2년 전부터 추가 생활비를 벌기위해인근극장에서매니저 로일하기시작했다. 처음에는여 행비와외식비를벌기위해시작 한일이었지만,작년자녀를출산 하고식료품가격이급등하면서 이 직업은 이제 쉽게 그만둘 수 없을만큼중요해졌다. 노먼씨는“주변 교사들 중에 서도 아이 돌봄이나 과외 등을 하며두개이상의일을하는경 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로 메릴랜드 교사노조가 7만 5,000명의교사를대상으로실 시한 2023년여론조사에따르 면, 공립학교 교사의 44%가 생 계를 유지하기 위해 두 개 이상 의 직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 로나타났다. 미주리주스프링필드에거주하 는컨길씨는구글계약직으로구 글 검색 결과를 분석하는 일을 하며 시급 14달러를 받는다. 하 지만구글측에서그의업무량을 줄이자,그는허리수술로지출한 의료부채를갚기위해지난해가 을월마트에서휴대전화판매업 무를 병행하며 시급 13달러 75 센트를받는다. 길씨는“당초 두 개의 직업을 가질 계획은 없었다”라며“의 료 부채를 갚고 늘어난 생활비 를 감당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 는 선택이었다”라고 어려운 실 정을토로했다. ■‘여성·흑인’투잡족비율↑ 여성과 흑인 등 취약 계층 노 동자들 중에서 여러 직업을 가 진이들이늘고있다. 여성의경 우 육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투잡을 뛰는 경우가 많고, 흑 인 노동자들 중에서는 저임금 산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아 서다. 2023년 12월 기준,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여성과 흑 인의 비율은 각각 약 6.1%와 6.4%로, 전체 평균인 5.2%보 다높은수준을기록했다. 내쉬빌에서 우버 운전자로 일 하는 모니크 맥클레인씨(42)는 지난 2년동안주택임대료가월 800달러에서 1,100달러로 인상 되면서부업시장으로내몰렸다. 현재 그녀는 창고, 인력 근무 업 체등에서주60~80시간이상일 하는경우도많다. 최근 고혈압과 심장 질환 진단 을 받은 맥클레인씨는“하루에 4시간 자는 날도 많을 정도로 힘들지만, 생계를 유지하기 위 해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 했다. 최근미국에서하나이상의직업을가진이른바‘투잡족’이늘 고있다.구글계약직직원이월마트에서휴대전화를판매하 고, 영어교사가야구장에서야간아르바이트를하는경우가 흔하다. 회계사가자신의농장에서키운닭과달걀을판매하 며타코벨매장매니저가KFC에서도근무하는사례를쉽게 볼수있다. 이같은현상은물가상승으로가계가처분소득 이줄어들면서나타난결과다.하지만이전과달리많은미국 인의투잡이가능한이유는전례없이견조한노동시장덕분 이다. 현재미국의노동시장은다양한일자리기회를제공하 며, 부업이나취미활동을즐기며부수입을올릴수있는기 회를제공하고있다. 최근경제호황으로일자리가풍부해지면서투잡족이늘고있다.직업경험이나취미활동을위한투잡족도있지만물가상승에 따른추가생활비마련을위한경우가대부분이다. <로이터> 경기 호황에 일자리 풍부 대부분 추가 생활비 마련 일부 취미생활·직업경험 수면 부족 등 불이익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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