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2월 28일 (금요일) D9 기획 정치브로커명태균씨는 2021년서 울시장 보궐선거때부터본격적으로 정치적야욕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지 도부를 상대로 후보 단일화 협상 등 내밀한 사안까지조언하게되자, 스스 로를 ‘선거전략가’라고 과신한 것같 다. 하지만 명씨의‘오세훈 ( 사진 ) 후보 필승전략’은정작캠프엔제대로닿지 않은것으로보인다.명씨는오시장을 사로잡으려고‘손을댄’미공표여론조 사결과까지만들었지만,오시장이곁 을 내어준 정황은 아직없다. 오 시장 연루의혹이명씨의일방적주장인지는 향후수사로가려질전망이다. 26일한국일보취재를종합하면, 명 씨는 2021년서울시장보궐선거‘오세 훈 - 안철수’ 후보 단일화 협상 국면에 서국민의힘지도부와접촉했다. 당시 협상은첫실무협상 ( 3월 9일 ) 이후 불 발되다가 3월 21일 극적타결돼선거 의변곡점으로평가받았다. 명씨는 선거석달전부터여론조사 결과를 수시로 김종인당시비상대책 위원장과지상욱전여의도연구원장에 게전송했다. 대부분은 명씨가실질적 으로운영한미래한국연구소 ( 미한연 ) 가실시한미공표용조사였다. 선거가임박한 2021년 3월 15일, 명 씨는김전위원장을만났다.뒷날명씨 가김전위원장과지전원장에게‘단일 화방안’을보낸점에비춰보면당일만 남에서도관련대화가오갔을걸로추 정된다. 명씨는이틀뒤에도김전위원 장에게“협상팀에유선전화 10%당부 전화부탁드린다.협상재개를하면안 된다”고피력했다. 협상 타결뒤오시 장이단일화에서승리하자,지전원장 은 명씨에게“형이밥 산다요”라는 메 시지를보내며치하했다. 명씨는 당 지도부를 사로잡았다고 자평했지만, 끝내오세훈캠프의신뢰 는얻지못했다. 본선거석달전인1월 초순명씨는김영선전의원과함께캠 프 문을 처음 두드렸다. 명씨는 오 시 장을만나자신을‘여론조사컨설턴트’ 라고소개했다.1월 20일오시장은강 철원전정무부시장과 함께명씨를식 당에서다시만났다. 명씨가 “전략이 있다”고하자,오시장은“예시조사결 과를 강 전 부시장에게 보내보라”고 했다는게양측의공통된설명이다. 그러나이후 상황에대해선서로입 장이갈린다.명씨는“2021년1월20일, 23일, 28일, 2월중순총네차례오시 장을 ‘직접’ 만났다”고주장하는반면, 오 시장은 “강 전 부시장에게넘긴뒤 명씨와연락한일이없다”고맞서고있 다.명씨주장을뒷받침할물증은아직 나오지않았다. 강 전 부시장은 “명씨가 처음 가져 온여론조사샘플테스트자료의조사 방식과 수치가 이상해 대판 싸웠다” 고말했다.명씨는캠프를계속기웃거 린것으로전해졌다.오시장측은“1월 말~2월초강전부시장이명씨와접촉 했지만 ‘더이상얘기하지말라’고끊어 냈다”고밝혔다. 대신명씨는 오 시장의오랜후원자 로알려진 사업가 김한정씨와 가까워 졌다. 김씨는본보에“ ( 명씨가 ) 여론조 사를 캠프로 들고 왔더니환영은커녕 이상한 사람취급받았다”며“동향 ( 창 원 ) 이라니반가워용돈을 줬다”고 말 했다. 명씨가 “오 후보지지율이안 오 른다”거나“시장님을위한여론조사비 가 부족하다”며돈을 요구한 적도있 다는게김씨얘기다. 김씨는 “3,300만 원을건넸다”면서도오세훈캠프와는 무관하다고주장했다. 선거기간 명씨의지시로 미한연은 미공표여론조사 13건을진행했다. 검 찰은 명씨가 ‘오 시장의여성지지율이 높으니, 응답자중여성비율을높여서 지지율을 앞서게끔 만들라’고 로데이 터조작을지시한정황을포착했다.명 씨가오시장을위한미공표여론조사 를했지만,오시장캠프가이를제공받 은물증은공개되지않았다.오시장은 19일“사기꾼이물건팔러왔다가실패 하고쫓겨난것”이라고쏘아붙였다. 결국 △두 사람이 4번 만났는지 △명태균표여론조사가 오세훈 캠프 에제공됐는지△오시장 후원자가여 론조사비용을대납했는지는검찰 수 사로 규명할 과제다. 검찰은 26일 김 한정씨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며본격수사에착수했다. 특별취재팀 정치브로커명태균씨가 김진태 ( 사 진 ) 강원지사 공천과정에서윤석열대 통령부부등과가교역할을하고김지 사 측에부탁해함께일하도록소개해 줄 수있다고 주변에이야기한것으로 파악됐다.공천에도움을준뒤대가를 취하려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다. 여론조사와공천을거론하며정치인들 에게접근해친분을 쌓고, 정계입문이 나 일자리를 바라는 지역인사들에게 중앙 정치인들과 친분을 과시하는 것 은 명씨관련사건에서공통적으로나 타나는패턴이다. 26일한국일보취재를종합하면, 명 씨는 2022년 4월13일김지사 ( 당시강 원지사 예비후보 ) 로부터지역언론의 여론조사 기사 링크를 받은 뒤“ ( 윤석 열 ) 당선인, 사모님 ( 김건희여사 ) ,이준 석 ( 당시국민의힘 ) 대표 보내드렸다” 고김지사에게답했다.김지사가더불 어민주당 후보와 양자 대결에서접전 을벌인반면,경쟁자였던황상무전대 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6.7%포인트 차이로밀렸다.공천심사결과발표를 앞두고윤대통령부부와이전대표에 게김지사를 추켜세워준 것으로 해석 되는대목이다. 같은날저녁대화를보면의심은더 짙어진다.명씨는오후5시56분김지사 에게이전대표측관계자연락처를보 냈고,이튿날 0시3분김여사연락처도 보냈다.당시언론에선황전수석의전 략공천을점치는내용이보도됐다.명씨 가공천배제 ( 컷오프 ) 를우려한김지사 를위해김여사등에게다리를놔줬을 가능성이있다.실제공천관리위원회는 4월14일황전수석단수공천을발표 했지만,나흘뒤돌연경선을선언했다. 김지사는 ‘경선은 단식농성을통해 자력으로얻은것’이란입장이다. 명씨 역시검찰에서“사이가좋지않던윤대 통령측과김지사측이서로연락할수 있도록해준적이있다”면서도“강원지 사 선거엔 도움을 준 적이없다”고 진 술했다.다만검찰이확보한녹취를살 펴보면, 명씨는 당시주변에‘김진태를 내가살렸다’는취지로수차례말했다. 명씨와김지사간대화엔김지사가컷 오프 불복입장문을 명씨에게보내는 등 명씨가김지사를 도우려고 모종의 역할을했고, 김지사역시이를인식했 을것으로추정되는대목도여럿있다. 명씨는 주변에자신의역할을 자랑 하는데그치지않은것으로보인다.명 씨와 자주접촉했던사업가 A씨에따 르면,명씨는수시로주변에‘김지사와 가까우니보좌역등으로일할수있도 록연결해주거나, 사업을 소개해줄 수 있다’는취지로말했다.제안받은이들 이거절하면서실제알선행위가이뤄지 진않은것으로보이지만, 명씨가일자 리를소개하고대가를받으려했을가 능성도배제할수없다. 명씨가 정치인들과 어느 정도 끈끈 한 관계였는지에대해선 사안별로 검 증이필요하다. 명씨가일방적으로여 론조사를 보내면서접근했다거나, 유 력정치인들에게별다른영향력을행사 하지못했다고 주장하는이들도 적지 않기때문이다. 홍준표 대구시장 관련 여론조사 등으로 명씨측과거래했고, 이후서울시의원에출마했던최모씨는 본보에“명씨가지역구 국회의원을 잘 알아서도움을 요청하러찾아갔는데, 이전에저를 추천한 적도있다더니막 상내부탁엔아무역할을해주지않았 다”면서“나중에보니잘 부탁한다고 문자 한 번보낸것만있더라”고 말했 다. 그러면서“명씨는 되는 대로 말을 다던져놓고,그중에하나가걸리면‘내 가성사시킨것’이라고주장한다”고전 했다. 특별취재팀 정치브로커명태균씨를 둘러싼 의 혹은 홍준표 ( 사진 ) 대구시장 등 차기 대선후보들에게도뻗어간다. 홍시장 주변인물이대선경선과 대구시장 선 거과정에서명씨에게당원명부를 넘 기며여론조사를 의뢰한 게의혹의출 발점이다. 홍 시장은 “선거캠프와 무 관한 일”이라며선을 긋지만, 검찰과 경찰이명씨의여론 조작 및부당거래 의혹을수사 중이라 불똥이어디로튈 지는예단하기힘들다. 26일한국일보취재를종합하면, 홍 시장측인사가명씨에게홍시장관련 여론조사를의뢰한것은크게세차례 다. 홍 시장 아들의고교 동창인최모 씨가△2021년국민의힘대선경선때 와△2022년대구시장선거때의뢰했 고,홍시장측근으로분류되는박재기 씨도△2022년대구시장선거때별도 로의뢰했다. 문제는여론조사가 통상과 달리국 민의힘당원명부를기반으로진행됐 다는점이다. 최씨는 국민의힘대선경 선이한창이던 2021년 10월명씨에게 57만명규모당원명부를전달하며여 론조사를맡겼다. 당시홍준표캠프에 서자원봉사자로활동했던최씨는“봉 사자들이참여한카톡방 ‘홍서포터즈’ 에올라온것을다운받아카톡으로전 달한 것같다”고 검찰에진술했다. 해 당 명부는당에서경선선거운동을위 해배포한것으로당원의성씨와주소, 안심번호 ( 경선이후 무효화되는 가상 전화번호 ) 등만담겼다. 최씨는 2022년대구시장 선거여론 조사를의뢰하면서도대구지역당원 4 만여명의명부를 명씨에게전달했다. 해당 명부에는실명과전화번호가 담 긴것으로전해졌다. 최씨는 검찰에서 “이명부가어디서난것인지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최씨가 두 차례 선거에서명씨에게의뢰한 홍 시장 관 련여론조사는 10차례정도로추산된 다. 최씨는해당여론조사이후김영선 전국민의힘의원보좌관으로있다가 대구시에서근무했지만명태균사건이 불거진뒤사직했다. 같은 시기홍 시장의측근 박재기씨 도대구시장여론조사를명씨에게의뢰 했다. 박씨는 홍 시장과 같은 경남 창 녕출신으로 2012년경남도지사선거 를도운뒤경남개발공사사장을지냈 다.그는여론조사비용으로명씨측에 2,000만원이상비용을지불한것으로 추정된다. 홍시장은“전혀무관한일” 이라는입장이다. 최씨와박씨모두선 거캠프에서어떤직책도맡은바없고, 캠프가 해당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없다는것이다. 정장수 대구시경제부 시장은본보통화에서“자원봉사자는 말 그대로 자원봉사자”라며“그들이 어떤여론조사를개인적으로의뢰했는 지는캠프에서알수없다”고말했다. 최씨역시정치적인욕심때문에사적 으로진행한여론조사라는입장이다. 그는 두 차례여론조사 비용으로 약 4,600만 원을 명씨측에건넸는데모 두개인돈이었다는것이다. 최씨는본 보에 “캠프에서의뢰받은 적은 없다” 며“직장을그만두고본격적으로정치 에뛰어들지고민하는과정에서의뢰한 것”이라고말했다. 명씨와 홍 시장은 서로의관계에대 해서도입장이엇갈린다. 명씨는“홍준 표의복당을 도왔다”며“수시로 만나 고 연락도 주고받았다”고 주장한다. 실제검찰이확보한 명씨의카카오톡 내역을보면, 명씨는지상욱당시여의 도연구원장에게“홍 대표님께서월요 일약속을수요일로늦추고싶으시다 는데요 괜찮을까요?” ( 5월 23일 ) 라며 홍 시장 측과 일정조율을 한 것으로 보이는대목도있다. 홍 시장은 “사기꾼의거짓말”이라 고일축했다.“명태균과이준석대표가 2021년 6월전당대회때도와달라고 대구 사무실에찾아왔길래명태균은 나가라하고이준석대표하고단독면 담 10분한게명태균관련전부”라는 것이다. 향후수사포인트는여론조사를홍 시장 캠프에서의뢰했거나 그 결과가 캠프쪽으로전달됐는지, 당원명부가 여론조작에활용됐는지여부로좁혀질 전망이다.“홍시장을장인보다많이만 났다”는명씨주장이허풍인지아닌지 도수사를통해가려질것으로보인다. 특별취재팀 공천컷오프위기,金여사가교정황 金“단식하며자력으로경선”반박 明,절박한사람들에‘해결사’자처 정치인들과친분?사안별검증필요 ᚽ ک <3>명태균에얽힌정치인들 최동순^위용성^정준기^장수현^강지수기자 Ⲃᚍ➱ⅵⳉ 명태균의허풍? 정치판 흔들 태풍?$ 검찰 수사에쏠린눈 서울시장선거‘吳^安단일화’개입 이후신뢰문제로캠프참여못한듯 明“吳와4차례만남”$물증은없어 吳“물건팔러왔다쫓겨난사기꾼” 明에조사비건넨후원자압수수색 비용대납등檢수사로가려질듯 명태균(검은화살표)씨와 오세훈서울시장의후원자김한정(하얀화살표)씨가 2023년제주서귀포시소재식당에서식사 중기념사진을촬영하고 있다. 염태영더불어민주당의원실제공 대선경선^대구시장선거과정서 당원명부넘기며여론조사의뢰 洪측근^아들친구“캠프와무관” 明“수시로만남^통화, 복당도와” 洪“사기꾼의거짓말일뿐”일축 유출된당원명부활용여부쟁점 서영교더불어민주당명태균게이트진상조사단장이24일오후서울여의도국회에서열린명태균게이트진상조사단회의에서홍준표대구시장과명 태균씨의연루의혹에대해발언하고있다. 뉴스1 “김진태, 내가살렸어”과시한明$지사보좌역^사업알선시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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