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3월 10일 (월요일) D4 애니로그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방류 내용이담긴 ‘제주남방큰돌고래해양방류백서’가올해1월 말 슬그머니발간된것이확인됐다. 비봉이를 방류한지2년 3개월만이다. 뒤늦게발간된백 서를 두고전문가들은 비봉이방류 근거가 제 시되지않았고비봉이죽음에대한인정도,반성 도없다고비판하고있다. 해양수산부는그동안방류에대한정보뿐아 니라결과를백서를통해대신발표하겠다는입 장을밝혀왔다. 하지만 방류시대대적홍보를 했던것과 달리발간을 세차례이상미뤄오다 지난1월22일해양환경정보포털홈페이지에백 서를조용히공개했다.한국일보의취재가들어 가자뒤늦게자문했던전문가와시민단체관계 자에게백서발간을이메일로알렸다. 비봉이는 2005년제주비양도앞바다에서불 법포획된후국내수족관에서약 17년간 돌고 래쇼에동원되다 48일 동안 야생훈련기간을 마치고 2022년 10월 16일제주 서귀포시대정 읍 앞바다에방사됐다. 당시에도 준비되지않 은방류라는지적이국내외에서제기됐지만강 행됐다.이후위치추적장치 ( GPS ) 에한번도 수 신되지않았고국내외전문가들은비봉이가죽 었을가능성이높다고판단하고해수부에실패 인정과책임규명을촉구해왔다. 한국일보는 국내해양동물수의사 3명과미 국동물복지연구소 ( AWI ) 소속해양포유류학 자인나오미로즈에게백서에게재된비봉이혈 액검사결과와야생적응 훈련일지등에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들은 제한된정보로 분석을 하긴어렵다면서도백서를통해비봉이의방류 결정근거를알수없다는공통된의견을냈다. 또방류가제대로준비되지않은상황에서성급 히이뤄졌다는비판도나왔다. 엶핊힎슿믾쫆헏핆헣쫂혾 뿒앋 백서에는비봉이방류 관련기본적인정보가 제대로 포함돼있지않았다. 비봉이의야생적 응훈련일지등관련정보는태풍으로인해가 두리훈련장에서퍼시픽리솜수족관으로긴급 이송되기하루전인 2022년 8월 30일까지만작 성돼있다.정작 10월 16일방류되기전까지중 요한 자료가 누락된것이다. 내용역시충분하 지못하다는평가다. 한수의사는“행동이일어 나게된원인이아닌행동에대한 기술 위주로 만적혀있어이에대한평가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더욱이방류를결정하는데중요한요소인체 중도제대로기록돼있지않았다. 백서에는 8월 30일가두리이송전 175㎏에서145㎏으로 30 ㎏줄었고,방류한달전인9월16일방류협의체 ( 해수부,제주도,제주대,호반그룹,핫핑크돌핀 스 ) 와기술위원회의영상회의기록에는 134㎏ 으로약 17%줄었다고만 돼있지언제측정한 수치인지는나와있지않았다. 또수족관에서가두리로재이송 ( 9월27일 ) 시 체중을측정할예정이라고했지만정작백서에 는찾을수없었고이후에도확인불가였다.해 수부는 당시언론에 20㎏가량 체중이감소한 상태에서방류했다고밝혔지만전문가와동물 단체는방류당시비봉이의사진과영상을통해 육안으로 갈비뼈가 보일 만큼 마른 상태라고 지적하기도했다. 그나마제한된정보도비봉이의방류과정이 되레허술했음을 보여주고있다. 방류전마지 막 기록인 9월 16일훈련성과 및현재상태진 단 결과를 보면①체중 감소뿐아니라 ②먹이 섭취량도수족관 ( 일평균 7~8㎏ ) 에서보다적은 5~7kg 활어를먹고있었고③사람에대한친밀 감을지속적으로 보이고있다고 돼있다. 그러 면서도전반적으로건강하고활동적인모습을 보인다고평가한것이다.이영란플랜오션대표 는 “체중이17%나줄었고, 먹이섭취량도줄었 는데어떤 근거로 건강하다고 판단했는지궁 금하다”고말했다. 이대표는또혈액검사결과에서비봉이의건 강이좋지않을수있다는징후가있음에도추 가검사가이뤄지지않은점에아쉬움을드러냈 다. 그는 “비봉이를수족관에서가두리로이동 시킬때, 또 태풍으로인해수족관으로재이송 할때혈액검사결과가없다”고지적했다.이어 “백서에나온 자료만 가지고 확신하기는어렵 다”면서도“마지막가두리로나갈당시백혈구 수치가늘고,적혈구가감소한것을확인할수 있다”고설명했다. 수족관에서근무했던송승 빈수의사도“증상을숨기는데능통한해양포 유류인만큼체중감소와같은 유의미한결과 가나왔을때임상수의사들의적극적인관여가 이뤄지지못한게아쉽다”고지적했다. 짷윦많멾뫊슿믊먾솒헪킪쇦힎팘팒 방류협의체내부에서도 당시비봉이상태가 방류하기적합하지않았다는지적이있었지만 결국 상황에밀려방류가진행된정황도 드러 났다. 기술위원회는방류나흘전인 10월 12일 방류 적합성평가를 실시하고, 비봉이가 방류 가능한 상태라고 최종 판정했다고 했지만 정 작 방류평가결과 등의근거는제시되지않았 다.퍼시픽리솜으로비봉이를다시옮기는것이 비봉이건강에무리가있을 수있다고 판단했 다는점도마찬가지였다. 백서에는또“퍼시피리솜이내부사육시설을 이미폐쇄해비봉이보호가 불가능한 상태였 다”는점이거론돼있다.나아가“방류협의체위 원중일부는비봉이체중이감소한것으로보 이고, 사람에대한 친밀감이여전히남아있는 점을고려해방류여부에대한최종의사결정을 보류하고, 방류협의체결정에따르기로 했다” 고돼있는점도비봉이가방류되기에최적의상 태가아니었음을보여준다. 이대표는“백서는방류전까지비봉이체중이 줄고, 사람과의친밀감이있다는 점을 보여줬 다”며“반면기술위원회가건강상문제가없고 야생생태계적응능력이충분하다고판단한근 거는제시되지않았다”고지적했다. 방류가 성급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송 수의 사는“야생무리와조우하고,간헐적으로접촉 시키는것이상추가적이고장기적인조치가필 요해보였다”며“전반적으로방류과정이성급 히추진된것같다”고전했다. 나오미로즈는“ ( 백서에나온 ) 제한된정보로 의견을 내기는어렵다”면서도 “방류 당시에도 해당결정은성급했고,비봉이가살아남기는어 렵다고 판단했으며이같은 의견은 지금도 변 함이없다”고강조했다. 로즈는이어“방류 당 시비봉이는매우말라보였다”며“돌고래는충 분히건강하고,이상적인체중일때만방류해야 한다”고덧붙였다. 븫뺂핆헣쇦힎팘픎찒쫗핂픦훋픚 해수부는비봉이의죽음도인정하지않았다. “고래연구소가지난해부터남방큰돌고래정기 조사를통해비봉이를탐색했고,현재까지발견 하지못했다”고만돼있다. 백서내자료 불충분에대해해수부 측은 자 료관리책임을맡은김병엽제주대교수로부터 이외추가 자료가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수부 해양생태과 관계자는 “야생적응 훈련 일지가없었다고해도훈련과정에문제가있었 다고 말하기는어렵다”고전했다.이어건강하 고활동적인모습을보였다는근거에대해서는 “동일한 자료에대해서도전문가들 분석이다 를수있다”며“기술위원회는혈액검사가정상 범위에있고 체중 감소는 운동량 증가에따른 것으로판단,일부우려가있었지만전체적인의 견을종합해방류가적합하다고결론지었다” 고덧붙였다. 전문가들은이같은과오가되풀이되지말아 야 한다고 말한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대표 는 “백서에공개된자료로본다면방류에대한 과학적,기술적인근거가없는상황에서비봉이 를 내보낸것으로밖에볼 수없다”며“특히자 료누락등에관해서는관련자들에게책임을물 어야한다”고비판했다. 수의인문학자인천명선서울대수의대교수 는 “비봉이를 방류하는 과정과 결과를 기록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며 “백서에 담았어 야 할 내용은 옳은 결정이었다는 결론이아니 라앞으로이자료들이갇힌동물과,이들을제 자리로 돌려보내고자 하는 인간을 어떻게도 울 수있을까에대한 답이었어야했다”고지적 했다. 고은경동물복지전문기자 비봉이죽음조차인정않는정부$‘몰래백서’엔과학적방류근거희박했다 남방큰돌고래비봉이방류이후 방류당시엔대대적으로홍보하더니 2년3개월만에슬그머니백서발행 일지엔체중변화등기본정보미비 ‘야생적응능력’판단근거끝내없어 전문가“허술했던방류과정보여줘” 해수부는“훈련과정문제없었다$” 방류를 앞두고 훈련을 받던남방큰돌고래비봉이. 등지느러미에8번을새긴비봉이의몸이말라있다. 해양수산부영상캡처 ᠍ᛒℽᗲጡ⋅⁝ⅅ⎉ 㜬 ⅙ን ⼽὚ᯡ᩹ᝉ } 2022 ଍ 8 ₝ 3 ⅅ ᠍ᛒℽᗲጡ೉ܶᗅ៕፵⼚ } 8 ₝ 4 ⅅ ὅ᪦⇊ℚゑᇱⅮ㏖׉น፵㏗ℽජ } 8 ₝ 31 ⅅ ⪥⹖℅ሥⵅᲥ⼆፵᭥㏖ᯡ∺ ۉ ㏗℅ሥⅵℽ᭪ } 9 ₝ 27 ⅅ ὅ᪦⇊ℚゑᇱⅮ℅ሥⅵℽ᭪ } 10 ₝ 16 ⅅ ῭⇍㋐Ქ㋋㋈ᝍᗲጡℽろ⽒ᗲᝑᑎ } 2025 ଍ 1 ₝ 22 ⅅ ⇥⋅ੱᗲ⨹ඕ ک ᅡ⼽὚ᗲጡᗺ᫥ ץھ ▲ 2005년제주비양도앞바다에서혼획 돼 퍼시픽리솜에서 17년간 지내던 남 방큰돌고래비봉이가제주서귀포시대 정읍 앞 바다에 설치된가두리훈련장 으로옮겨지던모습. 서귀포=연합뉴스 Ӡ 해양포유류학자나오미로즈. 나오미로즈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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