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3월 14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마음의 풍경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교실 뉴스칼럼 삶의 향기 그윽한 선율(旋律)이어라 지난주는봄을시샘하는진눈깨 비가내리고있었다. 어느덧새롭게다가서는계절의 풍경은새싹을틔우며봄날의화 신을전할준비를하고있다. 성큼다가선애틀랜타의봄햇살 가득한 풍경은 눈부시게 아름답 다. 화창한 봄날 봄의 짙은 내음과 시정이 피어나는 향기로움은 가 슴부풀게한다. 봄기운 완연한 가운데 물오른 수목은 이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순간이다. 새들의 청아한 울음소리는 숲 속을울리고있다.봄의향기그윽 한아름다운선율(旋律)이어라! 꽃바람에 실린 멘델스존의 봄 노래(Spring Song)가 감미롭게 흐르고있다. 봄의경이로움의시적정취를자 아내는눈부신선율은봄날의풍 경화를떠올리게한다. 멘델스존의음악에서삶의꽃망 울을터트리는화사한선율에의 해희열에빠져들게된다. 모차르트의수정처럼맑고싱그 러운 음악 못지않게 고운 음색은 발랄하고생기가넘친다. 멘델스존의해맑은화성은모차 르트음악을닮아순수한음악의 진수를이루고있다. 모차르트 음악에는 삶의 짙은 페이소스가 깃들어 있지만, 멘델 스존의화려한음악에는밝은색 채감이넘친다. 바그너의 표현처럼 멘델스존의 음악은 소리의 풍경화다라는 말 에공감한다. 그가 화폭에 그려내는 풍경(수 채)화도 아마추어의 경지를 넘어 선 프로급의 작품으로서 다재다 능한재능을인정받았다. 멘델스존의 자연 풍경의 색채 감이 뛰어난 섬세한 묘사는 영 국, 스코틀랜드, 이탈리아 베네 치아 여행에서의 생생한 인상을 아름다운선율로노래하기에이 른다. <스코틀랜드> 교향곡. <핑갈 의동굴> 서곡. <무언가: 피아노 곡> <피아노 3중주>는 마음을 순화하며평화롭게하는곡이다. 모차르트와는 달리 유복한 가 정에서 성장한 그는 삶의 기쁨을 한없이밝게노래했다. 멘델스존이 이탈리아 여행에서 얻은 신선한 인상은 빛나는 태양 과푸른바다와맑은날씨,싱그러 운바람은유쾌한감흥을불러일 으켰다. 그의삶의경이로운여정에서생 명력 넘치는 교향곡이 탄생하기 에이른다. 멘델스존(Felix Bartholy Men- delssohn: 1809~1847)의 5곡의 교향곡중제4번<이탈리아>교 향곡(A장조)은 1830~1833년도 에이탈리아를여행후작곡했다. 곡전체적인분위기는약동하는 남국의 밝은 정취와 강렬한 인상 을낭만적으로표현하고있다. 제1악장: 상쾌한아침에활기찬 리듬을타고청량한햇살같은분 위기의 주제가 경쾌하게 울려 퍼 진다. 제2악장: 낭만적인분위기를느 낄수있는오보에의부드러운멜 로디가아름답게노래한다. 제3악장:템포루바토가빠른왈 츠풍의미뉴에트악장이다. 제4악장은 살타렐로(이탈리아 의 빠른 3박자의 무곡) 격정적인 춤의향연이다. 이 교향곡의 로맨틱한 선율에 의해마음에환희가살아나며활 기찬생명력이용솟음친다. 사랑의감정의원천에서솟구치 는발랄하고격정적인곡이만인 으로부터사랑받는이유이다. 살아가면서 영혼이 정체(停滯) 되며 심신이 지쳐 생각이 흐려지 고감정이혼란스러울때가있다. 어쩌면 삶의 고립을 자초한 것은 자신의 고답적인 생활 태도에서 기인한것이아닌지?되돌아본다. 삶의 올바른 관점을 지니기 위해 깊이성찰하게된다. 삶의 순수한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인근의전원을찾는다. 고즈넉한 숲길을 걸으며 숲의 안온함에서삶의긴장을풀며마 음의안정을얻는다. 자연이 베풀어 주는 숲의 청량 한숨결에영혼이맑게살아나며 환호한다. 영혼과마음이한없이투명해지 는감격의순간이다. 영혼과 내면의 조화를 이루는 현란한리듬의향연이숲길을감 돌아나가며한껏고양된다. 멘델스존의 <이탈리아> 교향 곡의제2악장에흐르는오보에의 선율은마치숲속에있는그윽한 느낌을준다. 오~ 삶의향기그윽 한선율이어라! 시사만평 제프코티바작 <케이글USA-본사특약> 부활절 계란에도 관세? 부활절 계란 수입상사 안 그래도 상황이 안 좋은데, 관세까지 때려맞았어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상 태에서 탄핵심판과 형사재판을 받고있던윤석열대통령측이제 기한구속취소청구에대해법원 이지난 7일이를인용하고, 검찰 이즉각항고를포기하면서 대통 령은8일구치소에서풀려났다. 재판부가 구속기간을 일수로 계산하는 검찰의 기준이 피의자 에게불리하고구속전피의자신 문과체포적부심소요시간은구 속기간에 산입되어 야 한다는 윤 대통 령 쪽의 주장을 받 아들인 것이다. 재 판부는“구속기간 은 날이 아닌 실제 시간으로 계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전례 없는 법원의 판단으로 윤석열 대 통령이 풀려나자 이 런상황을전혀예기 치못하고있던수많 은국민들과야당등정치권은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형사재판 과 탄핵심판은 별개의 절차이기 때문에 구속취소 청구의 인용이 헌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 은아니다. 하지만법원이구속취소청구를 받아들였다는 사실에 윤 대통령 지지세력은크게고무된분위기 다. 또윤대통령으로서는재판과 탄핵심판 절차에서 운신의 폭이 넓어질수있다. 윤석열이 석방되자 다음날인 9 일서울도심등전국곳곳에서는 이에 항의하고 조속한 탄핵을 촉 구하는대규모시위가열렸다. 많은시위참가자들은“윤대통 령파면이당연한수순이라고생 각해그동안집회에나오지않았 는데, 내란혐의를받는대통령을 위해 법을 유리하게 해석한 법원 과항고없이놓아준검찰을보고 서사법시스템을믿을수없게돼 나왔다”고밝혔다. 특히참가자들가운데는윤석열 이 구치소를 나서면서 입술 주위 에한껏힘을준표정으로주먹을 불끈쥔채인사하는모습에너무 분노가 치밀어 시위에 나왔다고 밝힌사람들이많았다. 실제로윤석열은서울구치소를 나오며 경호차에서 내려 자신의 석방을 환영하는 지지자들을 향 해여러차례허리를깊이굽혀인 사했고손을들어흔들면서주먹 을 불끈 쥐어 보였다. 관저 앞에 도착해서도 차에서 내려 지지자 들과악수를나눴다. 한 보수신문은“구치소를 나서 관저로 복귀하기까지 윤 대통령 은시종득의만면의기양양했다. 경호차에서 내려 구치소 정문 앞 150m가량을 걸으며 인사하 고손흔드는장면은짧은카퍼레 이드를 연상시킬 정 도였고, 당장 마이크 만 있었더라면 일장 연설이라도 할 듯했 다”고 분위기를전했 다. 여차하면대선유세 때 그의 트레이드마 크였던‘어퍼컷’세리 모니라도 할 것 같은 태세였다. 구속기간 산정과 관련한 테크니컬한 문제로 풀려났지만 내란범죄 피의자로서 윤석열의 지위는하나도달라진것이없다. 그런데도 그가 구치소를 나오는 모습은마치중범혐의에대해무 죄판결을 받고 풀려나는 피의자 같았다. 야당은지지자들을향해주먹을 불끈쥐며화답한윤대통령의행 태에“당신이 개선장군이냐”는 비판을쏟아냈다. ‘불끈쥔주먹’또는‘들어올린 주먹’은 종종 연대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또한단결, 힘, 도전, 저 항을 의미하는 경례이기도 하다. 윤석열이들어올린불끈쥔주먹 에도자신의극력지지자들을향 한이런함의가담겨있었을것이 다. 하지만윤석열은난데없는비상 계엄으로 나라를 극도의 혼란에 빠뜨린인물이다. 그자신도별로 기대하지 않았을 뜬금없는 석방 에기분이크게고양되고들떴을 수는있겠지만국민들앞에모습 을드러낼때는자신이촉발한그 동안의혼란과갈등에송구한마 음을말과태도로먼저표현하는 것이예의이다. 하지만그는이런상식을기대하 기힘든인물이라는것이다시한 번확인됐다. 당분간구치소밖에 서보일그의행보에우려가커지 는것은이때문이다. ‘주먹 불끈’ 피의자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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