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3월 14일(금) ~ 3월 20일(목) A5 특집 ■중국커피수요150%↑ 커피 가격 상승에는 다양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 있다. 세계 최대 원두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과 베트남에서의 원두 공급이 급감한 반면, 커피에 대 한 전 세계적인 수요는 크게 증 가하는 것이 커피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특히, 전통적인 차 문화권인 중국에서는 지난 10년간 커피 소비가 150%나 급증했으며, 최근에는 인스턴 트 커피에서 벗어나 고급 원두 커피를 찾는 수요가 급격히 늘 어나고 있어 커피 상승세를 부 채질하고있다. 지정학적 혼란과 삼림 파괴 규 제도커피공급감소에영향을미 치고있다. 이에트럼프행정부의 관세전쟁이본격화하면커피공 급에 더 큰 차질을 초래할 것으 로우려된다. 트럼프대통령은지 난달 유예했던 캐나다와 멕시코 대상25%관세부과를재개했으 며, 이에따라멕시코에서수입되 는 커피 가격이 더욱 오를 것으 로예상된다.미국은멕시코의최 대커피수입국으로,관세부과가 시행되면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 치는영향은더욱클것으로보인 다. ■작년 기후 이변, 원두 최악 흉년 아라비카 원두는 산미보다 풍 미가 강해 전 세계 커피 애호가 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는다. 아라비카원두재배에최적의기 후조건을가진브라질이아라비 카 원두 최대 생산국이다. 두 번 째로인기있는원두는로부스타 원두로,카페인함량이높고인스 턴트커피나미리간커피에자주 사용된다. 로부스타원두의세계 최대생산국은베트남이다. 하지만 지난해 브라질과 베트 남에서 연이어 발생한 기상 이 변이 커피 원두 생산에 치명적 인 영향을 미쳤다. 브라질은 한 동안 지속된 가뭄 후, 8월에는 서리가 내리며 원두 생산에 큰 피해를 입었다. 베트남 역시 10 월에긴가뭄이이어진뒤, 홍수 가 발생해 원두 농사에 최악의 흉년을기록했다. ‘국제커피기구’(Interna- tional Coffee Organization) 의 1월 보고서에 따르면, 베 트남의 2024년 12월 원두 수 출 규모는 2023년 동기 대비 39.5% 급감했으며, 브라질의 원두 수출 규모도 같은 기간 동 안 7.4% 줄었다. 이로 인해 한 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원두 가 격은 급등하기 시작했다. 2023 년 1월까지 오랜 기간 파운드 당 2달러를 밑돌던 아라비카 원두의 도매 가격은 2월에 4달 러 30센트로 치솟으며 역대 최 고가를 기록했다. 커피 업계에 서는 이를‘커피의 새로운 시대 ’의 시작으로 받아들이며 대비 책마련에서두르고있다. ■EU삼림파괴규제,유럽판 로막혀 기후 위기 해소를 위한‘유럽 연합’(EU)의 새로운 삼림 파 괴 규제가 커피 원두 생산에 또 다른 타격을 입히고 있다. EU 는 새롭게 시행할 삼림 파괴 규 제에서 삼림 파괴에 관여한 기 업이 생산한 커피나, 삼림 파괴 지역에서재배된커피의판매를 금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시 장에 공급되는 원두의 양이 더 욱줄어들가능성이높다. 특히 브라질산 원두 공급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아마존 삼림의 대규 모 개발이 허용되었고, 이 지역 에서 재배된 커피는 EU의 새로 운 규제로 인해 유럽 시장에서 의 판매가 막히게 된다. 브라질 은 세계에서 주요한 커피 생산 국중하나로, 이번규제가원두 공급망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 을것으로보인다. EU의 삼림 파괴 규제는 당초 2024년 말에 시행될 예정이었 으나, 시행 시기가 올해 12월로 연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두 생산업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원두를 비축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커피 업계에서 는이로인해 EU의규제가원두 공급망에 혼란을 초래하고, 새 로운 규제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우려가제기되고있다. ■지정학적 혼란, 가격 상승 변수 기후 이변에 이어 전 세계적인 정치적 위험과 지정학적 혼란 이 커피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세계 컨테 이너 교역량의 약 30%를 차지 하는 주요 무역로인 홍해 항로 운항이 장기간 차질을 빚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 은 수개월간 홍해와 수에즈 운 하를 지나는 무역 선박들을 공 격하며, 많은 선박들이 안전한 항로로 돌아서면서 운송 비용 이급증하고있다. 수에즈운하는베트남커피수 출의 주요 항로로, 국제커피기 구는 12월 보고서에서 수에즈 운하의 지연으로 유럽에 도착 해야 할 400만~500만 봉의 커 피가 발이 묶인 상태라고 전했 다. 이로인해커피공급에차질 이 생기며 가격 상승 압력이 더 욱 커지고 있다. 세계은행은 중 동 지역의 지정학적 혼란으로 유럽, 중동, 아시아를 연결하는 수에즈운하와바브엘-만데브 해협의 무역 선박 교통량이 절 반으로감소했다고밝혔다. 화물선과 유조선은 후티 반군 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기존 항 로보다 53% 더 돌아가는 상황 때문에 선박 운송 비용이 급등 했다. 특히, 베트남에서 수입되 는 커피는 운송 비용 상승의 영 향을 크게 받고 있다. 지난 2년 간 호주로 가는 남북 컨테이너 항로의운송비용은약 20%상 승했으며, 유럽과 미국으로 가 는 동서 항로의 운송 비용은 최 대 16%까지증가했다. ■저렴하게즐기기논의한창 커피 업계는 향후 커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 고 있다. 커피 제조업체와 대형 커피 체인점들은 원가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커피 체인점인일리카페의안드레일 리 대표는 최근 소매 커피 가격 이 25%상승할수있다는전망 을 내놓았다. 뱅크오브아메리 카 역시 커피 제품 판매 업체인 폴저스와 큐리그의 모회사가 커피 원가 상승을 상쇄하기 위 해 소매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 는전망보고서를발표했다. 본격적인 커피 가격 상승을 앞두고,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 서는 저렴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 히 진행되고 있다. 커피 로스터 스 클럽 포럼에 올라온 한 사용 자는 생 커피 원두를 구매해 집 에서 직접 로스팅하는 방법을 공유했다. 초기에 장비 구입 등 일정한 비용이 들지만, 장기적 으로는 돈을 절약하고 신선한 원두를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있다고설명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콜드 브루 나 프렌치 프레스 방식으로 커 피를 만들면 에스프레소 방식 보다 적은 양의 원두를 사용할 수 있어 비용이 덜 든다고 언급 했다. 특히, 호주의 한 틱톡 사 용자는 아이스 라떼를 저렴하 게 마시는 방법을 소개해 큰 관 심을받았다. 이 사용자는 집에서 오트밀크 를 담은 잔을 근처 커피숍으로 가져가 에스프레소 더블샷을 주문한 후 얼음과 함께 부어 마 시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유했 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에스프 레소만 주문하면 호주 달러로 4달러만 내면 된다고 설명했으 며, 이는 커피숍에서 오트밀크 아이스 라떼를 주문할 때 가격 의 3분의 1에불과하다. 하루한잔도부담된다…커피애호가들어쩌나? 기후이변에따른원두흉년,각종규제와지정학적요인으로커피값이요동치고있다.소 셜미디어상에서는커피애호가들의커피저렴하게즐기기논의가한창이다.<로이터> 대표적인 기호식품인 커피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 소비자와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복합적인 요인들에 의해 커피 생산 비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대형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는 지난해 비 용 급등으로 인한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최근 대규 모 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커피 가루의 소매 가격은 2020년 파운드당 4달러에서 올 해 1월 7달러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커피 가격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으로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 이변·원두 흉년’커피값 요동 ‘자연보호 규제·국지전’원가 급등 생 원두 사서 집에서 직접 로스팅 ‘콜드브루·프렌치프레스’로 원두 절약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