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3월 14일(금) ~ 3월 20일(목) A8 스포츠 스포츠홀대했던전북 사실 전북과 스포츠는 그동안 잘어울 리지 못했다. 전북은 프로야구단 쌍방 울 레이더스의 연고지였으나 1990년 창단해 1999년 해체하며 프로야구단 을 떠나보냈다. 물론 쌍방울 그룹의 외 환 위기 여파로 인해 구단이 해체됐지만 이후 쌍방울을 흡수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인천에연고지를잡으면 서 전북은 지금까지도 프로야구단이 없 는지역이됐다. 최근에는 프로 농구단마저 전북을 떠 났다. 2001년부터 전북 전주에 연고지 를 뒀던 KCC는 2023년을 끝으로 부산 으로 연고 이전을 했다. 이전을 선택한 배경에는체육관문제가있었다. 야구단도 없는 전주시가 오히려 야구 장을 짓겠다고 추진하면서 농구단에 필 요한 실내체육관 건립을 지연하며 문제 를 빚었다. 전주시는 체육관을 올해 철 거하겠다며 체육관 신축은 내년으로 예 정해 KCC는 이대로 있다가는 1년 이상 떠돌이 생활을 해야 할 판이었다. 내년 으로예정된체육관신축도정말가능할 지 미지수였다. KCC 측은“22년간 홀 대받았다”며부산으로연고를이전했고 연고이전을하자마자우승을차지했다. 농구단의이전으로인구 173만명의전 북에 남은 프로 스포츠단은 축구단인 전북현대밖에없다. 하지만 전북 현대마저 곤란을 겪고 있 다. 원래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려야 하는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 그2 8강 경기가 용인에서 열리게 됐기 때문이다. 그배경에는경기장잔디상태 가 경기를 치를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이 란 판단에서다. 경기장 관리에 가장 기 본적인잔디관리조차하지못해국제경 기를치르지못하는황당한사태가일어 났고 경기장 관리의 주체인 전주시의 행 정문제가불거질수밖에없었다. 골칫거리된평창·인천… 전북은다를까 1988 서울올림픽의경우당시지은경 기장, 시설, 주택 등이 지금까지도 잘 활 용되고있고국가재도약의발판이됐다 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이는 수도인서울이었기에가능했다. 하지만 2018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평 창은 사정이 달랐다. 인구 4만명도 깨 질 위기인 평창군에 올림픽을 위한 여 러시설들이들어서면서이후활용방안 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장 지난해 평 창동계올림픽유산관리에 62억원이지 출됐고올해역시 58억원이지출예정이 다. 올림픽이 끝난 3년 뒤인 2021년 자료 에따르면동계올림픽이후강원도와강 릉시 산하 공공 시설로 남은 경기장 7곳 의 최근 3년 누적 적자는 약 135억원으 로집계됐다. 평균 수익률은-78%. 강릉 스피드스 케이트장은 매달 전기료만 800만원씩 나가고 있었다. 1240억원의 건설비를 들인경기장의현상황이다. 결국 올림픽 유치와 개최를 위해 수천 억원의 예산을 써 경기장을 짓고 시설을 지어도 이후 활용 방안을 마련하지 못 하다보니매년수십, 수백억원씩관리비 만나가는애물단지만되고있다는것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이미 드 러난상황이다. 인천 역시 다르지 않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 약 1조7000 억원을 들여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을 비롯해 인천 곳곳에 모두 16곳의 국제 경기장을 건립했다. 하지만 이후 대부분 큰수익성없이운영되고인천시역시유 지·관리비에 매년 280억원을 쓰고 있 는것으로알려졌다. 전북은 지난 잼버리 사태 때도 운영 문 제로 전 국민적 질타를 받아왔다. 부안 새만금에 429억원짜리글로벌청소년리 더센터를지었지만잼버리가끝난후 10 개월뒤에야다지어졌고매년 23억원가 량의유지비가들고있다. 올림픽은 필연적으로 많은 경기장과 시 설 건립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 천억원의세금이투입될수밖에없다. 많 은 세금이 들어가더라도 이것이 아깝지 않게 잘 활용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평창과수도권이자광역시인인천도해결 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 상황을 보면 전북 역시우려가나올수밖에없다. 세계와경쟁해야하는전북 전북이 서울을 이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지방도시연대’에있었다. 서 울은 단순히‘체급’만 믿었다는 평가며 전북은 육상 경기를 대구스타디움에서 개최하고, 광주(국제양궁장·남부대 시 립국제수영장), 충남 홍성(충남 국제테 니스장), 충북 청주(청주 다목적실내체 육관), 전남 고흥(남열 해돋이해수욕장) 등에서 분산 개최한다는 계획을 부각했 다. 또한 투표 전 김관영 전북지사가 프 리젠테이션(PT) 발표를할때홍준표대 구시장이 깜짝 등장해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지역 균형 발전’의 호소력이 49 대 11의 압도적인 표 차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서울을 넘어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전 북은이제세계와경쟁해야한다. 2036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은 국제 올림픽위원회(IOC) 신임위원장 선출 이 후로 예정돼 있다. 이달 열리는 이선거 이후 개최지가 선정되는데 현행대로라 면 IOC 미래유치위원회가 우선 협상 도 시를선정하는방식이다. 그러나 예전처럼 IOC 회원국의 투표 제로 바뀔 가능성이 크기에 일단 선정 방식이정해지면그에따라유치전략을 짜야한다. 현재 올림픽 유치 희망 국가는 아시아 권의인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등이다. 대륙별순환개최관례에 따라 2036년올림픽은아시아에서열릴 가능성이큰데, 이때강력한경쟁도시는 인도 구자라트주의‘아메다바드’로 꼽힌 다. 아메다바드의 구도심 전체가 유네스 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어 만만 치않은상대로꼽히고있다. 이재호스포츠한국기자 지난달28일서울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는놀라운일이 벌어졌다. ‘1000만수도’ 서울을 제치고전라북도가 ‘2036하계 올림픽’ 국내후보도시에선정됐기 때문이다. 인프라, 인천국제공항과의인접성, 도시인지도등모든면에서압도한 서울을전북이49대11의압도적인 표차로누른것은분명이변이었다. 후보도시로선정된이상2036하계 올림픽이무사히전북에서개최할수 있을지, 어떤부분을우려해야하는지 짚어볼필요가있다. 올림픽후보지로선정된 ‘전북’, 평창과다를까 지난2월28일서울송파구올림픽파크텔에서열린대한체육회2025년도정기대의원총회에서2036년하계올림픽유치국내후보지로선정된전라북도의김관영전북지사(가운데흰옷)가관계자들과함께기념촬 영을하고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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