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3월 15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누리는 복을 세어보라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무릎, 허 리핸디캡을얻게되면서청력에까 지큰손실을입게되었다. 휠체어 에의지하다가감사하게도워커로 바꾸게 되었다. 제대로 걷지 못한 다는것만으로도자격지심이나대 곤하는데듣지못함으로인한오 해 폭을 줄이려는 스트레스가 장 난이아니다.청력검사에서오른쪽 청력은구제불능에이르렀고그나 마 왼쪽 귀에 남아있는 청력에 의 지해서 일상을 꾸려오고 있다. 보 청기 도움도 한계에 달한 터라 보 청기착용을포기하는편을택하기 로했다. 회복을 기대하기보다 나이 탓으 로 돌리며 지금 누리고 있는 축복 을세어보며행, 불행경계를넘나 드는일은하지않으려한다. 힘든 부분을작은불편으로축소처리 하면서하루들을감사로보내고있 다. 3년 여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큰 오해나 상처받는 일 없이 보내 온 터라 다행스레 받아들이고 있 는 와중에 먼저 인사를 하셨다는 데 건방지게 인사를 받지 않았다 는 불찰을 큰소리로 꾸짖는 소리 조차 제대로 듣지 못하고 고스란 히 죄인 취급을 받고 있는데 곁에 계시던우리집할배께서들으시고 얼마나 마음 상해하셨는지, 그날 충격은 지금도 실감이 가지 않는 다. 없었던 일로 쉽게 지나치기가 쉽지않다. 지금의 결여가 신체적인 것에 머 물고 있기에 아무런 대응을 할 염 두도 없이 묵묵부답 반응 없이 돌 아설 수 있었던 것이다. 나름대로 일상을 보내는 삶의 방식에 익숙 해져 있는 터라 나를 바라보는 시 선에개의치않으며담담하게살아 가고 있다. 신체적 능력만을 능력 으로평가하는비장애인의오만이 사회적장애인으로만들고있지는 않은지 세상이 사회가 돌아볼 일 은아닐까하는질문이떠오른다. 해서 장애 대응에 노하우가 생기 는것이아니라크고작은쇼크에 익숙해져 가고 있는 내 모습을 발 견하게 되었다. 나이 들어가며 기 억력은쇠퇴해가지만살아온경험 에 의한 연력이 만들어낸 나이테 로인해삶의노하우가풍부해진다 고들하는데숨길수없는소소한 자극들로하여갈피잡기가힘들어 진다. 장애인으로 살아내는 것이 숨가쁘긴하지만살아가노라면살 아진다는 말 밖에는 떠올릴 말이 남아있지 않아 유구무언이다. 세 상조화로움에감사하자는생각으 로 힘든 이들과 더불어 살아왔던 지난날에비해말도안되는부조리 한 취급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다. 다만 타성이 강해진 탓으로 제멋 대로 행하는 광포에 조금은 덜 당 황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정답일수있겠다. 이런 저런 일을 겪어가면서 조금 씩새롭게느껴지는변화가시작되 었다.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세상을 조금씩 밖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어쩌면 느껴지지 못할 만큼 작은 움직임으로세상이밖으로이동하 고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불편한 일상을감당해내느라오로지주변 에 민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집념에서 나를 풀어놓고 싶은 자 유가그리웠던것일까.주위로부터 주어지는시선이식상해지려는단 계일까. 내가 떠난 뒤에도 꿈쩍 않 고 남아있을 세상에 대한 어설픈 집착일까. 남은 날들을 살아가야 할 일들에 대한 측은지심 발동인 것인지. 곡절은 분명치 않지만 손 에힘이빠지고있다는것이다. 끈기있게 억척스레 매달리고 있 었던것들로부터조금씩힘이풀려 나고있다고해야할까. 이제부터 라도떠날준비를해두자는절친의 말이긴요한메시지타전처럼떠오 른다. 있는힘을다해모질게버텨 내고있었던것들로부터힘이풀려 나고있는건아닐까. 집착했던것 들을포기할줄아는지혜를습득 한 것 마냥 단순해지고 온순하게 착해지고싶어진다. 찬송가에‘Count your bless- ings’ (누리고있는복을세어보라) 는찬송이있다. 세상모든인구중 에 어느 누구의 삶이든 창조주 하 나님의 거룩하신 다스림 안에 거 하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축복이 있음을 일깨워주는 찬송이다. 세 상을 감당해가며 나를 지켜내며 살아남을 수 있는 저력은 세상을 아는식견이나무엇에든집중하며 이루어내는열심도아니요더욱이 삶을향한기백도아닌갸륵한착 함이아닐까한다. 과분한복을누 리고 있음이다. 다른 사람들 시야 에는 비록 부족하고 못난 부분만 드러나 보일지라도 내가 누릴 수 있는 작은 것들이 최상의 행복을 만들어 주었기에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예전 같지 않을지라도 세월에부대끼며살아온흔적을품 고하루하루감사로채워가며의연 하게 살자고 노구의 아낙을 다독 여준다. 상황은쉽게바꿀순없지만주어 진축복을품고살아가는멋진생 을 만드는 힘은 이미 누적되고 있 었던것같다. 힘겨운현실을주시 하기보다먼저누리는복을세어본 다는 것은 아름다움을 뛰어넘어 활력 있는 긍정적인 생으로 이끌 어낼 수 있는 힘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일게다. 지금누리고있는축 복의 부피와 깊이가 어느 만큼인 지봄이다가오는길목에서헤아려 보노라면 마음이 조금은 따뜻해 지고다사로운봄기운이온누리로 퍼져나는 것에도 감사할 수 있게 된다. 누리는 복을 세어 가노라면 마음에아지랑이가피어올라무엇 을 바라 보며 살아왔던가. 무엇을 궁극의 목표로 삼았으며 과연 목 표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 왔던가. 새삼 나를 추스르며 세워보라는 준엄한 다그침이 들려온다. 믿음 을향한연민,소망에대한추구,사 랑에 대한 갈망을 다가오는 봄날 훈기에 실어보려 한다. 누리는 복 을세어가면서. 시사만평 밥잉글하트작 <케이글USA-본사특약> 머스크의 교훈 신차 차를 사기 전에, 제조사가 혹시 정치에 연루되어 있나요? 한국춘추 독립자존은 인간사회의 자연 스러운 본능이며 욕구이다. 자 존심은스스로를존중하는자세 이며남에게지거나비굴하고굽 실거리지않으려는태도이다. 자 기보존의표현이며감정이다. 개 인이나 집단이든 스스로 제 발 로서서자력으로살아가고자기 를존중하고자신을지키려고한 다. 적어도 자주독립이 강한 사 람이라면누구나자존심을갖고 또가져야한다.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 지 분명히 하지 않는다면, 본인 부터 스스로를 존중할 수가 없 고 자존심을 지킬 수가 없다. 일 단경계선이정해지면그선이허 물어지지 않도록 단호하게 처신 해야한다. 자아를 위한 경계선을 그으면, 주제넘게 나서는 사람들이나 무 례한사람들,공격적인사람들,당 신을이용하려는사람들기분나 쁘게대하는사람들을물리칠수 가있다. 개인이나국가사회집단 등역사적환란의굴곡을통하여 도당시의위기를슬기롭게극복 해왔었다. 동북대륙 산동성을 호령했던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이 중과부 적(衆寡不敵)이던 수나라 수십 만의 침공을 만리장성 밖으로 몰아내어돌무덤을만들었다. 이어 남진정책으로 수도를 평 양으로천도하여천하의주도권 을 잡았다. 고려는 북진정책으 로 국력을 모아 지구촌을 끌어 들여개성에교역의전진항구로 세계문호를만방에개방했다.처 음명칭‘고려 Korea’란황금시 대도 이때였고, 국가의 위대한 자존심의발로로민족의위상을 드높인계기가되었다. 지정학적인 위치로 외침이 잦 았던한반도에는역사적으로국 난을 극복한 장군들이 많았다. 을지문덕(고구려) 강감찬(고려) 이순신(조선)이 대표적이다. 여 기에외교권을중국에넘긴조선 왕조는 500년을전쟁, 자주권을 포기한 나라였다. 성리학(주자 학)은 문약한 송나라의 국기로 조선왕조에주입되어국력이점 차 사라지게 하였다. 그 결과 임 진왜란에도 불구하고 병자호란 을자초했으며결국일본식민지 로전락했던것이다. 나라가망한다음개탄한들무 슨소용이있겠는가.국가존망의 체면도왕실의자존심도민족의 위상도깡그리무너뜨린배신자 로낙인되었을뿐이다. 사람다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존심을갖는다.이러한감정이 있기 때문에 남의 손가락을 받 기를원치아니하고남에게모욕 을 당하면 분노를 느낀다. 나다 운 체면과 체통을 지키고, 인간 으로서떳떳하게살아가려고한 다. 자존심을 잃어버린 사람, 자존 심이 부족한 사람은 공연히 아 첨하고 굽실거리고 비굴해지고 치사스러운행동을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존심 으로인해개성있게떳떳하게살 아간다. 국가나민족사회에도자 존심관계로 독립한 집단으로서 당당하고 늠름하게 유지해나간 다. 자존심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 드는 근본의 하나다. 자존심이 없는사람은자기의주체성이확 립되지않은사람이다. 자존심은 인간의 주체성의 한 기둥이요 근본이다. 따라서 자 존심은인격의한표현이다.인격 을잃어버린사람은자주독립의 정신이없는사람들이갖는열등 의식이다.우리는스스로를모멸 하고멸시하고스스로를비굴하 게 생각하지 않아야한다. 그것 은 패배주의적 사고이기 때문이 다. 자멸심의 반대가 자만심이다. 이것은자기를뽐내는마음이요 필요이상 정도이상으로 자기를 잘났다고생각하고자기의지식 이나 능력이나 재력이나 지위를 지나치게자랑하는것이다.자만 심은스스로실력이있다고생각 하는 사람이 갖기 쉬운 교만한 마음가짐이다. 우리는 자멸심의 노예도자만심의노예도되어서 는안된다. 두가지가마음의병 을가져오기때문이다. 자존심은 자멸심과 자만심을 극복한 상태다. 자존심은 자기 를존중하는마음이요자만심은 스스로 교만해지는 마음이다. 우리는 자만심과 자존심을 올 바로구별해야한다. 자존심을 갖는 것은 사람으로 서 당연하고 필요하다. 그러나 자만심을 갖는 것은 교만의 병 이 든 것이다. 자존심이 지나쳐 서 자만심이 되거나 자존심을 잘못발휘하여갈등과대립관계 로 오늘날 얼마나 혼란한 사회 를가중시키고있는가. 우리는지혜가 부족할때자만 심의 노예가 되기 쉽다. 우리는 올바른자존심을가지고살아가 야할것이다. 자존심의 경계선 양상훈 수필가 ㆍ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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