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3월 15일 (토요일) D10 글로벌 이슈·경제 ‘침략자 본색’ 드러낸 푸틴$ 트럼프 ‘30일휴전’ 좌초 위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30일간 중단한 뒤종전을 논의하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평화 구상이초 반부터좌초될위기에빠졌다. 블라디 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휴전제안 을 사실상거부한 반면미국엔러시아 를압박할뾰족한수가없어서다.동맹 인우크라이나만 몰아붙여푸틴을 설 득하려던 트럼프의어설픈 중재를 비 판하는목소리도거세졌다. 트럼프 평화 구상 회의론을 불지핀 건 단연 푸틴의이날 기자회견 발언이 었다.푸틴은13일 ( 현지시간 ) 벨라루스 와의정상회담직후기자회견에서“휴 전자체는지지하지만 ‘30일휴전안’우 크라이나에만 유리해추가 논의가 필 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 미 국월스트리트저널 ( WSJ ) 등외신들은 “전쟁을지속하기위한꼬투리잡기”에 불과하다는공통된평가를냈다. 협상 지연의 1차 목적은 ‘쿠르스크 완전탈환’으로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8월기습점령한러시아쿠르스 크를자국점령지반환을위한거래수 단으로 쓸 구상이었다. 그러나지난해 말북한군의러시아 파병등영향으로 패퇴를 거듭하기시작했고, 최근이틀 새쿠르스크최대도시인‘수자’까지빼 앗겼다. 승기를 잡은러시아로서는 휴 전에응할이유가사라진셈이다. 휴전은커녕푸틴의 ‘우크라이나 점 령야욕’도여전했다.“휴전이분쟁의근 본원인제거로이어져야한다”는발언 이단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영향 권을벗어나려했다는이유로 2022년2 월침략을감행했던푸틴에게‘전쟁원인 제거’는‘우크라이나주권박탈’과다르 지않다.BBC는“푸틴은우크라이나가 ( 독립 ) 국가라는개념자체를부인해왔 다”며“ ( 서방으로선 ) 용납할수없는조 건을들이밀며 ( 사실상 ) ‘휴전은없다’는 메시지를전달한것”이라고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역시푸틴 발언을 휴전 거부로 간주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 키대통령은푸틴의발언에“그가트럼 프에게대놓고 ‘전쟁을계속하고싶다’ 고 말하기두려워서휴전거부 구실을 찾고있는것”이라고꼬집었다. 미국은 협상 불씨가 남았다는입장 이다.트럼프는푸틴발언에“희망적이지 만완전하지는않다”며“러시아가옳은 일을하지않으면전세계가매우실망 할것”이라고말했다.‘휴전자체를지지 한다’는푸틴의발언을부각시키며, 푸 틴에대한압박제스처를취한것이다. 하지만 미국의낙관에는 근거가 부 족하다는비판론이크다. 푸틴을협상 테이블에앉힐 카드가 마땅치않아서 다. 개전이래러시아의대 ( 對 ) 미국 수 출은 80%이상감소했다. 휴전안을거 부하면 대러시아 경제제재를 강화하 겠다는 미국의물밑압박이이어지고 있다고하나러시아가아파할만한수 준은 아닌 셈이다. 미국 CNN방송은 “트럼프가 현실과 동떨어진 낙관론 을폭발시키고있다”고직격탄을날렸 다.미국공화당내에서조차 “러시아의 종전 의지는 극도로 회의적” ( 린지그 레이엄연방 상원의원 ) 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트럼프로선 푸틴의기세만 올려주 면서되레휴전참여동력을 떨어뜨렸 다는비판도피하기어렵다. AP통신은 “미국이우크라이나에대한 군사정보 지원을 중단했던 7~10일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면적166㎢를 탈환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기위 한 조치가 러시아군에유리한 환경을 조성했고, 푸틴의입지강화로이어졌 다는분석이가능한대목이다. 푸틴설득에실패한트럼프가엉뚱하 게도우크라이나압박수위를올릴것 이란우려도나온다.WSJ는이날사설 에서“우크라이나를더두들겨패일방 적양보를수용하도록하는것외에트 럼프에게다른 ‘플랜B’가있을지모르 겠다”고꼬집었다. 김현종^손성원기자 “추가논의필요”$사실상거부 1차목적은‘쿠르스크완전탈환’ “근원제거$”우크라점령야욕도 젤렌스키“푸틴거부구실만찾아” ‘트럼프어설픈중재’회의론확산 Ӡ 러시아군병사들이14일서부쿠르스크주일 대에서미국산M777 곡사포를살펴보고있다. 해당화기는최근까지이곳을점령하고있던우 크라이나군이퇴각때두고갔을것으로추정된 다. 쿠르스크=타스연합뉴스 현대제철이임원 급여를 20% 깎는 등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한다고 14일 밝혔다.값싼중국산 ( 産 ) 물량공세등 으로업황 부진이계속되는 데다 최근 미국의관세부과와노조파업등동시 다발적악재가 쏟아지자 자구책마련 에나선것으로풀이된다. 현대제철은이날비상경영체제돌입 을 선언한 뒤“전임원급여를 20%삭 감하기로결정하고,전직원대상희망 퇴직을검토하는 등 극한의비용절감 방안을추진할예정”이라고밝혔다.임 직원들의해외출장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최근국내외를가리지않고각종 악재가철강업계를짓누르고있는상 황에서“강도높은자구책없이는경영 개선이쉽지않다는판단이작용했다” 는게회사측설명이다. 실제로 현대제철의위기감은 크다. 도널드트럼프2기행정부가최근한국 산철강제품에25%관세를매긴데다, 극심한내수부진까지겹쳤다. 특히국 내건설경기가악화하면서현대제철은 최근 포항 2공장 가동을 축소했다.이 에포항 공장기술직을대상으로희망 퇴직과 당진제철소 및인천 공장으로 의전환배치신청을받는상태다. 노사갈등까지장기화하고있다. 현 대제철 측은 “지난해당기순손실 650 억원의경영실적악화를 감수하고, 1 인당 평균 2,650만 원 ( 450%+1,000만 원 ) 수준의성과금을제시했지만,이를 거부한 노조가 추가성과금을요구하 며파업을이어왔다”고밝혔다. 현대제철노사는지난해 9월부터임 금 및 단체협약 ( 임단협 ) 협상을 해왔 지만타협점을찾지못한상황이다. 사 측은지난달 24일당진제철소냉연공 장핵심설비일부를멈추는부분직장 폐쇄를 단행했다가이달 12일이를해 제했다. 13일노조도파업을중단하면 서협상 테이블에앉았지만 하루 만에 교섭이결렬되면서부분파업이재개된 상태다. 최근 중국과 일본의저가 철강재가 국내시장 점유율을 잠식한 상황에서 현대제철은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노 력을이어가고있다는입장이다. 현대 제철은이날비상경영결정을 “생존차 원의특단의조치”라고설명했다. 조아름기자 14일서울의한맥도날드매장앞을시민이걷고있다. 한국맥도 날드는 오는 20일부터 20개메뉴 가격을 100~300원씩평균 2.3%인상한다고밝혔다. 연합뉴스 현대제철, 동시다발악재에‘비상경영’$“전직원희망퇴직검토” 美관세^업황부진^노조파업겹쳐 임원급여20%삭감등특단조치 회사측“강도높은자구책필요” 정부가지난해12월비상계엄이후 넉달 연속 한국 경기에하방압력이 커지고있다고진단했다.국내정치적 불안으로위축된소비에좀처럼내수 가 회복될기미를 보이지않는 데다, 미국도널드트럼프발대외불확실성 증대가 맞물려버팀목이던수출까지 증가세가 주춤하면서‘이중고’가 깊 어지는양상이다. 기획재정부는14일발표한‘최근경 제동향 ( 그린북 ) 3월호’에서“최근우 리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 복이지연되고취약부문중심고용애 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불확 실성이확대되며수출 증가세둔화, 경제심리위축등경기하방압력이증 가하고있다”고평가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내수회복조짐’을강조해왔으나, 11 월 관련 표현을 배제하고 12월부터 는계엄·탄핵정국이이어지면서‘경기 하방위험,압력증가’를우려하기시 작했다. 지난달엔 ‘내수 회복지연’이 처음 등장하더니,이달엔 ‘수출 증가 세둔화’까지추가되며점점전망이어 두워지는중이다. 올해첫 달부터산업활동동향 생 산·소비·투자3대지표가모두고꾸라 진것이진단의근거가 됐다. 이른바 ‘트리플감소’는 2개월만이다.1월전 ( 全 ) 산업생산은전월대비2.7%,소매 판매는 0.6%각각 줄었다. 설비투자 와건설투자도각각 14.2%, 4.3%감 소했다.생산은 4년11개월,설비투자 는 4년 3개월만의최대낙폭이고,건 설투자는6개월째내림세다. 수출은 1월 1년전에비해감소하 며15개월연속 성장세가 꺾였다. 지 난달조업일수증가등영향으로전 년보다 1%증가하며반등했지만,일 평균 수출액으로 보면 23억9,000만 달러로 5.9%역성장했다. 기재부는 “글로벌 경제지정학적리스크가 지 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관세부과 현 실화등통상환경불확실성이확대됐 다”고분석했다. 증가세가확연히줄 었다는설명이다. 1월 현재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 행지수와 향후 국면을엿볼 수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전월 보다 0.4, 0.3포인트 낮아졌다. 소비 자심리지수 ( CSI ) 는 95.2로, 한 달전 보다 4포인트소폭상승했지만, 100 보다 높아야 낙관을 나타내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기업심리실적지수 ( CBSI ) 는 85.3으로 0.6포인트 하락 한반면,전망지수는 88로 2.6포인트 상승했다. 내수를뒷받침하는민간소비의향 후회복여부는아직불투명하다. 조 성중 경제분석과장은 “2월 카드 국 내승인액증가율 ( 전월1.7%→6.8% ) 과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 (- 10.5%→15.6% ) 이늘어난점은 긍정 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백화 점 ( 7%→ - 10.4% ) ·대형마트 ( 11.2%→ - 16.7% ) 매출감소는부정적요인이될 수있다”고짚었다. 세종=이유지기자 기재부‘최근경제동향 3월호’ 美관세압박에‘이중고’깊어져 삼성SDI, 2조유상증자발표 “캐즘후다가올호황기대비” 고개숙인홈플러스, 6월초회생안제출$MBK회장사재출연엔선그어 맥도날드또가격인상 국내배터리제조사 삼성SDI가 2조 원규모의유상증자를결정했다. 전기 차 시장의캐즘 ( Chasm·일시적수요 정체 ) 여파로 배터리업계에닥친불황 의골이깊지만, 투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해다가올 호황기를 대비하겠다 는취지다. 하지만시장 불확실성이큰 상황에서주식시장에손을 벌리는 방 식으로자금조달에나선만큼주주반 발은불가피해졌다. 삼성SDI는이날이사회를열고유상 증자를결의했다고 밝혔다.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의 주식수는 1,182만1,000주 ( 증자 비율 16.8% ) 다. 삼성SDI는 유상증자로 조 달하는자금을시설투자등에활용할 계획이다.미국완성차기업인제너럴모 터스 ( GM ) , 스텔란티스와의합작투자 ( JV ) 등이미확정된투자외에도유럽 헝가리공장 시설과전고체및리튬인 산철 ( LFP ) 배터리등신기술투자에도 적극나서기로했다. 회사 측은 시설 투자에서양산까지 통상 2, 3년이걸리는배터리사업의특 성을 고려해선제적인 투자금 확보에 나섰다고설명했다.전기차수요가둔 화하면서배터리시장 상황도 여의치 않지만 자동차 산업의중심축이이미 전기차로이동하고있는 상황에서배 터리시장이중장기적으로성장할것이 란게업계의전망이다. 글로벌시장조 사기관들도향후 5년안에전기차배터 리시장이연평균 20%수준의성장세 를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SDI 가 최근 5년사이시설 투자 규모를 4 배가까이늘려온것도이런전망과무 관치않다. 다만 주주들의반발가능성등넘어 야 할 산도 만만치않다. 기업이주식 을 새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유 상증자는결국 발행주식이늘어나기 존지분가치가줄어드는효과를낳는 다. 기업입장에선대출이나 회사채발 행과달리원금과이자부담없이사업 자금을얻을수있지만,주주지분가치 를 희석시킬 가능성이있어악재로여 겨진다. 실제로이날 삼성SDI 주가는 6.18%하락마감했다. 조아름기자 GM과합작^시설투자등박차 주주반발우려$주가 6%하락 기습적인기업회생절차 ( 법정관리 ) 신 청으로 경제계에혼란을 야기한 홈플 러스가사과했다. 홈플러스는 채권조사·재산실태 및 기업가치 조사 등을 거쳐 6월 3일까 지회생계획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 다. 홈플러스대주주인MBK파트너스 측은 부도를 막기위해기업회생신청 이불가피했다면서도MBK 김병주회 장의사재출연요구에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조주연홈플러스 사장은 14일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연기자간 담회에서“전날까지상거래채권 3,400 억원상환을 마쳤다”며“대기업과 브 랜드점주를제외한대부분의영세업자 채권은 곧 지급 완료될 것”이라고 말 했다. 조사장은“전날기준현금시재가약 1,600억원이며영업을통해매일현금 이유입되고있는점을고려했을때잔 여상거래채권지급도 문제가없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의김광일 부회장은 이번사태해결을위한 김회장의사재 출연요구에대해“주주로서사회적책 임을 다해야 한다는생각을 하지만이 자리는그런자리가아니다”라며답을 피했다.이어“MBK파트너스가홈플러 스에서10년간 받은건 0원”이라고덧 붙였다. 홈플러스는 6월 3일까지이해관계인 의권리조정과 변제방법, 채무자에게 필요한 조치등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제출할계획이라고밝혔다. 한편이날 금융당국은 홈플러스의 협력업체대금 지급 현황을 점검하고 지원방안을추진하기로했다.또한홈 플러스가발행한기업어음 ( CP ) ·단기사 채등과관련해위법소지가발견될경 우엄정대응할방침이다. 박준석^안하늘기자 김광일(왼쪽)·조주연홈플러스공동대표가14일 서울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열린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 관련기자간담회에서고개숙여 인사하고있다. 뉴시스 “상거래채권 3400억상환마쳐 현금 1600억$지급문제없어” 금융당국, 대금지급현황점검 내수부진에수출증가세둔화$정부“경기하방압력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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