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3월 19일 (수요일)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오피니언 A8 메디케어에서의처방약및비처방약 최선호 보험전문인 - 보험, 그것이 알고싶다 전문가 칼럼 김혜경 사랑의 어머니회 회장 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수필 ‘캥거루 족이 급증한다”라는 기사가 신문에 실린 적이 있었다. ‘캥거루족’이란성년이되었는데 도취직을하지못해서스스로독 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기대어 생활하는젊은이들을말한다. 캥거루의 아기 주머니를 벗어 나지못한것을빗대어한표현이 다. 어린나이에는어차피부모의 보살핌 속에 통제와 간섭을 받아 가면서살아야하지만, 성인이되 었는데도 부모의 그늘을 벗어나 지못한다는것이다. 세상에는보 살핌 속에서 통제와 간섭을 받으 며지내야하는시기가있고, 그때 를 지나면 통제를 벗어나는 경우 가 많다. 의약품에서는‘처방약’ 이당국의통제를받는약품을말 하는 것이고,‘비처방약’이 당국 의통제를벗어난약품을말한다. 메디케어에서 처방약(Prescrip- tion Drug)과 비처방약(Over the Counter)이 어떻게 커버되는지 알아보자. ‘강건해’씨는 오래전부터 오리 지날메디케어 (파트A및파트B) 를 비롯해서 메디케어 파트 C 및 D까지 메디케어에 관한 모든 것 을 갖고 있다시피 하다. 메디케어 파트 C 및 D를갖고있는이유는 오리지날 메디케어(파트 A 및 파 트 B)가 치료비의 80%만 커버할 뿐만 아니라 처방약 혜택이 포함 되어있지않기때문에, 치료비의 20%에대한가입자부담을줄이 고처방약혜택을갖기위함이다. 보험료가 $0인파트D(처방약혜 택)가포함된파트C(일명Medi- care Advantage)이기 때문에 별 도의 추가 보험료에 대한 부담이 없어 좋다.‘강건해’씨는 그동안 메디케어를 별로 사용해 본 적이 없다.‘강건해’씨가 워낙 강건한 체질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런데 며칠전간단한찰과상을입었다. 단순히피부가긁힌상처정도가 지고 병원으로 달려가기는 그렇 고해서약국에상처에바르는약 을사서바르기로했다. 약국진열 대에 있는 약을 골라서 구입하고 보니 몇십 불 들었다. 집에 와 가 만히 생각하니 전에는 의사에게 서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서 약을 구입하니 아주 적은 돈만 내기도 했는데, 혹시 이번에도 의사에게 서 처방전을 받아서 갔더라면 돈 이적게들지않았을까하는의구 심이들었다.과연그럴까? 그럴 수도 있다. 메디케어 파트 D(처방약 혜택)를 이용하면 아주 간단한약은아주적은비용만들 기도한다. 심지어어떤경우에는 무료일 수도 있다. 참고로, 미국 에서의약품은크게두가지로분 류된다. 하나는‘처방약’(Pre- scription Drugs) 이고 다른 하나 는‘Over-the-Counter Drugs’ 즉‘비처방약’이다. Over-the- Counter를 머리 문자로 줄여서 흔히‘OTC’라고표현한다. 누구 나잘알고있듯이처방약은의사 가처방하면그처방전을들고약 국에가서약을주문하여구입하 는약을말한다. 처방약은의사의처방에의해통 제되므로 약의 남용과 오용을 어 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반면에 비처방약 (Over-the-Counter) 은 대개 통제되지 않으므로 원하 는사람이마음껏구입할수가있 다. 이렇듯통제하지않으므로미 국에서는 여타 일반 상품처럼 일 반 진열대에 진열된다. 그러면 누 가 처방약과 비처방약을 분류하 고통제하는가? 미국에서는 FDA (식약청)가이를결정한다.분류의 기준은 당연히 약품의 안정성이 다. 반드시그렇지는않지만, 약통 이나레이블에쓰여있는지시사 항대로 사용하면 안전하고, 비록 남용과 오용을 하더라도 큰 탈이 없는 약들이 비처방약으로 분류 된다고 한다. 원칙적으로 처방약 은 대체로 보험에 의해 커버되지 만, 비처방약은 대체로 커버되지 않는다. 메디케어 파트 D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가끔비처방약도 일정 금액 한도까지 커버해 주는 플랜도 있다. 비처방약을 위주로 많이 구입하는 사람은 비처방약 도 커버되는 플랜을 골라보는 것 도생각할수있겠다. (최선호 보험 제공 770-234- 4800) 지붕을두드리는빗소리에내 다 본 창밖, 사방은 온통 무채 색이다, 소나기 퍼붓는 뒷마당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장 대비가 좍좍 쏟아지는 이런 날 이나는좋다. 내가십년만젊었 더라면 당장 달려 나가 자동차 지붕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하이웨이를 달렸을 텐 데. 문득 깨닫는다. 이게 늙는 거구나. 비 한번 맞아볼까. 우산을 챙 겨들고 마당으로 나섰다. 채 몇 걸음 내딛기도 전에 슬리퍼 바 닥이 축축해졌다. 소나무 둥치 를 돌아 텃밭을 우려낸 황톳물 은 갓길을 따라 흐르고 있었다. 잠시 우편물만 챙겨 돌아왔는 데 양말은 흙탕물 범벅이 되었 다. 내 인생길 어디선가 보았던 모습같았다. 이런느낌을‘데자 뷰’라고 했던가. 까마득이 잊었 던추억하나가떠올랐다. 여고시절 봄 학기 마지막 날, 장마비가 내리던 날이었다. 종 례시간에여름방학의시작을알 리던담임선생님이결혼발표를 했다. 머릿속에서“퍽!”하고 전 구가 터진 것처럼 눈앞이 캄캄 해졌다. 담임은 나의 독일어 선 생님이었다. 친구들이 또래 남 학생들에게 정신을 팔고 있을 때, 나는선생님눈에들기위해 서 밤을 세워가며 독일어 공부 를했다. 울컥하는마음을꾹꾹 누르며 하교준비를 하는데, 왠 지 그날이 지나면 선생님을 다 시는못볼것같은마음에불안 해졌다. 퇴근길선생님의뒤를몰래밟 았다. 광화문 네거리 버스 정류 장에서 내린 선생님이 근처 레 코드점‘올리버‘로들어갔다. 그 곳에는 긴 생머리를 한 여자가 선생님을기다리고있었다.갑자 기 세상이 서버린 듯했다. 쇳덩 이 같은 발걸음을 내딛다가 내 려다본신발속에서는애지중지 아끼던 하얀 목양말이 흙탕물 에 물들어 있었다.“어머, 내 양 말!”그날 이후 선생님에 대한 기억은 아예 없지만, 황톳빛으 로물들었던양말은지금까지도 마치 한장의 사진처럼 뇌리에 또렷이남아있다. 오늘이나 어제나 별 다름없이 무덤덤해진초로의여인에게소 싯적 짝사랑 추억이 떠오르다 니. 생각해보니추억속의나와 지금의 나는 시절인연이다. 즐 거웠던기억이든가슴을후볐던 기억이든, 지나온 삶의 어느 시 점의 추억 속의 실체는 나였다. 지난 날의 추억들이 빗줄기에 가려진 풍경처럼 흐릿해졌으니 다행이지, 모든 감정을 그대로 품고살았더라면얼마나인생이 고단했을까. 나이에 따라서 감 성이 변하는 것도 참 고마워해 야할일이다. 청년 시절에는‘비 내리는 날 의 수채화‘란 노래를 즐겨 들었 다. 그제목처럼나도비내리는 날의 풍경을 그리고 싶어 수채 화를 배웠던 적이 있었다. 쉰내 나는아줌마가입시준비생들과 함께 하는 머쓱함에 금세 그만 뒀지만, 한때는 수채화의 매력 에 푹 빠졌었다. 수채화 물감은 도화지에 닿으면 자유롭게 흐 르며번진다. 물감이마른후에 의도적으로 붓 터치를 더해도 물감의 흐름과 번짐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물감이 완전히 마른 후에야 드러나는 수채화 처럼, 추억도 인생이란 도화지 에 그려낸 수채화 같은 것이 아 닐까. 장대비가내리는날, 떠올린한 폭의수채화처럼,추억이란과거 의 나를 돌아보며 지금의 욕심 을 느슨하게 정돈시키는 것, 저 마다의 추억 속에서 나를 다시 만나는은밀함, 그낭만을모르 면서 어찌 늘그막 인생을 즐길 수 있으랴. 그러고 보면 어쩌면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향해 거꾸 로흐르는게아닌가, 싶기도하 다. 시사만평 크리스토퍼웨이얀트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연방정부 실직자들 미국을 테러로부터 보호하다가 어린이들을 교육하다가 미국의 가장 어려운 사람들을 돕다가 국립공원들을 보호하다가 전국 날씨를 예측하다가 도와주세요! 직장을 잃었어요.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