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3월 21일(금) ~ 3월 27일(목) LA다저스를택했지만개막로스터에탈락해마이너리그로가게된김혜성. AFP A8 스포츠 김혜성은 LA 다저스와 보장 3년 1250 만 달러(약 182억원), 3년 후 2년 팀 옵 션 연봉 500만 달러(약 73억원)씩까지 포함하면 5년 2200만 달러(약 321억 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더 놀라운 점은 김혜성이 이보다 좋은 계약을 제시한 LA 에인절스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것 이다. 김혜성이 유튜브에 나와 스스로 밝힌 계약 내용에 따르면 다저스는 3년1250 만달러, 에인절스는 2년 800만달러(약 116억원)의 보장 계약. 팁옵션을 합하면 다저스는 5년 2200만 달러, 에인절스 는 4년 2800만 달러(약 407억원)의 계 약이었다. 에인절스는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할수있는마이너리그거부권도줬 다. 계약 기간은 짧은데 총액이 더 많고 마 이너리그 거부권까지 보장해 주는 에인 절스 대신 다저스를 택한 김혜성. 그는 다저스를 택한 이유로“그 정도 차이라 면그냥더좋은팀, 성적을내는팀에가 서 잘하면 좋겠다고 느꼈다”며“마이너 리그 거부권이 있어도 못하면 마이너리 그에 내려가는게 맞다고 봤다. 좀 더 최 고 팀의 일원이 되고 싶었다. 키움 히어 로즈에서 한국시리즈를 가보니 팀 성적 이 따라와야 사람이 흥이 나고 발전할 수있다고느꼈다”고말했다. 물론 다저스의 일원이 되면 얻는 혜택 이 많다. 다저스는 뉴욕 양키스와 더불 어 최고 인기팀이기에 팬들과 미디어의 관심이 크다. 잘하면 더 주목받고 영웅 이된다. 또팀성적이좋은팀이기에‘위 닝 멘탈리티’에 대해 배울 수 있고 김병 현 이후 끊긴 한국 선수의 월드시리즈 우승을팬들에게선사할수도있다. 하지만 이는 모두‘다저스에서 뛴다는 것’이 전제됐을 때의 얘기다. 다저스는 최강팀인 만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 기위해서는치열한경쟁이뒤따른다. 당 장 주전 중견수가 될 것이라 봤던 토미 에드먼이 김혜성의 2루수 자리를 꿰차 게 됐고, 이 외에도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가 2루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다. 여기에 이별하는 줄 알았던 키케 에 르난데스와 재계약을 하면서 2루에 뛸 수있는자원은최대 4명이나된다. 김혜성은 이 중 한명이라도 밀어내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 수 있었지만 시 범경기타율 0.207을기록했다. 결국 오는 18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 리는‘메이저리그 도쿄 개막시리즈’엔 트리에 빠지면서 마이너리그 트리플A 로가게됐다. 올 시즌 김혜성의 250만 달러(약36억 원) 연봉은다저스팀내 22위. 메이저리 그 평균 연봉이 500만 달러인 것을 감 안하면 실질적으로 적은 금액이다. 4명 의 경쟁자들 중 가장 적은 돈을 받는 선 수가 미겔 로하스로 500만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김혜성이 압도적으로 잘해도 경쟁을이길수있을지근본적으로의문 인팀상황이다. 반면김혜성이거절한‘더좋은조건을 제시한’에인절스는 경쟁이 훨씬 덜한 편이다. 현재 주전 2루수는 루이스렌히 포지만 렌히포는 김혜성이 영입 됐다면 3루수로 기용됐을 것이다. 김혜성 영입 에 실패한 이후 에인절스는 3루수를 맡 을 요안 몬카다를 급하게 영입했다. 내 야백업을맡을 J.D 데이비스, 팀앤더슨 등도 이후 계약했는데 이들은 메이저리 그 생존이 가능할지 미지수. 또 다른 2 루 백업으로 여겨지는 크리스티안 무어 는 22세로아직메이저리그경험조차없 다. 에인절스에서 김혜성 연봉이면 팀내 12위로 꽤 높은 순위. 22위였던 다저스 와대우가다를수밖에없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뛰었던 강정 호는유튜브를통해김혜성에대한조언 을건네며“내가시합을뛸수있는팀과 계약하는 것이 가장 첫 번째다. 내가 한 국에서한것을미국에서결과로보여줘 야 하는데 그러려면 기회를 많이 받아 야 한다”며“경쟁자가 많으면 내가 한번 고꾸라질때다른선수가치고올라오면 끝이다. 경쟁자가 많은 곳에 가서 시합 을 뛰지 못하면 1~2년 안에 한국에 돌 아와야 한다. 김혜성이 최고팀에서 도전 하겠다는것은존중하지만좀더시합을 뛸 수 있는 곳에서 도전하면 더 유리하 다. 먼저 시합에서 뛴 다음에 빅마켓팀 으로가면된다”고말했다. 물론 마이너리그로 가는 김혜성을 보 고‘잘해서 메이저리그에 올라오면 된 다’고 말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부 상자가생길수있고경쟁자부진등으로 그에게기회가빨리찾아올수도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는 결코 쉽지 않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한국보다 열악한 시설과 대우, 미국 대륙을 횡단해야 하 는 무지막지한 이동거리를 버스로 가는 데의 피로함, 한국에서 보기 힘들었던 160㎞를 심심찮게 던지는 어린 유망주 들, 생소한언어와환경은김혜성을집어 삼킬지도모른다. 당장 1년전김혜성과똑같이메이저리 그에 도전했던 고우석. 그도 마지막까지 경쟁하다개막로스터에탈락한후마이 너리그로 향했다.‘잘해서 올라오면 된 다’고 했지만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44 경기에서 무려 평균자책점 6.54라는 끔 찍한 성적을 거두며 승격에 실패했고 지 금도마찬가지다. KBO리그 우승팀 LG 트윈스의 마무 리 투수였던 고우석이 그렇다고 마이너 리그에서도 6.5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할 정도로 나쁜 투수는 아니다. 이는 생 소한 환경, 메이저리그를 기대했다 마이 너리그로간허탈감, 언어적으로도움받 기 힘든 상황 등이 겹친 참사였을 것이 다. 마이너리그에서 하염없는 기다림과 함 께 본인을 증명해야 하는 김혜성. 더 가 치를 인정해 주는 팀을 거절하고 강정 호, 아니 모든 메이저리그 전문가와 팬 들의 조언을 거절하고 자신만의 기준으 로다저스를택한김혜성. 그의일반적이 지않은선택의대가는냉혹하다. 이재호스포츠한국기자 선수들은팀과계약후일반적으로말한다. “그팀이저의가치를인정해줬다.” 여기에서 ‘가치를인정해준다’는것은어떤의미일까. 어차피영입제안을하는 팀들은모두 ‘너가필요하다’며온갖감언이설을할것이다. 그렇다면차별점을 둘수있는것은오직 ‘돈’이다. 얼마나많은돈을주느냐가결국그선수의 가치라할수있다. 김하성은탬파베이레이스와계약한후 “팀내에서가장많은연봉을 제시했다는것을알고 ‘나를정말원하는구나’라고생각했다”고말한바있다 선수풀이적은한국이야 ‘유망주를키운다’며고액선수를배제할수있을지 모르지만전세계인재풀을쓸어담는메이저리그에서출전기회를보장받기 위해서는 ‘연봉’ 만큼확실한안정장치가없다. ‘마이너행’ 김혜성, 일반적이지않은선택의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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