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3월 22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오랜만에온몸이봄기운으로충 만할 만큼 날씨가 풀렸다. 얼마전 까지만해도봄이오긴올까싶었는 데햇살이퍼질무렵이면나른해지 는것이그리싫지가않다. 지난겨 울은기후도세상도예년같지않았 고 이런 저런 예기치 않았던 일들 이연출되곤했었다. 지구도세계도 고국도이땅도개인적으로도힘든 시기를겪고있었기에봄이들어서 면 조금을 달라질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버텨왔던것같다.어김 없이찾아들따뜻한봄이란계절이 있기에희망을가져볼수있다는것 에 마음은 벌써 봄이 오는 길목을 내주고 있다. 어느 시인은 겨울을 견뎌낸 인내의 사람에게만 찾아오 는 것이라 노래했듯이 계절에서도 인생에서도봄날이다가올수있음 은혹독한겨울을지나왔기때문일 게다. 책상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 터 라 부족한 일조량을 채우기 위해 마을에 있는 공원을 찾아 따스한 햇살을충전하곤한다. 세상적으로 나 개인적으로나 긴 겨울 동안을 잘견뎌왔다는격려로토닥여주다 보면세상어디에서도찾아보기힘 든 평화와 고요가 주는 위로가 또 어디 있을까 싶다. 이 고요로움의 평화를서둘러원고지에옮겨놓을 방도를찾아본능적으로수첩을꺼 내 들자 문득 떠오르는 단어들이 갈피 없이 수첩을 메우고 있다. 손 상, 추락, 결례, 낙망, 곤두박질, 안 위,도리,명분,각성,뉘우침,시인하 기, 묵은 두려움 폐기처분하기, 춥 고피곤해도아무리힘들어도참고 견뎌내기, 유통기한에는무리가없 을 듯, 바닥으로 내려앉은 마음 잣 대가제로일지라도재도약으로눈 금 맞추기, 참 우정과 가식적인 우 정, 초조와의대결, 하늘을향해던 졌던 수많은 질문들, 하늘로부터 내려 주신 응답들, 이런 단어들로 지난겨울을견뎌온것이었다.드샌 바람을온몸으로맞아왔기에영육 은 성장통을 겪은 듯 더욱이 단단 해졌고한켜씩발돋움하게되었 다. 봄이 오는 까닭을 새삼 묵상하 게되는겨울수혜자인셈이다. 세상은지금나라와나라들이서 로를인정하며평화수호를독려해 왔던풍토를순조롭게이어왔던아 름다운질서가건전지용량을다써 버린 것 같이 혼란스럽다. 새 술은 새부대에담아야할터인데새부 대는접어두고낡은부대들이요란 하게등장하고있어지금껏바람직 하게 이루어 놓은 흐름을 마구 휘 저어놓은모양새다.염려스럽다.선 망의대상이었던아름다운나라미 국(美國)이었는데왠지낯설어지고 있다. 스스로선진국으로자처하며 강력함을과시하는추임새가만들 어놓은너울성파도의격랑에지 구구석구석이유행병을앓고있는 것처럼아프다는아우성으로가득 하다.계절이바뀌고있음에적잖은 위안을 얻고 있는데 길을 가다 뜻 밖의 싱크 홀을 만난 형국이다. 인 생길을가는중에이보다더한싱 크 홀을 만날 수도 있겠지만 마음 만이라도봄을맞아들이며공포스 런 불안감의 위기에서 벗어나자며 봄 맞이에 열중해 보려 한다. 세상 도인생들도가슴이아프다는비명 에나목의잔가지들도온몸을앓 듯울고있다. 그러나 겨울이 아무리 혹독해도 봄은 창조 질서를 따라 다시 찾아 온 것이다. 겨울이 혹독했을 수록 다가올 봄은 더욱 찬란하게 다가 올것이요. 봄이곧찾아줄것이라 는묵시를온몸에새기고있었기에 우리는겨울을견딜수있었던것이 다. 봄이오는까닭을깨달음할수 있는적기라할수있겠다. 생기산 뜻한, 포장이 개봉하지 않은 새 계 절이주어졌다.한번도걸어보지않 은길이열리고있다. 눈부신새봄 으로들어서는것이다.신나는일이 다. 새 계절을 살아가야 할 헤아림 으로청사진이설계되고구상된도 모가갖추어진준비된봄날이오고 있다.세찬바람도뇌우도천둥번개 도그길을막지못했다. 고난을 견뎌낸 살아있는 생명들 이 다시 일어서면 비로소 봄 날은 아름답게열리고하늘과땅은충만 한 찬란함을 놓치지 않으려 방분 하게 꽃가루를 흩날린다. 봄 하늘 아래아우성하듯피어나는꽃잎들 로 하여 불현듯 밀려드는 봄 날의 따뜻함과이봄날을맞기위해인내 해왔음에목이메인다. 우리 각자가 시대적 사명감으로 새로운주인공이되어힘껏달려보 라며 길을 열어주고 있다. 스스로 의삶에주인이되기위해서는대오 의 앞이든 중간쯤 이든 뒤에 서서 그저따라가는것이아니라시대적 흐름맨앞에서서달려보리라마 음 다짐을 하자는 것이다. 분노할 만큼어지럽고불투명한세상을탓 하고만있을뿐대열에서빠져나오 지도 추월하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하는사람이없기를바라는간절한 마음이 된다. 시간은 벌써 저만치 앞서서 달리고 있다. 가장 가벼운 신발을 신고 신발끈을 바짝 조여 매고출발선앞으로다가서야할때 이다. 봄이 오는 까닭을 확인하며 확신하기위하여. 봄이 오는 까닭 막지않겠어! 최후의 방어선 시사만평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대법원장의 일침 가벼운 질책 판사들에 대한 공격 로버츠 대법원장 요즘 교회 안과 밖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보수 냐?진보냐?하는말이다. 현재한국사회는보수와진보 로 분열되어 있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교회가 대답해야 할 질 문이있다. 그것은바로과연교 회는 보수인가? 아니면 진보인 가?하는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성경 속 예수님의 모습과 기독교 역사 에서찾을수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언 제나 유대 전통을 개혁하고자 하셨다. 안식일에 대한, 성전에 대한 유대 전통을 예수님께서 는 인정하지 않으시고 개혁하 고자 하셨다. 그래서 제자들에 게금식을명하지않으셨고, 안 식일에병자를고치셨으며,, 성 전앞장사하는자들의상을뒤 엎으셨다. 이처럼 성경 속 예수님의 모 습은 전통을 개혁하려는 진보 적 모습이 강하셨다. 그렇다면 교회는진보여야하는가? 아니 다. 유대전통을개혁하려는예 수님의모습때문에교회가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 것은 예수님의 모습을 단면적 으로보기때문에내린속단이 다. 왜냐하면예수님께서유대전 통을 개혁하고자 하신 것은 보 다 본질적인 것을 지키고자 하 셨기때문이다. 전통은본래의 미를 담기 위한 형식에서 출발 한다. 하지만전통이문제가되 는 것은 본질적 의미를 담아내 기 위한 형식이 아니라, 의미가 빠진 형식만 강조하게 될 때이 다. 예수님당시유대인들은형식 과 전통을 강조 하였지만 전통 이담아내야하는본질적의미 는 상실 하였기 때문에 예수님 께서 유대 전통을 개혁하시고 자한것이다. 다시말하면보다본질적인것 을 지키고자 전통을 개혁하고 자 하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은 본질적 전통을 지키 려는 보수주의자라고 말할 수 있다. 이처럼 예수님은 보수와 진 보 양면 모두를 가지고 계신 다. 그리고 이러한 양면성은 역사속교회의모습에서도나 타난다. 기독교는예수님과그의제자 들이 유대 전통을 개혁하면서 시작하게된다. 이때교회모습 은 진보였다. 하지만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 중세가 시작되게되고, 이때교회의모 습은 전통을 지키려는 보수가 된다. 그이후중세전통을개혁 하고자 일어난 것이 바로 종교 개혁인데, 이때교회는다시진 보적인모습이된다. 이처럼교회는역사속에서진 보였던 때가 있었고, 보수였던 때가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교회가 보수인가? 진보인가? 라고묻는것은잘못된물음이 다. 교회가 물어야 할 질문은 교회가 본질적으로 보수인가? 진보인가?가아니라,우리가살 고있는이시대에서어느부분 에서 교회는 보수가 되어야 하 고, 또한어느부분에서는진보 가 되어야 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왜냐하면 교회는 본질적으로 보수이기도 하고, 또한 진보이 기도하기때문이다. 다만교회 가 보수여야 하는 영역이 있는 것이고, 교회가 진보여야 하는 영역이있는것이다. 이처럼교회는처해진상황에 따라 진보이기도 하고, 보수이 기도 하는 것이지, 본질적으로 교회는 보수다, 교회는 진보다 하는것은올바른신앙관이아 니다. 예수님께서는 진보적인 모습 과 보수적인 모습 모두를 보여 주셨고, 역사속교회도진보와 보수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는 사실을 오늘날 교회가 인식 하는것이중요하다. 왜냐하면보수냐진보냐하면 서 사회적 분열이 심화되는 이 시대에서 보수와 진보를 연결 시킬수있는역할을교회가해 야하기때문이다. 사회적분열에동참하는것이 교회의 역할이 아니라 사회적 분열을 해결하는 것이 예수님 의 가르침임을 오늘날 교회는 기억해야할것이다. 보수냐? 진보냐? 한국 춘추 유경재 나성북부교회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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