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3월 24일 (월요일) 오피니언 A8 뉴스칼럼 썬 박 (벌레박사 대표) 벌레박사 칼럼 봄철이나 여름철이 되면 예쁜 꽃 들이만개하게된다. 꽃들이많아지 면 자연스럽게 벌들도 많이 모여든 다. 문제는 이러한 벌들이 집의 처마 나 덱, 집 주변에 집을 짓고 살면서 사람들을위협하게된다는것이다. 다음은 벌 문제로 상담을 해온 독 자와의 상담 내용을 기록한 것이 다. 문) 언제부터인지 잔디밭에 벌들 이많이날아다녀서대수롭지않게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집안으로도 벌이들어오고, 저는잔디를깎다가 벌에게 쏘였습니다. 그런데벌이이제는2층창문에모 여서아예거기에집을짓고있는데, 겁이나서근처도못가겠습니다. 집 에작은사다리가있어올라갈수는 있는위치에벌집이있습니다. 답)미국에는 자연환경이 잘 보존 되어있어꽃과과일나무가많습니 다.이에따라벌들을우리주변에서 쉽게봅니다. 그런데 미국에 있는 벌들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가많이보아오던꿀 벌(Honey bee)은 사람에게 그다지 공격적이지않습니다. 다만꿀벌이집안(보통사이딩사 이)에집을지으면꿀이흐르면서그 꿀을먹으로벌레들이모이고, 이에 따른집이훼손이되는경우를보게 됩니다. 가끔 양봉업자를 만나면 자기들 도벌에자주쏘여서벌방지옷( Bee suit)를챙겨입서작업을한다고합 니다. 벌이 있는 경우 현장 인스펙션이 가장중요합니다. 벌이어떻게날아 들고있는지어디에집을지어무리 를지어살고있는지벌의동선을파 악합니다. 그 다음 보통 사다리 작업을 위해 사다리에 올라가 전문 벌제거제를 살포합니다. 그간 경험상 보면 매우 조심스럽 고, 고난이도 작업일 수 있습니다. 그다음작업은벌들이집을다시재 활용하지 못하게, 벌집을 제거까지 해주셔야합니다. 그래야 벌들을집 에서멀어지게할수있습니다. 저도 현장에 가면 벌방지 옷을 입 고작업을합니다. 말벌인와스프(wasp)나땅벌인옐 로우 재킷(yellow jacket)같은 벌들 에 쏘이면 알러지 현상으로 서비스 중위급한사항이우려될수도있기 때문입니다. 벌레에대한문의사항은성실하게 답변해 드릴 것이며 긴급사항인 경 우전화주거나, 3230 Steve Reyn- olds Blvd., Suite 211, Duluth, GA 30096에위치한회사사무실로방 문하면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문의:678-704-3349 벌들이 웅웅거려요(벌 퇴치 관리) 케빈김 법무사 법률칼럼 법의 그림자 속 숨겨진 이야기(2) 반지의비밀과은우의반격 “법은 진실을 밝히는 도구지 만,때로는그진실이모두를아 프게한다.”로펌에서배운교훈 이다. 지난주제니와함께동건 의 은행 금고에서 발견한 문서 와 다이아몬드 반지는 사건을 새로운국면으로몰아갔다.“제 니에게”라고새겨진반지와“신 탁은만들지않겠다”는동건의 문서. 이건은우가주장하는신 탁이 가짜일 가능성을 시사했 다. 하지만은우는쉽게물러설 인물이아니었다. 은우의반격 금고의문서를들고제니와사 무실로 돌아오자마자 전화가 울렸다.은우였다.“제니가이상 한문서를들고다닌다던데요? 그건위조예요.”은우의목소리 는 차분했지만 위협적이었다. 그는동건이2024년10월에쓴 문서가정신이상상태에서작성 된것이라며, 동건이심장질환 으로 약물에 의존했다고 주장 했다. 조지아주법에서는유언 장이나 법적 문서가 작성자의 “정신적 능력(mental capac- ity)”이부족한상태에서만들어 졌다면무효로간주될수있다 (O.C.G.A. § 53-4-11). 은우 는 이를 근거로 반격을 준비한 셈이다.“증거있나요?”내가묻 자 그는웃으며말했다.“곧 법 원에서보죠.”그날오후,Fulton County Probate Court에서은 우측변호사가제출한소장이 도착했다. 동건의 신탁 문서(은 우가주장하는것)를유일한유 효문서로인정해달라는요청이 었다. 신탁문서에는동건의서 명과증인두명의서명이있었 다.날짜는2024년11월,제니가 가진문서보다한달뒤였다. “이건 어떻게 된 거죠?”제니 가당황하며물었다.“은우가더 늦은 문서를 만들었거나, 아버 지가 속았을 가능성이 있어요. 법정에서진위를가려야해요.” 반지의비밀 문제는 반지였다.“제니에게” 라는 글귀가 새겨진 다이아몬 드반지는단순한유품이아니 었다. 나는보석감정사를찾아 갔다. 감정사는 반지를 살펴보 더니말했다.“다이아몬드밑에 작은칩이있어요.”확대경으로 보니반지안쪽에미세한전자 칩이박혀있었다. 기술전문가 에게의뢰한결과,그건RFID칩 이었다. 특정장치에반응해데 이터를전송하는칩이었다. “이게 뭐에 쓰이는 거죠?”제 니가물었다.“아마도아버지가 뭔가를숨기고단서를남긴걸 거예요. 이칩이열쇠와연결될 지도 모르죠.”동건이 자주 갔 던은행으로돌아가RFID리더 기를 사용해보았다. 놀랍게도 금고 근처에서 신호가 잡혔다. 직원에게 문의하니, 동건이 생 전에금고외에또다른“비밀보 관함”을예약했다는기록이나 왔다. 하지만그보관함은열쇠 와칩이모두있어야열수있었 다. 열쇠는제니가가지고있지 만,칩은반지에박혀있었다. 보관함을열자,안에는동건의 손편지와 USB 드라이브가 있 었다. 편지에는이렇게적혀있 었다.“제니와 은우에게, 내가 죽으면 너희가 싸울까 걱정이 다.재산은공평히나눠라.은우 가욕심을내면이USB를열어 라.”USB를노트북에연결하자 동건의영상이나왔다. 2024년 11월에녹화된영상이었다. “나는신탁을만들지않았다. 은우가내서명을위조하려할 지도모른다.제니,네가이걸보 면진실을지켜줘.” 조지아법정의싸움 영상은은우의신탁이가짜라 는결정적증거였다. 조지아주 법에서 위조 문서는 형사 처벌 대상이며(O.C.G.A.§16-10- 20),유산분쟁에서도무효로간 주된다. 나는제니와함께법원 에 반소장을 제출했다. 은우의 신탁 문서를 무효화하고, 동건 의유언장(재산을반씩나누라 는내용)을최종문서로인정해 달라는내용이었다. 하지만은우는물러서지않았 다. 그는동건의주치의진술서 를 제출하며“2024년 10월 이 후동건은정신이온전치않았 다”고 주장했다.“이건 터무니 없어요!”제니가화를냈다.“아 버지는마지막까지또렷하셨어 요.”나는동건의건강기록을확 보하기로했다. 조지아주법에 서는 의료 기록이 법정에서 증 거로채택될수있다.기록을보 니, 동건은약을먹었지만혼란 증세는 없었다. 은우의 주장은 허점이많았다. 법정 싸움이 본격화되던 중, 동건의 오랜 친구라는 남자가 제니를찾았다.그는말했다. “동건이 죽기 전에 나에게 편 지를맡겼어요.제니에게만주라 고했어요.”편지에는또다른열 쇠와주소가적혀있었다. 주소 는아틀란타외곽의창고였다. ‘집돌이’ 미국인들 노스 캐롤라이나의 한 주민이 전 하는경험담이다. 식구 셋이서 전에 다니던 작은 멕 시칸 식당에 갔다. 테이블 몇 개에 바에의자네개가있는작은식당이 었다. 동네단골이많았는데손님이 한 테이블도 없었다.‘왜 이렇게 한 가하지?’생각했으나 한가한 건 아 니었다. 카운터에는누런봉지가 10 개쯤줄지어놓여있었다.모두주문 음식이었다. 식사하는동안고객들이들락거렸 으나테이블에앉는사람은없었다. 카운터에서 백을 집어 들고 계산한 후나가버렸다. 종업원과주고받는 대화도없었다. 한 때‘만남의 장’이던 곳이‘침 묵의 장’이 되어 있었다. ‘테이블 (Table)에서테이크아웃(Takeout)’ 으로바뀐것이다. 전미 요식업 협회에 따르면 식당 의이런변화는전반적인현상이다. 코로나 팬데믹 전에는 테이크 아웃 이주문의61%였으나지금은74% 로늘었다.집에서먹겠다는것이다. 식당만그런것이아니다. 대형집 수리용품점을 오랜만에 가면 변화 를확연하게느낄수있다.일반고객 의숫자가확줄었다. 전에는 주말 같은 데 가면 재료를 사서 직접 집을 손보려는 DIY 손님 들이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지금은 다르다. 특히 주중에 들르면 공사 중에 잠 깐온듯한작업복차림의컨트랙터 들만분주하게오갈뿐, DIY고객은 잘눈에띄지않는다. 진열된제품도견본만있고온라인 으로주문하라는것도많다. 이러다 보니 뭘 물어도 친절하게 가르쳐 주던‘척척 박사’종업원도 전같지않다.서비스의질이전과는 차이가난다. 집에서온라인으로쇼 핑하는사람들이늘면서이렇게됐 구나짐작할따름이다. 미국인들이점차‘집돌이(home- body)’가돼가고있다. 무엇을 하든 집 밖으로 나가는 대 신 집에서 하려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결정적인전환점은물론팬데믹이 었다.‘재택’이 방역 지침이었으니 까. 하지만팬데믹이종료된뒤에도 이런추세는계속되고있다. 팬데믹전부터있던트렌드였다고 한다. 코로나가이런현상을가속시 켰을 뿐 팬데믹만이 원인이 아니라 는것이다. 이쯤에서이런현상을숫자로확인 해볼필요가있다. UCLA도시계획 &공공정책학교수를중심으로한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집 밖 에있는시간이지난20년새하루1 시간30분정도줄었다고한다. 지난 2003년에는 하루 360분이 넘었으나 2023년에는 280분이 채 되지않더라는것이다. 원인은집에 서 할 수 있는 일이 늘었기 때문이 다. 대표적인 예가 재택 근무. 일하러 나갈 필요가 없게 됐다. 온라인 쇼 핑도그렇다. 집에앉아디지털엔터 테인먼트도즐길수있다.커피숍에 앉아 수다 떠는 대신 화상 통화를 하면되고, 영화관대신스트리밍을 이용하면된다.장보기도온라인으 로가능하다.굳이마켓까지갈필요 가없다.식당음식은배달앱이면되 고. 물결 효과가 크다. 알려진 것처럼 오피스 빌딩과 상가의 수요는 급감 했다. 다른 용도로 바꿔야 살아남 을 수 있다. 출퇴근 시간에 몰리던 트래픽이하루종일분산되는효과 도 있다. 교통난의 전 시간대 평준 화라고할까? 버스, 전철등대중교 통의 수요는 준 반면, 집과 아파트 등 주거 공간은 더 넓은 곳을 원하 고있다. 역사는 이번 세기를‘고립의 세기 ’라고규정할지모른다.‘집돌이’ ‘ 집순이’현상은필연적으로고립과 소외를부른다. 정신은물론육체적 인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 집 밖에서 보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과 방법의 개발이 긴요한 이유다. 은퇴한 시니어들에게는 더 욱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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