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3월 28일 (금요일) D9 영남 산불 확산 4 2025년3월28일금요일 Ԃ 1 졂 ‘ 펻샎 샎뮪졶칾쭖 ’ 펞컪몒콛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은 오후 5시 기준 81%다.전체화선은 70㎞,잔여화 선은 13.5㎞ ( 산청12㎞, 하동 1.5㎞ ) 로 집계됐다. 산불영향 구역은지리산국 립공원 30~40㏊를 포함해 1,745㏊로 늘었다. 지리산국립공원초입에있는중산리 주민을비롯해1,800여명은선비문화 연구원등으로대피했다. 그나마울산울주군온양읍산불은 진정세를보였다.이날오전약한비가 내리면서대기중 습도가 오른 덕분이 다. 오후 3시기준전체화선 20.2㎞가 운데 3.7㎞에서진화 작업이이뤄지고 있다.산불영향구역은 904㏊다. 경북 의성군에서지난 22일 시작된 대형산불은시간당 8.2㎞의속도로동 해안 영덕군 강구항까지번진것으로 나타났다.국내산불역사상가장빠른 확산속도다. 산림당국은 당초 청송군과영덕군 경계까지확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태풍급강풍탓에산불은이런예측을 벗어났다. 건조한 날씨와소나무위주 의산림도산불을키운주요원인으로 지목된다. 27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드 론과적외선탐지항공기,미국항공우 주국 ( NASA ) Suomi NPP 위성에탑 재된가시적외선이미지센서 ( VIIRS ) 등 첨단장비를동원한경북산불화선분 석결과를공개했다. 당국은드론으로 촬영한고해상도지도와해양경찰청의 고정익항공기, 위성사진등의정보를 활용해구체적인산불이동경로를 추 적했다. 분석결과 의성에서타오른 산불은 건조한 봄 날씨와 순간최대풍속 27m 의태풍급강풍에안동과영양,청송,영 덕으로비화 ( 飛火 ) 하며확산한것으로 조사됐다. 태풍기준은초속 17.5m 이 상이다. 22일부터 24일까지의성과 안동 부 근에머물던산불은강풍을타고확산 하면서 25일 오후 2시쯤부터 12시간 만에영덕강구항까지약 51㎞를날아 갔다. 시간당 속도는 8.2㎞다. 2019년 강원 속초·고성산불 당시확산 속도 ( 5.2㎞ ) 보다무려3㎞나빨랐다. 이런속도 때문에당초예상한 청송 과영덕경계를 넘어동해안까지산불 이확산했다.의성에서영덕까지직선거 리는 78㎞인데, 산불이초고속으로날 아가며곳곳에불씨를뿌려민가와 산 림등피해도커졌다. 원명호국립산림과학원국가산림위 성정보활용센터장은 “산불 발생 3, 4 일차부터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영 덕까지비화역시빠르게진행됐다”며 “산불위험예측프로그램구동을통해 우리나라임상과온도, 습도,기상상태 등을 종합해분석하는데,이번에는예 측하지못한강풍같은기상현상이있 었다”고말했다. 의성=김재현기자 “여기먼저와주세요!소화기!” 경북의성에서확산한초대형산불이 안동·청송·영덕등지로번지던 25일밤, 청송군경북북부제1·2·3교도소에도비 상이걸렸다. 강풍을따라경북북부제 2교도소 ( 제2교도소 ) 철조망 앞까지 불이번졌다. 교도관들은저마다소화 기나소화호스를들고교도소외곽화 재진압에뛰어들었다. 방화복을 비롯 한 보호 장비가 턱없이부족해대부분 근무복 차림에머리엔젖은 물수건을 둘렀다. 방진마스크와보호고글사이 로 숨을 들이쉴때마다 매캐한연기가 들어왔다. 당시교도소 수용자가 대규모로이 송되면서일손은 더욱 부족했다. 제2 교도소엔 흉악범에속하는 중경비수 용등급처우수형자가많아이송시철 저한 계호가 필요하다는 점도어려움 을키웠다. 교도관 260여명을화재진 압에동원한 덕분에인명피해는 막을 수있었지만 뿌듯함보다는 걱정이앞 선다. 당시진화작업에투입된교도관 A씨는 “교도소에설치된옥외소화전 이나소화장비로주변불길을잡는건 쉽지않다”며“다음에또 산불이나면 무사할지모르겠다”고했다. 27일법무부 교정본부에따르면, 경 북북부제1·2·3교도소가 보유한 방화 복 및산불진화복은 총 6벌에불과하 다. 이번진화 작업에 260여명이투입 됐지만 250명이상은평상복차림이었 다는 의미다. 교도소에설치된옥외소 화전이나 보유한진화 장비도 산불을 끄기엔역부족이다. 제2교도소의경우 옥외소화전은 24개뿐인데,불길은 500 명규모 교도소의주벽전체를둘러쌌 기때문이다.제1·2·3 교도소를합쳐약 1,300개의소화기가있지만실내화재 진압용이라 발화점을 소화하거나 잔 불을끌때만효과가있다. 화재당일청송전역이불길에휩싸이 면서소방 출동이지연된것도 피해를 키웠다.제2교도소에선초기화재진압 에실패한 25일오후 6시30분쯤소방 출동을 요청했지만, 소방차는 4시간 30분정도지난오후 11시에도착했다. 소방차가 도착할 때까지불길이번지 는걸막은덕분에인명피해없이상황 은종료됐다.이송됐던수용자들도 27 일오후에대부분환소했다. 기후변화로 산불이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교도관들은 자체소방장 비확보가시급하다고입을모은다.교 도소대부분이보안을이유로산속등 외진곳에위치하고, 이번처럼대형산 불이발생하면소방 출동이더욱 늦어 질수밖에없어자체화재진화력을길 러야한다는주장이힘을얻고있다. 법무부에선교정시설용소방차및살 수차를 마련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권역별혹은접근성이떨어지는대규모 교도소 중심으로 소방차량을 마련하 고,평시엔주변산불진압을지원하다 이번같은사태가벌어지면교도소중심 으로동원하자는것이다. 장수현기자 “그걸 ( 스마트폰 ) 써야 재난문자가 온다는데…전너무어려워서이것 ( 피처 폰 ) 만써요.” 26일경북영덕이재민대피소인영덕 국민체육센터에서만난 차모 ( 42 ) 씨는 기자의휴대폰과 자신의휴대폰을 가 리키며이같이말했다. 차씨가 손에든 건스마트폰이등장하기전구형휴대 폰을일컫는 ‘피처폰’이었다. 그의휴대 폰에있는 산불 관련 문자는 ‘산불로 인한정전’을알리는 한국전력공사알 림 ( 사진 ) 뿐이었다. 스마트폰사용법을 도무지알수없었다던그의옆에서,같 은마을주민은“차씨에겐지적장애가 있다”고귀띔했다. 경북 북부를휩쓴 초대형산불로인 명과재난피해가속출하고있는상황 에서‘재난문자’가대피에별다른도움 이되지않았다는증언이나오고있다. 한국일보는 26일과 27일,영덕을비롯 해안동,청송,영양의대피소와마을에 서 30명의주민을 만났는데 “재난문 자가 대피에도움이됐다”고 말한 사 람은 단 1명이었다. 피처폰을 쓰는일 부주민은재난문자를아예받지못했 다. 2세대 ( 2G ) , 3세대 ( 3G ) 구형휴대폰 엔당국이재난문자 발송에활용하는 ‘CBS ( Cell Broadcasting Service ) ’ 를탑재할수없기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쓰더라도 마을 주민대 다수가 ‘디지털소외계층’인장년층인 탓에정보인식이늦은이유도있다.이 재민들 사이에선“안전문자야너무많 이오니까다못읽었고‘설마우리동네 겠어’ 했다” ( 김용철·80 ) , “문자는어려 워서잘못본다” ( 강월석·84 ) 등의하소 연이나왔다. 불길이마을 가까이왔는데대피지 역에서빠지는등재난문자가체계적이 지못한점도혼란을키웠다.영덕읍매 정리주민남경구 ( 67 ) 씨는대피령이떨 어진 25일재난문자를 확인했지만 휴 대폰엔 영덕군 지품면과 영해면 등의 주민만 대피하란 안내뿐영덕읍은 빠 져있었다.그는 ‘여기까지불이닿지않 겠구나’ 생각했다가 오후 8시이장이 집집마다 문을 두드릴 때에야 황급히 채비를 했다. 남씨는 “내가 피하고 10 분뒤불길이마을을집어삼켰다”고가 슴을쓸어내렸다. ‘뒷북 문자’도 부지기수였다.영덕군 주민신모 ( 36 ) 씨는 25일인근에볼일 을 보러나갔다가 청송에서넘어오는 불길을목격했다. 급히마을면사무소 에전화해“대피해야 한다”고 처음알 린것도그였다.신씨는“정확히오후 5 시55분에어르신들을차에모시고 달 리고있었는데, 그때내바로뒤에불이 있었다”며“대피문자는오후 7시에나 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영덕군 지 품면주민김천자 ( 81 ) 씨는불길이인근 마을까지도달했다는통장방송을듣 고놀라서몸을피했다. 주민들이 급박한 상황에서의지한 건‘지역공동체’였다.대피에성공한주 민들은“이장·통장의방송이나안내덕 분에대피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 다. 그러나 자칫 목숨을잃을 수도있 는 급박한 상황에서지역공동체에만 의존할 수는없다. 고현종노인유니온 사무처장은 “정부에서도 지역사회지 도자에게상황을신속히전달하고 ‘진 동이울리면위급상황이니주민센터에 연락하라’는등이해가쉽도록재난공 지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 했다. 영덕=김나연^최현빈기자 안동=허유정기자 불통^뒷북 엉터리재난문자 피처폰은받지도 못했다 의성산불시속 8.2$확산 속도‘역대최고’ 물수건만 두른채불길막은교도관들“다음엔자신없다” 울주산불은진정세 경북의성군에서발생한산불이엿새째이어지고있는27일경북영양군의한야산에연기가피어오르고있다. 영양=뉴스1 주민대부분 “대피에도움안돼” 2G^3G 구형폰수신불가시스템 영덕선일부대피지역빠져혼란 “급히피했는데1시간뒤에문자” 불길보다늦은뒷북도부지기수 주민들“이장님덕에살아”입모아 6년전속초^고성때보다 3빨라 25일엔 12시간만에51날아가 당국“태풍급강풍에예측빗나가” 경북북부교도소담장턱밑불길 수용자이송^화재진압동시진행 교도관 260명투입, 방화복 6벌 “자체소방장비확보시급”목소리 멈출줄모르는불길 چ ᝊඍ ℡ܹ 1 명 ㏖⾵߹∹≎᩵㏗ ἑජᲥ 4 명 ♶᭪ܹ 3 명 Ὴܹ 6 명 Ὴഞܹ 9 명 ㏖ῑᗲ⎍〝ₙ㋈㏗ چ ੱඍ ᩹♶ܹ 4 명 ㏖ ھ ᓽₙ㋈㍘ῑᗲ⎍〝ₙ㋊㏗ 㜬㋉㋎ⅅ㋈㋏Ქ߹⋉㜬⅙ን ᩹ᝑℚ⋚ᛁ Ὴੱ᩹ᝑ᩵Ꭶ⅙ 전체 27 명 30 2025년3월28일금요일 ‘괴물 북영양 는데이 ( 60 ) 씨 있다.이 산불에 소로향 몰다가 26일 은주민 홀로환 집을나 나간듯 스란히 과친구 은사람 삼의 은죄다 기가좋 킨기특 다. 권씨 “ ( 권씨 결같이 고 나서 행복하 다$”라 을 떠난 지냈다 가참착 “마을 등불 같던이장 부부가 화 평생일군사과밭잿더미“이게뭐고$” 산불이덮친경북청송군서산영덕고속도로청송휴게소(상주방향)가 27일반쯤폐허가된모습으로방치돼있다. 정부 는이날청송군등을특별재난지역으로추가지정했다. 청송=연합뉴스 통신^전기^수도끊기고세상과단절 “여기사람있습니더$꼭알려주세요” 27일 청송 파천면 병부리로 돌아 온 김정숙 ( 66 ) 씨는 와락 눈물을 쏟았 다. 불길을 피해임시대피소로 피했다 가 화마가지나갔다는 소식에돌아왔 으나 40년넘게살았던집은폭싹주저 앉아형체조차알아볼수없었다. 평생 을바쳐열심히가꿨던1만㎡ ( 약 3,000 평 ) 의사과밭에선연기만피어올랐다. 창고문은안쪽에서타죽은염소사체 가쌓여열리지않았고,겨우목숨을건 진소들은까맣게그을려자꾸만부스 러지는여물만씹었다.“이게뭐고….선 하게사는데왜이러노이칸다.”김씨는 고개를떨궜다. 이날 한국일보가 둘러본 파천면은 말그대로 ‘잿더미’였다.열기에오그라 든 지붕과 트랙터들이거리곳곳에조 각나 널부러져있었다. 대문만앙상히 남거나,지붕만빼고전소하는등수십 채의집이탔다.가게간판들도전부녹 아버렸다.청송에서는사망자가 3명나 왔는데,이중 1명이파천면에서미처대 피하지못한 80대여성이었다. 산불이군청바로뒷산까지태운 후 청송 시내엔 100m 앞 간판도 제대로 보이지않을 정도의연기가 안개처럼 깔렸다. 마스크를내리고숨을들이쉬 면목안쪽이따끔거려매운기침이연 달아터져나왔다. 청송문화재도화를면하지못했다. 청송에선 국가민속문화유산인 송소 고택의별당과현문등이불에그을렸 고, 경북민속문화재인사남고택도전 소됐다.이번산불희생자 3명의시신이 안치된장례식장도 하마터면 화를입 을뻔했다.이틀전인 25일청송군보건 의료원 장례식장 뒷산까지산불이번 진탓이다. 의료원직원 70대배모씨는 “모든직원이소화기뿐아니라플라스 틱쓰레기통과 냄비에물을 퍼와 끼얹 는 등 몇시간에거쳐 ( 화재를 ) 진압했 다”고전했다. 청송=이유진^문지수기자 27일화마가휩쓸고지나간경북청송의사과나무밭이앙상한가지를드러내고있다. 청송=문지수기자 대피했다돌아온청송주민탄식 국가유산송소고택등일부훼손 안동시내에서국도 35번도로를 따 라 30분을내려오고도 20분을더산길 을따라굽이굽이들어가야나오는곳. 27일정오경북안동길안면대곡리마 을 초입에다다르자 휴대폰 데이터는 물론전화,문자까지먹통이됐다.며칠 째쉴새없이울리던 ‘산불’ 재난안전문 자도뚝끊겼다. ‘괴물산불’이덮친뒤이틀째통신이 끊긴곳에여전히주민10명정도가남 아있다. 한 마을열가구가 전부 불타 는 등 초토화된오지마을에서주민들 은살아남은집을대피소삼아모여지 낸다.이틀전주민들의마지막전화는 대부분 “나 죽겄다. 산불이덮쳐온다” 였다.그뒤로 50시간넘게세상과단절 돼있다. 길안면은 왼쪽으론 의성, 오른쪽으 론청송과접하고있다. 의성에서시작 된산불은 25일안동으로옮겨붙었는 데, 그때길안면에가장 먼저영향권에 들었다. 묵계서원과 만휴정등 문화재 는지켰지만, 산골짜기마을인대곡리 는잿더미가됐다. 대곡1·2리6개마을 주민들은 “재난 알림문자가 온 건이 미화마가 모두 훑고 간 뒤였다”고입 을모았다. 가장 큰 문제는 통신이다. 대곡1리 하짓골마을에사는김상규 ( 63 ) 씨부부 는 “전화를 한 번하려면고개를 넘어 차로 15분가야한다”며“어제처음나 가서주변에안부 전화를 했다”고 말 했다.이날김씨의아내를찾아온이웃 마을 주민은 “우예살아있었나! 나는 니가 ‘여기완전끝났다’고전화하고연 락끊기니어떻게된줄알고$”라며말 을잇지못했다.전기도아직돌아오지 않았다. 지하수를 끌어올려물을대는 마을이라수도도덩달아끊겼다. 대곡리는 50여가구 95%가모두불 에탔다.대곡리두이장들집도화마가 삼켰다.대곡2리이장·부녀회장부부는 길안중학교에차려진대피소에서지낸 다.아내신정자 ( 76 ) 씨는 “중간에아저 씨 ( 남편 ) 가안보였는데옆집할매데리 고오더라”라며“얼굴이시커매가꼬라 지가 말이아니었지만 죽은 사람 살아 온것처럼반가웠다”고했다. 피해가 가장 컸던 대곡2리 산끝마 을에사는신씨부부는주민들대피를 모두 돕고나서 빠져나왔다. 집은 전 소됐다. 다행히인명피해는없었다. 산 골마을 주민들은 서로 의지해목숨을 건졌다. 이동네에 2년전귀농한 대곡1리주 민 황창희씨는 집과, 차 두 대가 모두 불에탔다.“다른건안바라요,농사짓 게해달라고만 하는 겁니다”라며“꽃 피면약을뿌려야하는데아무것도없 어요”라고했다.옆에있던주민손정대 씨도“연장만주면나머지는농사꾼들 이알아서한니더”라고 거들었다. “’여 마을도 사람있십니더’라고 꼭알려주 세요.” 마을을떠나려는기자에게황씨 와손씨는이렇게당부했다. 안동=강지수기 안동길안면오지마을초토화 “산불어디로”재난문자도끊겨 “농사짓게만해달라”지원호소 뼈대만남은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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